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 소림쌤의 운을 바꾸는 인생 상담
소림 지음 / 트로이목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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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희망이 샘솟지 않나요?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니! 정말? 진짜? 언제? 조금은 설렙니다. 반면 이미 세 번의 대운을 다 놓쳐버린 것 같다며 한숨짓고 있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대운이라고 해서 대박 좋은 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도 너무 설레발을 쳤나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운은 10년을 주기로 변하는 운을 큰 단위의 운이라 해서 대운이라고 부르는 거라고 합니다. 그 외 두 가지 대운이 더 있으니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어쨌든 어떠한 운의 흐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사주명리상담가, 작명가, 타로 강사, 동국대학교 불교상담연구소 연구원 및 한국불교상담학회 이사로 활동하는 소림쌤의 <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20년 넘게 수많은 이들과 상담하며 찾은 삶과 운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SBS 라디오 팟캐스트 '톡톡사주'를 진행하며 사주명리와 심리 상담으로 MZ세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소림쌤입니다.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MBTI & 사주> (2023. 04 방영 예정)에도 출연하셨다고 하니 방영하면 꼭 봐야겠습니다.​


가난과 병 때문에 유년 시절을 절에서 보낸 소림쌤 인생도 참 파란만장하더라고요. 고등학생 때는 우울증이 심해 학교를 한 해 쉬었을 정도였지만, 당시 상담치료 경험이 진로에 영향을 끼쳐 심리학과를 가게 됩니다. 일찍 결혼생활을 하면서 20대에 생계형 상담가로 역술업에 뛰어든 소림쌤. 젊은 나이다 보니 처녀보살로 소문이 나버린 데다가 점과 사주풀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손님들, 상담보다는 '예언'을 원하는 손님들로 인해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사주명리는 사람의 운명을 타고난 생년, 생월, 생일, 생시를 바탕으로 육십갑자라는 특정한 글자로 변환해 음양오행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해석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타고난 특성을 살피는 데 유용합니다. 겨우 생년, 생시 몇 개로 판단한다고?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무려 8,640 가짓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MBTI 유형에 비할 수 없이 어마어마한 유형이 나오죠. 여기에 남녀 운의 흐름을 적용하면 51만 가지의 사주가 나온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운명학 이론 중 이렇게 많은 가짓수로 서로 다른 삶을 나타낼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긍정의 학문입니다. 물론 사주명리가 만능은 아닙니다. 배움과 경험이 부족할 땐 단순하게 진단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처음엔 스스로의 직업에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다는 소림쌤. 동국대 대학원 풍수문화학과와 불교상담학과에서 더 공부를 이어갔고 타로, 작명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합니다. 그리고 소림쌤만의 사주명리상담을 쌓아나갑니다. <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에서는 답답한 마음에 사주풀이를 원하는 이들의 고민을 헤아리며 일상생활에서 직접 내 운을 바꾸는 작업을 시도할 수 있게 돕는 조언이 가득합니다.​





특히 셀프 사주공부를 해보라고 합니다. 기승전 사주공부! 사주를 보고 싶어 할 땐 90퍼센트가 혼자 괴로워하다 찾는 경우입니다. 운을 바꾸고 내 운명을 내가 만들어가려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괴로운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사주를 바르게 공부하면 일희일비하며 흔들리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안정적이고 단단한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에 끌려가지 않고, 운을 끌고 갈 수 있게 말입니다. 소림쌤은 나의 인생표를 기록해 보자고도 합니다. 살아온 과정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줄 거라고 합니다.


새롭고 좋은 운을 맞이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중 돈 안 드는 셀프 살풀이 방법도 있습니다. 누구나 사주에 살 몇 십 개쯤 갖고 있다고 합니다. 흉살이 있는 경우엔 일회성 살풀이보다 평소 셀프 살풀이가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 '나의 하루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고도 합니다. 길흉에 초점 맞추지 말고 힘을 빼는 하루의 시작을 하자고 합니다. 믿음은 불안한 마음속에서는 온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깊은 나를 믿고 하루를 잘 살아갈 수 있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시작해 보는 겁니다.​


운과 인생의 세 가지 속성

1. 삶은 고통이 기본이다 / 2.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3. 정해진 운명은 없다


