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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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만든 가문 합스부르크 1,000년의 역사를 담은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유럽 여행지를 보면 이 나라에도 합스부르크, 저 나라에도 합스부르크 관련 명소가 등장합니다. 브라질 축구팀 유니폼에는 지금도 합스부르크 가문의 상징색이 남아 있습니다. 한 가문이 왜 이렇게 곳곳에서 등장하는지 의아했었는데 이제 그 비밀을 열어봅니다.


유럽 곳곳을 지배한 왕들이 대부분 합스부르크 가문의 일원이었을 만큼 합스부르크는 영주의 위치를 넘어 방대한 영토를 지배한 가문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중앙 유럽 분야의 최고 전문가 마틴 래디 교수의 설명으로 합스부르크 가문의 모든 것을 살펴봅니다.


가계도 상으로는 근친혼 때문에 겹치는 인물이 많아 사촌끼리 부부, 조카를 아내로 맞이하는 등 근친혼이 성행해 겹치는 인물도 많아 복잡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초기 역사를 다룬 책들은 미스터리 스릴러물 같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가문 사람들은 10세기 말엽이라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악명 높은 근친혼이 지금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것 역시 이 나라 저 나라 합스부르크 가문이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왕들의 초상화에서 보이는 주걱턱도 한몫하죠. 근친혼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기형 및 정신장애 등은 결국 합스부르크 가문의 악수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아우르며 세계를 통치한 최초의 가문 합스부르크 (Habsburgs). 라인강 상류 지역에 조상에게 물려받은 개인적 영토로 시작했지만, 가문의 영토를 확장시켰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 중앙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한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를 심장부로 둔 중앙 유럽의 왕가였습니다.


잘 나갈 때는 스페인, 보헤미아,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의 영토까지 지배하며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왕가 중 하나로 발돋움합니다.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는 그들의 제국, 그들의 상상력과 우리가 그들을 상상한 방식, 그들의 의도, 계획, 실패 등을 보여줍니다.


초창기 합스부르크 가문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생존이었습니다. 결혼 시장으로 말이죠. 포틴브라스 효과로 불리는 이것은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포틴브라스라는 인물이 모든 주인공이 죽었을 때 빈 옥좌를 차지하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자들이 모두 죽은 뒤의 공백을 틈타서 합스부르크는 득세하기 시작합니다.


12~13세기 주변 귀족 가문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그 가문들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주인 없는 사유지를 모조리 취득합니다. 게다가 끈질기게 대를 잇다 보니 혼인관계를 맺는 가문의 대가 끊어질 때 그 재산을 차지할 기회가 생기게 된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토를 아우르게 됩니다.


카를 5세 이르러서는 세계의 지배자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카를 5세를 원형으로 삼아 방랑하는 돈키호테를 창조해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합스부르크 가문의 주요 인물들은 동일한 이름도 무척 많아 정신이 없기는 합니다만 시대별로 가문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중앙 유럽의 변천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유럽 대륙 전체가 연루된 최초의 전쟁이 있었다는 것도 이제서야 제 머릿속에 정리되었습니다. 17세기에 치른 30년 전쟁입니다. 신성 로마 제국에서 대부분 전투가 일어났지만 러시아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권력이 곳곳에 뻗어 나가있다 보니 서로 맞물려 있어 국제적 차원의 싸움으로 확산된 겁니다.


합스부르크가 중앙 유럽계 합스부르크와 스페인계 합스부르크로 치세를 떨쳤던 만큼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합스부르크 가문 간의 정치적 대결은 줄곧 이어졌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이름난 군주가 된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비가 되었지만 씁쓸한 결말을 낳습니다.


혁명기 프랑스와 나폴레옹 시대에 이르러서는 1,000년 역사의 신성 로마 제국도 종말을 맞이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토도 갈라지게 됩니다. 그나마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의 지도는 절묘하게 러시아와 프랑스를 갈라 놓은 채 합스부르크 왕가가 이후 40년 동안 유럽의 주요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합스부르크의 영광은 이제 옛날 같지 않습니다. 그 많던 해외 식민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고, 루돌프 황태자가 자살하는 바람에 황위 승계자는 요제프 황제의 동생 아들인 프란츠 페르디난트에게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가 계획한 발칸반도 재편 등은 결국 암살자를 부르게 되었고 그 일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으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붕괴를 불러오게 되니... 흥망성쇠의 스토리가 이렇게 끝이 납니다.


