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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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척 호랑이

저자 버드폴더 | 놀 | 2015.02.09 | 페이지 184 | ISBN 9791130604664

트위터에 연재해 인기를 얻은 트윗동화를 엮은 그림 에세이 <고양이인 척 호랑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나 할까요~ 우리 아이도 무척이나 잘 봅니다 ^^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주워온 고양이가 실은 호랑이였대요~

아픈 호랑이를 정성스레 돌봐준 할머니를 위해 고양이인 척 하는 호랑이 이야기랍니다.

고양이 인생을 선택한 호랑이는 할머니 곁에서 온갖 살림살이를 도맡아 합니다.


  


한편,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도 있어요. 몸집이 유난히 큰 고양이어서 허세 부리기 딱이죠.

 


 

 

 

 

고양이인 척 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의 만남!

호랑이는 고양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따져묻지도 않고 친구가 됩니다.




채식을 하고, 고양이 요가수업을 들으며 완벽한 고양이가 되기 위해 노력해온 호랑이,

자기는 호랑이일거라고 고양이 세상을 외면해온 고양이.

이 둘은 서로가 그동안 익혀 온 생활방식을 따라해보면서 이제는 둘이 '함께'여서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자, 이쯤에서 갈등구조 나와줍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다 고양이를 납치한 서커스 단장은 고양이에게 호랑이 옷을 입혀버리고 호랑이 행세를 하게 하네요.

처음에는 고양이도 호랑이 모습으로 변한 자신을 으쓱해합니다.

납치 된 고양이를 찾으러 간 호랑이, 둘은 어떻게 될까요.


 

겉모습만 변했다고 진정 자신의 본질이 바뀌는건 아니지요.

호랑이와 고양이는 자신의 정체성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나와 너를 구분짓는 기준이 없습니다.

나를 자각해야 하는데 호랑이를 스스로 그걸 버리고, 고양이는 일부러 외면하지요.



이렇듯 '척' 하기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남의 욕망을 내것이라 믿고, 내 가치를 잊어버리는 일. 이건 우리 인간세상에서도 참 허다한 일입니다.

남의 시선에만 몰두해 스스로를 버리는 일은 우리 교육문제에서 특히 심하기도 하고요.

나는 나만의 독립된 존재라는 나 자신을 찾는 일, 내 존재의 본질과 가치를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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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비밀 -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너 대화의 기술
이재연 지음 / 책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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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귀 잘 알아듣는 사람, 말주변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이 안 통하는 사람도 있죠. 상대를 평가할 때 '말'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말은 한 사람이 그간 살아온 지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말의 비밀>은 그저 말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말의 원리를 이해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힘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상대의 감정까지 고려할 수 있는 말의 능력 배우기!


말에는 마음이 실려있고 감정이 스며들어 있지요. 어떤 말은 사람의 기를 살리기도, 어떤 말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잘못된 대화로 상처받으면 마음수련을 통해 나 자신의 마음은 어떻게든 풀 수 있지만,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고 기쁨이나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진 못합니다. 게다가 애초에 말이 안 통한다며 상대에게 모든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 부정적인 감정을 너 대화로 하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겪이다. 이때 나 대화로 바꾸는 지혜만 발휘해도 불길을 많이 잡을 수 있으니 현명한 대화가 참으로 필요하다. 』 - p38


<말의 비밀>의 저자는 대화법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나에 관한 말인 나 대화와 상대를 생각하는 너 대화로요. 상대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너 대화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너 대화로 받게 될 상대의 상처를 감소시킬 방법 등 긍정적인 감정의 너 대화를 통해 상대와 진정으로 교류하고 호감을 얻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원리를 이야기합니다. 너 대화에서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습관화되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각각의 대화법을 사용한 사례를 소개하는데, 이 책은 긍정적인 너 대화법을 더 중점적으로 알려줍니다. 나 대화는 배우지 않아도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거든요. 너 대화의 기본은 상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인이 주체가 되는 말은 잘하고 있지만, 상대를 말하는 것에는 어색해 합니다.

 

 

 

실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감정보다는 사실적인 대화에 익숙하다 해요. 그래서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살려주는 너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부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돌잔치 잘 끝냈어?" 라는 질문에 "네, 잘 끝냈습니다" 대신 따뜻한 성격이나 배려에 대해 감사말을 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요.


