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하고 헤어질까? - 남녀가 꼭 알아야 할 99가지
박평식 지음 / 신아출판사(SINA)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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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풀기 어려운 숙제, 사랑과 이별. 사랑하는 남녀가 마음을 다치지 않고 슬기롭게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공식 99가지를 알려주는 남녀심리책 <왜 사랑하고 헤어질까?>.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성 칼럼니스트 박평식 저자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 건데요. 책 속 갈등 사례들이 하나같이 공감 일색이라 개인상담을 며칠 쭉 받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엔 콩깍지가 제대로 씌어 알콩달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건 갈등뿐. 연애 중인 커플과 결혼한 부부에게 꼭 필요한 남녀관계를 짚어주는 책 <왜 사랑하고 헤어질까?>. 양성평등은 남의 일만 같고 현실에서는 온갖 미묘한 불안과 다툼의 형태로 찾아오는 연인과 부부의 갈등 문제. 저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필요했어요.

 

 

 

아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새벽에 들어왔는데 자고 있을 때.
남편이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사랑은 뭔.

 

이 책은 부부갈등 위주로 다루고 있어 결혼생활 중인 분이라면 내 이야기라고 할 만한 사례가 만만찮게 많이 등장할 겁니다. 남편과 아내의 갈등, 자녀가 끼어든 상황에서의 다툼 등 다양한 상황이 제시됩니다. 남편과 아내 각각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점을 짚고 있어 더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박평식 저자는 냉혹하지만 진실인 말부터 던집니다. "당신의 행복찾기는 당신의 몫"이라고요. 상대방을 고쳐 행복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한 쪽의 희생 없이 온전하게 남녀관계를 이어가는 방법 을 이야기합니다.

 

그 해결법의 전제는 진화론적 시각이 바탕됩니다. 생존을 위한 남녀 간의 역할분담이 이뤄져 남자의 가장 큰 본능인 사냥, 여자의 가장 큰 본능인 보호로 구분합니다. 그 본능이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란 전제에서 남녀 차이를 설명하고 있어요. 최근에 읽은 유발 하라리 저자의 <호모 데우스> 책에서도 나왔듯 마음의 심층 구도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변한 게 없다고 하거든요.

 

 

 

남녀가 원하는 큰 가치는 서로 다르기에 서로의 말과 행동이 이해 안 되는 거라고 합니다. 부부관계에서도 아내는 가정을 기준으로 남편을 판단하고, 남편은 자신의 일을 중심으로 행동합니다. 남녀 간 차이를 극복 못하면 갈등만 남는 거죠.

 

남자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사냥과 휴식으로 삶의 방향은 사회입니다. 여자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의존과 가족으로 맞벌이 이어도 삶의 방향은 가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변해도 이렇게 서로 다른 본능은 쉽게 바뀌진 않고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합니다.

 

사실 갈등이 깊어진 상태에선 본능적 차이라는 이유조차 납득하기 싫은 게 현실이죠. 머리로는 이해한다 싶어도 마음은 그러질 못합니다. 삐딱해진 마음이 깊을수록 갈등 해결은 쉽지 않겠지만, "당신의 행복찾기는 당신의 몫"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배우자에 대한 미움의 단계 중 2단계, 내가 더 희생하는 것 같아 억울해지기 시작한다는 글을 보고 흠칫하면서도 역시 다들 똑같구나 싶더라고요. 상대방을 이해하는 게 해결의 전제지만, 실상은 2단계의 생각만 들었거든요. 내가 왜? 싶기도 하고. 막 져주는 느낌만 들고. 그렇다고 상대방은 이런 내 희생을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런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이 책은 남녀가 꼭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결혼으로 본성이 변한 건 아닙니다. 가려져 있던 게 드러날 뿐. 한 예로 남편에겐 부부간의 대화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 남편이 의도하지 않는 대화는 이미 남편의 관심사가 아니라는군요. 문제는 아내가 더 이상 대화 시도를 안 한다면, 아내발 이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라는 것은 기억하세요. 연애 땐 서로 참 많이 맞춰줬던 겁니다 그렇죠.

