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뽀뽀하는 동화 - 소설가 이지민이 현명한 엄마를 위해 쓴 감수성 가득한 “동화 이야기”
이지민 지음 / 레디셋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도 표지도 참 예쁜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는 그림책 육아서예요. 소설가 이지민의 감성에 엄마 이지민의 육아 경험이 어우러져 읽는 내내 코끝이 뜨끈해지는 책이랍니다. 흔하디흔한 그림책 소개책이 아니랍니다.  얼마나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길래 뽀뽀를 하게끔 할까요~ 아이의 책을 읽으며 아이와 더불어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빛과 어둠을 함께 가르쳐주는 것은 부모의 숙제라고 해요. 밝음 건너편에 있는 두려움, 상처, 화, 울음, 슬픔, 죽음 주제를 다룬 책을 읽으며 아이를 보듬어주고, 엄마에 관한 책을 보며 엄마 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가족과 이웃에 관한 책을 보며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책이 참 예뻐요. 면지 하나하나 그림이 은은하게 들어있어 정성 가득 담긴 편지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못난 이 엄마는 읽으면서 뜨끔한 순간이 많았어요. 애 낳고 나면 머리 나빠진다더니 시도때도없이 변죽 끓는 엄마의 모습에 반성하게 됩니다. 그저 유명하고 좋다고 소문난 아이 책 고르고자 읽어야 할 책이 아니더라고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공감하며 엄마 공부를 다시 하네요. 이 순간은 아이에게도 다시 없는 시간이고 엄마에게도 그러한데 말입니다.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 어린이란, 어른이 다시 꾸고 싶은 꿈이다. 』 - p47


돌아보면 그때가 참 좋았지 싶은데 이 엄마의 어릴 적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이 책을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하면서 아이와 공유해야지요. 짧다면 짧은 아이 책 속에는 긴 여운이 있습니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을 보니 다른 파트보다 유독 이쪽에 소개한 책들은 제가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더군요. 아, 나도 알게 모르게 그림책으로 위로를 받아왔었구나 싶었네요.

 

 

 

 

엄마라는 입장에서 공유하는 감정이다 보니 저자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봐야겠구나 반성했어요. 지지고 볶든 간에 그래도 엄마로서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아이니까요. 책 한 권을 아이와 함께 봐도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려는 노력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동화가 있다. 읽고 나서 아이가 우는 동화, 아이와 엄마 둘 다 우는 동화, 그리고 엄마만 우는 동화. 』 - p145


다행히 나와 우리 아이 간에도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있는데 『엄마는 언제나 네 친구야』 라는 책이에요. 뱃속에서부터 읽었던 책이기도 하고, 밤에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깨서 울던 시기에 이 엄마의 화를 애써 누그러뜨리고자 주문처럼 읊조렸던 책이기도 해서 이제는 낡아 너덜거릴 지경이지만 잘 간직하고 있는 책이거든요.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를 읽으며 읽는 내내 추억을 꺼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이와 엄마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책들을 소개한 <엄마가 뽀뽀하는 동화>는 그림책 속으로 아이만 빠져들게 하지 않고 읽어주는 엄마까지 흠뻑 젖게 만들어버립니다. 엄마도 아이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하게 되기도 하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왜 그리도 눈물이 그렁그렁했는지. 아이에게 잘못한 게 많아서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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