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 일상화된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줄리엣 카이엠 지음, 김효석.이승배.류종기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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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폭우와 폭염 등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재난의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 매뉴얼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위기관리, 재난 대응, 국토 안보 분야 전문가 줄리엣 카이엠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심각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오래된 집에 갇혀 있어야 했을 때 우연히 발견하게 된 비밀의 공간. 그곳에는 과거 1900년대 초 이 집에서 살았던 맥큐 가족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가족의 스토리를 알게 되었을 때 긴 세월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딸 러티샤가 19세 나이로 사망했고 원인은 당시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문이었습니다.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을 감염시켰던 스페인 독감이라 불렀던 팬데믹 시대였던 겁니다. 결국 악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과거와 현대가 연결되는 아이러니한 순간입니다.


재난과 위기는 일회성, 우연한 사건,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악마는 절대 잠들지 않습니다. 언제든 옵니다. 침수 사건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죽지 않아도 되었을 인명 피해가 나왔습니다. 내년엔 어떨까요.


재난 발생 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세상을 재난 발생 전과 후로 나눴을 때 한 쪽에만 치중하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뜻밖에', '기대하지 않은', '예측 불가능한' 같은 말로 변명합니다.


현실은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난은 도래한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겁니다.


악마가 도래했을 때 대응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이제는 고민해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재난 관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모든 재난에는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는 자연재해, 참사, 사이버 공격, 팬데믹 등 반복되는 혼란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제공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 재난이 남긴 것을 평가하고 오늘의 교훈을 탐구합니다.


2014년 심각한 눈 폭풍을 맞은 미 남동부 애틀랜타는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음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눈보라 대응 프로토콜에 실패해 열여덟 시간 동안이나 도로에 갇혀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한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를 불러들이며 우려의 분위기를 풍겼던 코로나19 역시 미국 정부는 준비하기를 꺼려 했습니다. 반면 저자는 2020년 3월 초 이미 셧다운 조치를 주장했습니다. 결과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미국 정부는 결국 75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게 합니다. 





재난은 위기가 적절히 해결되지 않고 끔찍한 결과가 발생할 때 옵니다. 대형 산불은 작은 불길에서 시작되었지만 통제 불능 수준으로 커진 결과입니다. 미숙하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재난은 재앙이 됩니다. 허리케인 발생 직후 안전하다고 믿었던 지하실에 있다가 폭우와 홍수가 덮쳐 익사한 상황처럼 말입니다. 모두 악마가 도착한 이후의 세계입니다.


2018년 새크라멘토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마을 주민 85명이 사망한 일이 있습니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자기 차에 탄 채 사망했습니다.


화재 후 그곳을 방문한 저자는 놀라운 일을 목격합니다. 다음 화재와 그 이후의 모든 화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역사회는 불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화재 발생 시 거주자가 안전하게 내부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등 산불 결과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준비한 겁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목소리 높이는 지점은 재난에 대한 준비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번의 재난을 처리하기에 대응이 충분했다고 해서 다음 재난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짚어줍니다. 우리는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건에 적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2021년 텍사스에 닥친 얼음 폭풍은 이미 충분한 대비 계획이 있었지만, 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얼음 폭풍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계획에 있던 비상사태가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믿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안전한가? 아니다. 더 안전할 수 있을까? 확실히 가능하다. 우리는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 책 속에서


재난은 사회에서 이미 잘못된 모든 것을 드러내는 거라고 합니다. "비행기가 추락하기 시작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침착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슬로건은 맞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재난에 대한 준비를 개선해 더 성공적으로 이겨내는 데 있습니다. 더불어 재난 전후에 대한 초점 외에도 지금, 여기에 대해서 더 충실히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준 책입니다.


피할 수 없는 악마를 대비하도록 우리 모두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일상적 표준이 된 재난 시대에서 우리가 승리할 시간을 벌어주는 실용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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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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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만 터득해도 상처의 90%가 치유된다." - 책 속에서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들이 있을 겁니다. 괴로움과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하는 사람은 애초에 심각한 고민은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고 합니다.


