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 - 서울대 의대, 아이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손소영.이경현 지음 / 리프레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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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게 된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무엇보다 몰라서 못했다는 후회는 하지 않도록 입시 설계와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 <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


중3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은 특히나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서울대 의대 입시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지만 입시생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도움 되는 이야기가 가득하니 놓치면 아까운 책이에요. 긴 입시의 터널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마인드를 심어주는 데 필요한 지혜와 정보를 읽는 눈을 키워주는 <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 교사이자 서울대 의대 자녀를 둔 이경현 저자는 멘탈 관리를 중심으로 부모의 역할, 과목별 공부법, 내신 성적 관리법, 사교육을 이용하는 현명한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입시 전문가이자 서울대 의대 자녀를 둔 손소영 저자는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입시 공부를 정리해 들려줍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외적 동기는 사라질 경우 공부 습관이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공부는 결국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의미 있는 보상이 되는 내적 동기로 전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란 아이의 뇌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는 뇌과학, 심리학적 이론으로 접근합니다. 공부 잘하는 머리는 따로 없지만 시간의 중요성을 아느냐 모르냐는 무척 중요한 요인이라고 해요.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바탕이 되질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지력, 심력, 체력의 중요성을 함께 깨달아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올바른 정보, 내 아이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입시전형도 다양하고 전형에 따른 선발기준도 다릅니다. 보통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은 부모의 경우 아이에게 지시하고 강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 역할은 그게 아니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아이가 원할 때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신뢰가 있는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면 부모의 조언이 통하게 됩니다.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목별 학습 방법은 엄마도 잘 알아둬야 합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생활을 걱정하는 중학생 학부모들이 읽으면 큰 도움 됩니다. 중학교 내신과는 또 다른 고등학교 내신 공부에 대해 낱낱이 살펴봅니다. 내신 공부와 수능을 위한 공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제대로 알고 공부해야 합니다. 서울대 의대 선배들 공부법 포인트도 알려주고 있어요.


지역균등전형과 정시를 노리는 경우 반드시 선택해야 서울대 의대를 들어갈 수 있는 과목이 있듯 대학별로 정보를 일찌감치 알고 방향을 정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외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가 수두룩해서 새로운 세상에 접어든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에게는 명확하게 가늠할 수 있고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은 목표를 제시해야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교육 정보를 열심히 습득한다고 해서 이것 자체만으로는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저 엄마의 계획이고 진행일 뿐입니다. <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에서는 부모가 설계한 진로에 아이의 꿈을 맞춰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엄마의 과잉 학습과 잘못된 확신에 대한 사례가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의 의견을 듣지 않고 강요하는 순간부터 입시의 비극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모르는 것만 못하다는 걸 손수 겪어보기도 한 저자의 사례도 인상 깊습니다. 


중3 겨울은 무척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엔 학교 일정에 또 쫓기게 되니까요. 왜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시간입니다. 그저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가 아니라 과목별 성적에 대해 같이 분석하고 변화의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하는 부모의 태도를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감시자가 아닌 조력자로서의 부모 역할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공부법 따로, 입시 정보 따로가 아닌 이 한 권만으로 얻을 수 있는 노하우가 많아 만족도 높은 교육책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상위권 아이들의 대부분이 의대를 원하는 현실 속에서 올바른 엄마 마인드를 구축해 입시 방향을 잘 설정해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아이 마음 읽는 엄마 교육 정보 읽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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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나이프 -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
하야시 고지 지음, 김현화 옮김 / 오렌지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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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부작으로 방영된 일본 드라마 <톱 나이프 : 천재 뇌외과의의 조건>의 원작소설 <톱 나이프>. 부제는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인데 책 속 에피소드와 연관된 내용이라 읽기 전에는 어떤 의미인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의술 위주의 의학 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톱 나이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뇌 신경외과의 네 명과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불과 0.1밀리미터의 오차가, 0.1초의 망설임이, 0.1그램의 오만함이 환자를 재기 불가능하게 만드는 뇌신경외과 전문의. 우주가 만들어낸 가장 복잡한 창조물인 사람의 뇌를 손대는 의사들의 압박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인 '톱 나이프'는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의에게 주어지는 상 이름입니다. 이 소설에는 '톱 나이프'에 이미 도달한 의사와 정점을 향해 정진하는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등장합니다.


"신경외과에서 이루어지는 수술은 토목공사처럼 시작된다." - 첫 문장


망치와 정을 사용해 목재를 조각하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과 숙련된 시계 장인처럼 섬세한 느낌을 모두 자아내는 뇌 수술. 도토 종합병원 신경외과 차장 미야마의 수술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뇌 수술 장면 묘사를 읽으며 의사 출신 소설가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전문적인 분야를 그려나가는 데 강점을 드러내는 하야시 고지 작가. 소설의 리얼한 묘사를 위해 얼마나 꼼꼼히 취재했을까요.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일본 최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할 정도라니 믿고 보는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지천명을 맞이한 돌싱 미야마 요코는 평생을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데 쏟아부었습니다. 아이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던 미야마는 이혼 후 혼자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빠와 함께 살던 딸아이가 가출을 해버리는 바람에 며칠간 딸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마음이 심란합니다.


