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국의 미래 -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새로운 승자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경식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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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의 The Four로 불리는 거대 IT 공룡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이 네 개 기업의 강점, 핵심 요소, 스토리, 비즈니스 모델, 브랜딩 전략을 분석해 우리의 일상에 가져온 충격을 연구한 스콧 갤러웨이 교수의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과 구글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조작하는가' TED 강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저자여서 관심 있게 본 책입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기업의 역사와 현재 지형을 파악해 이 거대 기업들의 불공정에 맞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어떤 기업이 다음 순서의 플랫폼 제국이 될지 그리고 개인은 어떻게 통찰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짚어줍니다.

 

웃는 얼굴의 파괴자, 아마존.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이 될 아마존.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으로 통합니다. 제품 검색은 구글보다 오히려 더 높은 영향력을 가질 정도입니다.

 

글로벌 명품, 애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계급입니다. 신기술을 도입한 혁신자이기에 다른 문제는 다 덮어줄 수 있는 열광적인 신봉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저비용을 들인 프리미엄 가격 제품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애플입니다.

 

 

 

전 세계인의 친구, 페이스북. 존재하는 것은 곧 공유하는 것이라는 모토로 사용자 1억 명 기준을 가장 빨리 돌파한 다섯 개 플랫폼 중 세 개를 소유한 페이스북만큼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목표시장을 선정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례는 유일무이합니다.

 

현대판 신, 구글. 현대인의 신이자 지식의 원천인 구글은 막강한 신뢰로 쌓은 영향력이 압도적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훔쳐볼 수 없을 거라 믿겠지만, 구글은 우리의 생각을 모두 보고 있고 우리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역사상 유래가 없는 4개 기업의 거대한 영향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줍니다. 그들 스스로는 플랫폼일 뿐인지 미디어 회사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돈 한 푼 받지 않고 그들을 위해 일하는 셈이고, 그들의 사생활 침해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셈입니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성공한 모든 기업은 뇌, 심장, 생식기라는 신체의 세 부위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 반드시 자신의 매력을 호소한다고 말합니다. 0.001초 만에 이뤄지는 깊은 잠재의식에서 이뤄지는 행동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뇌, 감정, 욕망과 생식 본능을 표적 삼습니다. 

 

 

 

이 책에서 살펴 본 거인 기업의 비범한 성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들을 분석한 저자는 T 알고리즘이라 부르는 여덟 개 요소를 짚어줍니다. 이 공통 요소를 갖추면 제5의 거대 기업 혹은 대체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거대 IT 공룡들 역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이들도 언젠가는 죽을 테고 누구의 손에 죽을지 후보군을 소개합니다. 전례가 없는 사업 모델 알리바바, 색다른 고객 경험을 주는 테슬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창 우버를 포함해 그 외 전혀 뜻밖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네 개 기업이 바꾼 경제 속에서 개인은 어떤 경력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거인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경제에서 개인이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소개합니다.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스킬입니다. 도시로 거점을 옮겨라, 웬만하면 대학 가라... 등 당황스러울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경력 상승은 학교 졸업 후 첫 5년 동안 이미 결정이 나고 그 이후엔 엄청나게 많은 연료를 투입해야 하기에 씁쓸하긴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실질적인 노하우를 언급합니다.

 

디지털 세계를 지배한 거대 공룡의 영향력을 이해해 개인의 성공에 도움을 줄 통찰과 경쟁력까지 다룬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 비즈니스 도서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다니. 딱딱한 리포트 형식이 아니라 도발적이고 적나라한 발언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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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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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진행자 이미령 책 칼럼니스트가 읽어봤던 수많은 책들 중 울림 컸던 책들, 벗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들을 모은 명작 뷔페 <이미령의 명작 산책>. 

 

책을 이야기하는 책, 서평 모음집입니다. 인생, 청춘, 생명, 세상, 노년의 삶에 대한 명작 48권을 이미령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이미령의 명작 산책>에 언급된 책 대부분 제목조차 낯선 책이 많아 숨은 명작을 발견하는 맛으로 읽었답니다.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지 못한 고전 명작보다는 조금 젊은 명작 분위기가 납니다.