얼른 해결하는 사람은 자기 성장을 하는 반면 고민이 있는데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여기에 외부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정신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적으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은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에서 30여 년의 임상 경험과 약 9년 동안 고민 상담에 답한 4000개의 유튜브 영상 내용을 집대성했습니다. 이 책으로 내 고민을 이해하는 과정과 고민 해소의 구체적인 방법을 배워보세요.


저자는 "고민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해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애초에 해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된 것이기에 원인 제거는 불가능한 미션인 겁니다.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는 고민 해결이 아니라 고민 해소를 목표로 합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고민을 들여다보는 게 먼저라고 합니다.


고민이 있는 사람의 공통점은 고민의 해소 포인트를 잘못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회사 생활이 고통스러운 사람이라면 상사를 바꾸거나 자신이 퇴사하는 길밖에 없다는 이분법적인 선택에 갇히진 않았는지 짚어줍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지만 상황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고민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관점 전환, 언어화, 행동화라는 3가지 카드를 쥐여줍니다.


고민을 재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고민이 해소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키가 작아서 여자 친구가 안 생겨요, ADHD가 의심되어 걱정입니다, 오늘 중으로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지만 도저히 마감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등 저마다의 고민을 살짝만 바꿔도 고민 해소의 포인트가 생긴다는 걸 보여줍니다.


인간은 궁지에 몰리면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서 시야가 좁아지는 심리적 시야협착 상태가 되고, 극단적인 사고에 빠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근 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묻지마 살인 사건처럼 '왜 나만 힘들지?', '왜 하필이면 나만 이렇게 불행한 거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만사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선택지는 극단적인 두 가지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저자의 지침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면 하지 않는 게 바로 '검색'이라고 합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전문가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관점을 빌리게 되어 관점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 말입니다. "혼자서 노력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저자의 일침이 와닿습니다.


불안, 긴장으로 뇌 피로도가 심해 더 이생 생각을 진전시킬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에 말로 하기만 해도 무의식이 의식으로 바뀌는 언어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생각이 말로 되는 것, 생각을 말로 하는 것이 언어화입니다. 쓰고 말하면 뇌가 가벼워진다고 합니다. 머리로만 고민하지 말고 고민을 노트에 손으로 직접 써보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쌓는 경우가 있거든요. 역효과를 일으키는 험담, 부정적인 경험의 반복, 자기 비하가 터져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관점의 전환과 언어화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바꾸고 싶다고 해서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생각과 습관이고, 실천하는데 인색하니까요. 저자는 행동화를 위해 해야 할 것과 그만둘 것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내 감정과 생각을 언어화한다는 것. 그까짓 거 뭐 어려운 일이겠어... 쉽게 생각했다가 생각 외로 그 능력을 갖추지 않은 채 고민의 굴레에 허덕였다는 걸 깨달았던 시간입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언어화의 마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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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 지음, 주해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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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 2021년 아시아 태평양 미국인 도서상 수상작 <전쟁 같은 맛>. 기지촌 생활을 했던 이민 1세대에게 씌워진 사회적 죽음을 고찰한 의미 있는 책입니다. 소설 같은 제목이지만 어머니 군자와 딸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이 펼쳐지는 실화 에세이입니다.​


2008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상실의 슬픔을 글쓰기로 달래보려 시작한 여정. 그저 한 사람의 개인적 죽음을 넘어 꼬리표를 단 채 사회적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의 삶을 애도하기 위한 한미 사회에 대한 정의 회복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2022년 대법원 원고 승소 판결난 의미 있는 사안이 있습니다. 기지촌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한 겁니다. 8년의 소송 끝에 대법원은 미군 기지촌 운영에 국가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소송이 있던 8년 동안 세상을 떠난 이들만 24명이었다고 합니다.