한편 외상으로 수술 후 회복이 빨라 퇴원을 앞둔 14살 소년에게 갑자기 이상한 병세가 나타납니다. 엄마가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꼭 거짓말하는 것처럼 어이없는 증세처럼 보이지만 실제 카프그라 증후군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평소 아들의 게임중독증을 의심한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던 모자 관계 때문일까요. 다른 사람은 정확히 구별하면서도 유독 엄마만 알아보지 못합니다.


환자와 어머니의 관계를 통해 미야마는 자신의 처지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딸과 며칠 지내면서 이제는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는 딸을 직접 보살피려고 마음먹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자만심이란 걸 냉정하게 깨닫습니다. 누군가 때문에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는 게 가장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미야마의 성격상 당장의 동정심과 자만심이 오래가지는 못할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하기도 합니다.


경이로운 공간 인지 능력과 풍부한 경험 덕분에 신의 테크닉이라 불리며 일본 최초로 '톱 나이프' 상을 수상한 신경외과의 황제, 구로이와 겐고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합니다. 50대에 화려한 독신 생활을 하는 그에게 "동맥류가 파열되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리는 듯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 생깁니다. 비정한 캐릭터인 구로이와에게 이런 굴욕은 처음이야!를 선사한 건 다름 아닌 어디선가 튀어나온 아들. 세상에 있는 줄도 몰랐던 내 아이라니.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다짜고짜 맡기고는 사라져버립니다. 아이라면 질색인 그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30대 젊은 천재로 불리는 신경외과 전문의 니시고오리 다쿠마는 아직은 위태로운 비정한 캐릭터입니다. 미지의 병에 도전하는 건 두렵고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지만 하지 않으면 자신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압박감을 헤쳐가며 의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내기 의사 고즈쿠에 사치코는 어설픈 피부절개, 엉망진창 큐렛 사용법, 겁 많아 피가 튀면 비명 지르기 일쑤여서 매일 혼나는 캐릭터입니다. 칭찬만 받으며 살아왔고, 성적으로 선택한 의사의 길이기에 아직은 이 길이 진짜 내 길인지 헷갈립니다. 신경외과에 지원한 것조차 뇌를 사랑 타령과 엮어 이야기한 선배 의사의 꾐에 빠져 선택한 거였습니다. 감정이니 마음이니 하는 건 그저 전기적인 거라고 당연시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타인에 대한 공감이 어떻게 뇌와 연결되는지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미야마, 구로이와, 니시고, 고즈쿠에 네 명의 뇌 신경외과 의사들은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정을 누리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어 짠하더라고요. 미야마와 구로이와는 전 남편과 사는 딸과 갑자기 생긴 아들과의 생활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지만, 반전이라면 반전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뻔한 스토리는 아니었어요.


<톱 나이프>는 의학 소설인 만큼 뭐니 뭐니 해도 환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가 볼만합니다. 엄마는 외계인이라고 주장한 카프그라 증후군 외에도 '나는 이미 죽었다.'고 착각하는 뇌 기능 장애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드문 질환이라는 코타르 증후군입니다. 한 번이라도 들은 곡을 순식간에 무의식적으로 재현하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여자의 이야기, 자신의 왼팔을 아름다운 젊은 여자로 착각하는 외계인 손 증후군을 앓는 남자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들의 증세는 그냥 나타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애잔한 감정에 공감하게 됩니다.


비정해 보이는 의사들도 저마다 아픔을 끌어안고 있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톱 나이프>. 뇌라는 신의 영역에 뛰어든 천재 의사들의 마음 성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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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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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인정한 투자계의 거장 짐 로저스 신간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의 통찰과 혜안이 담긴 책입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주요 경제 위기를 예견해 주목받은 짐 로저스. 그리고 지금까지의 금융 위기를 훌쩍 뛰어넘을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2019년 부터 경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세계경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줍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악화될 때마다 국가 간 수많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났음을 짚어줍니다. 전 세계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고, 무엇보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에서는 증폭되는 위기의 신호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살펴봅니다. 실질적인 투자 지혜도 모른채 투자하면 반드시 실패하듯 돈에 대한 몇 가지 교훈도 들려줍니다.


전 세계에 걸쳐 위기의 전조가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주목해봅니다. 우리는 금융 위기가 어느날 갑자기 닥친 것처럼 느끼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신호가 이미 다수 나타났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요즘, 2008년과 비슷한 경고를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재정상태가 가장 건전한 독일의 최대 민간 은행 도이치 은행에 빨간불이 켜졌고, 라트비아의 은행은 줄줄이 파산했습니다. 2019년 아르헨티나는 일시적 채무불이행 상태로,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도 경제 침체에 빠졌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발발했을 당시 세계를 구한 중국도 이제는 국가 부채가 증가해 그때와는 다릅니다.


일본, 미국 모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정부가 해결사로 나서며 좀비 기업에 대한 안이한 대응을 했습니다. GM과 포드의 본거지 디트로이트는 이미 파산했고, 일리노이주도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미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하니 도미노처럼 파산이 이어질 위험이 많다고 합니다.