 

 

 

서로 다른 관심과 자존심 차이, 생활습관 차이, 성에 대한 인식 차이 등 남녀의 다름을 짚어주며 서로의 본성은 고치기 어려우니 그렇다면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가 포인트입니다. 박평식 저자는 서로 상대방의 케이블을 잠시 빌려 쓰라고 합니다. 화해를 위한 전제조건은 상대의 현 상황을 인정하는 거고 인정해야 화도 덜 난다고 합니다. '인정'이라는 건 본능을 포기하는 것도, 일방적인 양보도 아닙니다.

 

상대를 이기려고만 하는 싸움의 끝은 뻔합니다. 남편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머리 쓰고 따지지 말라고 합니다. 아내가 걱정하면서 말하면 남편도 같이 걱정해 주면 되는 겁니다. 남편은 부부싸움도 혼자서 마무리하려 하고, 혼자서 마음껏 정리하고 해결했다고 착각한다고도 하네요. 아.. 그렇구나 하며 이제야 이해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정말 이건 커플, 부부가 함께 봐야 하는 책입니다.

 

 

 

커플, 부부였다가 다시 싱글이 되는 상황을 꿈꿔보는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다들 한 번씩 해보지 않으셨나요? 우리는 그렇게 갈등 속에 허우적대면서도 이별이 찾아오는 상황까지는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심란한 마음을 잘 다독여줍니다.

 

사랑이 식는 건 상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해라는 허울을 쓴 체념이 아니라 인정하는 태도를 가질 때 남녀관계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박평식 저자의 리얼한 조언 한 마디 더 소개할게요. 남녀 관계에서 완벽한 동의나 해결 따윈 없다고 합니다. 본능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른데 완전히 이해해야 수긍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합니다.

 

결국 본능의 차이를 이해하고, 대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열쇠입니다. 화났을 때 대화법, 싸움 줄이는 법 등 다양한 갈등 상황 속에서 내 행복은 내 손에 달려 있는 겁니다.

 

 

 

<왜 사랑하고 헤어질까?>는 남녀 본성의 차이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심리책이어서 이 세상 모든 커플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기혼이든 미혼이든 상관없어요. 부부갈등 사례에서 남편과 아내 단어 대신 오래된 연인 관계의 남녀를 집어넣어도 딱 이해되는 사례들입니다. 희생 대신 이해. 슬기로운 남녀 관계를 위한 마음가짐을 위한 책 <왜 사랑하고 헤어질까?>. 우리 애 나중에 결혼 할 여친이 생긴다면 각각 한 권씩 주고 감상문 받고 싶을 정도네요.


 

 

남편은 아내를 외롭게 만들고 아내는 남편을 지치게 한다.

당신의 아내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남자들도 그런 경험은 이미 겪었거나 앞으로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차이뿐이다. 그 상황에서 당신만 그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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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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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세계사 핵심 요약책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하룻밤새 읽는 세계사> 저자인데 그 책보다 더 간략하게 뽑아낸 책입니다.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역사 흐름을 지도로 표시해 각각의 역사 따로가 아닌 한 번에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세계사 역시 저자 출신국에 따라 미묘하게 시각 차이가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우린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접했었다면, 미야자키 마사카츠 일본 저자의 시각으로 본 세계사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세계사 속에서 일본 비중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서 그 부분을 유심히 읽었는데 불편한 느낌은 없었지만, 이 책에서 한국 비중은 정말 약하긴 하더군요. 핵심만 짚어주는 책이다 보니 충분히 납득은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 등장부터 시작하는 세계사. 지구 환경에 따라 문명이 시작된 점을 기후와 접목해 설명한 부분은 신선했습니다. 세계의 역사는 건조화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한 거라고 해요. 건조와 문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농업혁명이 일어나는 것까지 연계되는데 밀이 바로 건조지대의 식량이라는 점을 짚어줍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는 인과관계와 전후관계를 정리 잘 해주고 있어요.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를 살펴보면 세계사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세계적 종교와 철학이 비슷한 시기에 출현한 이유를 생각해보게 하면서 역사력을 키우게 합니다. 종교와 문화 성격 역시 그들이 살고 있던 환경의 영향을 받기에 지리적 배경을 놓치지 않고 있어요.