우리는 은연중에 운명이라는 단어 속에 갇혀 산다고 합니다. 소림쌤은 운명론자라기 보다 효용론자라고 합니다. 웬만하면 믿기로 결정하자고 툭 내뱉는 마인드 소유자입니다. 새롭게 마음가짐을 바꾸지 않으면 삶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대운이 온다 해도 그 운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단단하고 평온한 운명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는다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나를 알고, 나를 바꾸며, 그저 싸우지 않고 함께 웃으면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 <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운의 흐름을 알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응원하는 소림쌤의 운 사용 설명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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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의 거리두기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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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선택이 계속되는 인생. 흘려보내는 인생이 아닌, 채워지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인생에 매몰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조대현 여행작가는 여행을 통해 오히려 거리두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수많은 의문을 설득해야 하는 시간이 필수불가결한 여행.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바라봤을 때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해가 지고 와인 한 잔과 함께 작은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여행에서는 조용한 바람 소리 속 바닥에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여행 중에는 뜻밖의 감정들을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자유로움, 즐거움, 슬픔, 외로움 같은 일상의 감정이지만 잊고 있었던 그런 감정들. 일상의 하늘과 다를 바 없는 하늘인데도 내 눈 안에 담아내는 찰나의 시간을 선사하는 여행. 그 공간의 온도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인생과의 거리두기>에서는 조대현 여행작가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여행의 순간들을 들려주는 에세이입니다. 해시태그 여행가이드북 시리즈에서 만난 지역이 나올 때면 가이드북 정보 뒤에 가려졌던 여행작가의 감정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조지아 메스티아에 가서 느낀 경외감은 자연이 얼마나 거대하고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지 깨닫게 합니다. 산책하듯이 갈 수 있다는 문구에 속아 구두를 신고 갔다가 발목 돌아갈 뻔했다는 에피소드라든지, 여행자들 사이의 조지아 와인 논쟁에 얽힌 에피소드도 재미있습니다. 서민의 술인 와인의 원조가 서로 자기 나라라는 주장 사이에서 조지아 여행과 와인 이야기가 이토록 풍성해질 수 있다니. 그곳에 머물렀을 때만 알 수 있는 미묘한 정서도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조지아에서만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접하는 시간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큰 고민거리들이 그냥 작은 조각으로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말도 인상 깊습니다. 수많은 현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어려움은 위로받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차피 지나갈 한순간으로 여겨지며, 그렇다면 찌푸리나 걱정하나 웃으나 매한가지로 건너기만 하면 될 테니 여유롭게 웃으며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겁니다. 


조지아, 아이슬란드, 모로코 그리고 제주까지.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는 방법을 알아가는 의미로서의 여행의 가치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인생과의 거리두기>. 고작 여행 그 순간의 감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점점 잊으며 일상의 삶을 살아가다가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는 순간 다시 그때의 느낌이 살아나기도 합니다. 결국 일상을 살아낼 힘을 북돋울 많은 처방전을 남겨주는 여행이라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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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생각 - 제5차 산업혁명과 군사적 폴리매스
김태형 지음 / 좋은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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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리는 무엇일까요.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서는 승패가 갈리기 마련입니다. 이기는 것을 '상대를 짓누르고 올라서는 것'으로만 바라보며 고민합니다. 하지만 승리는 꼭 제로섬일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모두가 윈윈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현재 사단 작전참모로 근무하고 있는 군 장교 김태형 저자의 <이기는 생각>은 생각의 유연성을 통해 적응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진정한 승리를 향하는 발걸음을 담았습니다.


2017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거꾸로 세계 지도'를 내걸었습니다. 대륙중심에서 해양중심으로 관점의 대전환을 이룬 지도입니다. 글로벌 해양강국 비전을 제시한 거꾸로 세계지도나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3D 우주지도처럼 해양력, 우주력까지 생각의 지평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군사학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군의 존재 목적은 안보를 지키는 것입니다. 눈앞의 위협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위기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일류 군대로 거듭나려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더불어 절대 변하지 않는 가치들도 이해하고 체득해야 합니다.


강군이 되려면 탁월한 지혜와 통찰을 지닌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려는 조직의 리더에게도 도움됩니다. <이기는 생각>은 군사학 이야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역사, 철학, 경제, 과학, 의학 등 폭넓게 인문학과 기술과학을 아우르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승리하는 리더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되는 인사이트가 가득합니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는 것과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가 조화를 이뤄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는 생각>은 변화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야 할 분야들과 그 변화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들을 짚어줍니다. 인류 문명의 발달에 따라 전쟁 방식의 변화를 정리한 파트는 기대 이상으로 읽기 편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이 전쟁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보기 쉽게 서술했습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한 4차 산업혁명 이후 5차 산업혁명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인간이 곧 플랫폼이 되는 초생명화 시대를 예견합니다. 선진국의 우주 전략에 비해 우리의 상황을 들여다보며 고착된 생각의 틀을 깨고 나오도록 독려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사적 폴리매스를 키워야 합니다. 폴리매스의 사전적 정의는 다능한 박식가를 뜻하는데 <이기는 생각>에서는 건설적 사고와 경쟁우위 전략을 통한 기존의 방식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군사적 폴리매스에 대해 들려줍니다.


