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 중 스티븐 킹 걸작선 8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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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그들은 마이클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데리에서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사라졌던 흉터가 다시 생기고, 잊고 있었던 공포 역시 물밀듯 밀려듭니다. 그들 모두 죄책감을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된 건 자신때문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당시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1957년 조지 덴브로 사건 이후에도 끊임없이 일어난 아동 연쇄 살인 사건. 특정한 연령 구분 없이 아이들만 노립니다. 모두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는데 조지 덴브로가 본 어릿광대는 하나의 형태일 뿐이었어요. '그것'은 아이들의 두려움이 현실로 나타나는 존재입니다. "깊숙이 가라앉는 느낌, 물속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속에서 익사하는 느낌". 그저 생생한 상상력이 아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그것'. 허상이 아닌 실체로 초자연적인 공포 대상입니다.

 

"악몽 자체는 그리 나쁘다고 볼 수 없지.

가장 끔찍한 것은 악몽 속에서 우리 스스로 상상해 내는 것들이니까."

 

일곱 아이들도 공포를 겪습니다. 사진 속 죽은 동생이 움직이고, 풍선이 바람을 거슬러 떠 있고, 욕실 배수관에서 피가 솟구치고, 미라와 문둥이 그리고 늑대인간을 만나고, 괴물 새에게 쫓기고, 급수탑에서는 아이들의 시체가 살아나고... 이런 기이한 일들을 겪으며 그들은 '그것'의 실체를 쫓습니다.

 

습지였던 데리에 도심을 건설하면서 도심 내 하수관과 배수로가 전 지역에 걸쳐 교차하지만 설계도가 감쪽같이 사라져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데리의 지하, 미로같은 배수로 어딘가에 살고 있는 게 아닌지.

 

 

 

한편 27년이 지난 현재.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다시 데리에 나타났다고 여길만한 살인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데리에서 27년 주기로 폭력사건이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지만, 뉴스에는 나오지 않은 채 은밀히 진행된 사건들. 데리 주민들의 의식이 '그것'에 조종당하는 것처럼 말이죠.

 

27년 주기의 전조로 항상 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시작과 끝에는 큰 사고가 생깁니다. 주민들이 무자비하게 총격전을 벌인 브래들리 갱단 사건, 인종차별 문제와 결합된 블랙스폿 화재, 부활절 철공소 폭발 사건, (하)권에 등장하는 은화 한냥 술집 도끼 살인 사건 등 '그것'의 위력은 엄청납니다.

 

<그것> (중) 권에서는 데리로 돌아간 그들 외 그들과 관련한 다른 인물들의 비중도 제법 높은데요. 비벌리의 폭력 남편 톰의 행동은 솔직히 페니와이스보다 더 무서울 정도로 인간의 악함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을 괴롭혔던 헨리 역시 '그것'에게 조종당한 채 고향으로 가고 있어 섬뜩해지네요. 잔혹함은 '그것' 못지않게 톰과 헨리에게서도 볼 수 있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완결편을 앞두고 이제 모일 사람은 다 모이는군요. 마지막 (하)권에서는 '그것'과의 한판 승부가 과거 회상과 그때를 재현하는듯한 현재 시점을 오가며 진행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라 고향으로 돌아오라 고향으로 돌아오라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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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7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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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공개하자마자 역대 최고 예고편 조회수 기록을 세울 만큼 관심이 대단한 2017년 가을 북미 개봉 예정작  <그것 IT>. 영화 올드보이, 신세계, 아가씨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함께 했다니 더욱 기대됩니다. 1990년 TV 영화판 <피의 삐에로>가 만들어졌었고, 새롭게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질 만큼 호러의 고전 <그것>의 원작소설이 매력적인가 보다 싶더라고요.

 

스티븐 킹 공포소설 최근 것은 읽었지만 고전은 명성만 익히 들었지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상, 중, 하 세 권 총 1800여 페이지의 빵빵한 분량에 헉 소리부터 나왔는데요. 읽는 맛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중간중간 이런 것까지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시답잖아 보이는 묘사도 있어 대충 읽고 넘길만한 페이지가 좀 있는데, 그런데도 전체적으로는 무척 흡족한 마음이네요. 시시껄렁한 묘사까지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겠지 하며 스티븐 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날려봅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노란색 비옷을 입은 여섯 살 아이, 조지 덴브로. 형이 만들어 준 종이배가 배수관으로 빨려 들어가자 쫓아가는데... "안녕, 조지." 형형색색의 풍선을 한 아름 든 배수관 속 어릿광대 페니와이스와의 만남은 조지의 끔찍한 죽음을 부릅니다. 도입부 무척 강렬합니다. 호러의 기본이기도 하겠지만 첫 충격이 큰 만큼 소설 읽는 내내 언제 훅 치고 들어올지 긴장감이 깊어지더라고요.

