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 일상화된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
줄리엣 카이엠 지음, 김효석.이승배.류종기 옮김 / 민음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 팬데믹, 폭우와 폭염 등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를 실감하는 재난의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 매뉴얼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위기관리, 재난 대응, 국토 안보 분야 전문가 줄리엣 카이엠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심각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오래된 집에 갇혀 있어야 했을 때 우연히 발견하게 된 비밀의 공간. 그곳에는 과거 1900년대 초 이 집에서 살았던 맥큐 가족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검색을 통해 가족의 스토리를 알게 되었을 때 긴 세월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딸 러티샤가 19세 나이로 사망했고 원인은 당시의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문이었습니다.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을 감염시켰던 스페인 독감이라 불렀던 팬데믹 시대였던 겁니다. 결국 악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과거와 현대가 연결되는 아이러니한 순간입니다.


재난과 위기는 일회성, 우연한 사건,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악마는 절대 잠들지 않습니다. 언제든 옵니다. 침수 사건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죽지 않아도 되었을 인명 피해가 나왔습니다. 내년엔 어떨까요.


재난 발생 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세상을 재난 발생 전과 후로 나눴을 때 한 쪽에만 치중하는 셈입니다. 그러면서 '뜻밖에', '기대하지 않은', '예측 불가능한' 같은 말로 변명합니다.


현실은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난은 도래한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겁니다.


악마가 도래했을 때 대응 역량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이제는 고민해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재난 관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모든 재난에는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는 자연재해, 참사, 사이버 공격, 팬데믹 등 반복되는 혼란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제공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 재난이 남긴 것을 평가하고 오늘의 교훈을 탐구합니다.


2014년 심각한 눈 폭풍을 맞은 미 남동부 애틀랜타는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음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눈보라 대응 프로토콜에 실패해 열여덟 시간 동안이나 도로에 갇혀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한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를 불러들이며 우려의 분위기를 풍겼던 코로나19 역시 미국 정부는 준비하기를 꺼려 했습니다. 반면 저자는 2020년 3월 초 이미 셧다운 조치를 주장했습니다. 결과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미국 정부는 결국 75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게 합니다. 





재난은 위기가 적절히 해결되지 않고 끔찍한 결과가 발생할 때 옵니다. 대형 산불은 작은 불길에서 시작되었지만 통제 불능 수준으로 커진 결과입니다. 미숙하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재난은 재앙이 됩니다. 허리케인 발생 직후 안전하다고 믿었던 지하실에 있다가 폭우와 홍수가 덮쳐 익사한 상황처럼 말입니다. 모두 악마가 도착한 이후의 세계입니다.


2018년 새크라멘토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마을 주민 85명이 사망한 일이 있습니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자기 차에 탄 채 사망했습니다.


화재 후 그곳을 방문한 저자는 놀라운 일을 목격합니다. 다음 화재와 그 이후의 모든 화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역사회는 불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화재 발생 시 거주자가 안전하게 내부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등 산불 결과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준비한 겁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목소리 높이는 지점은 재난에 대한 준비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번의 재난을 처리하기에 대응이 충분했다고 해서 다음 재난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짚어줍니다. 우리는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건에 적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2021년 텍사스에 닥친 얼음 폭풍은 이미 충분한 대비 계획이 있었지만, 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얼음 폭풍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는 계획에 있던 비상사태가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믿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안전한가? 아니다. 더 안전할 수 있을까? 확실히 가능하다. 우리는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 책 속에서


재난은 사회에서 이미 잘못된 모든 것을 드러내는 거라고 합니다. "비행기가 추락하기 시작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침착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슬로건은 맞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재난에 대한 준비를 개선해 더 성공적으로 이겨내는 데 있습니다. 더불어 재난 전후에 대한 초점 외에도 지금, 여기에 대해서 더 충실히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준 책입니다.


피할 수 없는 악마를 대비하도록 우리 모두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일상적 표준이 된 재난 시대에서 우리가 승리할 시간을 벌어주는 실용적인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