군사적 천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을 살펴보고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짚어줍니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을 서로 연결하여 유의미하게 만드는 재능을 발휘할 때 기술은 폴리매스가 된 인간을 흡수할 수 없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지휘통제, 전투력, 리더십이 올바르게 맞물릴 때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리더십이 결여된 군사적 폴리매스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육군의 리더십 모형을 통해 군사적 폴리매스를 지향하는 점은 확인할 수 있는데 <이기는 생각>에서는 메타인지, 성장 마인드셋, 맥락적 사고, 절대우위 전략, 회복탄력성 등 조직에 적용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가치를 균형 있게 다루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나아가는 초일류 강군을 향한 길을 제시하는 <이기는 생각>. 군사학을 바탕으로 하기에 일반인의 관심이 덜할 수 있겠지만 알면 알수록 종합 과학이자 종합 예술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사고의 확장을 일으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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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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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기업이 만든 상품을 불매운동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에 너무 맛있어서 끊지 못해 죄책감을 가진 사람도 있을 테고, 친환경 제품을 구입한다고 노력하지만 정작 아주 먼 곳에서 출발해 탄소발자국이 더 커서 헛짓을 한 결과를 낳기도 하지요.


ESG, 기후 위기, 환경보호, 불평등, 공정 등 수많은 윤리적 딜레마가 일상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요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대표 사안을 다룬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당신을 갈등하게 하는 그것들을 다룰 때 필요한 도덕 철학과 윤리학을 현실의 삶에 적용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저자 마이클 슈어는 일상 속 도덕 딜레마들을 다룬 윤리 철학 드라마 <굿 플레이스> 제작자입니다. 애초에 그 드라마를 만들 때도 윤리 딜레마 상황에 처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만들며 윤리학과 도덕 철학을 탐구한 여정의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할까?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 불타는 건물에 뛰어들어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야 할까? 등등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할지 질문을 던집니다. 수많은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결국은 '인간이 세상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대개 일부러 악을 행하려고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도덕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죠. 지금 당신의 고민이 새로울 건 없습니다. 사례만 좀 더 다양해졌을 뿐 수천 년간 철학자들을 괴롭힌 문제거든요.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라는 질문에 안 된다고 답할 겁니다. 근데 왜? 안 되는지 물으면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지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구분으로 설명한다 해도 무엇이 정말 '좋고', '나쁜'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 가능한가요. 여기에 대한 철학자들의 관점도 하나로 모이진 않습니다.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 3대 윤리 이론이 등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는 인간적입니다. 실패할 수도 있지!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중용의 지점을 스스로 알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칸트의 의무론은 엄격합니다. 완벽 그 자체여야 합니다. 절대반지처럼 '절대 준칙'을 찾고 그 준칙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타협과 변명 따위 없습니다. 무조건 올바른 규칙대로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 행동입니다.


벤담의 공리주의는 결과주의입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행복의 총량에만 집중합니다. 현대 공리주의자 중 대표 인물이 피터 싱어입니다.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라는 사고 실험이 유명하지요. 그는 빌 게이츠가 기부를 했을 때 일단 박수는 쳐주고 후려깝니다. 왜 더 많은 기부를 하지 않느냐고 말이죠. 더 소박하게 살면서 더 기부하라고 말입니다.


현대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사고 실험 트롤리 딜레마가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를 운전하는 당신. 앞 선로에는 인부 다섯 명이 있고, 손잡이를 당기면 전차 방향을 다른 선로로 틀 수 있는데 그 선로에는 인부 한 명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섯 명이 죽게 내버려 둘 것인가, 아니면 손잡이를 당겨 한 사람을 죽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 관점에서도 이 사건을 파헤쳐 봅니다.


3대 윤리 이론이라고 해서 두루두루 통합되는 줄 알았더니 서로 간에 거리두기가 좀 심합니다. 읽다 보면 그래서 어쩌라고? 소리가 나올 법합니다. 저자 역시 '윤리적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매일 수천 가지 결정을 내리며 언제나 옳은 행동을 하려고 하면 돌아버릴 것 같다고 말이죠.


어떤 물건을 사고 사용해야 할지, 정치인은 누굴 지지해야 할지, 지구에서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살아야 할지. 언제나 더 나은 선택지가 있게 마련입니다. 환경에 가장 좋은 치약, 샤워할 때 물을 틀어놓아도 되는 이상적인 시간, 가장 윤리적인 자동차, 자동차보다 더 나은 이동 수단, 가장 책임감 있는 식료품 구매, 가장 노동 친화적인 기업...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원제는 How to Be Perfect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을 철저히 따른다면 가능할지 모릅니다. 저자는 어떤 식으로든 완벽을 목표로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하며 이 책의 제목을 반어법처럼 사용했습니다.