 

<그것>의 배경은 메인주 가상도시 데리. 조지 덴브로가 죽은 1957년부터 일 년간 벌어진 사건들을 보여주는 과거 시점, 그로부터 27년이 흐른 1984년부터 일 년간 현재 시점을 오가는 구성으로 진행합니다.

 

 

 

1984년, 각각의 인생을 살고 있는 여섯 사람. 마이클이란 남자의 전화 한 통으로 일상은 깨져버립니다. 과거의 일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어린 시절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며 무작정 데리로 향합니다. 데리를 떠나지 않았던 마이클의 기억만 온전했고, 나머지는 데리에 도착 후 점차 기억을 되찾습니다.

 

페니와이스에게 당했던 조지 덴브로의 형, 빌 덴브로를 중심으로 성대모사가 특기인 리처드, 뚱보 벤, 천식약을 달고 사는 에디, 유일한 여자 비벌리, 흑인 마이클, 유대인 스탠리까지 일곱 아이들은 자칭 왕따 클럽 멤버입니다. 학창 시절 헨리 패거리에게 찍혀 온갖 수모를 당했죠.

 

<그것> 상 권에서는 일곱 아이들 각각의 캐릭터 설명에 치중합니다.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가 된 빌 덴브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지만 악몽에 시달리는 스탠리, 성대모사 특기를 살려 DJ가 된 리처드, 뚱보에서 멋진 몸매의 건축가가 된 벤, 리무진 운송업체를 운영하는 에디, 명성 높은 디자이너지만 폭군 남편을 둔 비벌리. 그리고 이들과는 달리 데리를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도서관 사서 마이클. 그들은 저마다 아픔, 죄책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외당한 아이들끼리 모여 우정을 나누고 뭉치는 모습이 짠하네요.

 

연어처럼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본능이 되살아나 데리에 모였지만, 스탠리는 오지 못했습니다. 마이클의 전화를 받자마자 기억이 모조리 되살아난 그는 끔찍한 그것을 다시 상대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결국 자살하고 말았거든요. 이쯤 되니 당시 얼마나 두려운 상황이었길래 자살을 선택했을까,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페니와이스의 정체는 그들의 회상을 통해 조금씩 드러납니다. 초반에는 사건, 인물이 숱하게 쏟아지며 정신없이 몰아치는군요. "한 도시 전체가 빙의 또는 귀신이 들리는 일이 가능할까?"라고 할 정도로 데리에서 기묘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데리의 역사 속에서 '그것'의 정체를 깨달은 마이클의 이야기에서 앞으로 닥칠 공포감에 으스스해집니다.

 

냄새와 함께 찾아오는 공포. 상상력이 아닌 아이들의 두려움이 현실로 나타나는 '그것'이 다시 돌아오면서 잊었던 공포도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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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에디스 해밀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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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학의 원천, 그리스 로마 신화.

저는 신들이 나오는 SF적인 영화를 좋아해서 그 원형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있긴 했었거든요. 그러면서도 고전이라는 이름에 눌려 지금껏 시도하지 못했는데 이제 갈증이 살짝 가시네요.

 

그동안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익히 들어봤지만, 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1942년 출간된 고전으로 1855년 출간된 토마스 불핀치 책보다는 한 세기 늦게 나왔지만, 에디스 해밀턴 판을 읽어 보니 그의 책을 읽지 않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논할 수는 없겠다 싶군요.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우구스투스 시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먼저 읽으면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오비디우스의 이야기를 원형으로 삼고 있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오비디우스의 이야기 인용을 가급적 피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글은 '어마어마한 거짓말'이 많기도 하고, 쓸데없는 감상적 이야기가 많다고 꼬집습니다. (물론 훌륭한 원형은 인용했습니다.)

