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 도대체 왜 회사는 학교처럼 가르쳐주지 않을까?
최성락.윤수경 지음 / 아템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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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추천도서, 예비 & 초짜 미생들 필독서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속이 후련해질 정도로 읽는 내내 어쩜 그리 냉철하게 짚어주는지, 기억해야 할 문장이 수두룩하게 나오더라고요. 스펙에 목숨 건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웠는데 사회생활 선배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더 일찍 해주지 않았던 걸까요. 

어떤 회사인가가 중요하다, 답을 아는 게 중요하다, 못하는 게 없어야 한다, 내면이 중요하다, 열심히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자격증이 많으면 좋다, 책은 진리다, 학벌은 평생 간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이것은 모두 학생의 사고방식입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어요.


학벌,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이 취준생이 갖춰야 할 전부일까요? 저런 조건이야말로 바로 학생의 사고방식으로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현실을 말하는 거라고 합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에서는 학생의 사고방식으로는 사회생활하기 힘들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그렇다면 직장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무엇인지, 그에 대처하는 사고방식을 알려줍니다.

 

먼저 학생의 사고방식과 직장인, 사회인의 사고방식 차이를 알려줍니다.

학교생활 평균 16년 내외.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학생생활의 전문가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다른 전문 분야로 들어가는 셈인데 문제는 잘못된 점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세계의 사고방식과 기술을 갖춰야 그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학생 시절의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학벌이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사회초년생까지다. (중략) 사회에서 성공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실적이 어떤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 - p44


사회에서는 과거에 무슨 일을 했다는 것보다 현재, 그리고 미래를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학생은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학벌, 점수가 현재진행형이고 그래서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인이 되면 학교는 이미 과거이므로 결국 사회생활에서는 학벌이 큰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스펙이 좋으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고방식 자체도 학생의 사고방식일 뿐이라는 걸 책에서는 잘 짚어주고 있답니다. 회사에서는 그저 이 사람이 자기 회사와 맞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와 맞느냐가 첫째 조건이고, 회사와 맞느냐가 두 번째 조건이라고 해요. 회사는 자기와 맞는 사람을 뽑지 점수로 뽑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취업을 못 한 경우 자신과 맞는 회사를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이니 너무 기죽지 말라고 하네요.


『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능력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지식이 아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이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정말로 중요하다. 사회에서는 이런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 - p82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을까요. 그것도 한평생 직장에서 나름 전문가라고 자처할 만큼 긴 시간을 보낸 자기분야와는 전혀 무관한 치킨집, 편의점, PC방을 말입니다.


인생의 경쟁력은 어떤 회사에 다니는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업무를 하는가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대부분 바쁜 생활에 장기적 목표가 사라진다고 해요.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거죠. 학생 때는 대입이라는 목표와 취직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직장에 들어가면 장기적 계획과 목표가 없어져 버립니다. 무조건 좋은 대학을 목표로 그 긴 학생 시절을 보내오며 세뇌되어 온 결과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자기 인생이 시작되는 것을 의식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찾는 것에서 사회에서의 배움은 시작된다고 합니다.
 

 

 

 

학생 때는 또래와만 관계를 맺어왔지만, 사회에서는 나이 차이 큰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은 곧 인간관계라는 말이 나오듯 관계 맺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회사와 나는 계약관계일 뿐 회사를 운명처럼 생각하면 나중에 상처가 커질 수 있다 합니다. 즉 사회에서 요구하는 관계의 특징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더불어 노력과 보상이 비례적이지 않은 사회 구조를 알아야 하고,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경제지식과 투자에 대해서도 꼭 필요한 공부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스펙이 아니라는 것, 학생의 사고방식으로 이 사회는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를 참고해 사회에서 정말 요구하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걸 갖추는 것이 취준생과 미생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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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프랑스 - 유혹에 빠지거나 매력에 미치거나 지금 이 순간 시리즈 2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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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개국을 여행한 박정은 저자의 첫 여행지가 바로 프랑스였대요. 1년 동안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시작한 첫 여행은 불운의 연속이라 할 만큼 사연 많고 탈도 많았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 여행을 계기로 여행과 관련한 글을 쓰고 여행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요 도시만 도는 관광여행이 아니라 소도시를 방문하며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충분히 즐기며 여유 있게 여행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만큼 <지금 이 순간 프랑스>에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장소와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답니다. 『 잠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 (p41) 』 을 저도 누리고 싶어졌어요.