저자가 사는 싱가포르 역시 2019년부터 경제 둔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미중 무역 전쟁과 관세 인상 등의 영향 때문입니다. 어느나라 할 것 없이 모든 국가에서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너무 먼 일처럼 느껴진다면 내 주변에서 나타나는 위기의 신호를 포착해보라고 합니다. 예약하기 힘들었던 고급 레스토랑을 갑자기 단번에 예약할 수 있게 되고, 금리는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고, 미용실에 갔을 때 인기 미용사의 불만이 느는 등 그 모든 것이 신호입니다.


그럼에도 언제나 위기에 돈을 버는 소수의 사람이 있지만, 문제는 위기의 최대 희생자가 중산층이라는 데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고, 돈을 잃고, 자녀를 교육할 기회를 빼앗깁니다.


이럴 때는 경제학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짐 로저스는 말합니다. 기존의 체계를 지탱해오던 무언가를 바꿀 기회가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합니다. 좋지 않은 시스템을 일거에 없애야 최악의 결과를 피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낚아챌 수 있습니다. 저자 역시 신출내기 트레이더 시절 순식간에 돈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에야말로 필요한 건 인내라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시장에서 여러 차례 호황과 불황을 거치며 깨달은 사실은 시장의 바닥이 어딘지는 본능적으로 느낀다는 겁니다. 짐 로저스가 최고의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밑거름, 현명한 투자자로서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혼돈스러운 글로벌 경제 앞에서 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다가올 위험을 감지해 살아남는 비결은 무엇인지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에서 전설의 투자자가 들려주는 부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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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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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임을, 위기의 신호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혜안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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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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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나는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진짜 수필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드세요.


언제부터인가 위로와 힐링 키워드를 내세운 에세이가 많았고 읽기도 많이 읽었더랬죠. 근데 그 감정이 정말 힐링이었을까? 힐링 된다니깐 힐링이 되고 있는 거겠지, 위로 에세이라고 하니깐 위로해 주고 있는가 보다 정도였다면,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을 읽으며 솔직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 이 감정을 어떻게 잊고 있었던 걸까?


잔잔하게 치유가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평생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이자 수필가 오덕렬 저자는 수필의 문학성 회복에 앞장서며 수필의 현대 문학 이론화 운동을 펼치는 분입니다. 이 책 차기작으로 출간 예정이라는 <창작수필을 평하다> 책도 기대됩니다.


고향과 어머니, 삶의 지혜, 봄으로 상징되는 시작과 설렘, 말과 생각 그리고 수필에 관해 45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낯설고 몰랐던 단어여도 문장 속에서 어렴풋이 이해되는 소중한 우리말이 많이 담겨 있어요. '싸목싸목 십여 분쯤 걸었다', '서나서나 맘 먹어라'에서의 '싸목싸목'과 '서나서나'는 '천천히'라는 의미를 가진 향토어입니다. 현재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을 편찬 중이신 오덕렬 저자의 맛깔스러운 문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보릿고개를 겪고 천자문을 배우는 등 현대 도시 생활과는 다른, 우리 옛 문화와 생활의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계신 저자인 만큼 요즘 세대가 읽으면 낯설만한 이야기일 겁니다. 고향집에 가면 넉넉해지는 마음 같은 건 이제는 그저 부모집 정도로 대체되었고, 마음이 힘들 때 찾던 고향집이라는 감성 역시 예전만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막연한 그리움 혹은 동경하게 되는 게 바로 고향집이라는 단어 아닐까요.


영화 워낭소리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젊은 세대도 공감했던 영화였죠. 느리게 걷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앞만 보며 달리느라 지친 영혼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소중한 것, 근원적인 것을 놔두고 우리는 지금 정신없이 어디로 가고 있기에 느림의 미학에 끌리는 겁니다.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에 슬며시 빠져들며 공감하고 동감하는 이유 역시 같을 겁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수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문학의 장르로서 살아온 내력을 말하는 엣세의 관점에서 들려주는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몽테뉴에 의해 1580년에 태어난 엣세는 영국으로 건너가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때 주관적 소재에서 객관적 소재로 에세이의 진화도 일어납니다. 한국에서는 무명작가 이관희가 '창작문예수필'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붙여줍니다.


저자는 에세이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형식으로 반복해서 들려주는데,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있더군요. 한국은 수필의 암흑시대라고 단언합니다. 아니, 누구나 다 쓰는 게 수필이 아니었던가요.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수필 쓰기 숙제도 했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오히려 수필 전성시대라 부르고 싶을 정도인데 말입니다.


저자는 비창작 일반산문을 써놓고도 창작문학이라고, 소설을 써놓고 수필이라 발표한다고 따끔하게 말합니다. 피천득의 「수필」은 원래 시이고, 「인연」은 원래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필로 공부했습니다. 창작수필의 문학성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청량하고 개운한 기분을 선사하는 수필집입니다. 고향을 잃은 세대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어넣어 주고, 수필을 좋아하는 독자와 문학도에게 수필에 대한 진짜 역사를 만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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