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북 ThanksBook Vol.12 : 끝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좋은 책을 만나게 하는 북매거진 땡스북 ThanksBook 12호.

홀수 달에 나오는 격월간지예요. 숨겨진 명저 소개와 주제별로 모은 책 이야기가 언제나 도움 많이 되고 있답니다.

 

 

 


땡스북 12호 키워드는 <끝>. 하나의 키워드를 넓게 다루고 있어 매번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몇 권씩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끝이라 하면 죽음이 먼저 떠오르네요. 삶의 끝, 세상의 끝... 나의 끝과 세계의 끝을 맞이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 모여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책, 지리적으로 끝에 해당하기도 하는 변방 이야기를 다룬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 이 세계의 끝인 종말,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한가득 소개되네요.

 

 

 


매호 키워드와 관련한 일러스트나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번엔 <끝>에 대한 글귀가 참 좋아요. 멋진 시작보다 중요한 올바른 마무리! 인생에서는 마무리가 만족스러우려면 그저 마지막에만 힘쓸 게 아니라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지금 흘려버리고 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인생의 끝이 있기에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 당당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땡스북 12호의 키워드 <끝>과 관련해 이번에는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가 은근 많았어요.

삼척의 한 교사가 쓴 다양한 소설 속 디스토피아 이야기, 홍윤선 대표의 미디어 삶과 개인적 삶을 연관지어 자유의지 없는 디스토피아를 생각하게 하는 글, 거기에 '단단한 고전, 만만히 읽기' 코너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 책을 소개하며 베이컨이 생각한 유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은 사실 처음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유명한 "아는 것이 힘이다." 경구가 등장한다고 하는군요. 과학의 시대를 여는 작품이라 하니 급 흥미 돋는 책입니다.

 

 

매호 10권의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땡스북.

핫이슈가 된 책도 있고, 숨겨진 명저를 소개하기도 해 땡스북의 추천도서는 믿고 읽을만합니다. 지금까지 한 권씩은 꼬박꼬박 읽었는데 후회한 적이 없네요.

 


이번 12호에는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나와서 키워드 <끝>과 궁합도 잘 맞았고요. <멋진 신세계>를 읽은 이후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한 책에 재미를 느껴 그 어느 때보다 위시리스트에 담을만한 책을 많이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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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힘 -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
캐롤라인 아놀드 지음, 신예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새해에 세웠던 계획, 얼마나 성공하셨나요? 매번 결심은 열심히 하는데, 어느 순간 흐지부지. 결심하고 실패하고의 반복이죠. 내가 이렇게 의지박약이었나 하며 자괴감이 빠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심을 성공하게 하고 평생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시작의 힘>을 읽으면 결심을 단번에 성공적으로 이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IT 전문가로 활약하며 현재 골드만삭스 전무이사로 있는 캐롤라인 아놀드의 <시작의 힘>. 그가 말하는 성공하는 방법의 비결은? 바로 지킬 수 있는 작은 결심이 핵심이네요. 효과적인 한 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결심에도 종류가 있네요. 전통적인 유형의 결심 vs 단번에 성공하는 작은 결심입니다.

전통적인 유형의 결심은 워너비 결심이라 해서 우리가 흔히 하는 결심은 소원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원은 행동 그 자체가 아닌 완성된 상태에 초점을 맞추기에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지만, 작은 결심은 실천할 행동들을 분명하게 규정하기에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심은 결국 습관을 들이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일상적인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 채 행하는 자동실행. 이것이 저항받으면, 한마디로 변화를 시도할수록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의지력에만 의존하다 보니 바닥 나버릴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작은 결심에 초점을 맞추면 변화에 저장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나면서 성공의 걸림돌이 되는 숨겨진 사고방식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작은 결심의 실제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는데요.

예를 들어 체계성을 기르자는 목표를 두고, 그중 작은 결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메모 습관을 고쳐 메모를 하나의 수첩에 다 적어두기로 하는 거죠. 얼마간은 수첩을 자동으로 챙기지 않으면서 고생합니다. 그 과정에서 변화에 저항하는 원인이 실질적으로 드러나며, 회의가 있다 하면 바로 수첩부터 챙기는 자동성을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때 정확히 어떤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몸에 밴 무의식적 행동과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실천이 안 되니까요.