 

철학이 가득한 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노트르담 성당 지척에 있었지만, 저자도 영화 비포선셋을 보고서야 알게 된 곳이라고 하네요.


 


명소를 소개할 때에도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배경을 많이 다루고 있어요.

직접 그곳을 방문했을 때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아요. 


 

저는 웅장하고 거대한 중세 성, 수도원의 분위기에서 오히려 으스스한 느낌을 받는 편인 데다가, 사람 북적대는 휴양지는 피하는 취향인데 <지금 이 순간 프랑스> 저자의 여행 스타일은 저랑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를 설레게 하는 장소 소개가 참 많더라고요. 여유롭게 산책하다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장소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낯선 곳을 여행하는 묘미인데 그런 알짜배기가 많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유럽 모나코는 제가 꼭 방문하고픈 1위 장소인데 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여정이 마침 나와 있어서 반가웠어요. 속도보다는 보석처럼 빛나는 풍경에 한 표를 던진 버스 코스를 추천하던데 기회 되면 그 루트를 이용해 보려고요.

 

 

유명한 화가들의 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르누아르, 피카소, 마티스, 샤갈, 빈센트 반 고흐...

어마어마한 예술가들의 흔적이 프랑스에 있잖아요.

우리 아이도 사랑하는 반 고흐의 작품 배경장소는 잊지 말고 다녀와야 할 곳이더라고요.


프랑스는 워낙 유명한 아이템이 많다보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둘러보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더라고요. 음식에 관심 많은 이들에겐 와인을 포함한 식도락 여행을, 패션에 관심 많은 이들에겐 향수와 화장품 관련 여행을, 연극과 공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아비뇽 축제기간 여행을,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은 유명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알프스산맥이 이어진 몽블랑을 오르면 됩니다. 로마 시대 유적지도 많아 건축에 관심 많은 이들도 섭섭하지 않을 장소고요.


<지금 이 순간 프랑스>에는 소설, 영화, 만화 등에 등장하는 프랑스 곳곳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그렇게 만난 지명으로 떠난다거나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추천으로 방문하는 곳이 많더군요. 이런 여행이야말로 더 추억에 남을 것 같아요.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함께 소개하며 여행의 중요 배경지식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여행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 교통, 주의사항 등의 Tip이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흑과 백으로 나뉘지 않고 그 어디쯤에서 조화롭게 버무려진 프랑스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며 프랑스를 새롭게 보게 되었어요. 두근대는 설렘을 가슴에 품게 되네요. 여유를 가지고 참여행을 즐기는 노하우를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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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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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Moth는 스토리텔링의 예술성과 기법을 탐구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뉴욕에서 가장 강렬하고 신선한 문학을 만날 수 있는 티켓"이라 호평했을 만큼 각계각층 사람들이 대본 없이 즉석에서 공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지금까지 3천 편 이상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하네요. 16년간 축적된 이야기 중에서 단 50편이 실린 책 <모스>는 그야말로 진짜 이야기꾼들이 펼치는 스토리텔링의 향연을 맛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개인적인 추억과 회상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짤막한 이야기들입니다. 10분짜리로 즉흥성과 생동감이 넘칩니다. 대체로 고백이나 사과와 같은 진솔한 이야기를 주를 이룹니다. 진실이 드러날 때 퍼지는 웃음 요소도 있고요. 게다가 이야기에 담긴 진실 때문에 유대감과 공감이 생깁니다.

 

 

 

 

우리는 왜 남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걸까요. 인간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일, 그들의 약점을 통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공감한다 해요. 모스를 통해 경청의 자세를 배우고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웁니다. 자신을 타인에게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위가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도 알게 됩니다.

 

 

 

 

한 편당 5~6장 분량의 이야기들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사건들임이 분명합니다. 테레사 수녀님을 치료한 의사의 긴박했던 당시의 이야기, 말더듬증이었던 사람이 동물보호를 위해 고위층 면담 자리에서 무려 1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한 일, 말도 안 되는 결혼식 축가 때문에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된 말콤 글래드웰, 헤밍웨이가 투우사 매니저 역할을 한 사건을 이야기한 헤밍웨이의 편집자, 18년간 사형수로 감옥에서 억울하게 지냈던 사람, 순방길에 숙취로 전용기를 놓친 백악관 대변인, 여성 포커 선수의 힘든 결정의 순간, 우주에 있는 허블 망원경 수리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한 우주인 등 노벨상 수상자, 경찰, 자원봉사자, 자영업자, 간호사, 가수,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자살예방센터에서 근무한 사람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본인도 자살하려던 순간이 있었지만 극복했었고요, 그러다 자살예방센터에서 근무 중 수면제 다량 복용 후 전화통화가 이뤄진 여자와의 일은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그녀는 생명을 잃었답니다. 끔찍한 순간도 있지만, 더없이 완벽한 순간도 있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는 걸 안타까워했어요.

