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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생각 - 제5차 산업혁명과 군사적 폴리매스
김태형 지음 / 좋은땅 / 2023년 2월
평점 :
진정한 승리는 무엇일까요.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서는 승패가 갈리기 마련입니다. 이기는 것을 '상대를 짓누르고 올라서는 것'으로만 바라보며 고민합니다. 하지만 승리는 꼭 제로섬일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모두가 윈윈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현재 사단 작전참모로 근무하고 있는 군 장교 김태형 저자의 <이기는 생각>은 생각의 유연성을 통해 적응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진정한 승리를 향하는 발걸음을 담았습니다.
2017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거꾸로 세계 지도'를 내걸었습니다. 대륙중심에서 해양중심으로 관점의 대전환을 이룬 지도입니다. 글로벌 해양강국 비전을 제시한 거꾸로 세계지도나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3D 우주지도처럼 해양력, 우주력까지 생각의 지평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군사학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군의 존재 목적은 안보를 지키는 것입니다. 눈앞의 위협이 우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위기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일류 군대로 거듭나려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더불어 절대 변하지 않는 가치들도 이해하고 체득해야 합니다.
강군이 되려면 탁월한 지혜와 통찰을 지닌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그 역할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려는 조직의 리더에게도 도움됩니다. <이기는 생각>은 군사학 이야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역사, 철학, 경제, 과학, 의학 등 폭넓게 인문학과 기술과학을 아우르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승리하는 리더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되는 인사이트가 가득합니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는 것과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가 조화를 이뤄 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는 생각>은 변화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야 할 분야들과 그 변화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들을 짚어줍니다. 인류 문명의 발달에 따라 전쟁 방식의 변화를 정리한 파트는 기대 이상으로 읽기 편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이 전쟁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보기 쉽게 서술했습니다.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한 4차 산업혁명 이후 5차 산업혁명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인간이 곧 플랫폼이 되는 초생명화 시대를 예견합니다. 선진국의 우주 전략에 비해 우리의 상황을 들여다보며 고착된 생각의 틀을 깨고 나오도록 독려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사적 폴리매스를 키워야 합니다. 폴리매스의 사전적 정의는 다능한 박식가를 뜻하는데 <이기는 생각>에서는 건설적 사고와 경쟁우위 전략을 통한 기존의 방식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군사적 폴리매스에 대해 들려줍니다.
군사적 천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을 살펴보고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짚어줍니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을 서로 연결하여 유의미하게 만드는 재능을 발휘할 때 기술은 폴리매스가 된 인간을 흡수할 수 없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지휘통제, 전투력, 리더십이 올바르게 맞물릴 때 성공적인 임무 완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리더십이 결여된 군사적 폴리매스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육군의 리더십 모형을 통해 군사적 폴리매스를 지향하는 점은 확인할 수 있는데 <이기는 생각>에서는 메타인지, 성장 마인드셋, 맥락적 사고, 절대우위 전략, 회복탄력성 등 조직에 적용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가치를 균형 있게 다루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나아가는 초일류 강군을 향한 길을 제시하는 <이기는 생각>. 군사학을 바탕으로 하기에 일반인의 관심이 덜할 수 있겠지만 알면 알수록 종합 과학이자 종합 예술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사고의 확장을 일으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