그러면서 우리는 정신적 습관인 사고방식을 깨닫기도 합니다. 엄격한 관리체계를 번거롭고 지루한 절차라고 생각해왔던 사고방식은 작은 결심의 성공을 맛보며 체계성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결심은 하나의 행동이다. - 시작의 힘 책속에서

보통은 정리정돈 잘하고 싶다는 워너비 결심을 하고선 정리정돈 제품부터 사고 보지만, 작은 결심은 바로 매일 침구 정돈하는 습관 형성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때 작은 결심을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는 것. 작은 결심을 습관화한 노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패턴의 다른 작은 결심을 위한 행동을 수월하게 해주는 바탕이 되거든요.


작은 결심이 모이면 자기개선이 됩니다.

다짐의 범위를 두고 날씨 탓, 시간 탓을 하며 매일 흥정하는 자신을 보지 않으려면,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을 결심해야 합니다. 작은 결심은 쉬워야 하고, 매번 성공을 거둬야 합니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결심이지요. 자신을 속이려 하지 말라고 합니다. 실행하기로 다짐한 행동은 구체적인 행동이어야 하고, 요일과 시간까지 명확해야 합니다. 달성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닌 행동 그 자체에 초점 맞추는 게 핵심이네요.


<시작의 힘>은 다양한 자기개선 사례를 통해 작은 결심의 원칙과 작은 결심들의 실용성을 설명합니다.

수면, 운동, 식습관, 정리정돈, 인간관계, 지출, 시간, 체계성 편으로 구분해 실제 개선의 사례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특히 인간관계 파트가 공감 많이 되었는데요. 핵심적인 사소한 행동 변화를 이용한다는 원칙이 적용됩니다.

상대방의 변화를 바라지 말고 내 행동이 달라지면 상대방의 반작용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남을 바꾸려 들기 보다 상대 행동패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바꾸는 게 생산적이라는 조언과 함께요. 저자의 경우 사소한 것에도 사과 후 해명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아 스트레스받던 습관을 없애기로 결심했는데, 그저 최소한 인정하고 넘어가며 감정의 짐을 털어냈다는 부분이 와 닿더라고요.


 

자기개선의 목표는 여러 가지 습관과 태도의 변화를 뜻합니다.

작은 결심을 새로운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 때까지 반복 훈련 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네요. 그 범위가 정도가 제한적이고 적당해야 하며 즉시 이득을 제공해야 하는 작은 결심. 결국, 쓸데없는 것에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나에게는 아주 작은 결심을 뚝딱 해치우는 것이 일종의 기분전환이자 임무에서 잠시 해방되는 휴식시간이다. 이와 더불어 사소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매진하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입증해주는 스트레스 완화제이기도 하다.” - 시작의 힘 속에서


습관, 목표달성 등 자기계발에 채찍질하는 책은 많지만, <시작의 힘>은 영리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작은 결심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보면서 그 한 가지를 바꾼 게 줄줄이 파급효과를 내는... 습관은 바로 경험, 실천의 산물이란 것을 직접 체험하게끔 도와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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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퀜틴 블레이크 지음, 최다인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퀜틴 블레이크와 존 캐시디의 책,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그림 그리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로알드 달 동화책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 기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낙서 그림... 이제는 이런 것조차 그립네요. 나이 들수록 이렇게 그리려고 해도 못 그리겠어요.

언젠가부터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펜으로 끄적거리는 걸 멀리 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림 그리기>책은 '잘' 그린다는 의미를 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어요.

