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혁신 찾기 - 작고 가까운 것에서 큰 변화의 힘을 읽어내는 법
안병민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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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개념으로 익힌다고 혁신이 될까요. 장인 중심의 제조 생산 메커니즘이 시스템 중심으로, 그리고 이제는 창조적 혁신을 키워드로 하는 경영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경영의 방식이 변해왔습니다. 현대의 경영 화두는 변화관리, 즉 '혁신'입니다. 그런데 이 혁신이라는 게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실제 내 일과 삶의 경영혁신을 이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내 유수 매체에서 경영혁신, 마케팅, 리더십 칼럼을 연재해 온 '혁신가이드' 안병민의 경영 인사이트 결정판 <숨은 혁신 찾기>가 도와줍니다. 저자는 보물찾기할 때의 시선을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나중에 보면 발에 챌 정도로 널려 있었는데도 그 당시엔 어쩜 그리도 눈에 안 띄던지요. 혁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숨은 혁신 찾기>는 저기 멀리가 아닌 지금 여기 일상에 널려있는 숨은 혁신을 찾을 수 있는 시선을 키우도록 조언합니다.


혁신의 토대가 되는 지혜와 전략, 혁신을 빚어내는 창의와 통찰, 혁신의 뿌리가 되는 본질과 철학을 이야기하며 혁신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다양한 사고법을 소개합니다. 경영자나 관리자만 읽는 책이 아니라 내 일과 내 삶의 주인이자 CEO인 '나'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홍보센터인데도 미술관, 박물관의 감동 그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로열셀랑고르 비지터센터 사례는 혁신을 빚어내는 첫 번째 힘인 지혜와 전략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입니다. 아트마케팅, 체험마케팅의 정점을 보여주는 전략은 그저 모방하는 전술적 차원이 아닌, 더 높은 수준에서 판 자체를 바꾸어 리드하는 전략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경쟁에 직면한 조직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 경쟁자보다 더 나아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경쟁자와 다른 나만의 가치를 제공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객관적인 품질은 기본이고, 본선은 결국 고객인식에 있습니다. 고객이 좋은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결국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임을 보여줍니다. 답은 현장에 있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의 손자는 전략의 3대 요소를 타이밍, 공간, 속도에 있다고 봤습니다. 발로 뛰도 눈으로 확인하며 현장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은 위기 극복의 해답은 현장과 고객에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의 과정에서 나오는 창의와 통찰은 혁신을 빚어내는 두 번째 힘입니다. 혁신이라 하면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건 착각이라고 합니다. 혁신은 만족시키려 드는 게 아니라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나와 대상을 향한 몰입이 있어야 강점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고 창의성을 끌어낸다고 합니다.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중요하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그걸 혁신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가장 나다울 때, 자기 인식을 제대로 할 때 제대로 된 전략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 길은 내가 만들며 가겠다는 도전의 기업가정신을 잘 보여주는 펭수는 파괴적 혁신 모델의 사례로도 등장합니다.


"전략은 '뭘 할지'를 정하는 게 아닙니다. '뭘 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겁니다." - 숨은 혁신 찾기



나만의 전략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은 깊이 생각하는 전략 차원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것이지 얄팍한 기술 따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게?라는 물음 대신 왜?를 아는 것이 본질과 철학입니다. 기술적 방법론을 넘어 그 본질을 깊이 생각하도록 조언합니다.


일상이 혁신임에도 세심하게 보아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무심하게 지나치고 마는 이도 있습니다. <숨은 혁신 찾기>는 멀게만 느껴졌던 혁신, 통찰 같은 개념을 현장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합니다. 혁신을 빚어낸 일상의 사례를 통해 실행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서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안병민 저자는 '일상이 경영이고 마케팅은 삶'임을 강조합니다. 내 일과 삶을 경영할 것인지 그저 관리할 것인지 묻습니다. 혁신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서 살아가고 싶다면, 가까이에 숨어 있는 혁신의 조각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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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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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 NBA 슈퍼스타들과 호흡을 맞춘 NBA 성과 코치 출신 앨런 스테인 주니어 저자가 알려주는 승리하는 마음가짐과 성공 습관에 관한 책 <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운동선수와 성공한 경영인은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데 능숙한 사람들이기에 스포츠 분야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동시에 통하는 승리의 기술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농구스타들의 사례는 운동 분야에 한정되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코치들이 전하고자 하는 지혜는 농구에서 경기력 향상에 필요한 원칙들과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원칙들이 서로 다를 바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개인, 리더, 조직을 아우르는 승리의 원칙에 대해 짚어주는 <승리하는 습관>. 큰 변화는 사소한 것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집니다. 성공의 기본 원칙을 깨닫고 매일매일 기본을 실천해야 합니다. 실행에 옮기고, 습관화하고, 매일 실천하는 것은 오롯이 개인의 몫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해야 한다고 아는 것에서 실제로 하는 것 사이의 격차 즉, '실행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매번 실패하곤 합니다.