타락한 여자, 정신병자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어머니 군자의 삶에 딸 그레이스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합니다.​


상선 선원이었던 백인 아버지는 기지촌에서 만난 군자와 제2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백인 노동계층 중심 공동체로 엄마와 아들, 딸이 이민을 갑니다. 혼혈아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엄마는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지촌 생활을 하던 엄마의 젊은 시절을 그레이스는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고향인 작은 마을에서 매력적이고 유능하고 생산적으로 활동했던 엄마의 모습만 떠오릅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대화에서 드문드문 과거의 아픔이 파편처럼 튀어나왔다는 걸 기억해 냅니다.​


"엄마의 삶은 추방의 연속이었다." - 책 속에서


말년에 식욕이 없어진 엄마를 위해 오빠와 올케가 분유를 챙겨주자 엄마는 "전쟁 같은 맛이야."라며 진절머리를 칩니다. 한국전쟁 시절 기대했던 쌀, 보리가 아닌 분유만 끝없이 쏟아진 원조 때문입니다. 처음엔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얼마나 큰 고통이 담긴 말인지 이제서야 이해됩니다. 전쟁 생존자들의 고통은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한국전쟁 때 어머니 군자는 남매들을 잃었습니다. 딸 그레이스는 학교 숙제로 가계도를 작성하다가 엄마의 외가에 대해 그제야 알게 됩니다. 사라진 외사촌들의 행방도 알 수 없습니다. 당시 국가적 입양 정책으로 서구 국가로 끊임없이 아이들을 공급했으니까요. 아버지의 고향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혼혈아인 그레이스도 그렇게 한국에서 추방당하듯 어디론가 입양되었을지 모릅니다.


빵 부스러기처럼 엄마가 몇 가지 정보를 흘리면 그레이스는 이것을 모아 이야기를 구성해냅니다. 그렇게 엄마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인구 5천 명의 작은 마을에서 그레이스네 가족은 마을의 스캔들처럼 여겨졌습니다. 인종차별적 정서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레이스가 고등학생일 때는 "너희 엄마 전쟁 신부였어?"라는 조롱 섞인 말을 듣기도 합니다.​


남편의 고향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치열하게 적응했던 엄마. 그 세월 동안 정신은 더 피폐해졌고 결국 조현병이 발병합니다. 어째서 엄마는 세상의 문을 결국 닫아버렸을까요. 그 활동적이고 활기찼던 엄마를 경계 너머로 밀어낸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딸 그레이스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대답하지 않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스스로 전시 민간인들의 경험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겪었을지도 모를 일을 알아내기 위해, 아이들을 돌보며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했던 엄마를 침묵하며 살아가게 만든 사회에 대해서 말입니다.


젊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라곤 공장 아니면 미군 기지였다고 합니다. 당국은 기지촌 성산업을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적극 홍보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양공주라는 낙인을 찍습니다. 그렇게 엄마는 당신 삶이 쓸모없다는 메시지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어린 시절엔 엄마의 활기 위에 드리워진 어둠을 미쳐 보지 못했지만,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며 엄마의 삶을 뒤늦게나마 이해하는 그레이스입니다. 엄마에게 김치는 생존의 상징과도 같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전쟁 통에 김치 항아리 덕분에 몇 주를 버텼다는 엄마는 낯선 나라에서도 김치에 대한 갈망을 드러냅니다. 김치는 무엇이든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생존의 음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렇게 딸 그레이스에게도 알게 모르게 엄마의 감정적 응어리가 전해집니다. 이민 1세대의 고통이 그다음 세대에게로 이어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유산을 살아 숨 쉬게 함으로써 자신의 유산을 찾고 싶었다는 그레이스. 12년 동안 애도하며 쓴 글은 <전쟁 같은 맛>으로 탄생했습니다. 내밀한 가족사이자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회 문제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정전 70주년인 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전쟁 생존자와 전후 세대의 삶을 점점 잊고 있는 공동체 차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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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퍼스널브랜딩 - 나만의 가치를 브랜딩하여 평생 월급 통장을 만든다
정진호 지음 / 애플씨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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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식, N잡 등으로 재테크하는 것 외에 자신에게도 투자하고 있나요? 나의 가능성을 성장시켜 경제적 자유에 한 걸음 다가서는 일은 경제적 수익과 자기 계발 측면에서 가성비 좋은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퍼스널 브랜드로 성장한다면 말이죠.