 

 

 

본문은 형광펜으로 중요 문장 표시를 해뒀고, 문장으로 길게 설명한 부분은 1초 리뷰로 다시 한 번 요약합니다. Key Point에서는 해당 파트의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완독 후에는 1초 리뷰와 키포인트만 짚으며 읽어도 무리 없을 정도로 요약의 달인 경지를 보여주네요.

 

 

 

본문에서도 도판이 풍부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시각적으로도 말이죠. 이슬람 시대와 몽골 시대를 거치며 유라시아 세계 통합과 재편 흐름을 살펴보다 보면 글로벌 경제 시대인 현재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대서양이 키운 근대 시스템인 자본주의와 국민국가. 작은 세계사에서 큰 세계사로 시스템이 달라지며 인공적인 경제 시스템의 탄생 과정을 보여줍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 사회는 차원이 다른 시대로 돌입합니다. 세계사 무대가 순식간에 세계 규모로 확대되는 과정을 큰 흐름으로 살펴보니 쉽게 이해됩니다.

 

재미있는 건 국민 국가는 미국의 독립전쟁으로부터 확산되었는데요. 프랑스 혁명이 시민 혁명의 시작이라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넓게 보면 정치적, 사상적으로 미국 독립전쟁에 이어 발생한 사건이 프랑스 혁명이라는 것도 짚어주네요.

 

 

 

대건조지대의 세계사와 거리를 둔 인도, 중화 세계의 독자적인 내륙 지배 역시 유럽 중심 세계사 만큼이나 비중 있게 다룹니다. 한국사를 중심으로 볼 때와 또 다른 시각을 볼 수 있다는 게 세계사 공부의 장점인 것 같아요. 지금도 영향력이 강력한 중화사상에 대한 이해가 중국사 파악할 때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일본 입장에서 그들의 위기감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도 볼 수 있고요. 

 

경제질서 변화, 경쟁격화로 패권 다툼의 세계에 접어들면서 종속적으로 세계사에 편입된 아프리카, 대규모 전쟁으로 유럽의 세계 지배가 무너는 20세기를 보여줍니다. 2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된 사건도 참 기억에 남긴 하지만, 중일전쟁 시발점도 그에 못지않게 참 허무하더라고요. 

 

 

 

이제 세계 흐름은 태평양의 시대, 특히 아시아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죠. 각각의 나라마다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고요. 일본 역시 그들이 기대하는 나름의 뭔가가 있다는 늬앙스는 숨기지 않더군요.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는 세계사 포인트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청소년과 성인에게 만족스러운 구성이라는 장점을 가진 책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짚은 소소한 부분도 있어 저는 신선하게 받아들였어요. 방대한 지식은 이런 식으로 이해해 나가는구나 하는 흐름 파악 기법을 배울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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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행동력 -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조윤경 지음 / 북스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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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창의력을 문제해결력이라 생각한다. 틀을 벗어난 사고와 역발상을 통해 주어진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곧 창의력이라는 것이다.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문제는 언뜻 매우 어려워 보이지만 대개 정해진 답이 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는 이런 문제를 푸는 다양한 방법을 익히게 한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문제를 많이 풀면 문제해결력이 높아질까?

 

 

현 교육의 창의교육은 창의사고력에 집중하죠. 생각을 달리해야 하고 사고방식이 독특해야 한다면서 창의사고력에만 치중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척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와 닿습니다. 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창의행동력이라는 것. 행동을 통해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여 자기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힘. 사고를 다르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다르게 함으로써 생각 전환을 이끌어내는 겁니다.

 

 

 

창의행동력은 궁금하면 바로 움직이도록 행동을 촉발하는 행동호기심, 자신의 눈과 질문으로 세상의 이치를 발견하는 행동발견력,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완성해내는 행동결정력으로 이뤄집니다.

