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발트3국 - 2021~2022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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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동유럽,북유럽 문화의 혼재를 만날 수 있는 발트3국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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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여행
최돈근 지음 / 피서산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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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자유여행을 배워보는 선생님 배낭여행 밴드. 그동안 미얀마, 베트남, 스페인, 몽골, 이집트, 터키, 중앙아시아 등을 다니며 여행 감각을 습득해왔다고 합니다. 그중 여행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곳이 바로 이집트 여행이었다고 해요.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은 수차례의 이집트 여행 중 2020년 1월 12박 14일간의 여정을 소개하는 이집트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카이로, 아스완, 아부 심벨, 룩소르, 후르가다 지역을 열차, 버스, 크루즈 등으로 여행하며 실제 여행에서 적용한 알짜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집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하도록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2박 14일 동안 이동한 루트를 시간대로 서술하고 있어 따로 일정 계획에 머리 부여잡지 않아도 될 만큼 든든한 느낌이에요.


시내 가운데로 나일강이 흐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도시 카이로의 2박. 고풍스러운 문화 유적과 현대식 건물의 조화 속에서 여행의 출발점인 카이로 교통의 중심지 타흐리르 광장과 주변 숙소, 맛집을 순차적으로 소개합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정한 맛집으로 걸어가는 여정만으로도 여행지에서의 낯설지만 두근거리게 하는 설렘이 찾아옵니다. 카이로에서 볼 수 있는 이슬람교 대표 건물 모스크 방문과 기념품을 사는 쇼핑 시간, 디저트 맛집까지 2박의 일정 동안 이동 경로를 고스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의 외곽 기자 지역은 이집트의 명물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는 곳입니다. 이때부터 본격 이집션 호객 행위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흥정에 자신 없는 여행객이어도 물러나지 않아야 할 때를 짚어주고 있어 은근 쫄깃쫄깃한 마음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이집션 특유의 팁 문화를 미리 이해하고 가면 덜 피곤한 여행이 된다는 건 분명해 보였어요. 이집트 팁을 말하는 박시시. 사소한 도움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팁을 줘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평균 1~2 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며 미리 잔돈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집트 관광지는 기본적으로 역사 유적지이기 때문에 유물과 유적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정보는 알고 가는 게 좋습니다.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은 딱 적당한 수준의 핵심 정보를 알려주고 있고, 더 관심 있는 유적지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공부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촬영이 안 될 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사진 요금을 매표소에서 지불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투탕카문의 황금마스크나 미라 전시관 같은 곳은 사진 촬영 금지 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열심히 눈으로만 담아야 합니다.


기자 피라미드도 입장료와는 별도로 가장 큰 쿠푸왕 피라미드의 내부 관람 입장료는 따로 책정되어 있군요. 무료로 볼 수 있는 피라미드도 있으니 절약할 수 있는 팁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그 외 여행 중에 소소하지만 유용한 도움이 되는 꿀팁들도 지역별로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나일강 크루즈 여행에서는 나일강의 석양과 함께 여유 있는 여행의 정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크루즈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다가 나일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놓치기 힘들겠더라고요. 시간이 멈춘 도시 룩소르에서는 현존하는 신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낙 신전을 중심으로 이집트 유적을 살펴봅니다.


돌 하나의 높이가 사람 키만 한 피라미드의 장관, 미완성 오벨리스크의 웅장함, 감탄을 자아내는 세밀한 벽화들... 이집트 역사 문화에 관심 없던 사람도 눈을 떼기 힘들 만큼 이집트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합니다. 사막의 황량한 흙색만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알록달록한 열기구, 휴양 도시 후르가다에서의 홍해 스노클링 등 컬러풀한 매력도 가진 이집트 여행입니다.


이집트 자유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는 여행 가이드북 <방구석에서 먼저 떠나는 이집트 여행>. 유적에 깃든 스토리가 매력적인 이집트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꿀팁이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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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 스타 작가 -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리 마이클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다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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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권이 넘는 로맨스 소설을 출간,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부 이상 판매된 로맨스 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리 마이클스가 들려주는 로맨스 소설 작법서 <로맨스로 스타 작가>. 로맨스 소설을 쓰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에 로맨스적인 요소를 넣고 싶은 작가뿐만 아니라 로맨스를 사랑하는 독자 모두 유용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소설의 장르로서의 로맨스 소설이란 개념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할리퀸 로맨스에 한 번쯤 빠져들어봤을 텐데요. 학창시절 야자시간에 읽으면 꿀맛이었죠. 할리퀸 시대였다고 선언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로맨스 소설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할리퀸의 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릅니다.


그런데 로맨스 소설은 폄하되기 일쑤였습니다. 의존적인 여성만 나오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남자 주인공만 등장하면서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오히려 현실 이혼보다 더 앞서 이혼 상황 묘사가 나온 게 로맨스 소설이었고,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중요시해왔습니다.