 

이미령 저자는 직업으로서 책을 대하지만 책 읽기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책을 읽는다는 저자. 책을 읽다 마주친 "천천히 읽어도 된다." 한 문장으로 독서인생의 나침반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어떤 계기로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기도 하고, 편견이 깨지는 과정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미령의 명작 산책>의 내밀한 책 리뷰는 자신만의 좁은 세계에서 나오게 이끈 책들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감성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책 그 자체의 이야기와 깨달음 비율이 적절해 저는 오히려 만족스러웠어요. 리뷰를 읽다가 필이 와서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는 책도 몇 권 건져올렸습니다. 

 

 

 

문학 비중이 크지만 자기계발서도 한 권 눈에 띄네요. 저자 스스로도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던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에 소개할 정도라니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생명과 자연에 관한 분야의 책은 제 관심사 분야와 맞물려있지만 역시 읽어보지 못한 책이 수두룩했습니다. 한 편 한 편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을 만큼 이번 파트에 소개된 책은 딱 취향저격!

 

 

 

흔히 말하는 '재미'있는 책은 솔직히 별로 없을지도 모릅니다. 평소 읽던 분야가 아니면 리뷰 읽는 것조차 관심 없을 수도 있겠지만, 왜 '명작'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는지 이해될 정도로 울림 주는 책이 한가득입니다.

 

책을 이야기하는 책 중에서도 저자만의 스타일이 확고히 드러나는 <이미령의 명작 산책>. 한결같이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는 책들이었습니다. 세상이 내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기연민에 빠져있을 때...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독서는 결국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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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예찬 - 정원으로의 여행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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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서, 철학 책 저자로만 알고 있었던 베를린 예술대학 한병철 교수.

정원사가 되었다?!

 

 

 

우리는 땅에 대한 경외심을 모조리 잃었다.
더는 땅을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 책 속에서

 

 

 

베를린의 혹독한 겨울에도 1년 내내 꽃이 피는 정원을 가꾸기로 마음먹은 한병철 교수. 롤랑 바르트가 죽은 어머니에 대한 애도를 담은 <밝은 방>에 묘사된 겨울정원은 그가 비밀의 정원을 가꾸기로 결심한 까닭을 잘 보여줍니다.

 

죽음과 부활을 위한 상징적인 장소인 겨울정원. 생명을 파괴하는 추위마저 견디고 피어나는 꽃이 가득한 겨울정원은 그저 마법 같고 동화 같은 이미지가 다가 아닌 시간을 넘어서는 초월성을 드러냅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점점 더 잃어가고 있는 현실감. 정원은 몸의 느낌을 되돌려줬습니다. 모니터보다 정원이 훨씬 더 많이 세계를 포함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완전히 죽은 것처럼 보이는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생명이 깨어나기도 하고, 비루해 보이던 식물도 찬양받아 마땅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난생처음 땅을 팠던 3년 전에는 몰랐던 경이로움. 이제는 정원에서 영감을 받고 행복감을 맛봅니다. 이 모든 것은 땅에서 비롯됩니다.

 

 

 

<땅의 예찬>은 땅의 신비로움, 아름다움, 고귀함의 품격을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칸트, 하이데거, 니체 등 철학자들의 글귀가 더해져 그저 정원사로서의 기록으로만 그치지 않아 저자만의 색깔이 담긴 정원일기가 탄생되었습니다.

 

나무가 죽었을 땐 자신이 피를 흘린다고 생각하며 애도했고, 추운 밤이면 함께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죽음과 탄생이 뒤섞이는 정원입니다.

 

소통할 것이 너무 많은 시대입니다. 우리는 고요함과 침묵을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소통의 소음 대신 정원에서는 고요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오히려 점점 현실과는 멀어집니다. 하지만 정원은 현실을 다시 찾아줬습니다.

 

비밀의 정원을 가꾸며 체득한 땅과 자연을 향한 사랑 고백서 <땅의 예찬>. 땅을 본질을 잊음으로써 우리가 잃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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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헛소리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1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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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아닌 주장이나 이론을 일컫는 유사과학.

선풍기 사망설은 애교 수준! 과학인 듯 과학 아닌 유사과학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심지어 신체적 위해라는 해악을 끼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고의적'으로 퍼진다는 사실에 간과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과학이라는 헛소리>에서는 완전한 거짓말이거나 진실로 보이는 거짓말인 유사과학이 어떻게 상업적, 정치적, 종교적 목적으로 퍼지는지 살펴봅니다.