 

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러 신화 작가들의 신화를 비교 분석한 것을 깔고 갑니다. 누가 썼느냐에 따라 성격도 다르고 이야기 수준도 천차만별이라고 해요. 에디스 해밀턴은 신화를 얼마나 재미있게 다시 썼느냐보다는 원전에 얼마나 가깝게 썼느냐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신화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이 소개됩니다. 오비디우스,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핀다로스, 헤로도토스, 아풀레이우스, 루키아노스, 베르질리우스... 수많은 고전 작가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쓴 신화의 특징을 언급합니다. 그래서 스토리로 읽기엔 딱딱한 느낌일 수 있습니다. 이야기라기보다는 학술서 느낌도 들고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역사에 관한 책이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다양한 미술 작품과 아름다운 시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 스토리만 따라가기보다는 저자의 관점도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알던 신화가 신화가 아니었어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신화라는 게 세월이 흐르면서 각색되기 마련이지만, 에디스 해밀턴 저자가 찾아낸 원형을 보면 그동안 알던 인물들 성격이 조금 낯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대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책 대부분이 토마스 불핀치의 책을 원전으로 두고 진행하는지라 내가 알던 신화 역시 한쪽으로만 치우쳤던 것 같습니다.

 

작가에 따라 내용 자체가 다른 것도 상당수입니다. <일리아스>에선 헤파이토스의 아내가 삼미신 중 한 여신으로 나오지만, <오디세이아>에선 아프로디테로 나오죠. 재미있는 건 그리스인 작가와 로마인 작가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스인 작가의 손에서 아레스 신은 비열한 겁쟁이 신이었다면, 로마인들에겐 패배 모르는 당당한 신으로 등장합니다. 이렇듯 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양한 버전의 원형을 찾으며 원형과 변형된 부분을 비교하고 있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교 분석할 때 찾아보게 되는 고전이기도 합니다.

 

올림포스 열두 신을 중심으로 트로이 전쟁 전후 영웅들의 이야기,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가문들과 각종 희곡에 나타난 인물들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열두 신과 몇몇 영웅만 알고 있던 저로서는 엄청난 등장인물 수에 압도 당했네요. 

 

 

 

그리스식과 로마식의 이름을 대조한 표, 가계도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의 천지창조와는 사뭇 다른 세상의 창조와 인류의 탄생 이야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만물의 시작에 대한 신화에 있어서 가장 권위 있는 작가인 최초의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머니 대지 가이아에 대한 것은 소설 형태의 콘텐츠로 접해서 그 원형이 무척 궁금했거든요.

 

미국 아마존 그리스 로마 신화 테마도서 중 누적 판매 1위의 명성에 걸맞게 한 권 책장에 꽂아 두고두고 볼만한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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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 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권용철 지음 / 김영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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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학자 로빈 박사의 특별한 건강 상담소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수없이 쏟아지는 건강 정보들 중에선 상반된 논문들도 많아 의사조차도 혼란스러울 정도라는데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통합적 측면이냐 정밀 분석적이냐 등에 따라 건강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책은 환경에 맞게 적응하며 생존한다는 적응 의학, 진화 의학 관점에서 바라본 건강관리법입니다. 추운 지방에 사는 북유럽인은 차가운 공기에 폐를 보호하기 위해 코가 높고 길어졌고, 동남아시아처럼 더운 지방은 굳이 공기를 데울 필요가 없어 코가 넓고 길이가 짧아진 것처럼 결국 다르게 적응해온 인체에 동일한 치료 방법과 건강 관리법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거죠. 

 

게다가 같은 질병에도 과거엔 문제없다가 현대엔 치명적인 것으로 바뀌기도 하듯 유전자 스위치가 켜진 사례도 있습니다. 설사를 하면 지사제 먹고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는 식이 아니라 우리 몸이 왜 설사와 열이라는 방법으로 질병에 적응해 온 것인지 근원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증상만 제거하는 약을 복용하면 알람을 끄는 것과 같습니다. 경보는 울리는데 그냥 끄면 안 되잖아요. 독성물질로부터 회피하려는 몸의 생존 적응 방법으로 나타난 것이 아토피 증상인 것처럼요.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은 30퍼센트 떨어진다고 합니다. 암 환자 절반 이상이 저체온증이라는군요. 반대로 체온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 증가합니다. 해열제를 바로 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체온 유전자는 바뀐 게 없는데 우리의 의복 생활로 체온 조절 장치에 문제가 생긴 거니, 아이가 열나면 단순히 옷 벗기는 것만으로도 미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열이 많이 나면 장기에 문제가 되는데, 특히 뇌는 열 발산할 곳이 없어 치명적이라 당연히 해열제를 먹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게 해열제 쓰는 문제였는데요, 목과 코 질병을 달고 사는 우리 아이의 경우 쉽게 열이 오르는 편입니다. 문제는 열이 당장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병원에서 미리 해열제가 포함된 약을 처방해준단 말이죠. 열이 훅 오르기 전과 가벼운 미열일 때의 미묘한 차이, 저는 여전히 알아채기 힘듭니다. 그래서 그냥 처방해주는 대로 먹이게 되고요.