 

연구년을 맞아 초등학생 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산타바바라 공립 호프 초등학교에 다니며, 창의성의 근원지 캘리포니아의 어린이 창의교육을 몸소 체험한 조윤경 교수. 경기디지로그 창조학교의 멘토로 활동하며 창의융합교육에 왕성한 활동을 한 저자조차도 그곳에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생각을 독특하게 하라는 창의사고력 훈련도 반복된 사고력을 요구하는 실정에서 캘리포니아 창의교육 노하우는 창조적 사고는 결국 행동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무척 인상 깊게 읽은 책입니다.

 

 

 

창의행동력을 키우는 세 가지 중 도화선이 되는 행동호기심을 일으키는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궁금하면 바로 움직인다!'를 행동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시와 명령에 따르지만 말고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해 판단하라는 겁니다. 아이들의 행동호기심을 격려하는 문화가 생활화되어 있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니?",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질문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해주는 생활이었어요. 아이에게 권한을 주는 호기심 대화법이 중요했습니다.

 

 

 

100점을 맞기 위해 실수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나라 아이들과, 새롭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서 성취해내면 만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미국의 아이들. 100점 강박증에만 빠져 있는 우리 교육. 100점 이상의 점수를 준 방식은 무척 신선했습니다.

 

학교 내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의 체험 프로그램도 무척 탄탄했어요. "그것이 무엇이든 실물을 만져보게 해주마!"식으로 인체 장기까지 만질 수 있는 걸 보면서 뜨아~! 1대 1로 하는 체험이 많았고, 선택의 자유가 많지만 무조건 자유를 주는 게 아니라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그중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곳도 독서교육은 무척 중요하게 여깁니다. 매일의 숙제입니다. 집에서 30분간 독서시간 가지는 걸 학교에서도 당부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 독서 교육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의무감이나 또 다른 공부가 되지 않게, 집에서는 충분히 독서만 할 수 있도록 학교 숙제가 거의 없고 학원도 다니지 않으니 시간과 여유가 충분한 상태에서 하는 독서거든요.

 

 

 

창의행동력을 키우는 두 번째, 새로움의 의미를 스스로 파악하는 능력인 행동발견력. 자기주도식 지식과 체험적 지식을 얻는 활동입니다. 요즘은 우리 아이 학교에서도 연극, 뮤지컬 같은 걸 하는데 여기에 해당합니다. 행동발견력은 변신하여 발견하는 방법과 실험과 체험을 통해 발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상황과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 다른 존재가 되는 경험, 답 없는 과학 실험 등 다양한 인생의 단면을 체험하고 실험의 과정을 즐기는 활동 사례가 많았어요.

 

 

 

용기와 행동력이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 책속에서

 

 

 

주위 환경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완수해내는 힘을 기르는 행동결정력 훈련은 미술, 글쓰기, 애니메이션, 코딩, 직업체험에 관한 수업 사례로 살펴보고 있어요.

 

잠재적으로 위험한 도구들을 충분히 스스로 조심해서 다루는 아이들을 보며 병뚜껑 따주고, 사과 깎아주는 우리는 너무 과잉보호하는 게 아닌지 반성하게 합니다. 정확한 안전 규칙을 숙지하면 아이들은 뭐든 잘 해낸다는 걸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말이 있는데요. 인공지능조차 자기주도 학습을 하건만, 우리는 여전히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는 것만 습득하고 있다고 해요. 문제해결력만 치중하는 우리의 창의성 교육은 결과물만 놓고 평가하는 식입니다. 창의성을 지식 습득의 도구가 아닌,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부모, 교사, 지역사회의 손발이 척척 맞아야 시너지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와 교사를 위한 창의행동력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디자인 사고로 알려진 창의방법론을 가르치는 디스쿨, 창의적인 기업 방문을 통해 창의교육의 핵심을 다시 짚어줍니다.