『 너 대화를 상대를 위한 대화라고 생각하지 마라. 너 대화를 통해서 상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마음을 열게 된다는 것은 곧 너 대화를 사용한 당신에게 마음을 연다는 의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이 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결국 너 대화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 - p56

 

 

 

너 대화를 응용한 다양한 대화법도 소개하는데, 능력 없는 역술가들이 쓰는 콜드리딩 기술도 흥미로웠어요. 상대로부터 자원을 찾아 접근하는 콜드리딩은 상대의 입을 열게 하는 기술이더군요. 질문할 때도 이중구속 대화를 사용해 상대에게 이유를 찾으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의 대화에서 "난 네가 오늘 많이 놀아서 들어가면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데 영어를 할래? 국어를 할래?" 보다는 "다음 주부터 시험 보려면 많이 부담스럽겠네. 지난번처럼 당일치기하지 않으려면 천천히 준비해야 할 텐데. 영어 공부부터 할래? 국어 공부부터 할래?" 가 더 타당하다 합니다.

대화하다보면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는 의도 너 대화를 사용하면 수월해지고, 협상에 응용하는 사례도 기가 막히도록 명쾌하더라고요. 너 대화는 상대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너 대화를 듣는 순간 상대는 본인에게 집중하게 되고 내가 대화의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게다가 굳이 말로 내뱉지 않더라고 상대를 읽고 있기에 강력하지요.
 

부모와 아이, 부부, 직장 상사와 직원, 기업과 고객 등 다양한 상황의 대화 사례를 소개해 읽는 내내 아~! 감탄사가 나옵니다. 나 대화와 너 대화를 비교해서 보니 이해가 쏙쏙 됩니다. 다만 이해했다 해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모든 대화에서 너 대화식 사고 하기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보통 한 달 정도 하면 익숙해진다고 해요.


그런데 너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면 안됩니다. 너 대화는 내가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더라고요. 이렇게 너 대화의 가치를 이해하니 실생활에 적용해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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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학전사 1 - 이집트 신들의 문제를 풀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임대환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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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과학동화인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리즈를 우리 아이가 참 재밌어했는데 수학동화

<마지막 수학전사> 시리즈도 대박 예감이 들어요. 몇 권까지 나올런지 모르겠지만 1권에서는 초등 3학년~6학년 수학 교과에 나오는 분수와 소수를 다루고 있으니 초등고학년 수학 연계 동화로 제격인 책이네요. 제목이 마지막 수학전사라니, 그림도 그렇고 뭔가 불타오르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엄마 입장에서 이런 책 정말 좋아요 ^^

아이와 공부하다보면 해답을 위한 풀이가 아닌 그 원리를 설명해야 할 때 솔직히 이 엄마도 어떻게 설명해야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지 난감한지라 그럴 때 이런 수학동화가 딱입니다.

 

 

 

예컨대 분수의 나눗셈은 분수의 곱셉으로 바꿔 역수로써 계산한다는 것은 공부하다보면 자동화 되어버리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뒤쪽의 분수를 역수로 만들어 곱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거죠. 3÷½ 문제가 나왔을때도 그저 곱셈으로 바꿔 기계적으로 풀줄만 알았지 문제의 의미를 생각해보지는 않았거든요. 3÷½는 3안에 ½이 몇 개 들어 있는가입니다. 소수의 곱셈에서 소수점 이하 수의 개수만큼 소수점을 옮기기만 했지 왜 그렇게 옮기는지도 생각하지 않았고요. 수학동화를 통해 이런 원리를 딱딱한 공부가 아닌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의 장점이지요.

 

『 수학은 세상을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 - p7

<마지막 수학전사>는 평범한 초등학생 독고준이 실은 인류에게 수학의 비밀을 알려 준 용맹하고 지혜로운 이집트의 신 호루스라는 사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며 모험하는 과정에서 정답을 찾는 법보다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수학자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수학책인 린드 파피루스 등 다양한 수학 관련 지식도 알 수 있게 되고요. 린드 파피루스에는 원의 넓이 문제까지 나온다고 하니 당시 수학 수준이 상당했음을 짐작하게 하네요.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이집트 신화 이야기를 소개한 부분입니다. 각 장이 끝날때마다 신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호루스, 악의 신 세트, 신들의 왕 오시리스, 지혜의 여신 이시스 등 이집트 신화 인물이 가득 등장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만 흔하게 접하다가 이집트 신화를 보니 신선하네요. 판화 형식의 그림도 아주 멋스럽습니다.