 

 

 

건강과 관련한 사례는 상상 그 이상이네요. 건강에 나쁜 건 아니지만 효능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스스로도 그런 광고를 100% 믿지 않고 걸러서 받아들인다고 생각했었는데도, 하나하나 따져보니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끄덕끄덕했던 경우가 수두룩하더라고요. 모 방송에서 수소수 물맛을 처음 맛본 연예인이 감탄하길래 그 때문에 물맛과 효능을 순간 동일시해버리기도 했었죠.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피부를 좋게 한다는 화장품 등 하여간 몸에 좋다고 하는 건 왜 이리도 많은지. 연구 결과를 인용하는 광고는 그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 논문 발표되었는지를 확인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신뢰성 지닌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고 그저 언론을 통해 발표하거나 책이 나오는 경우에는 몸에 나쁠 리는 없다 해도 효능은 의심해야 한다고 말이죠.

 

 

 

글루텐 프리 식품, 카세인나트륨, 사카린, MSG 등 공포 마케팅을 이용한 사례도 짚어줍니다. 전자레인지 돌릴 때 앞에 서 있지 말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을 거예요. 휴대폰 전자파 차단 제품도 한때 붐 일었었죠. 휴대폰 오래 하면 거북목, 시력저하 등으로 위험할 뿐이라네요.

 

어려운 수학 공식, 과학 용어를 동원하면서 왜곡과 가십이 섞인 엉터리 사이비 과학은 더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이용한 유사과학 중 일부는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예요. 인슐린을 한 번 맞으면 평생 맞아야 한다느니 암은 칼을 대면 번진다느니 하는 사례처럼 말이지요.

 

온갖 속설, 민간요법, 대체의학 등에서 잘못된 의학 지식이 유포된 경우 백신 반대 운동처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의학과 관련된 건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이라 특히 합리적 의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 중 고민을 많이 한 경험이 있어 <과학이라는 헛소리>에서 천연물질과 화학합성물의 차이를 짚어준 코너는 특히 유용했습니다.

 

천연 원료 1%만 들어있어도 천연 유래, 천연 원료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아세요? 나머지 99.9%는 그들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 합성비타민으로 채워져 있다는 거죠. 알약, 가루, 캡슐 형태라면 어차피 화학 공정이 들어가는 거고, 화학 합성 비타민이 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천연비타민이 더 나은 경우는 비타민 E가 합성비타민에 비해 흡수율이 2배 정도 더 높다는 것뿐, 대부분은 합성비타민이 흡수율도 좋습니다. 진짜 천연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야채와 과일을 생으로 먹는 걸로 충분하다고 설토합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대에 싼 가격에 품질을 낮추는 결과를 낳은 화학공정. 그 과정에서 화학제품은 질 낮은 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김으로써 이런 일이 벌어져도 의심을 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혐오에 과학을 들먹여 차별에 정당성을 부여한 유사과학은 몸서리칠 정도네요. 진화론의 외피를 둘러싼 성차별이 무척 많습니다.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 노동착취, 인종주의, 우생학, 골상학 등 역사적으로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은 사례는 끔찍할 정도였어요.

 

인종 우열 이론은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것으로 변형되기도 합니다. 확률과 우연의 문제를 과학이라는 이름에 끼워 맞추는 사례가 많습니다.

 

 

 

유사과학하면 종교 문제가 빠질 수 없죠. 창조과학, 지적 설계론... 하물며 아직도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학회가 있을 정도입니다. 과학인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경우 일반인은 쉽게 수긍해버립니다. 저자는 그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인지 살펴보라고 합니다. 과학인이라고 해도 다른 분야 학문에 대해선 잘 모를 수밖에 없다는 걸 짚어줍니다. 

 

<과학이라는 헛소리>는 '과학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과학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행위가 아닙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개연성 있는 가설을 설정하고 관측과 실험을 통해 가설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과학입니다.