 

 

 

실질적인 그리기 기법의 원근법, 명암 넣기, 정확한 묘사 기술... 따위에 겁먹지 말고~

자신을 표현하는 그림 그리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일단 시도해 보자고요. 퀜틴 블레이크 역시 일단 지르고 보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해요. 게다가 망친 그림이란 없다며 지우개는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

<그림 그리기>에서 말하는 잘 된 그림이란, 주제의 핵심과 흥미로운 점을 날카롭게 짚어낸 그림을 말합니다. 사물의 알맹이를 잡아내는 겁니다.

 

 

 

마음껏 표현하는 기술을 익히고 나면 명암과 원근법 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요.

 

 

 

 

뒤로 갈수록 고급 과정이 나오네요. 펜과 연필만으로 슥슥~

사람 그리는 거 참 힘들어했는데...

<그림 그리기>의 사람을 보면 사실적 묘사보다는 핵심을 강조한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그림 그리기>책을 열한 살 우리 아이와 함께 해봤어요.

퀜틴 블레이크의 느낌 있네! 말처럼 느낌만 잘 살아난다면 잘 된 그림~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욕심 버리기가 중요하다는 게 느껴져요.

 

 

수채색연필로 그린 다음 물 묻혀서 번지게 하는 기법은 저도, 아이도 정말 좋아했네요. 묻히라는 말에 으아아~~ 하면서도 즐기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이예요. 말풍선까지 넣어뒀네요. 

<그림 그리기>는 검정, 빨강 색연필 두 가지로만 사용해 그릴 수 있어요. 창의력 짱짱하게 발휘하게끔 하는데, 이 엄마는 머리가 굳어서인지 이런 것조차 힘들더라고요. <그림 그리기>를 하다보면 머리도 말랑말랑~~~ 해집니다.

 

이것도 아이가 그려넣은 토끼 표정. 표정 설명글까지 적어넣었더라고요. 귀요미 녀석.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그림 그리기>는 초판 한정 색연필이 함께 옵니다.

검정, 빨강 수채색연필인데 이 두가지 색만으로 끝장을 보게 해뒀더라고요 ^^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 그리기 기법을 따라가면, 정석을 벗어나도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프리하게 그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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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격파 초등 수학 5-1 (2018년용) 초등 유형격파 (2018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학원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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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등수학은 유형격파 히트예감~! 형태가 바뀌어도 척척 풀 수 있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형 문제를 다룬 교재입니다.

 

천재교육 유형격파 수학문제집은 SDM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 는 기본 Start / D는 적중 유형 Drill / M은 응용 유형 Master. 수학 기본 학습부터 응용 유형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변형된 유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기본 Start는 교과서 개념을 간략히 정리하고, 기본 확인 문제 수준이고요. "왜냐하면" 하면서 기본 개념을 쓰게끔 서술형 문제도 있어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 확인가능했어요. 처음엔 이 개념을 쓰기 힘들어 하는데, 개념정리에 나온 Why 부분을 참고하라는 팁을 보면서 반복학습이 되더라고요.

 

두 번째, 적중 유형 Drill은 기본 유형부터 서술형 유형까지 본격 시험 대비 가능한 다양한 유형을 다룹니다.
 
마지막 3단계 응용 유형 Master 에서는 문제를 단계별로 끊어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형태가 조금만 바뀌어도 "이건 안 배웠던 거야"를 외쳤던 아이에게 필요한 ㅠ.ㅠ;; 대표 유형에서 살짝 바뀐 변형 유형까지 풀어봐야죠. 유형 문제집이라해서 문제만 주르륵 다루는 게 아니라 꿀Tip 으로 힌트까지 주니, 아이가 다양한 유형을 접할 때 자신있게 도전합니다. SDM 시스템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웬만한 유형은 해결~ 창의 사고력 문제는 무료 동영상 강의까지 있어요.

 

 

책 뒤쪽에 나만의 풀이노트 라는 이름의 뭔가가 달려있더라고요. 따로 떼어내지않고 접이식으로 착착 접으면 책 속에 딱 붙어있어 연습장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되는 신기한 시스템입니다. 국내 최초 나만의 풀이 노트라고 하네요. 평소 문제 풀 때 대충 머릿속에서 계산하고 답만 덩그러니 적지말고, 꼼꼼하게 풀이과정을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겠어요. 우리 아이는 그저 연습장처럼 써놨는데 ㅎㅎ 연습장으로 사용하든, 오답노트로 사용하든, 서술형 풀이과정을 쓰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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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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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CFA(공인재무분석사)로 하버드, MIT에서 공부하고 현재는 월가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 신순규 저자의 책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그가 도전한 발걸음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계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 점자가 찍혀있네요.