 

정말 신기한 건 이 모든 체험을 1년 만에 누릴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고가의 프로그램이 아니면서도 기본 교육철학이 제대로 선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지역사회 재능기부 덕분에 누리는 모습, 무척 부러웠습니다. 추상적인 창의성 개념을 이렇게 쉽게 근원적이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니. 어린 시절에 이런 훈련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행동하는 사람이 만들어간다는 것. 아이들이 스스로 묻고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창의행동력을 창의교육의 핵심으로 삼은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행동력>은 스탠퍼드 대학교 디스쿨 디자인사고와 관련한 책의 어린이판을 보는 것처럼 신선한 자극을 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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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력 - 사람을 얻는 힘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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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인간력>. 인간의 됨됨이, 인간으로서의 궁극적 역량을 뜻하는 인간력은 사회생활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인간력이 높은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실수나 잘못을 해도 크게 밉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졌죠. 타인에 대한 호불호가 심한 사람,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마음속 작은 자아가 강한 사람은 인간관계가 서툴다고 합니다. (뜨끔뜨끔)

 

인간에게 무결점의 상태란 불가능하다는 것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무의식중에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잘못도 결점도 없는 상태를 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관계에 관한 노력을 나름 한다고 했지만, 정작 닥치는 상황에선 왜 그렇게도 실천이 힘든지. 다사카 히로시 저자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실천하는데 방해되는 몇 가지를 짚어주고, 인간력을 기를 수 있는 7가지 마음습관 실천법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체면이나 얕보이고 싶지 않아 애초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 사과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좋아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간력>에서 말하는 마음습관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고치려 들지 않고 (그럴 수도 없지만),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들입니다. 

 

 

 

사람을 얻는 마음습관 실천법 7가지
1. 자신이 미숙한 존재임을 인정한다.
2. 먼저 말을 걸고 눈을 맞춘다.
3. 마음속 작은 자아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4. 상대방의 결점을 개성으로 볼 줄 안다.
5. 말의 두려움을 알고 말의 힘을 살린다.
6. 멀어져도 영원히 인연을 끊지 않는다.
7. 악연의 의미를 깊이 생각한다.

 

이 중 어떤 것이 가장 힘든지는 저마다 다를 테죠. 개인적으로 6, 7번은 특히 실천하기 힘든 (아니, 실천하고 싶지 않은?) 것인데, 이 책 읽으며 마음을 다독여봅니다.

 

 

 

유연한 마음을 가지는 게 인간력을 높이는 마음습관의 핵심입니다. 결점이 없는 사람이 되려 하고, 결점이 없는 사람이라 믿으며, 결점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려 하는 우리들. 먼저 완벽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자가 인간력에 대해 크게 깨우친 계기는 학창 시절 교수님에게 들은 "자네는 붙임성이 없어."라는 한 마디였다고 합니다. 충돌 후 먼저 말 거는 마음수행이 필요합니다. 사과는 내가 하는 게 늘 옳다는 생각을 해야 한대요. 그러려면 마음속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잘못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속내는 자신이 미숙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걸 의미합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한 끗 차이일 뿐. 내면의 진짜 자신감이 있어야 겸허함이 드러납니다. 반대로도 가능합니다. 겸허함 수행이 바로 자신의 잘못 인정하기입니다. 책임 전가하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의 잘못, 결점, 미숙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성장해가려는 자세야말로 진짜 겸허함입니다.

 

싫은 건 죽어도 싫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좋아하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은 해봤는지 묻습니다. 상대를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대처하는 중요한 마음습관 중 하나입니다. 결점은 존재하지 않고 개성만이 존재한다는 것, 싫어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과 닮았다는 것, 공감이란 상대의 모습을 자기 모습처럼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 상대의 마음에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좋아진다는 것,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시점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듯 말과 마음의 관계는 밀접합니다. 혐오의 말을 하면 더 싫어지고, 호감의 말을 하면 좋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말을 함으로써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죠. 그렇게 호감을 가지게 되면 말 외에 표정, 행동, 태도, 분위기 등으로도 전해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수를 덜하게 됩니다. 