수학원리를 깨우칠수록 신의 능력을 회복하는 독고준의 모험이야기. 웃긴 장면 하나 없이 우리 아이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다니~! 초4학년 우리 아이가 아직 배우지 않은 수학 개념도 나오는데, 스토리에 흐믈흐믈 잘 녹아있어 읽는 아이의 체감상 그 수학 개념들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 신기한 현상을 목격했네요. 2권 어서 나와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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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스토리 마케팅의 힘 성과를 지배하는 힘 3
조세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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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 저자는 벤처 1세대로 기업현장에서 익힌 현장지식과 학교에서 배우고 강의한 것을 적용하는 실천경영학자입니다. 배우고 써먹게 해 스스로 변화를 느끼게 하는 책임지는 교육문화정착을 위해 <성과를 지배하는 스토리 마케팅의 힘>은 마케팅의 다양한 이론과 효과를 담고 있습니다.

 

 

 

 

 

『 마케팅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무서운 교훈은

제​품의 콘셉트도 중요하지만, 표현의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 - p6

 

 

초보 마케터나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딱딱한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와 학생이라는 등장인물을 내세워 강의 방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네요. 마케팅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실전에 강한 마케팅 전문가가 되도록 고민하게 하고, 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마케팅 종류와 사례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이론을 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니 읽기 편합니다.

 

 

 

 

오늘날은 과잉정보로 소비자의 충분한 관심과 주목이 부족한 디지털 지식경제 시대라 합니다. 그에 대한 대안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는데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실전 팁으로 고객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회복하는 것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마케팅의 최종목표는 소비자를 구매하게 하는 구매행동입니다. 고객과 소통할 때 주의할 점, 소비자를 유혹하는 공감의 기술 등을 알려줍니다.

 

 

 

 

온라인 마케팅은 쌍방향 소통이 핵심입니다. 마케팅의 첫걸음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지요.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실전 팁을 안다고 해서 다 성공하지도 않지요. 다양한 마케팅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실전에서 마케팅 이론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모색합니다.

 

요즘 한창 이슈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평범한 상품에 이야기를 담아 특별함과 가치를 더하고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하는 방식이지요. 손쉽게 떠오르는 사례로 박카스와 초코파이 광고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 역시 알게 모르게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접목되었던 것이고요. 작은 무의식적 소통인 공감 능력이 작지만 큰 차이를 보이는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위대한 스토리텔링은 재미, 감동, 공감, 특별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역사가 긴 기업은 고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집중해 단서를 찾아 잘 적용해 왔습니다.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퍼스널 브랜드 마케팅은 블로거들에게 특히 관심받는 분야일 거에요. 어떻게 자신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지 콕콕 짚어줍니다. 자기 자신을 분석한 뒤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작은 차별화된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브랜드를 타인에게 홍보하는 전략을 구축하며 나 자신을 스스로 정리하고 목표를 향해 나답게 채워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차이점을 발견해 전략적으로 브랜딩하는 이 작업은 바로 내가 누구인지 깨닫는 과정입니다.


감성, 공감... 이런 단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고 추상적으로 다가오지만 <스토리 마케팅의 힘>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인 영준과 연주의 대화, 리포트를 통해 마케팅 이론과 실제 사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강점입니다.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의 힘을 알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의 고민에 한결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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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퓨처 - 로봇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지음, 유영훈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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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이 하나의 세상을 공유하는 시대를 이야기하는 <로봇 퓨처>,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10년 전 기술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10년 후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짐작하기도 힘든데, 지금 아이들이 한창 경제활동을 할 나이에는 도대체 어떤 세상일지 상상하는 것 조차 힘듭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중심에 로봇공학이 있습니다.


로봇이라 하면 안드로이드 로봇이 먼저 떠오를 만큼 인간과 닮은 모습의 로봇이 가장 로봇다운 느낌이기도 한데 이외에도 의료기술에 사용되는 로봇, 탐사 로봇은 물론 로봇답지 않은 형태를 보인 각종 로봇까지 그 의미는 상당히 넓더라고요. 대체로 우리 눈에 익숙한 모습의 로봇만을 상상하게 되지만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로봇 창조물이 우리와 공간을 공유하게 될 거라 합니다.