손끝의 감각만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삶. 상상이 안 됩니다.

 

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그는 열 다섯 살에 선교회를 통해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그곳에서 진로를 바꿔 일반 고등학교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숱한 장애물과 편견을 넘어서기까지 얼마나 힘든 노력이 필요했을까요.



 

처음부터 눈물 핑 돌게 하더라고요. 딱 하루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상상하는 장면에선 어찌 지나간 줄 모른 채 어영부영 보내버린 내 하루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슬펐던 적은 있었다고 해요. 엄마의 모습이 기억에서 사라질 때, 아이가 태어난 후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에 사무칠 때... 진정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그 마음이 아릿합니다.

 

 

영주권 획득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요.

영주권이 없을 당시, 대학교 입학원서 낼 때 필요한 은행계좌 증명서를 마련할 형편이 안돼 이런 조건이 없는 학교를 찾다 보니 모두 일류대학뿐이었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가로막던 장애물이 오히려 그를 도전하게 하였고, 결국 삶의 방향이 전환된 셈입니다.



 

“ 산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객관식 시험과도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적어도 여러 선택이 내 앞에 있을 때,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일이나 삶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 - 책 속에서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시선에 대해 장애인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장애인이 그런 일을 해내다니!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보지 말고... 그가 접하고 있는 현실,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각, 그의 삶의 변화시킬 만한 사랑이 오히려 시각장애보다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겉만 바라보지 말고 생각, 염려, 희망, 두려움이 존재하는 알맹이를 꿰뚫어보는 엑스레이 비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타인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더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합니다.


장애인으로 살면서 그를 슬프게 하는 건 바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편견, 잘못된 기대치 그리고 본인 스스로 한계를 짓는 것이라고 해요. 이 말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 성격 등 내 삶을 쥐어흔드는 것들 말이지요.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도 창의력 있게 방법을 바꾸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는 일반 학교 양궁 수업을 통해 얻었다고 합니다. 작은 성취감을 하나씩 얻으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간 거죠.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그는 세상에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고 합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장애물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목표를 수정하고 변화하는 유연성을 얻어가며, 이제는 삶 속에 담긴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열다섯에 유학 가서 영어를 익히기 위해 잠깐 머물었던 집과의 인연도 따뜻했어요. 그에게는 네 명의 엄마, 아빠가 있습니다. 한국의 친부모님과 새롭게 생긴 부모님까지. 그들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바탕이 될 자신감, 표현하는 능력, 튼튼한 자존감,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줬습니다.

 

금융 분야의 최종자격증이라 불리는 CFA를 취득하는 과정에서는 일반인과 똑같은 계산기를 사용하며 눈 감고도 능숙하게 사용할 경지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응시한 사례가 없었기에 그의 도전은 다른 이들의 발판이 되도록 터를 닦은 셈입니다.


일의 참의미에 대한 생각도 새겨둘 만 합니다. 명성, 존경을 받으려 하기 보다 즐기는 일을 통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한 마디로 우선순위 1순위인 가족을 위해 직업이 존재한다는 말을 하네요. 사실 계획대로 잘 안 되는 우리 인생에서 지금 하는 일이 자기에게 맞는 일인지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직업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이상적 직업 만족도를 스스로 체크해보라고 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로 메꿔나간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본다는 것, 꿈, 가족, 일, 나눔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알려 준 그의 인생 이야기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가지지 못해 소중함을 알게 되고, 가지고 있어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우리 삶.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처럼 바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삶을 살고 싶어집니다. 아예 시도 안 하면 0의 가능성, 시도하면 희박한 가능성이나마 있다는 것.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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