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로 스타 작가 -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리 마이클스 지음, 김보은 옮김 / 다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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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권이 넘는 로맨스 소설을 출간, 전 세계적으로 3,500만 부 이상 판매된 로맨스 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리 마이클스가 들려주는 로맨스 소설 작법서 <로맨스로 스타 작가>. 로맨스 소설을 쓰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에 로맨스적인 요소를 넣고 싶은 작가뿐만 아니라 로맨스를 사랑하는 독자 모두 유용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소설의 장르로서의 로맨스 소설이란 개념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할리퀸 로맨스에 한 번쯤 빠져들어봤을 텐데요. 학창시절 야자시간에 읽으면 꿀맛이었죠. 할리퀸 시대였다고 선언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로맨스 소설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할리퀸의 추억이 소록소록 떠오릅니다.


그런데 로맨스 소설은 폄하되기 일쑤였습니다. 의존적인 여성만 나오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남자 주인공만 등장하면서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오히려 현실 이혼보다 더 앞서 이혼 상황 묘사가 나온 게 로맨스 소설이었고,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중요시해왔습니다.


운명적이거나 치명적이거나 또는 행복한 로맨스. 책에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모두 로맨스 소설은 아닙니다. 로맨스 소설의 핵심은 점차 발전해나가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습니다. 할리퀸 로맨스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한 독자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집니다.


로맨스 소설이 로맨스 소설다워지는 건 공통된 요소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로맨스 소설의 공식.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흥미로운 주장을 합니다. 공식이란 건 사실 독자가 갖는 일정한 기대라고 말이죠. 독자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않는 작가는 출간에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짚어줍니다.


로맨스 소설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볼까요. 로맨스 집필 전 계획 단계에서 알아둬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요즘 로맨스 소설 출판 시장의 추세를 알려면 1~2년 사이에 처음 출간된 책 중 작가, 하위 카테고리, 출판사가 다른 책을 열 권 이상 읽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책을 읽으면서 체크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에 집중해 책의 여주인공, 남주인공의 닮은 점과 다른 점, 플롯 전개의 유사성 등을 기록해보라고 합니다. 수많은 닮은 점이 눈에 띌 수 있지만, 정리하면 결국 규칙은 단 두 가지입니다. 독자가 호감가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기대하고, 독자가 기분 좋아지고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는 것을요. 즉 작가는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종류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남녀 주인공이 그들을 갈라놓는 위협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다 서로 사랑을 느끼고, 그것이 평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사랑임을 깨달아 결국 영원을 약속하고 해피엔드를 맞이하는 이야기. 이것이 로맨스 소설입니다.


주인공, 갈등, 문제, 결말에 이르기까지 실제 로맨스 소설의 본문 사례를 통해 로맨스 소설을 쓰기 위한 기본기를 알려줍니다. 잘 쓴 러브스토리의 전개를 배우며 독자의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입니다.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비교해서 보여주니 이해도 쉽습니다.


"로맨스 소설의 독자는 책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함께하리란 것을 안다." - 로맨스로 스타작가 


<로맨스로 스타 작가>를 읽다보면 독자로서 읽을 때 초반에 훅 빠져드는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는 경우인지, 뭔가 애매하게 아쉬운데 뭐가 잘못된 건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이 도움 될 겁니다. 로맨스 소설 리뷰어라면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되는 이런 책을 꼭 읽어두세요. 알면 알수록 좋은 로맨스 소설을 발견하는 눈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토리텔링은 요약하기라는 의미이고, 실제로는 스토리쇼잉을 하라고 짚어주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연극을 볼 때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정보를 독자에게 주는 겁니다. 세부사항을 모두 알려주지 않고서도 말이죠. 모든 소설가가 빠지기 쉬운 위험이 되기는 하는 스토리텔링. 작가만 알고 있는 것을 독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아주 당연한 것을 작가들은 쉽게 잊는다고 합니다.


그 외 전체 이야기 전개에 기여하려는 목적의 러브신 잘 쓰는 법, 현실감 있는 대화 쓰는 법, 플롯에 개연성 부연하는 법 등 로맨스 소설에 필요한 스킬을 알려줍니다.


서평을 쓴다고 생각하고 거리두고 읽어야 하는 퇴고 작업과 원고의 완성은 이제 시작일 뿐, 출판계약을 위한 노하우까지 꼼꼼히 다룹니다.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 먹히는 로맨스 스토리텔링 <로맨스로 스타 작가>. 역시 기본기를 다지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다른 사람이 쓴 책을 많이 읽고 분석해보는 연습이더라고요. 그런 인풋이 없다면 좋은 아웃풋이 나오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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