도덕에 신경 쓰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합니다. 완벽한 삶이니 도덕적 성인군자가 되어야 하는 것보다 그저 크든 작든 실패를 겪었을 때 그것을 스스로 돌아보고 다음번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실패의 느낌을 떠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결국은 이 모든 고민들이 타인에게 무관심한 채 안주하지 말라는 걸 배우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삶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없는지, 그것이 왜 더 나은 선택인지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 계약주의 등 여러 이론을 바탕으로 살펴보는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입담 좋은 저자 덕분에 피식피식대며 읽은 철학책입니다. 마지막 장에 아이들에게 남기는 편지글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소중한 자녀에게 들려주는 도덕적인 삶의 기술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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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
최창문 지음 / 좋은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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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준비에서부터 효율적인 마케팅을 거쳐 무사히 생존하기까지 예비창업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필독서이자 비즈니스 바이블 <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 창업부터 생존까지 총망라되었으면서도 겉핥기 식이 아니라 기존의 창업책에서 만나기 힘든 실질적인 생존형 조언이 가득합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X세대들의 퇴직이 이미 시작된 만큼 퇴직 후의 생활을 고민하는 40~50대 직장인에게도 추천합니다.


저는 이미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사업이 있어 필요한 부분은 마케팅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앗! 세컨더리 비즈니스 파트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안 그래도 뭔가 새로운 걸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슬쩍 갖고 있긴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선명한 미래를 꿈꾸려고 합니다. 지금 사업을 하고 있더라도 최소 3년 이후를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격증 준비 등) 사전에 준비가 필요한 세컨더리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이 책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창업을 이렇게 저렇게 해라, 대박나라 대신 생존하는 것에 목적을 둡니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성공을 운운하기보다는 생존이 더 현실적인 과제잖아요.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세상입니다.


<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은 시대 흐름에 맞는 창업 환경을 분석해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인구변화와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미래 예측을 하는 눈을 키우게 도와줍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흐름을 파악하고 미리 기회를 준비할 수 있는 똑똑한 눈을 키우는 건 창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세상을 읽어내는 눈이 흐릿하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무엇이든 다 팔 수 있다'는 마인드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기술, 상품, 아이디어, 중고거래 등 창의적인 '돌아이'가 되자고 합니다. 어떤 창업 아이템이 좋냐고 물어봤자 '그거 알면 제가 하고있죠.'라는 말이 나오듯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읽어내며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줄 알면 도움 됩니다.





솔직히 창업할 때 기회형 창업보다 생계형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고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억지로라도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해 보라고 합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고 정확하게 작전을 짜서 움직이고, 사업계획서로 구체화하면 생존 본능은 자연스럽게 극대화됩니다.


상권분석,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창업 준비에 필요한 여정을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경험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월세는 매출의 몇 퍼센트 정도여야 하는지, 월세를 감당하려면 1일 매출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마케팅 비용은 매출의 몇 퍼센트까지 하는 게 효율적인지... 매출을 기준으로 수치 계산을 하면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니 막막하게만 여겼던 항목들이 잘 와닿습니다.


마케팅이라고 해서 단순히 플랫폼에 광고 진행하는 게 다가 아닙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줄줄 새는 매출들이 많다는 걸 짚어주기도 합니다. 새고 있는 매출만 잡아도 매출은 10% 올라갑니다. 고객이 몰라서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 고객의 불편함으로 방문하지 않는 경우 등을 세부항목으로 일일이 살펴보며 마케팅 활용 및 개선방안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N잡러처럼 비즈니스도 N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매출이 일어나는 채널을 늘려 나가는 겁니다. 오프라인 곰탕집에서 곰탕을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온라인에서도 판매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쇼핑몰은 직원들에게 맡길 만큼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자신은 외부에서 컨설팅과 강의를 합니다.


20%의 우수 고객을 중시하는 파레토 법칙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다수를 차지하는 80%의 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만들어내는 롱테일법칙도 있습니다. 오히려 대기업에서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업들이 많은 만큼 긴꼬리에서 찾는 틈새시장전략도 눈여겨볼만합니다.


차별화 경쟁이 먹혀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브랜딩전략, 디자인전략 등도 신경 써야 합니다. 조금씩만 업그레이드해도 효과 있는 디테일에서부터 생존능력을 높여 주는 버프 아이템까지 알짜배기 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생존의 인사이트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 되는 <자영업 소상공인 창업 마케팅 생존전략>. 인구 고령화, 생산 가능 인구 감소, 지방소멸과 도시 집중화, X세대들의 퇴직 증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상황 등에서 살아남는 비즈니스를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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