스토리텔링을 글로 옮긴 거라 구어체로 이뤄져 이야기 속으로 몰입이 잘 되네요. 그들의 이야기 중에 특히 공감 가는 것들은 그만큼 내 경험과도 맞물려서 그럴 거예요. 이들은 모두 삶에 결정적 순간이 있었습니다.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었을 수도, 최악의 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을 이야기하고 그 사건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말합니다. 당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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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뽀뽀하는 동화 - 소설가 이지민이 현명한 엄마를 위해 쓴 감수성 가득한 “동화 이야기”
이지민 지음 / 레디셋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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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참 예쁜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는 그림책 육아서예요. 소설가 이지민의 감성에 엄마 이지민의 육아 경험이 어우러져 읽는 내내 코끝이 뜨끈해지는 책이랍니다. 흔하디흔한 그림책 소개책이 아니랍니다.  얼마나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길래 뽀뽀를 하게끔 할까요~ 아이의 책을 읽으며 아이와 더불어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빛과 어둠을 함께 가르쳐주는 것은 부모의 숙제라고 해요. 밝음 건너편에 있는 두려움, 상처, 화, 울음, 슬픔, 죽음 주제를 다룬 책을 읽으며 아이를 보듬어주고, 엄마에 관한 책을 보며 엄마 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가족과 이웃에 관한 책을 보며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책이 참 예뻐요. 면지 하나하나 그림이 은은하게 들어있어 정성 가득 담긴 편지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못난 이 엄마는 읽으면서 뜨끔한 순간이 많았어요. 애 낳고 나면 머리 나빠진다더니 시도때도없이 변죽 끓는 엄마의 모습에 반성하게 됩니다. 그저 유명하고 좋다고 소문난 아이 책 고르고자 읽어야 할 책이 아니더라고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공감하며 엄마 공부를 다시 하네요. 이 순간은 아이에게도 다시 없는 시간이고 엄마에게도 그러한데 말입니다.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 어린이란, 어른이 다시 꾸고 싶은 꿈이다. 』 - p47


돌아보면 그때가 참 좋았지 싶은데 이 엄마의 어릴 적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이 책을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하면서 아이와 공유해야지요. 짧다면 짧은 아이 책 속에는 긴 여운이 있습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을 보니 다른 파트보다 유독 이쪽에 소개한 책들은 제가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더군요. 아, 나도 알게 모르게 그림책으로 위로를 받아왔었구나 싶었네요.

 

 

 

 

엄마라는 입장에서 공유하는 감정이다 보니 저자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봐야겠구나 반성했어요. 지지고 볶든 간에 그래도 엄마로서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아이니까요. 책 한 권을 아이와 함께 봐도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려는 노력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동화가 있다. 읽고 나서 아이가 우는 동화, 아이와 엄마 둘 다 우는 동화, 그리고 엄마만 우는 동화. 』 - p145


다행히 나와 우리 아이 간에도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있는데 『엄마는 언제나 네 친구야』 라는 책이에요. 뱃속에서부터 읽었던 책이기도 하고, 밤에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깨서 울던 시기에 이 엄마의 화를 애써 누그러뜨리고자 주문처럼 읊조렸던 책이기도 해서 이제는 낡아 너덜거릴 지경이지만 잘 간직하고 있는 책이거든요.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를 읽으며 읽는 내내 추억을 꺼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이와 엄마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책들을 소개한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는 그림책 속으로 아이만 빠져들게 하지 않고 읽어주는 엄마까지 흠뻑 젖게 만들어버립니다. 엄마도 아이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하게 되기도 하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왜 그리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는지. 아이에게 잘못한 게 많아서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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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 - 우버, 워비파커, 에어비앤비, 무닷컴...
버나뎃 지와 지음, 장유인 옮김 / 지식공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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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브랜드 스토리라는 단어는 그 중요성을 더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경영, 마케팅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브랜드 스토리라는 걸 창출할 수 있는 걸까요? <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에서는 주목받는 브랜드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디퍼런스 모델'로 분석해 디퍼런스 맵이라는 한 장짜리 결과물로 보여줍니다.

