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혁신 찾기 - 작고 가까운 것에서 큰 변화의 힘을 읽어내는 법
안병민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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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개념으로 익힌다고 혁신이 될까요. 장인 중심의 제조 생산 메커니즘이 시스템 중심으로, 그리고 이제는 창조적 혁신을 키워드로 하는 경영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경영의 방식이 변해왔습니다. 현대의 경영 화두는 변화관리, 즉 '혁신'입니다. 그런데 이 혁신이라는 게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실제 내 일과 삶의 경영혁신을 이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내 유수 매체에서 경영혁신, 마케팅, 리더십 칼럼을 연재해 온 '혁신가이드' 안병민의 경영 인사이트 결정판 <숨은 혁신 찾기>가 도와줍니다. 저자는 보물찾기할 때의 시선을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나중에 보면 발에 챌 정도로 널려 있었는데도 그 당시엔 어쩜 그리도 눈에 안 띄던지요. 혁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숨은 혁신 찾기>는 저기 멀리가 아닌 지금 여기 일상에 널려있는 숨은 혁신을 찾을 수 있는 시선을 키우도록 조언합니다.


혁신의 토대가 되는 지혜와 전략, 혁신을 빚어내는 창의와 통찰, 혁신의 뿌리가 되는 본질과 철학을 이야기하며 혁신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다양한 사고법을 소개합니다. 경영자나 관리자만 읽는 책이 아니라 내 일과 내 삶의 주인이자 CEO인 '나'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기업의 홍보센터인데도 미술관, 박물관의 감동 그 이상을 받을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로열셀랑고르 비지터센터 사례는 혁신을 빚어내는 첫 번째 힘인 지혜와 전략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입니다. 아트마케팅, 체험마케팅의 정점을 보여주는 전략은 그저 모방하는 전술적 차원이 아닌, 더 높은 수준에서 판 자체를 바꾸어 리드하는 전략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경쟁에 직면한 조직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 경쟁자보다 더 나아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경쟁자와 다른 나만의 가치를 제공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객관적인 품질은 기본이고, 본선은 결국 고객인식에 있습니다. 고객이 좋은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결국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임을 보여줍니다. 답은 현장에 있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의 손자는 전략의 3대 요소를 타이밍, 공간, 속도에 있다고 봤습니다. 발로 뛰도 눈으로 확인하며 현장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은 위기 극복의 해답은 현장과 고객에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의 과정에서 나오는 창의와 통찰은 혁신을 빚어내는 두 번째 힘입니다. 혁신이라 하면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건 착각이라고 합니다. 혁신은 만족시키려 드는 게 아니라 놀라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나와 대상을 향한 몰입이 있어야 강점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고 창의성을 끌어낸다고 합니다.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중요하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그걸 혁신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가장 나다울 때, 자기 인식을 제대로 할 때 제대로 된 전략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 길은 내가 만들며 가겠다는 도전의 기업가정신을 잘 보여주는 펭수는 파괴적 혁신 모델의 사례로도 등장합니다.


"전략은 '뭘 할지'를 정하는 게 아닙니다. '뭘 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겁니다." - 숨은 혁신 찾기



나만의 전략이 나올 수 있는 바탕은 깊이 생각하는 전략 차원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것이지 얄팍한 기술 따위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게?라는 물음 대신 왜?를 아는 것이 본질과 철학입니다. 기술적 방법론을 넘어 그 본질을 깊이 생각하도록 조언합니다.


일상이 혁신임에도 세심하게 보아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무심하게 지나치고 마는 이도 있습니다. <숨은 혁신 찾기>는 멀게만 느껴졌던 혁신, 통찰 같은 개념을 현장 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합니다. 혁신을 빚어낸 일상의 사례를 통해 실행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서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안병민 저자는 '일상이 경영이고 마케팅은 삶'임을 강조합니다. 내 일과 삶을 경영할 것인지 그저 관리할 것인지 묻습니다. 혁신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서 살아가고 싶다면, 가까이에 숨어 있는 혁신의 조각들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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