 

우리는 권위를 맹신하는 탓에 전문가의 말이라면 덜컥 믿어버리게 됩니다. 과학이라는 탈을 쓴 허무맹랑한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사실 저자가 짚어주기 전까지는 전혀 의심조차 하지 못했던 사례도 부지기수였어요. 특히 교과서에서도 실린, 예쁜 말 미운 말이 식물 성장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한 팩트는 충격적이네요.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인 유사과학, 비과학, 반과학의 사례를 팩트체크한 <과학이라는 헛소리>. 검증하고 검증하는 태도, 적극적으로 속지 않으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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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을 넘어 전설을 꿈꾸다 - 택시대학 정태성의 끝나지 않은 도전
정태성 지음 / 천그루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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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22년 차 택시기사이자 비전택시대학 총장 정태성 저자의 책 <천칙을 넘어 전설을 꿈꾸다>.

감동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는 휴먼 다큐 스토리입니다.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상식에 태클 제대로 거는 삶을 몸소 실천한 분이시네요. 

 

 

 

통곡의 날도 많았고 가슴 벅찬 일도 많았던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은 정태성 택시기사님. 누구나 저만의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소소한 일상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고 싶은 이들에게 공감과 격려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만큼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게 없던 삶. 그러다 보니 열정도 자신감도 없어지고 실패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장기매매까지 생각할 정도로 나락에 빠지며 희망의 싹조차 없었던 기나긴 시절. 인생에 리셋 버튼이 있다면 과감하게 누르고 싶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30대 중반 신용불량자 신세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첫 성공 체험이라고 할 수 있는 택시운전자격 시험이 재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택시회사에 취업하고 첫날 14시간을 운전하고 받은 5만 원. 그렇게 돈만 벌었던 전형적인 생계형 택시기사로 살았습니다. 

 

택시운전기사로 살며 온갖 행태를 다 겪었습니다. 이유 없는 욕설, 폭행은 기본. 긴장과 불안의 연속의 나날들이 이어졌지만, 고비가 있을 때마다 온정 베풀고 격려해준 고마운 승객들을 생각하며 이겨냈습니다. 이런 승객들 덕분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국가대표 택시기사가 되기로 합니다. 해당 분야의 일류가 되기 위해 선진택시문화를 배웁니다. 일본에서 시민들에게 존경받는 MK택시, 런던의 움직이는 랜드마크 블랙캡은 세계 넘버원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MK택시회사에 외국인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단순 견학이 아닌 정식 연수를 받는다는 건 끝없는 두드림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습니다. 명문 옥스퍼드 대학 박사학위 받는 만큼이나 어렵다는 런던의 택시운전 자격증 덕분에 택시기사의 천국이 된 런던도 방문했습니다.

 

초속성으로 배출되는 한국의 택시기사 시스템 대신 몸으로 체험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배운 일본과 런던의 택시 서비스를 카피하는 것을 넘어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한국에서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운 대로 실천하는 가운데 온몸으로 깨닫는 체험적 교훈이 진짜 배움이기에 도전, 또 도전했습니다. 

 

 

 

나다운 직업관은 나의 이야기가 담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나만의 가치관이 담긴 직업철학이다. - 책 속에서

 

선진택시문화를 배우며 택시기사로서의 마인드와 직업관도 굳건해졌습니다. 택시운전은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직업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택시기사를 하는데 무슨 대학이 필요해?"

그런 세상에 의문을 품고 직접 만든 비전택시대학. 택시운전이라는 직업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혼자만 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겉모습이 아닌 인간 본연으로 평가받는 사회, 각자의 꿈과 직업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는 데 동료들과 함께 걸어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힘든 시절을 겪었기에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생각하는 공감력이 있는 정태성 저자. 자신만의 경험담으로 강연하면서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깨닫는 직업관을 설토합니다. 

 

 

 

<천직을 넘어 전설을 꿈꾸다> 책 표지를 보자마자 의아해했던 사진이 있습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차량에 택시표시등이 있다니! 사양산업이라는 택시운전을 새롭게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의 사회공익적 역할에 대해선 솔직히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기사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말뿐인 희망이 아닌 진정성 엿보이는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도서를 후원하는 책사랑 택시 캠페인을 진행하며 '독서하는 택시기사' 그 모습만으로도 택시기사 스스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단계인 천직을 뛰어넘어 공동체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전설이 되고 싶다는 정태성 택시기사님의 한 걸음 한 걸음.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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