 

언제든 누구와도 화해할 수 있는 사람이 현명하다는 건 심리 책에서도 줄곧 접했던 말이지만 실천이 정말 힘든 부분이기도 했어요. 용서, 화해... 저는 인간관계에서 이 부분이 너무 힘들거든요. 불화와 불신, 미움과 반발, 대립과 충돌이 생겼을 때 화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건 타인과 부딪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은 타인과 부딪친 다음 화해하지 못하고, 화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화해의 여지를 남기는 지혜와 함께 유연한 마음을 믿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닿지 않으면 됩니다. 화해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화해인 셈입니다.

 

 

 

악연이 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흥미로웠는데요. 만남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왜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을 만난 것일까라는 생각 대신, 인생에서 타인과의 만남은 모두 자신이라는 인간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거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하는군요.

 

이 사람과의 만남, 이 괴로운 경험은 어떤 성장을 위한 것인지. 그 만남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합니다. 의미와 가치를 회피하지 말고요. 인간관계에 문제에 생겼을 땐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묻지 말고,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났을까 시점에서 생각하라고 합니다. 모든 것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인간관계가 서툰 사람이란 타인과 부딪치는 사람이 아니다.
타인과 부딪친 다음 화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타인과 부딪친 다음 화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사람이다.

 

고전을 읽고 수행한다 해서 저절로 해결되진 않습니다. 매일 인연으로 만난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합니다. 실천법 중 한 가지 만이라도 바로 그날 실천해보라고 합니다. 인간력은 작은 자아로 흐려지는 마음의 거울을 닦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 마음속 작은 자아는 사라질 일이 없지만, 버리지도 없애지도 말고 한마디로 부정하지 말고 작은 자아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유연해집니다. 마음습관 7가지 실천법으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간관계 지혜를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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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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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후속작 <호모 데우스> 가제본으로 먼저 만났습니다. 사피엔스에서 기막힐 정도로 인류의 역사를 잘 버무렸다 싶었는데, <호모 데우스> 역시 빅히스토리와 빅퀘스천의 만남이 절묘했습니다. 유발 하라리 저자의 식견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호모 데우스>를 먼저 읽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만, 저는 한 권의 두툼한 책을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로 나눈 상권, 하권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사피엔스를 먼저 읽고 <호모 데우스>를 읽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방한하기도 했던 유발 하라리 저자는 국내판 <호모 데우스>에 한국 독자를 위한 글을 마련했습니다. 내 나라를 이야기하는데 다른 나라 사람이 더 잘 파악하는 건 뭐지 싶을 정도로 북한 관계 시나리오를 잘 짚었더라고요.

 

<사피엔스>는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 시점까지 호모 사피엔스의 진격을 담은 빅히스토리였다면, <호모 데우스>는 사피엔스 마지막에 언급했던 지적설계로 신이 되려는 인간의 결과물인 초인간종의 도래에 관해 깊이 파고듭니다.

 

사피엔스에서 유발 하라리 저자는 물었습니다.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을 이용한 인류의 미래는 어떠할지를요. 그는 현명한 선택이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인류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대수명이 높아진다면 일어날 일들, 즉 사피엔스보다 훨씬 우수한 인간 모델인 호모 데우스에서는 인류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를 정복했습니다. 전쟁, 기아, 역병을 해결하며 무슨 문제든 인간에 의해 관리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우리의 행복은 어떻습니까. 주관적 행복은 옛날과 크게 차이 없습니다.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적응했지, 행복을 위해 적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새로운 과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행복을 확보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를 재설계하는 겁니다. 인간을 초인류로 업그레이드하는 세 가지 방법은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입니다. 과거 전쟁, 기아, 역병을 해결하던 것에서 이제는 행복과 불멸, 신성을 추구하는 겁니다. 인간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으스스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인간이 고전을 탐구하는 것은 도구와 제도가 달라졌어도 마음의 심층 구도는 동일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해요. 하지만 마음을 재설계할 수 있게 되면 호모 사피엔스는 사라지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들은 아직 멀었다고 말하지만, 그 멀었다고 하는 게 기껏 50년은 넘지 않는 수준입니다.