단일한 민족 집단이 아닌 민족 정체성을 초월해 있었던 중앙 유럽의 합스부르크 가문. 그렇다 보니 중앙 유럽의 영토들에서는 특정 민족 집단이 단일한 지배적 정체성을 확립할 만한 과반수를 이루지 못했고, 무너진 제국의 후계 국가들에서는 소수 민족 집단을 괴롭힘으로써 우월성을 주장하며 결국 나치 독일과 소련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역사란 게 되돌아보면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폭정과 종교적 박해를 자행했으며 누군가는 학자의 면모를, 누군가는 유능한 행정가의 면모를 보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인물들의 이야기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이끈 유럽의 역사, 문화, 종교, 지식 등을 아우르는 대서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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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w Cat Volume 3 (멜로우매거진) Mellow Volume 3
펫앤스토리 편집부 지음 / 펫앤스토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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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매거진 나올 때마다 눈여겨보는데 표지와 주제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멜로우 캣 3호 섬고양이 사진에 반해서 이번엔 저도 멜로우 라이프에 푹 빠져봅니다. 삶 속의 단순하고 자연적인 즐거움을 긴장을 푼 상태에서 조용히 즐기는 상태를 의미하는 mellow. 멜로우 단어를 발음할 때부터 이미 마카롱을 한 입 무는 느낌처럼 마음이 달달해지는 기분입니다. 


꾸밈없는 담백함을 선보이는 mellow 고양이 잡지가 눈에 띈 건 당연지사. 세월이 지날수록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야말로 진짜라는 삶의 방식을 지향하다 보니 mellow의 가치관이 마음에 들 수밖에 없습니다. 멜로우의 전신인 매거진 C의 감성은 고스란히 이어오면서도 더 트렌디하게 변신했습니다. 반려동물의 편안한 순간을 캐치해 그들이 안겨주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멜로우 라이프를 누리고 싶은 반려인의 마음을 쏙 담은 고양이 매거진 <멜로우>입니다.


mellow Vol.3의 이야기는 Dancing In The Sun, Rest By The Sea. 섬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섬이라는 공간이 주는 낭만, 휴식, 해방감. 그곳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예전에는 제주를 관광지로만 봤었지만, 이제는 고양이를 보러 가는 이들이 늘었을 만큼 제주 길고양이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mellow cat 3호에서는 제주에서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며 고양이들과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인기 채널 <윤이버셜>을 운영하는 제주 토박이 윤이님과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삶의 속도와 균형을 맞춰주는 존재로서의 고양이 덕분에 자신만의 속도, 자신만의 과정을 거치는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연과 호흡하며 일하는 '나랑'님의 猫한 정원 이야기도 풍요로움을 선사합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의 사연 속에는 작별의 아픔이 크게 자리 잡고 있지만 그럼에도 고양이들로부터 받은 영감과 지혜는 큰 행복이 되어 묘연을 이어갈 수 있는 힘으로 남게 됩니다. 매거진에 등장하는 제주살이 사연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준 공통점에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힐링 담당을 한다는 민박집의 고양이 유채, 카페 마스코트 고양이 채영이처럼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치유되는 기분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유명 동물 인플루언서 히끄가 마당냥이 시절을 보낸 게스트하우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작품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송리영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턱시도 고양이, 루씨쓴 작가의 제주 민화 에 등장하는 익살맞은 고양이들, 느긋함을 가진 섬 고양이 특유의 표정을 곳곳에서 포착하다 보니 잔뜩 긴장한 몸짓을 보여주기 일쑤인 도시 길고양이들의 모습도 아른거립니다. 제주의 길고양이들이 안겨주는 평온함을 직접 마주하고 나면 뾰족했던 마음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제주뿐만 아니라 강화도 갯마을, 부산 영도 바닷가, 통영의 작은 섬마을, 국내 최초 고양이섬으로 알려진 고흥의 작은 섬 애도, 울릉도 등의 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 고양이천국이라 불리는 일본 아오시마 섬고양이들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인간과 일상을 공유하는 고양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한껏 늘어져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내 마음도 말랑말랑해집니다. 


길고양이들이 선사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만날 수 있는 고양이 매거진 Mellow Cat 3호. 코리안숏헤어 1인칭 시점의 재미난 글도 실려 있고,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사연도 있습니다. 묘연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와 섬 풍경 속에 무심히 툭 자리 잡고 있는 고양이들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내내 배시시 웃음을 머금은 채 평화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잡지 mellow는 권당 1000원씩 기부금으로 모이는 구조여서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유기동물들에게 작은 온기를 줄 수 있는 착한 매거진입니다. island를 주제로 한 3호에 이어 4호는 어떤 이야기로 힐링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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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2022~2023년 최신판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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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풍경이 가득한 캐나다 대표 도시와 관광 명소를 담은 <프렌즈 캐나다> 최신판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만큼 캐나다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수많은 장소들 중 빠뜨리면 아까운 핵심 명소는 꼭 체크해야겠죠. 미국 국경과 가까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 중심으로 캐나다 대표 도시 33곳의 핵심 정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마다 얼마나 다양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캐나다 서부에는 은퇴 후 살고 싶은 대표 도시 빅토리아와 서부 최대 관광 도시 밴쿠버가 있습니다. 캐다나 동부에는 최대 상업 도시 토론토, 캐나다 수도 오타와, 몬트리올 등 대도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가 있는 퀘벡 시티도 있습니다.