운명적이거나 치명적이거나 또는 행복한 로맨스. 책에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모두 로맨스 소설은 아닙니다. 로맨스 소설의 핵심은 점차 발전해나가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습니다. 할리퀸 로맨스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한 독자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집니다.


로맨스 소설이 로맨스 소설다워지는 건 공통된 요소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로맨스 소설의 공식.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흥미로운 주장을 합니다. 공식이란 건 사실 독자가 갖는 일정한 기대라고 말이죠. 독자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않는 작가는 출간에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짚어줍니다.


로맨스 소설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볼까요. 로맨스 집필 전 계획 단계에서 알아둬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요즘 로맨스 소설 출판 시장의 추세를 알려면 1~2년 사이에 처음 출간된 책 중 작가, 하위 카테고리, 출판사가 다른 책을 열 권 이상 읽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책을 읽으면서 체크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에 집중해 책의 여주인공, 남주인공의 닮은 점과 다른 점, 플롯 전개의 유사성 등을 기록해보라고 합니다. 수많은 닮은 점이 눈에 띌 수 있지만, 정리하면 결국 규칙은 단 두 가지입니다. 독자가 호감가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기대하고, 독자가 기분 좋아지고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는 것을요. 즉 작가는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종류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남녀 주인공이 그들을 갈라놓는 위협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다 서로 사랑을 느끼고, 그것이 평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사랑임을 깨달아 결국 영원을 약속하고 해피엔드를 맞이하는 이야기. 이것이 로맨스 소설입니다.


주인공, 갈등, 문제, 결말에 이르기까지 실제 로맨스 소설의 본문 사례를 통해 로맨스 소설을 쓰기 위한 기본기를 알려줍니다. 잘 쓴 러브스토리의 전개를 배우며 독자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입니다.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비교해서 보여주니 이해도 쉽습니다.


"로맨스 소설의 독자는 책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함께하리란 것을 안다." - 로맨스로 스타작가 


<로맨스로 스타 작가>를 읽다보면 독자로서 읽을 때 초반에 훅 빠져드는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는 경우인지, 뭔가 애매하게 아쉬운데 뭐가 잘못된 건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이 도움 될 겁니다. 로맨스 소설 리뷰어라면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되는 이런 책을 꼭 읽어두세요. 알면 알수록 좋은 로맨스 소설을 발견하는 눈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토리텔링은 요약하기라는 의미이고, 실제로는 스토리쇼잉을 하라고 짚어주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연극을 볼 때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정보를 독자에게 주는 겁니다. 세부사항을 모두 알려주지 않고서도 말이죠. 모든 소설가가 빠지기 쉬운 위험이 되기는 하는 스토리텔링. 작가만 알고 있는 것을 독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아주 당연한 것을 작가들은 쉽게 잊는다고 합니다.


그 외 전체 이야기 전개에 기여하려는 목적의 러브신 잘 쓰는 법, 현실감 있는 대화 쓰는 법, 플롯에 개연성 부연하는 법 등 로맨스 소설에 필요한 스킬을 알려줍니다.


서평을 쓴다고 생각하고 거리두고 읽어야 하는 퇴고 작업과 원고의 완성은 이제 시작일 뿐, 출판계약을 위한 노하우까지 꼼꼼히 다룹니다.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로맨스로 스타 작가>. 역시 기본기를 다지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다른 사람이 쓴 책을 많이 읽고 분석해보는 연습이더라고요. 그런 인풋이 없다면 좋은 아웃풋이 나오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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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로리 서덜랜드 지음, 이지연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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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의 전설 데이비드 오길비가 설립한 오길비앤매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부회장 로리 서덜랜드의 책 <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카피라이터 인턴에서 15년 만에 부회장 오르며 광고업계 30년 인생 동안 펼친 마케팅의 연금술을 보여줍니다.


광고와 마케팅 현장에서 소비자 행동의 '보이지 않는 비밀'을 알려주는 로리 서덜랜드의 마법. 행동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에 녹여낸 여정을 통해 마법 같은 성과를 내는 마케팅의 비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학은 마법을 허락하지 않지만, 심리학은 마법을 허용한다." -  책 속에서


세상에는 비논리가 강력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답을 찾을 때 늘 습관처럼 들이대는 논리를 벗어던지면, 발견되지 않은 방법이 수백 가지는 더 있는 걸 알게 됩니다. 인간의 의사결정 지배 모형은 일관성이나 확실성 따위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인간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를 다루는 책이기도 합니다.