 

어쨌든 로빈 박사가 말하는 체온 원리상으로는 0.1~0.3도 정도 체온 올리면 거의 모든 병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영향은 크군요. 운동을 통해 올리는 건 활성산소의 득과 실이 있으니 일시적으로 올리는 사우나와 반신욕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고, 따뜻한 음식 먹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 체온은 금세 올라간다고 합니다. 

 

 

 

운동과 다이어트 문제 빠질 수 없죠. 우리 몸은 너무 잘 먹어도 문제, 너무 움직여도 문제, 너무 안 해도 문제라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운동이 그렇게도 건강에 좋다면 장수하는 사람은 운동선수들이야 한다고 ㅎㅎ. 운동과 장수는 별 관계없다고 합니다. 우리 유전자는 운동 유전자도 아니고 그저 앉아 있지 않는 유전자라고 해요. 그래서 과도한 활성산소 만드는 운동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햇볕 쬐면 비타민D 합성에도 도움 되니 자연스럽게 바깥 활동 늘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황사와 미세먼지가 끊이지 않으니 이것도 현실적으로 참 짜증 나는 일이긴 합니다.

 

육식형 인간과 초식형 인간의 운동법, 식사 관리는 다르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은 없다는 것, 남들에게 좋다고 해서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이 유전적으로 취약한 경우 그 좋은 브로콜리도 문제 되는 것처럼요.  

 

 

 

유전자 스위치 온-오프 이야기는 예전에 후생 유전학 관련 도서를 읽으며 알게 된 부분인데요. 우리 유전자 스위치는 환경, 음식에 따라 켜지기도 꺼지기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건 정서적인 부분도 유전자 스위치에 영향을 끼친다는 거였어요.

 

스트레스 한가득인 21세기 생존전략. 적당히 이기적이 되어야 하고, 좋은 사람 증후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끊임없이 걱정하는 현대인의 생활은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생존전략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긍정적 유전자 스위치는 세로토닌 분비와 관련 있는데 95퍼센트가 장에서 만들어지기에 장내세균 문제와 또 연결되네요.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에서는 줄곧 장내세균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합니다.

 

장내세균 불균형으로 면역력 문제가 생기는 거여서 입가에 물집 자주 잡히는 만성피로, 변비, 설사, 감기, 아토피, 알러지 등 대부분의 생활 질병 문제가 장내세균을 잘 다루면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장내세균 하면 우리는 유산균만 생각하는데, 다양한 장내세균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건 먹거리와 직접 관계있다네요. 신맛과 쓴맛을 좋아하는 균도 있다니 다양한 맛의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유산균을 늘리더라도 유산균이 먹고 살 음식이 공급되지 않으면 결국 유산균은 사라집니다. 장내세균들이 살 수 있는 먹이인 다양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되는 원리입니다.

 

장내세균 불균형은 식욕과도 관계있다니 그것도 흥미로웠어요. 세균에게 조종당하는 내 식욕이라니~! 식욕 조절 못하는 사람은 장내세균 불균형 문제로 접근하라고 합니다.

 

 

 

절대적인 건강관리법은 없다는 로빈 박사. 한 가지가 좋으면 한 가지는 손해 보기에, 결국 자신에게 가장 손해가 적으면서 이득이 많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상식이라 알려진 것들의 원리를 파헤쳐 보면서 몸과 질병의 관계를 살펴보는 건강도서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많은 걸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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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장동완 지음 / 리더스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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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영포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될 책인가~!

Germany, become 뜻도 모르던 영포자가 어떻게 영어능력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9등급 꼴찌가 독학으로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동시통역자가 된 비결,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지금도 동명사, To 부정사 문법 구조를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장동완 저자. 모의고사 9등급, 정규 고등 과정도 중도 포기했던 그가 동시통역자로 세상을 누비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에이, 원래 언어 능력은 있는 사람이었구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 학창 시절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대신 이 책을 다 읽고 이 사람 참 대단하다는 생각했는데요. 장동완 저자의 강점은 도전심과 근성이라는 것. 얼굴 철판 깔만한 일도 시도할 줄 알고, 중도 포기하지 않는 지속력이 있더라고요.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이 있다 한들 이 힘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은 되는데 나는 안 되는 겁니다.