 

<호모 데우스>는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새로운 포스트 인본주의 기술들이 쏟아지면서 점차 지배력을 잃을 호모 사피엔스의 모습을, 그리고 근본이 흔들린 인본주의를 대체해 초인류 시대를 지배할 이념은 무엇일지 다양한 가능성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1, 2부는 사피엔스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우월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된 다양한 스토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인간 경험이 모든 의미의 원천이라는 인본주의는 성공한 종교처럼 우리에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과 내면의 목소리를 중요시합니다.

 

현재 세계는 개인주의, 인권, 민주주의, 자유시장이라는 자유주의 패키지가 지배하고 있지만, 21세기 과학은 이걸 흔들어버립니다. 욕망을 뉴런 발화의 한 패턴으로 보듯 생명과학은 개인이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생화학적 알고리즘들의 집합이 지어낸 허구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봅니다. 경험과 감수성이 원천인 인본주의의 근간을 흔들 새로운 포스트 인본주의 기술들로 감정을 계산하고 설계하고 꿰뚫는 기술을 가지는 순간, 인간 경험은 설계 가능한 제품이 됩니다.

 

 

 

알고리즘은 언제나 옳다!

거의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의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생긴다면, 의식적인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20세기는 내적 목소리를 따를 만한 이유가 충분했지만, 21세기 기술로는 외부 알고리즘에 결정과 선택을 맡기면 그만입니다. 알고리즘 시스템이 나 자신보다 나를 훨씬 더 잘 알게 되는 시대, 전능한 알고리즘 세계입니다. '인간'은 남아 있지만 '개인'의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율적 실체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필수불가결한 일부가 됩니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알고리즘 개념이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우리 마음과 의식의 작동원리를 알고리즘 체계로 보게 되면서 (컴퓨터 공학이 아닌 생명과학이 유기체가 알고리즘이라는 결론을 내렸죠) 모든 것이 알고리즘 세상이며 사실 미래는 이미 도착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선택과 결정의 몫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면, 호모 데우스 시대는 알고리즘들이 주권자가 될 거라고 합니다. 나 대신 결정을 내려준다는 것의 의미가 이런 것이라니...

 

우리는 행복, 불멸, 신성을 추구하면서 이제는 치료가 아닌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운그레이드라고 단언합니다. 알고리즘 시스템의 톱니가 될 인간이라는 거죠. 호모 데우스 시대는 정보의 자유를 최고선으로 치는 데이터교 세상이 됩니다.

 

유발 하라리 저자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우월한 이유를 <사피엔스>에서부터 <호모 데우스> 전반에 걸쳐 물었고, 인간이 왜 인간인지를 인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새롭고 간단한 답을 제시하는 데이터교에서는 인간의 데이터 조각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인간 경험이 중시되던 세상이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엔지니어에서 칩으로, 그런 다음에는 데이터로 전락하는 겁니다.

 

이미 우리는 각종 맞춤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기만 하면, 나도 몰랐던 취향과 선호를 시스템이 파악해서 알려주는 시대입니다. 시스템의 데이터 조각이 되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하게 됩니다.  <호모 데우스>는 신 중심적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적 세계관으로 그리고 이제는 데이터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한다는 것의 의미를 짚어줍니다.

 

<사피엔스> 책에서는 빅히스토리 관점으로 방대한 지식을 펼쳐 놀라웠었다면, <호모 데우스> 책은 이 저자 전공이 뭐였더라 의아할 정도로 SF 상상력이 어마어마했어요. 유발 하라리 저자는 초인류가 될 인간의 미래가 가능성일 뿐 예언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전혀 황당한 이야기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인공지능, 나노기술, 빅데이터, 유전학 등 개별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뿐이지만, 흩어져 있는 모든 점을 연결해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유발 하라리 저자가 그래서 더 대단해 보입니다.

 

인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뿌리째 뒤흔들리는 이념의 몰락을 이야기한 <호모 데우스>. 행복, 불멸, 신성을 추구하는 시도가 그 꿈을 해체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앞에 놓인 선택들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를 읽다 보면 유발 하라리 저자의 '질문하는 힘'의 수준에 입이 쩍 벌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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