백곰삼촌과 공동창업한 서울토이(주)의 마케팅 & 브랜딩 팀장으로 수많은 기업 및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라이버 커머스를 기획하는 정진호 저자. 그 스스로에게도 브랜딩과 마케팅을 적용해 봅니다.


자신의 가치와 개성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는 퍼스널 브랜딩.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인 평범한 사람의 퍼스널 브랜딩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 <인스타그램 퍼스널 브랜딩>. '앤디파파'라는 퍼스널 브랜드로 성장한 정진호 저자의 노하우를 배워보세요.


나의 가치와 가능성을 키우면 그 가치를 알아보는 브랜드가 찾아와 새로운 협업의 기회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경제적 수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생깁니다. 자아실현의 장이 되는 퍼스널 브랜딩입니다.


다른 사람과 차별되고 공감과 즐거움이 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위해 어떤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표현해야 할지 먼저 짚어줍니다. 앤디파파 계정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은 성공과 실패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가치가 담기고 검색 노출에 유리한 좋은 이름 짓기부터 시작해 그 여정에서 경험한 것들을 아낌없이 풀어줍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차별화한 콘텐츠를 이용해서 말이죠.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서 브랜드 주제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앤디파파는 자신의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싶다.'라는 꿈을 목표로 고민하자고 합니다. 이걸 바탕으로 콘셉트 방향을 고민하고, 시행착오가 생길 때는 오픈 마인드로 계속 수정, 도전,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앤디파파는 아내를 위한 삶이라는 목표로 계정을 성장시켰습니다. 아내를 위한 삶을 사는 그의 모든 일을 콘텐츠로 다루는 겁니다. 이를 찾기 위해서 앤디파파는 브랜드 마이닝 노트를 썼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이것을 브랜드 콘셉트로 구체화하는 툴이 브랜드 마이닝 노트입니다. 신기하게도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콘텐츠가 되는 여정을 목격하게 될 겁니다.


남편과 아빠로서 어떤 가치를 우선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가장 자신이 있는 역할과 삶의 방향을 선택한 겁니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과 자아실현을 모두 잡게 됩니다.


앤디파파는 어떻게 꾸준히 반응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까요? 1주일에 4개 이상 꾸준히 만들 수 있는 루틴 콘텐츠, 참여 이벤트를 통한 참여형 콘텐츠, 다른 사람도 궁금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다루는 정보성 콘텐츠, 콘셉트와 메시지를 응축해 표현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이미지, 카드뉴스, 릴스를 적절히 배합해 콘텐츠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 과정에서 내 일상에서 콘셉트에 부합하면서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재료를 발견해 내는 콘텐츠 마이닝 노트 활용법은 알짜배기 팁이더라고요. 소소한 일상에 콘셉트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의미 있는 콘텐츠로 탄생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문성과 수익화를 목표로 하는 백곰삼촌 계정 사례로 들려주는 노하우에서는 개인사업자, 프리랜서에게 도움 되는 팁이 가득합니다. 경쟁 심한 장난감 카테고리에서 생기는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에서든 블로그에서든 퍼스널 브랜딩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통계를 잘 활용한다는 점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배웁니다. 통계를 들여다보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가한다는 건 자신의 계정과 콘텐츠 개선 방향을 꾸준히 찾아나가는 태도에서 비롯되니까요.


꽤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매일 쓰는 기능만 쓰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며 인스타그램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팁을 많이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콘텐츠 중 내 콘텐츠를 어떻게 눈에 띄도록 할 수 있을지, 콘셉트와 스토리가 있는 퍼스널 브랜딩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로 인해 협찬 수익 및 라이브 커머스 콜라보, 공동구매 등 수익화 전략과 연결되는 여정도 보여줍니다.