캐나다 특유의 자연을 만끽하려면 뭐니 뭐니 해도 만년설 있는 웅장한 산과 맑고 투명한 호수가 있는 청정 지역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로키의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재스퍼 국립공원의 베이스 도시 재스퍼, 로키산맥의 밴프 국립공원 중심 도시 밴프가 서부에 위치해 있고, 동부에는 세계적인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나이아가라 폴스를 소개합니다.


사시사철 광활한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테마로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캠핑, 하이킹, 카누, 크루즈, 고래 투어, 헬리콥터 투어, 스키 등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가능하고요. 단풍국이라 불리는 나라이니 계절에 따라 단풍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프렌즈 캐나다 가이드북에서 일정에 맞는 서부 일주, 로키 일주, 동부 일주 등을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캐나다에 대규모 포도 농장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다니 색다른 기대감이 차오릅니다. 특히 세계 최대 아이스와인 생산국이어서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프렌즈 캐나다에서는 도시별 추천 일정도 소개하고 있고, 꽤 상세한 지도도 수록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도시 여행과 근교 여행까지 할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합니다. 알짜배기 여행 팁, 더 자세히 알면 깊이 있고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는 각종 정보가 가득한 프렌즈 캐나다 가이드북입니다.


캐나다 내에서도 워낙 멀어서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오로라의 도시 옐로나이프 정보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오로라만 알고 있다가 캐나다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신비롭네요. 미국 콜로라도 로키산맥보다 저는 캐나다 로키 풍경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캐나다 여행하면 로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4개의 국립공원과 3개의 주립공원 중 마음에 더 드는 곳을 가이드북으로 살펴봅니다.


북미 최고의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최고의 사파리 토론토 동물원 등이 있는 캐나다 동남부 지역도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니 꼼꼼하게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비용은 만만찮지만 한 번쯤 해볼 만한 헬리콥터 체험도 눈길을 끕니다. 가을 여행의 백미 메이플 로드는 사진으로만 봐도 환상적일 정도인데, 직접 마주한다면 얼마나 장관일까요. 약 800km에 이르는 단풍길을 따라 주변 도시 여행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 퀘백 시티 곳곳도 다녀보고 싶습니다.


프렌즈 캐나다는 캐나다 여행 시 꼭 알아야 할 노하우와 함께 볼거리, 맛집, 쇼핑 등의 정보를 도시별로 구성했습니다. 숙소는 대도시 위주로 따로 모아 소개하고 있어요.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하기 좋게끔 여행 계획 세우기부터 항공권 및 숙소 예약, 각종 서류 준비 등 실전 여행 정보가 있으니 캐나다 여행의 든든한 기본 가이드북으로 활용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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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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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광부에서 빗장을 푼 이후 한국 여행자들의 예약 1위 여행지가 베트남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그렇고 그 인기는 여전하네요. 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는 남부 인기 여행지 나트랑, 무이네, 달랏을 중심으로 중남부에 위치한 호이안 정보까지 담긴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매일 뭘 먹어야 하나 즐거운 고민도 해봅니다. 현지에서 길거리에 앉아 먹는 쌀국수 맛도 궁금합니다. 베트남 음식의 홍보대사인 쌀국수 외에도 분짜, 반 쎄오, 반미 등을 포함해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등 베트남 음식과 관련한 정보가 든든하게 있으니 미식 여행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현지인이 엄지 척 내세우는 반미 맛집, 다양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음식점도 소개합니다. 물론 한 달 살기를 할 때 필요한 라면, 캔 음료 등 마트 식품까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커피가 유명한 베트남인만큼 카페도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외에도 특색 있는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심 속 쉼터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 카페 투어의 로망도 만족시킬 겁니다.