 

 

<로봇 퓨처>는 예측 가능한 모든 발전상을 살펴보며 로봇 진화에 있어 잇따를 중요 단계들을 상상합니다. 2030년부터 2231년까지 미래 상황을 짐작해 사례를 소개하는데요, SF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네요.


이 책의 저자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카네기멜런대학의 로봇공학 교수인데, 그는 20년 인간의 일반적 행동을 추적하고 이해하는 문제는 큰 틀에서 다 풀릴 거라고 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터의 맞춤형 광고장면처럼 최적화된 마케팅 방법들이 일상화되며 그와 관련한 개인정보보호 문제, 사생활 보호 취약 등의 문제를 예견합니다.


 

 

 


누구나 맞춤 로봇을 쉽게 만드는 DIY 로봇 세상을 이야기하며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기술 발전 및 로봇 혁신을 소개합니다. 로봇이 우리의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해 로봇과 인간의 효과적인 쌍방향 시대가 열릴 거라고 하네요.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과 관련한 윤리적 문제도 짚고 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사생활 침해만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보게 하네요. 부당한 방식으로 탈인간화된 노예처럼 말입니다. 행동이 따르는 의사결정인 '작인' 능력을 우리가 로봇에게 주고도 로봇을 부당하게 대한다면 그것은 비윤리적, 도덕관에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로봇이 인간과 동등하다는 게 아닙니다. 로봇을 개인 소유물처럼 다룰 텐데 로봇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우리의 윤리적 균형을 바꿀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기 때문에 문제소지가 있다는 거죠. 로봇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로봇과의 관계를 큰 틀에서 탈인간화하면 진짜 사람과의 관계도 아마 탈인간화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렇듯 현재 우리가 가진 '개념', '상식' 자체가 변하게 될 겁니다. 상상하면 인간이 인간다워지지 않는 세상으로 점점 변할 거란 소리니 좀 으스스해집니다.

 

 


인간 육체를 이용한 나노로봇을 상상하는 장면에선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진 기존의 혁신 추세를 점진적 발전의 관점으로 추론해 로봇의 발전상을 예측해 왔지만, 점진적 방식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로봇 미래도 이야기합니다. 정신복제까지 소개하는데 허황된 공상과학이란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있을법한 미래입니다.

 

 

 


인간관계에 기계류가 관여하며 사라져버리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저자는 인간의 정체성과 책임 개념을 언급합니다. 지금까지 세워놓은 사회적 법률 체계 기반은 허물어지는게 당연하고요. 요즘 벌써 나오고 있는 맞춤형 알림 같은게 모두 인간의 욕구를 '제조'하는 것이지요. 저자는 로봇공학이 인간 상호 작용에 영향을 주는 방식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합니다. 저자 본인이 로봇공학 교수이면서도 로봇기술의 극단적인 응용 사례, 실패사례, 윤리적 모호함 등 비판적으로 살피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로봇 기술을 이익이 아닌 공동체를 중심에두고 개발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습니다. 지금도 로봇 연구는 군사적, 산업 목적이 대부분입니다. 사회적 의식 있는 재단과 협업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것들을 밝혀내고 지역 현안에 로봇공학을 이용해 대처할 방법을 상상하도록 끊임없이 제기합니다. 미래의 길거리 과학, 특히 환경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로봇 혁신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한계까지도 고려해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인 진정한 혁신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인류의 미래 기술을 상상하고 개발함에 있어 더 신중하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 로봇 혁명을 통해서 이 세계의 가장 로봇 같지 않은 성격을 확인한다. 우리의 인간성이다. 』 - p205


로봇기술의 발전을 예견하며 우리 물리적 세계에 파고드는 로봇을 상상하면 로봇이란 개념의 경계가 흐릿해지네요. <로봇 퓨처>에서 말한 미래의 각종 상황을 보니 인간사회에 파고든 로봇이라 말해야 할지 로봇사회 속에 남은 인간이라 해야 할지... 다가올 미래가 흥미진진하게 여겨지면서도 뭔가 섬뜩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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