 

 

디퍼런스 모델이란, Difference 관점에서 생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한 장의 맵으로 표현을 하는 거죠. 사업을 재조명하고 마케팅을 재탄생 시키는 데 도움되는 모델입니다. 

 

 

 

디퍼런스 씽킹은 출발점이 다릅니다. 남과 다르게 만든다는 것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디퍼런스 씽킹은 진실에서 출발합니다. 즉 제품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공감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의미입니다.


『 공감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 - p13


디퍼런스를 창조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인데 스타벅스는 커피를 발명하지 않았고, 애플은 스마트폰을 발명하지 않았듯 이미 있는 것과 이룰 수 있는 것 사이의 틈새를 좁히는 일이라고 하네요.

 

 

 

남과 다르게 또는 대안 찾기가 아니라 디퍼런스를 창출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해요. 최고의 아이디어를 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사람들이 내 브랜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내 브랜드 스토리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경험을 창조해야 합니다.  


『 사람들에게 제품을 사라고 설득하지 말고, 대신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스토리와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 제품이 어떤 의미,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줄 때다. 마케팅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은 큰 스토리다. 고객을 위해 어떻게 디퍼런스를 창출할 것인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 - p48

 

 

 

 

<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 가지 이유> 책은 디퍼런스 씽커가 되기 위한 밥상을 차려줍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자기중심적 시각에서 일하니 그대로 머물게 된다고 해요. 사용자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 기울이라고 합니다. 고객의 진실을 발견하는 법, 고객이 중요하게 여길만한 제품과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을 해야 할지 디퍼런스 모델로 알려줍니다.


마케팅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개인으로 이루어진 작은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해요. 대중이 아닌 대중과 구별되고 싶어하는 심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아이디어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보다는 '느낌'에 푹 빠지고,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그 기능이 내게 가져다줄 '어떤 상태를 기대하며' 구매한다고 합니다. 물건 자체의 가치는 제한적이지만 물건에 부여된 의미는 가치가 커지는 거죠.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공감, 느낌.. 이런 것은 디지털 세계에서 아날로그적인 것을 창출하는 일입니다. 손에 딱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으려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요.

 

 

 

디퍼런스 모델은 6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칙, 목적, 사람, 개인, 인식, 제품입니다. 이 디퍼런스 모델을 이용해 10가지 비즈니스 사례를 연구해 디퍼런스 모델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1장짜리 맵으로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소개된 기업들은 디퍼런스를 창출한 대표 브랜드들입니다.

 

 

 

이 디퍼런스 맵으로 내 비즈니스를 설계, 계획, 구축, 성장시키는 데 활용하면 됩니다. 한 번 직접 해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겠죠? 사람을 중심으로 접근해 사람들이 진정 바라는 게 무엇인지 발견하는 방법을 터득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공감을 하고 일을 할 때만 중요한 아이디어와 브랜드를 창조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열 군데 기업을 보면 이런 것도 사업 아이템이 되는구나 하며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땅에서 솟아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던 것들, 우리가 말로는 하지 않던 고민이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진실은 있다는 것을 10개의 기업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 지식공간 출판사 블로그에 이 책에 소개된 참고자료가 있다니 쉽게 클릭해서 자료를 볼 수 있겠네요. 참고자료 양이 꽤 많답니다.


얇은 두께여서 부담 없이 가볍게(라고 읽고 빠른 시간내 라고 읽는다) 읽을 수 있는 책이겠다 싶었는데, 어찌나 가슴에 탁 와 닿는 말이 많은지,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의 두 세배 되는 분량의 책을 읽을 때 기록해두는 양보다 더 많이 독서노트에 끄적여 놨더라고요. 알찬 책이었어요. 디퍼런스 모델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나 비즈니스 재구축 고민 중인 이들에게 도움될 겁니다. 저자는 책에 실린 10개 기업의 디퍼런스 맵을 하나씩 꼭 공부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10개를 분석하다 보면 뜬구름같은 브랜드 스토리, 디퍼런스 씽킹의 개념을 붙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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