논리적으로는 전혀 말이 되지 않지만, 실제 효과가 있었던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보편적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사례들입니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일은 '심리적'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자선단체의 인쇄물 봉투 사례로 이해해 볼까요. 10만 개의 봉투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배달했다고 써놓았고, 10만 개의 봉투는 기부금의 25퍼센트만큼 세금 환급을 받는다고 썼습니다. 다른 10만 개의 봉투는 양질의 봉투를 사용했고, 나머지 10만 개는 세로로 인쇄했습니다. 합리적이라면 기부할 때마다 세금 환급되는 봉투가 가장 기부자 수가 많아야 할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상상을 벗어납니다. 일명 '합리적' 봉투는 오히려 기부율이 낮았고, 나머지 3가지 봉투는 기부율을 10퍼센트 이상 높였다고 합니다. 질 좋은 봉투를 사용한 곳에선 고액 기부자 수가 크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개선은 실패했지만, 비합리적이고 심리적인 개선은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000파운드 상당 1년 치 공짜 에너지 응모자 수보다 귀여운 펭귄 야간조명에 몇 배나 더 많은 응모자들이 몰리는 것처럼 터무니없어 보이는 인간 행동이 많습니다. 상대의 동기, 목적, 의도를 잘못 판단하면 우리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지만 성공했던 사례를 통해 반대로 평소 우리의 집착이 어땠는지 드러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선 '맥락'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유 시장에 적용되는 법칙이 주택시장엔 안 먹히는 것처럼요.


문제는 우리가 심리적 해결책을 찾는 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합리적 설명에 집착하고, 심리적 해결책을 폄하합니다. 스스로도 합리적 가면 아래에 무의식적 동기를 숨기고 싶어 하고요.





<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에서는 이성의 남용은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논리를 버릴 때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공한 기업들은 정신적 연금술을 발견했기에 가능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인간 행동의 괴상한 측면의 주된 이유로 신호 보내기, 무의식 해킹, 최소만족, 정신물리학이라는 네 가지를 꼽습니다. 이는 황금알을 낳는 마케팅 연금술로 이어집니다.


안정적인 신호에 확신과 신뢰를 얻기에 신호 보내기를 통해 가치 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히 경제적 합리성 관점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것들도 많지만, 우리는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기에 먹히는 마케팅 연금술임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합니다.


무의식 해킹은 지각 해킹이라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를 활용하는 겁니다. 상업용 플라시보 중 가장 성공한 건 레드불이지요. 우리는 100년 동안 아스피린의 원리를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스피린으로 통증을 완화해왔다고 합니다. 똑같은 용량의 이부프로펜 라이신 제품이 편두통약, 긴장성두통약, 생리통약, 요통약 등으로 좁게 정의된 증상에 대한 치료제로 나눈 뉴로펜의 경우를 예로 듭니다. 포장과 약속만 다르지만 위약 효과는 사실 더 크다고 합니다.


고급 식당보다 맥도날드에서 실망할 확률이 낮은 것처럼 실망하지 않을 지점을 의미하는 최소만족 개념도 흥미롭습니다. 완벽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현실 세계에서 효과를 내는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는 게 더 낫다는 걸 보여줍니다.


종에 따라 지각의 신경생물학적 측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하는 학문인 정신물리학도 중요합니다. 객관적 실제와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게 어떻게 다른지 이해해야 합니다.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니라 테이블을 파는 것처럼 맥락에 따라 현실은 바뀝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너무 쉽게 비합리적이라고 묘사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보편 모형에 익숙해진 채 적은 비용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생선이 아무리 맛있어도 이름이 피타고니아 이빨고기면 아무도 사지 않지만, 칠레산 농어라고 표기하면 관심을 가집니다.


매일 편하게 두르고 다닌 가정들을 내다 버린다면 당신도 마케팅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음을 응원하는 책 <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단순한 정보 전달로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활용한 진짜 광고와 마케팅의 힘을 깨닫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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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타임 -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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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이후 과학대중화 전도사 브라이언 그린의 또 하나의 역작 <엔드 오브 타임>.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종말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여정을 살펴봅니다.


<엔드 오브 타임>은 인간과 우주에 관한 책입니다. 생명, 의식, 언어, 종교, 예술, 죽음 등 세상 모든 것을 주제로 방대한 빅히스토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와 사피엔스의 새로운 만남과도 같은 책입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 - 책 속에서


시간의 끝 End of Time. 생명 자체는 유한합니다. 이 책은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과 그들이 쌓아 온 과학적 지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우주의 비밀이 담긴 엔트로피와 생명의 비밀이 담긴 진화입니다. 둘은 서로 협조하여 생명의 출현을 유도한 최적의 파트너였습니다.


엔트로피(entropy)는 물리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증가 법칙)으로 낯선 용어는 아닐 겁니다. 영화 테넷을 본 독자들도 들어본 단어입니다.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상대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만드는 미래 기술인 인버전을 통해서 말이죠.


