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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평점 :
"고통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만 터득해도 상처의 90%가 치유된다." - 책 속에서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들이 있을 겁니다. 괴로움과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하는 사람은 애초에 심각한 고민은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고 합니다.
얼른 해결하는 사람은 자기 성장을 하는 반면 고민이 있는데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아가지 못한 채 정체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여기에 외부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정신 건강까지 위협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적으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 가바사와 시온은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에서 30여 년의 임상 경험과 약 9년 동안 고민 상담에 답한 4000개의 유튜브 영상 내용을 집대성했습니다. 이 책으로 내 고민을 이해하는 과정과 고민 해소의 구체적인 방법을 배워보세요.
저자는 "고민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해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애초에 해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된 것이기에 원인 제거는 불가능한 미션인 겁니다.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는 고민 해결이 아니라 고민 해소를 목표로 합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고민을 들여다보는 게 먼저라고 합니다.
고민이 있는 사람의 공통점은 고민의 해소 포인트를 잘못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회사 생활이 고통스러운 사람이라면 상사를 바꾸거나 자신이 퇴사하는 길밖에 없다는 이분법적인 선택에 갇히진 않았는지 짚어줍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지만 상황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고민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관점 전환, 언어화, 행동화라는 3가지 카드를 쥐여줍니다.
고민을 재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고민이 해소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키가 작아서 여자 친구가 안 생겨요, ADHD가 의심되어 걱정입니다, 오늘 중으로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지만 도저히 마감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등 저마다의 고민을 살짝만 바꿔도 고민 해소의 포인트가 생긴다는 걸 보여줍니다.
인간은 궁지에 몰리면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서 시야가 좁아지는 심리적 시야협착 상태가 되고, 극단적인 사고에 빠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근 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묻지마 살인 사건처럼 '왜 나만 힘들지?', '왜 하필이면 나만 이렇게 불행한 거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만사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선택지는 극단적인 두 가지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저자의 지침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면 하지 않는 게 바로 '검색'이라고 합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전문가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관점을 빌리게 되어 관점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 말입니다. "혼자서 노력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저자의 일침이 와닿습니다.
불안, 긴장으로 뇌 피로도가 심해 더 이생 생각을 진전시킬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에 말로 하기만 해도 무의식이 의식으로 바뀌는 언어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생각이 말로 되는 것, 생각을 말로 하는 것이 언어화입니다. 쓰고 말하면 뇌가 가벼워진다고 합니다. 머리로만 고민하지 말고 고민을 노트에 손으로 직접 써보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아무 말이나 내뱉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쌓는 경우가 있거든요. 역효과를 일으키는 험담, 부정적인 경험의 반복, 자기 비하가 터져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관점의 전환과 언어화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바꾸고 싶다고 해서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생각과 습관이고, 실천하는데 인색하니까요. 저자는 행동화를 위해 해야 할 것과 그만둘 것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내 감정과 생각을 언어화한다는 것. 그까짓 거 뭐 어려운 일이겠어... 쉽게 생각했다가 생각 외로 그 능력을 갖추지 않은 채 고민의 굴레에 허덕였다는 걸 깨달았던 시간입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언어화의 마력을 보여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