성과를 높이고 성취를 이룬 사람은 이 실행 격차를 없애거나 줄이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입니다. <승리하는 습관>은 바로 실행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찬찬히 짚어줍니다.


모든 원칙의 출발점은 '자기인식'에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내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지, 나는 어떤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지 제대로 아는 것을 뜻합니다.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전제조건입니다.


"자기인식이 없다면, 결코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가 없다." - 승리는 습관 



자기인식은 자신에 대한 통제가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통제 가능한 것들을 통제하라'고 강조합니다. 한정적인 시간, 관심, 에너지를 통제권 밖에 있는 것들에 쏟지 마라고 합니다. 95퍼센트의 사람들이 자기인식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계속 거짓말하는 셈이라는 말에 저도 흠칫합니다.


기회가 오지 않을 때, 힘든 시간을 견디기 위해 필요한 '열정'은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기회에 대비하게 해주는 힘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하면 늦는 법!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 늘 준비되어 있으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소리인 피드백은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니 '수용력'도 갖춰야 합니다.


자기인식, 열정, 훈련, 수용력이 합쳐지면 '자신감'이라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신감은 저절로 생기기 마련입니다. 과거에 매몰되지 않는 데서 출발하는 자신감입니다. 과거로부터 개선에 필요한 것들만 뽑아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개인으로서 승리하는 원칙입니다.


저자는 마라톤 참가와 등반 도전 경험을 꺼내 당시 경험했던 지옥을 고백합니다. 치욕과 좌절감을 안긴 경험들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으로 작용하게 되었는지 그 여정을 보여줍니다.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장시간에 걸쳐 매 순간에 충실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기까지 마음의 소리를 함께 따라갈 수 있습니다.


<승리하는 습관>은 조직과 사회생활에서 리더의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되는 팀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비전, 문화, 섬김, 인격, 권한 위임을 통해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 할 것들을 들려줍니다. 다섯 가지 중 어떤 특징을 가장 개선하고 싶은지, 개선을 위해 시작할 수 있는 습관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그룹, 조직, 기업 즉, '팀'이 성공하려면 어떤 것들을 갖춰야 할까요. 개인 혹은 직원, 관리자 혹은 최고경영자, 조직을 농구 선수, 코치, 팀으로 비유해 설명합니다. 믿음, 이타심, 역할 명료성, 커뮤니케이션, 화합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팀을 유지하고 싶다면 도움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벽돌책을 든 것 마냥 무게감이 묵직하게 나가는 책이어서 들고 다니며 읽기엔 조금 부담스럽긴 하네요. 승리하는 개인의 원칙, 승리하는 리더의 원칙, 승리하는 조직의 원칙이라는 파트마다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정도로 꽉꽉 채워져 있는 <승리하는 습관>. 성공을 습관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를 어떻게 발견해내고 실행하는지 세계 최고 선수들을 통해 인생의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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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 바이러스의 습격, 무엇을 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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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을 선언합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마비된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 출범 후 대유행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역사적으로 스페인 독감, 콜레라 등 전 세계 인구의 생명을 위협했던 전염병의 유행이 있었고, 우리나라는 최근 메르스 사태를 겪기도 해 낯선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도 쉽게 통제 가능할 거라 믿었었는데, 이렇게 일상 멈춘 상태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이 지구상 모든 대륙에서 유행하게 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국경, 인종 관계없이 팬데믹 현상이 발생되는 오늘날 우리는 어떤 대응 전략이 필요할까요. 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수,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 세계보건기구 WHO 정책자문위원인 홍윤철 저자는 메르스를 겪으며 사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의 결실을 <팬데믹>에 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현 시국이라 저자의 이야기는 더욱 와닿습니다.


책 <팬데믹>에서는 역사 속 전염병을 살펴보며 감염성 질환의 근원적인 이유를 들여다봄으로써, 바이러스의 습격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사회, 경제, 인류 생존에 필요한 팬데믹 생존 해법을 살펴봅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병원균이 체내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는 감염병 중 쉽게 전파되어 유행을 일으키는 질환을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인구 수도 많지 않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아서 교류가 거의 없던 시대에는 사람 간 전염병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정착, 집단생활, 가축 등 농업혁명을 거치며 질병의 탄생을 초래합니다.