 

이런 힘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강력한 동기와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동기를 실천으로 이루려는 마음이 강력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마음의 힘과 강한 실천력 그리고 올바른 방법 이 세 가지가 잘 버무려지면 저자처럼 180도 바뀐 삶이 펼쳐 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 책은 영화, 미드, 시트콤으로 영어공부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미 아는 흔한 방법이라고요?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저자는 성공의 비결이 그저 효과 좋은 훈련법 한 가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있어 넓은 시각으로 외국어 공부법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문법 대신 곧바로 듣기 말하기 실전으로 뛰어드는 영어공부법이기에 3개월, 6개월 뒤 해외취업, 영어면접을 앞둔 영어회화 필요한 사람이라면 큰 기대 걸어볼 만한 책입니다. 특히 승무원 취준생, 유학준비생이라면 눈여겨보세요.

 

그 역시 이런저런 실패를 맛보다가 거의 망할뻔한 뉴질랜드 어학연수 기간 중, 영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말하는 선교사에게서 방법을 전수받아 그만의 것으로 자리 잡은 영어공부법이 이 책에 소개되는 100LS 훈련법입니다.

 

 

 

영화로 영어 익히는 흔히 알려진 방법이지만 세세한 꿀팁이 진국이네요. 그가 처음 본 영화는 <노팅힐>이었는데 처음엔 정말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흔한 영포자들의 모습이죠.

 

100LS 훈련은 영화 한 편을 100번 반복하는 겁니다. 100LS는 미 국방부 외국어 교육원 훈련법을 바탕으로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6개월 만에 외국어를 익히게 하려고 즉문즉답 방식으로 하루 종일 훈련했다는군요. 저자 역시 처음엔 웅녀가 된 것처럼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런데 34번째쯤 되니 대사가 한국어처럼 들리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저 영화를 틀어놓기만 하고 100번 들으면 되는 게 아닙니다. 그건 100번 Listening만 하는 겁니다. 100LS의 S는 Speaking이거든요. 100LS는 100번 듣고 100번 말하기입니다. 특히 들리지 않는 구간을 반복해서 듣고 말하는 걸 제대로 하지 않으면 효과 없습니다.

 

영화나 미드, 시트콤으로 하는 이유는 '상황 속 표현'을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상황과 맥락 속에서 어떻게 말할지는 아는 게 중요하다는군요. 그 표현이 사용되는 상황까지 통째로 익혀야 해외에서 생활하지 않아도 제대로 활용할 줄 알게 됩니다. 

 

 

 

100LS를 성공할 수 있는 실천 단계에서의 소소한 팁도 중요해요. 실패하는 다양한 이유를 짚어주기도 했고요. 드라마나 시트콤은 시즌을 한 번에 쭉 보는 게 아니라 딱 한 편을 100LS해야 한다는 게 키포인트! 게다가 장르도 무척 중요한 요소군요. 현대 로맨스 장르가 실생활 영어를 배우기 딱 좋다고 합니다.

 

아, 솔직히 저는 여기서 좌절. SF 팬인 저는 다른 장르는 100번 볼 도전 못할 정도로 관심 없는데 말입니다. 미드도 메디컬 미드만 좋아하는데 나한테 의학 용어 따윈 ㅠ.ㅠ;; 그래도 영화보다는 짧은 드라마나 시트콤 쪽에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100번 할 수 있는 힘은 솔직히 장르와 배우에 대한 팬심과 덕질이 큰 영향 주잖아요. 

 

 

 

한 편을 100LS 하고 나면 자신감 상승은 기본. 최소 9편 정도는 더 하면 좋다고 하고요. 원서 읽기, 다양한 매체 활용 등 고급 영어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그는 100LS로 다른 외국어도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태국어와 아랍어에 도전 중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외국어를 습득하게 되면 전 세계 모든 곳이 기회의 장이 됩니다.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을 보면 100LS로 성공한 여러 사례가 소개되는데 공통점이 보이더라고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 보자."라는 도전심은 물론이요, 절박함으로 무장된 확고한 목표가 있었어요.

 

잘하고 싶은 외국어가 있다면 그 이유와 목표를 먼저 생각해야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것, 끝까지 강조합니다. 우리 아이도 좁은 땅덩어리에서 한정된 기회를 놓고 싸우기보다는 기회 자체가 많은 세상을 누비는 글로벌 인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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