꿈과 비전을 이루는 성공하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읽어야 할 책, 앤디파파의 <인스타그램 퍼스널 브랜딩>. 개인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의 의미와 그 실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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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돋는다 - 사랑스러운 겁쟁이들을 위한 호러 예찬
배예람 지음 / 참새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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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공포 애호가 배예람 작가의 호러 예찬 에세이 <소름이 돋는다>에서 호러를 좋아하는 겁쟁이의 삶을 만나보세요. 호러 장르에 관심은 있지만 마음껏 즐길 수 없었던 겁쟁이라면 배꼽 빠질 정도로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라푼젤 그리고 좀비>, <좀비즈 어웨이> 등 좀비 공포물을 쓴 배예람 작가는 하루의 끝을 언제나 공포 게시판과 유튜브 공포물 영상을 보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불을 켠 채 환한 방에서 이불로 몸을 꽁꽁 감싼 채 말이죠. 겁이 많은 것과 무서운 걸 좋아하는 건 별개의 일이니까요.​


겁쟁이와 공포 애호가. 이 모순된 수식어의 조합으로 살아온 배예람 작가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린 시절 소파 귀신을 만나면서 그 존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렇게 호러를 좋아하는 겁쟁이의 삶이 시작됩니다.


공포 영화를 볼 때면 손가락 사이에 얼굴을 파묻느라 대부분의 장면을 놓칩니다. 무언가 나올만한 타이밍에서는 화면을 넘깁니다. 그렇게 겁이 많으면서 굳이 왜 보고 있나 싶겠지만, 이런 노하우 덕분에 다양한 공포 콘텐츠를 그 누구보다 즐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호러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르입니다. 겁 없는 사람은 오히려 재미없지 않을까요? 창작자가 의도한 걸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건 오히려 겁쟁이들인 겁니다.​


오들오들 떨면서도 굳이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겁쟁이들. 그쯤 되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공포를 찾을 수 있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오래 즐기려면 가늘고 길게~! 물론 포기한 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요.​


<소름이 돋는다>에서는 배예람 작가의 호러 세계 입문기와 공포물에 대한 세계가 확장되는 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호러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위시리스트가 풍성해질 겁니다.​


왜 호러물에 그토록 끌리는지 하나하나 파악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 장치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그저 두려웠다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공포의 심리가 작동되는지 묘사하는 문장들이 아주 찰집니다.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의 아랑 설화에 대한 관점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한을 품고 적의를 보내는 귀신 이야기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이야기임을 짚어줍니다.





귀신, 저주, 악령,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물 외에도 피가 낭자하고 잔인한 죽음이 즐비하는 고어물로도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단순히 잔인하기만 하면 안 됩니다. 매력적인 스토리가 함께 해야 합니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마니아인 저를 즐겁게 하는 이야기가 줄줄 이어집니다. 한국영화 <스승의 은혜>가 그토록 자극적이고 잔인할 줄 몰랐는데 작가님 덕분에 위시리스트 더해집니다.​


좀비물을 쓰는 작가인 만큼 좀비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집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에 빠져든 이들이라면 영화 <새벽의 저주>, <나는 전설이다>, <28일 후>, <워킹 데드>... 대부분 리스트가 비슷비슷하긴 할 테지만 같은 취향을 가진 이의 이야기이니 즐겁게 읽힙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공포 게임도 있습니다. 저는 안 해봐서 낯선 분야인데, 왜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지 공포 게임만의 매력을 잘 들려주더라고요. 저자는 너무 무서워 못하는 게임이 많다고 고백하지만, 유튜브 시대 게임 스트리머들 덕분에 대리 체험으로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겁쟁이들에게 공포물을 좋아하는 취향을 풀어낸 <소름이 돋는다>. 가늘고 길게 유지되길 바라는 동지애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호러 예찬 에세이입니다.


무서운 것도 덤덤하게 보는 사람은 공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은 풀어낼 수 있을지언정 배예람 작가만큼의 심장 떨리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겁쟁이의 시선으로 만나는 공포물 이야기여서 더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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