페스트, 천연두, 콜레라,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와 인류의 상호 간 전략의 역사를 살펴보면 결국 인간 활동에 의한 생태학적 균형의 교란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대부분 동물을 숙주로 하는 세균에서 비롯된 전염병이었음에도 인간을 새로이 숙주로 삼아 번성하면서 일이 커집니다. 인간이 전파에 안성맞춤인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퍼진 사례를 보면 제국주의 정책으로 전쟁 또는 무역으로 인해, 산업혁명 이후 온갖 질병의 무대가 된 도시화로 인해 창궐되었습니다. 수많은 전염병의 역사를 겪은 우리는 사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고,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노력을 시도하며 공중보건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이제는 기후 변화 문제가 더해져 우리가 알 수 없는 새로운 질환을 야기할지도 모릅니다. 그와 동시에 생활습관 변화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만성질환이 전염병 유행 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문제도 등한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화로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전염병에서 숨을 곳은 없어졌습니다. 한 번 발생하면 곧바로 세계적인 유행으로 발전합니다. 이제 팬데믹 현상은 세계적 수준의 질병 대응 전략이 필요하게 된 겁니다. 지구적 차원의 질병 극복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할 이유입니다.



홍윤철 저자는 건강한 도시 '하이게이아 (영국 의사이며 위생학자였던 벤자민 리처드슨이 런던 콜레라 유행 이후 1875년에 언급한 상상의 위생도시)' 만들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도시 구성원의 건강은 곧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 요소입니다. 개인과 공동체 간의 관계에 대한 재정립의 필요를 강조합니다. 지금까진 개인의 일탈을 막기 위한 법과 제도로 사회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사회구성원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뜬구름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과학기술 위주 의료에서 사람 중심의 의료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무척 많습니다. 현재와 같은 긴 업무 시간에서는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어렵고, 물과 공기 같은 도시 공유 자원, 사회적 네트워크, 공정한 의료 서비스 문제 등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건강해지려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자가격리 및 동선 공개, 부족한 병상에서 우선순위 결정, 재난기본소득 지급, 온라인 개학 등 여러 측면에서 전염병에 대처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실천 중입니다. 이번 일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경험하는지, 어떻게 질병을 생산하고 전염되는 조건을 만들어내는지 뼈저리게 실감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활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은 앞으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과 공동체 모두 건강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전염병의 역사를 넘어 팬데믹 생존법을 고민하고 여러 가지 방향을 제안한 홍윤철 저자의 <팬데믹>.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의 기반이 될 건강한 사회의 조건들에 귀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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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20-2021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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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올해는 꽃놀이도 못한 채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책으로 하는 여행이 최고지요. 평소보다 오히려 더 꼼꼼히 살펴보느라 그동안 놓쳤던 장소들도 새롭게 눈에 들어오네요. 여행전문가 유철상, 김충식, 신지영, 신지혜 저자들이 함께 만든 우리나라 전국일주 백과사전 <전국일주 가이드북>. 2020~2021 최신 개정판으로 만나봅니다.


사계절별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이 있는 대한민국. 매번 가는 곳만 가는 식상한 국내여행에서 벗어나 또 다른 매력을 건져보세요. 여행 좀 다녀본 여행자들도 로망인 전국일주. 쉽게 도전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테마별로 모은 파트에서는 계절별로 놓칠 수 없는 베스트 여행지, 휴게소 베스트 맛집,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대한민국 관광명소 100선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몇 페이지만으로도 벌써 든든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전국일주 자동차 여행에 특히 도움됩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전국일주를 손쉽게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거든요. 도로 중심으로 코스를 구분해 1,200곳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동해안 7번 국도, 1번 경부고속도로, 50번 영동고속도로, 60번 서울양양고속도로, 15번 서해안고속도로, 25번 호남고속도로, 27번 순천완주선고속도로, 35번 중부고속도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55번 중앙고속도로까지 고속도로별로 나눈 다음, 구간별로 다시 한 번 더 나눠 최적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체험, 맛집, 숙소까지 정리되어있어 짧게는 2박 3일부터 길게는 도로따라 이동하는 장기 여행까지 여행 계획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만 다룬 여행책입니다.