오랜 전통을 살리는 골목에 개성 강한 색채감이 강렬한 호이안. 최근엔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이어진 해안을 따로 숙소 인프라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인 만큼 유서 깊은 올드 타운에서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여행을 하기 좋습니다. 카페, 맛있는 별미를 제공하는 식당 가까이에 백사장과 청록색 바다가 있는 베트남의 유명한 해안 도시 나트랑.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만큼 남부 해안에는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요. 고층 건물과 고급 호텔이 즐비한 해변을 벗어나면 좁은 골목길과 냐짱의 오래된 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아프리카 사막을 만나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무이네 사막, 정말 경이롭습니다. 나트랑에서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달랏과 4~5시간이면 도착하는 무이네는 '짠내투어'에서 방송되어 주목받은 이후 로망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화이트 샌듄, 레드 샌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고, 베트남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요정의 샘에서 멋진 자연을 만나는 것은 상상 그 이상으로 또 다른 새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베트남의 유럽으로 알려진 달랏은 식민시절 프랑스의 휴양지로 개발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크레이지 하우스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생각나게 하는 곳인데다가 온 가족이 좋아할 만한 곳인 것 같아요. 고원지대여서 여름에도 시원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아기자기한 건축물이 많이 도시여행을 하기에도 좋고, 주변 산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최고의 커피 생산지이기도 해서 카페 문화도 발달한 곳입니다. 시간이 멈춘 곳이라는 달랏에서 여유로운 관광을 해보세요.


로컬을 즐기다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도 있어 관광지 정보 중심에만 치우친 가이드북이 아니라 진짜 여행할 때 실제로 겪는 일들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 느낌입니다. 도시 한 곳에서 한 달을 살기도 하고, 일주일씩 머물다 근처 도시로 이동해서 살기도 하는 등 한 달 살기의 패턴도 자유롭습니다. 한 달 살기의 포인트 로컬을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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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마인드셋 - 감정 왜곡 없이 진실만을 선택하는 법
줄리아 갈렙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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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결함과 실수를 합리화하는 동물입니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추리하기만 하면 해결될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내 안의 '편애하는 합리주의자'는 언제나 기세등등합니다.


TED 강연 '왜 우리는 틀렸을 때조차 옳다고 생각하는가'로 화제가 된 합리적 사고 전문가 줄리아 갈렙의 <스카우트 마인드셋 Scout mindset>. 내 안의 편견이나 맹목적인 확신, 지나친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세상을 명확히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우리에겐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상황을 해석하는 전투병 관점과 사실만을 탐구하는 정찰병 관점. 스카우트 마인드셋은 바로 정찰병 관점을 뜻합니다. 승리를 위해 전투지의 지형이나 적의 동향을 살펴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 정찰병(scout)같이 사실 그대로를 직시하는 태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투병 관점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일쑤입니다. 공포감, 스트레스, 후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는 데 도움되기 때문입니다. 이솝우화의 <여우와 포도>에 나오는 신 포도 논리가 그렇습니다. 달갑지 않은 사실을 기분 좋게 해설할 근거를 찾아내 자존심을 지키려 합니다. 위안, 자존감, 의욕은 전투병 관점에서 얻는 정서적 이점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는 공통적으로 자기기만이 숨어 있습니다.


믿어도 될까? 하며 믿어도 좋을 근거를 찾아 나서고, 거부하고 싶을 땐 어째서 믿어야 하지? 하며 배척할 근거를 찾으며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합니다. 하지만 정찰병 관점에서는 이것이 사실일까?를 기준으로 정보를 찾아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려고 합니다.





<스카우트 마인드셋>은 본능이 시키는 것보다 전투병 관점을 덜 선택하고, 정찰병 관점을 더 자주 선택할 때 진실을 바라보게 되고, 삶이 나아진다고 합니다. 왜곡된 렌즈로 낙관하는 대신 자각할 줄 알고, 정확한 상황 파악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실용적 도구를 활용할 줄 알고, 자기기만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는 평정심을 얻는 정서적 보상을 이해할 때 자기기만 없이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럴수록 생각에 의문을 가질 가능성은 줄어든다는 게 함정입니다. 일이 벌어지는 순간에 자신의 편향을 포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스카우드 마인드셋>에서 몇가지 다양한 사고실험을 통해 올바른 도구를 알려줍니다.


스타트렉에서 확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잘 쓰는 스팍의 대사를 사례로 소개하는데 꽤 재밌습니다. 스팍의 예측 성적이 꽝이라는 결과표를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일반 상식 문제로 자기 확신 정도와 실제 발생한 결과의 오차를 확인해보도록 40개 문항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고실험의 핵심은 자신이 내린 판단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정량화하고, 자신의 확신과 실제 간에 오차가 없도록 보정하고, 가상의 베팅 상황을 설계해 판단을 점덤하는 기법 등을 알려줍니다.


정찰병도 틀릴 수 있습니다. 다만 틀린 사실을 인정할 때 실패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듯 받아들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내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대처하는 면역력을 키우고, 실수에 대응하는 새로운 자세를 길러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스카우트 마인드셋>을 통해 전투병 관점에서 정찰병 관점으로 점진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시야를 가리는 자기기만 대신 좀더 나은 전략으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비판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는 사람, 단언컨대 라는 확언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 등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오류 가득한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만나는 계기가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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