생명 탄생도 경이롭지만, 의식적 사고가 탄생한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 생명의 기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연히 지구 환경이 생명 현상과 사고에 우호적이었기에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기후가 조금만 변해도 온갖 부작용이 나타나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유한하지 않습니다. 행성, 별, 태양계, 은하, 블랙홀 모두 존재하다가 사라질 운명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의 의식적 사고 역시 지속될 것인가 또는 사고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질 수도 있게 될 것인가의 질문이 생겨납니다. <엔드 오브 타임>은 엔트로피를 통해 설명합니다.


혼돈으로부터 탄생한 생명과 마음, 죽음을 인식하는 마음이 살아가는 방식은 어떤 것인지 살펴봅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존재의 의미를 찾을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주변 상황이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하거나 좋은 것에서 나쁜 것으로 변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엔트로피. 열역학 제2법칙의 숨은 의미를 알아야 이해됩니다.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 법칙은 시간이 흘러도 에너지의 총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엔트로피 증가 법칙인 제2법칙은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의 품질이 저하된다는 겁니다. 미래는 과거보다 엔트로피가 높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발휘되는 에너지는 과거에 발휘되었던 에너지보다 품질이 떨어질 거라는 거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봤을 때, 시간이 흐를수록 무질서해지는 우주에서 별, 행성, 인간과 같은 질서 정연한 구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왜 그럴까요. 엔트로피 2단계 과정 덕분입니다. 물리계에 흐르는 에너지는 엔트로피를 외부로 방출하면서 질서를 유지하고 창출하는데 저자는 이것을 엔트로피의 춤으로 비유합니다.


엔트로피와 제2법칙이 생명과 마음이 탄생하는데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빅뱅에서부터 되짚어 봅니다. 여기까지 열역학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진화가 바톤 터치 합니다. 환원주의적 관점으로 진행해온 이야기는 이제 인본주의자의 감수성으로 바뀝니다.


모든 생명 활동은 물리 법칙으로 설명된다는 것을 기초로 분자는 어떻게 일관적으로 안정적으로 일련의 화학 공정을 수행하며 생명이란 것을 탄생시켰는지, 그리고 어떻게 의식을 갖게 되었는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자유의지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우리는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서 작용하는 법칙을 직접 볼 수 없기에 자신의 선택이 자유의지를 발휘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물리 법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자유의지는 진짜로 발현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바위 입자들은 할 수 없는 일을 사람은 하는 것, 그조차도 물리 법칙에 따른 거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자유'라고 표현합니다. 물리 법칙을 마음대로 바꾸는 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자유롭게 반응 보일 수 있도록 해방시켰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놀라웠습니다.


사고에 언어가 추가되면서 인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스토리텔링의 탄생입니다. 종교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낭비적인 행동은 허락하지 않는 진화이지만, 우리는 왜 이야기에 집착했을까를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그러면서도 철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은 생존 경쟁의 장에서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었는지 들려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사고력은 물리 법칙을 따른다는 놀라운 명제가 이해되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생각이란 곧 정보 처리를 의미합니다. 정보 처리와 사고 기능을 엔트로피 처리 과정을 바탕으로 서술합니다.


그런데 사고 행위와 엔트로피의 관계를 이해할수록 솔직히 암울해집니다. 미래에도 우주의 팽창 가속도가 진정되지 않으면 생각하는 존재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의 종말로 결이 완성되거든요. 덧없다는 생각이 솟구칠 수밖에요.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이론은 거기에 한 방을 더합니다. 진정한 시간의 끝을 이야기하거든요. 블랙홀은 복사를 통해 엔트로피 2단계 과정을 수행 중이고, 이론대로라면 블랙홀은 붕괴합니다. 그리고 가속 팽창하는 우주의 마지막 단계에선 입자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질량 덩어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없습니다. 우주는 망각의 세계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종말의 끝은 여기가 아닙니다. 이제 힉스입자가 등장할 차례입니다. 1960년대만 해도 헛소리로 치부되었던 힉스의 논리는 2012년 힉스장이 발견되면서 히어로가 됩니다. 진공의 산물인 힉스입자. 결국 텅 빈 공간, 진공의 의미가 수정됩니다. 공간을 열심히 비워도 힉스장까지 제거할 순 없게 된 겁니다. 현재는 힉스장의 값이 고정이지만, 이 힉스장의 값이 변하는 확률이 발생한다면 물리학은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천문학적 시간 규모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짜릿하죠.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우주의 탄생과 종말을 이야기한 <엔드 오브 타임>. 과학과 별로 친하지 않은 독자라면 열역학 이야기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례를 들 땐 동전, 커피, 신용카드 등 일상적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어 띄엄띄엄이나마 이해될 때의 만족감은 충분히 맛볼 수 있답니다. 쉽진 않지만 한 번쯤 도전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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