유용한 정보를 한눈에 알기 쉽게 구분해 심플하게 소개해 군더더기 없는 가이드북입니다. 여행 코스에서 놓치기 쉬운 여행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여행 전문가 4명이 1년 이상 전국 각지를 돌아 직접 여행하며 찾아내 기록한 결과물입니다. 걷고, 달리고, 원 포인트 휴식까지 실제 여행중에 필요한 팁들은 소소하지만 알찬 정보가 됩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충동적으로 그 지역에 갔을 때 1박 정도의 주변 정보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지역별 동선을 잘 보여주고 있어 편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역별, 관광지별 찾기 편한 인덱스에 철저하게 이동 편한 코스를 다룬 전국일주 가이드북. 국내여행은 언제든지 기회되면 가면 되는 곳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안 가본 곳들이 수두룩하더라고요. 놓치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앞으로는 일부러라도 더 챙겨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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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행자
무라야마 사키.게미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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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서도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예쁜 소설책 <봄의 여행자>. 둥둥 떠 있는 푸르스름한 거북과 쓰담하는 소년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했어요. 벚꽃 휘날리는 밤, 고요한 적막 속에서 교감을 나누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보석 같은 색감을 자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의 그림이 표지와 속지에까지 빼곡히 들어있어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벚꽃 표지 소설책이 몇 권 있는데 <봄의 여행자>도 벚꽃 컬렉션으로 소장하기 제격이네요.


꽃게릴라의 밤 / 봄의 여행자 / 또그르르, 세 편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된 소설집입니다. 감각적인 일상 판타지를 만끽할 수 있어요. 아련하게 감동이 훅 치고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어 살짝 울컥하기도 했답니다. 단편 소설보다는 장편이 특기인 무라야마 사키 작가이지만, <봄의 여행자>에 수록된 세 이야기 모두 별미를 만끽하듯 신선한 소재가 마음에 들었어요.


책 제목이 되기도 한 《봄의 여행자》는 1996년 일본아동문학지에 발표되었다가 재조명된 글입니다. 곧 없어질 유원지에 몰래 들어간 소년. 아무도 없어야 할 시간에 어떤 할아버지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서 있는 걸 발견합니다. 불빛이 잔뜩 켜진 듯 투명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벚꽃 속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위를 보고 있는 할아버지. 이제 곧 저 하늘 너머에서 날아올 걸 기다리고 있다는데.


연어의 회귀처럼 이곳은 거북이의 고향입니다. 바닷가도 아닌데 거북이라니! 지구에서 태어나 우주로 떠났다가 51년에 한 번씩 먼 우주에서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 거북이라고 합니다. 벚나무가 있는 이곳으로 와서 알을 낳기 위해서 돌아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거북이는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요. 가슴 따스한 사랑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게릴라를 아시나요? 공원, 공터는 물론이고 남의 집 정원 같은 곳에 몰래 꽃씨를 뿌리거나 알뿌리를 심는 사람을 말하는 '꽃게릴라'. 아직 뭐가 나올지 모르는 씨앗과 알뿌리에서 꽃이 피면 동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합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유리의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흠모하는 리나. 리나는 나약하고 한심한 스스로를 싫어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리나는 요즘 왕따 당하는 친구를 모른 척하고 있어 자괴감에 빠져 있습니다. 태풍이 치는 날에도 꽃을 보살피느라 애쓸 만큼 강인한 마음을 가진 사유리 언니라면 자신처럼 친구를 배신하지 않았을 텐데.


겁쟁이 바보 같은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리나는 언니를 따라 꽃게릴라에 동참하는데, 하필 오늘 가는 곳은 유령 저택으로 알려진 오싹한 곳입니다. 사유리 언니는 왜 굳이 이곳에 간 걸까요. 《꽃게릴라의 밤》을 읽다 보면 꽃게릴라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고 싶어지는 소설입니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그 사람을, 그 환상 속의 모습을 앞질러 가.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야." - 꽃게릴라의 밤 _ 봄의 여행자​


세 번째 이야기 《또그르르》는 그림책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알사탕 캔을 흔들면 또르르. 색색깔 알사탕을 일상에 비유합니다. 연두색은 멜론 맛, 5월의 나뭇잎 색깔과 같고, 주황색은 집 안을 밝히는 전구 색깔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서 와 / 반겨 주는 색깔'이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초판 한정 엽서가 들어 있는데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하늘을 배경으로 보라색을 표현한 일러스트가 엽서로 만들어져 있네요. 그러고 보니 신비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내는 보랏빛이 이 책 곳곳에 많이 쓰여있군요.


분량 많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저는 아무래도 단편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세 편의 이야기 모두 기대 이상의 여운을 안겨 줘 이만하면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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