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생각 - 여자의 인생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일까
김정한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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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일과 사랑, 인간관계, 결혼 후 찾아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여자의 생각>.

여자가 누려야 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나이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네요.

 

『 그대가 청춘이라면 Wish List 찾아 뛰고,

중년 또는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Bucket List를 위해 살자. 』 - p9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잠시 느끼는 만족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새롭게 내 방식으로 창조하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자 나는 누구이고 싶다를 향해 나의 존재감을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 말입니다.

 

그런 꿈의 형상을 찾아내는 나이가 스무 살 (이십 대를 의미합니다). 무한도전이 가능한 나이이기도 하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입니다. 기회가 많은 스무 살이지만 그만큼 전쟁터 같은 인생의 첫 성장통을 감당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해야 하는데.......가 결국 했어야 했는데...... 로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당장 생활 때문에 현재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틈틈이 준비하면 됩니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언젠가는 직장을 떠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때를 준비하는 자세면 됩니다.

 

 

 

 

 

 

본격적인 나를 위한 인생 2막의 시작인 서른.

이때는 나 정말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싶은 시기죠. 서른은 나는 누구이다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 사랑하는 것은 삶의 축복이고 권리이며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나 내가 이룬 것을 버릴 만큼 사랑하지는 말자. 사랑은 맹목적이지만 삶은 현실이다. 그 어떤 사랑을 하더라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버리지는 말자. 』 - p38

 

 

 

 

여자이기에 하나 더 붙는 전업주부, 워킹맘이란 호칭.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라는 타이틀을 벗고 일 년에 몇 번 자신을 위해 휴가를 줘야 한다고 합니다. 현실과는 먼 얘기 같다고요?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면 결국 십 년 뒤 후회가 잔뜩 남는 삶만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내 이름을 찾아 취미생활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자식, 남편, 시댁이 삶의 전부는 아니며 전업주부로 살아도 사회와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나를 돌보는 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 많이 했어요.

 

 

여성이 겪는 명절 스트레스는 사업의 파산이나 친한 친구의 죽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자료도 있다지요. 육아 문제만큼은 특히나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해야 하고요. 여자의 인생에 아이가 등장하는 순간, 여자는 엄마로 사는 삶만 강요당하고 여자 자신도 거기에 얽매이는 것 같습니다.

 

 

『 지금 보잘것없는 모습이라 해서 내일도 같은 모습은 아니다. 오늘 내 생각, 내 행동에 따라 내일이 기다려질 수도 두려워질 수도 있다. (중략) 내일 행복해질 조건은 오늘에 충실하고 삶의 이유를 '나'에게 두면 된다.  』 - p55



 

혼돈과 짧은 방황의 시기를 겪는 마흔. 나를 찾아가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할 거예요. 곱게 나이 먹는다고들 하죠. 그저 성형한 외적 모습이 아니라 자신에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나는 사람만이 자신의 향기를 낼 수 있습니다.

 

 

『 여자의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아름다움이 조화되어 나오는 그녀만의 특별한 향기는 권력이 된다. 』 - p211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도,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무심한 듯한 일상 속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결국 나답게 사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완벽함의 기준을 남에게서 찾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여자 행복의 종착역은 희생과 의무가 강요된 엄마, 아내가 아니라 영원히 '여자'로 대접받고 사는 것이라는 말이 와 닿네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를 고민하는 여자라면  <여자의 생각>을 읽으며 나의 핸디캡을 발견하고 조금씩 고쳐나가며 내 생각과 행동을 리셋하는, 내가 누려야 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결혼했다면 남편에게도 꼭 읽으라 넘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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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2 - 우리 집에 사는 벌레 이야기 우리 집에 왜 왔니? 2
박우희 이야기구성.그림, 김태우 글 / 현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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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생태만화 <우리 집에 왜 왔니?> 2권 나왔어요.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던 1권에서는 바퀴, 개미, 파리, 빈대, 벼룩, 이가 등장했고 2권에는 모기, 나방, 거미, 꼽등이, 집게벌레, 공벌레가 나오네요.

 

 

 

 

모기가 사는 곳입니다. 러브덕 찬조출연 빵 터지네요.

벌레는 해충이라며 질색하기 마련인데 멀리서 찾을 필요없이 바로 집!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는 벌레를 다룬 책입니다. 숨어서 함께 살고 있을지 모를 벌레들의 생태. 우리 집에 사는 벌레 이야기. 상상만으로도 집 구석구석에서 뭔가 튀어나올것만 같은 이 기분은 ;;;

 

 

벌레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주인공 태우. 미래에 천재 벌레 박사가 된 태우가 만들어낸 엄청나게 강력한 약으로 벌레를 싹쓸이하게 되지요. 그래서 지구에 사는 모든 벌레가 사라졌답니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사람까지도 살지 못할 지경이 되어 벌레라면 무작정 싫어하는 태우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작전으로 미래에서 온 로봇 벌레 콩봇이 태우의 어린시절로 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벌레의 이모저모를 살피며 벌레들의 생태를 자세히 배우게 되지요. 태우의 벌레혐오증을 퇴치할 수 있을까요!

 

 

 

 

모기에게는 그저 침이 한 개인줄 알았는데 무려 6개의 침이 있다니! 현미경으로 관찰하고픈 호기심이 생기네요.

 

 

 

 

집에서 볼 수 있는 벌레 이야기여서 아무래도 혐오스럽긴하죠.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갖가지 생활의 노하우도 알려줍니다. 엄마에게 미루지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실천하기!

 

 

 

 

콩봇과 함께 벌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벌레의 오해를 풀기도 하고 벌레의 소중함을 배우기도 합니다.

왜 벌레가 사라지면 우리 인간에게 피해가 올까요?

꽃등에는 꿀벌처럼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데 그걸 못하게되거나, 해충의 천적이 사라지면 인간이 먹는 식품, 생활환경에도 피해가 오고, 공생 관계 등 생태계가 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파리의 구더기는 죽은 동물이나 음식물을 흙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것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각종 오염은 물론 지구가 쓰레기더미로 남아버릴거예요. 필요악이라고 해야 할까나요. 어쨌든 다 이유가 있으니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만화형식이라 아이들 첫 호감도도 아주 좋네요. 우리 아이는 그림 보자마자 재밌겠다고 달려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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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 시 한 수, 그림 한 장
김주대 지음 / 현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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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시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김주대 시인의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말이 필요 없어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입니다.


"시는 싫어. 시하고는 안 친해" 했던 분들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시화가 가득합니다.

틀에 박힌 정형의 시라기보다는 좋은 글귀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저 역시 시랑 친하지 않기 때문에 시집은 내 돈 주고 산 기억이 없을 정도인데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런 멋진 시인을 모르고 지나칠 뻔했겠어요. 글, 그림이 따로국밥이 아니라 혼연일체를 이뤄 이런 것이야말로 시서화답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첫 시화부터 반했어요. 

<시작>이라는 제목 자체를 그림으로 표현했네요. 앞으로 보여드릴 다른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는데, 빨간 낙관이 항상 두 개씩 찍혀있어요. 하나는 김주대 시인 이름, 나머지 하나는 한글로 목숨 또는 한자 命 (목숨 명)이 표기된 낙관이더라고요.


 

 


『 시인은 풍경을 읽는 자가 아니라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 풍경과 나란히 걷고 있는 자일 것이다. 』 - p5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에는 김주대 시인의 시화 100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은 산문이 덧붙여지거나 별도의 글만 있는 것도 있고요.


화선지와 먹, 붓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여백미 가득한 수묵화 느낌의 그림, 은은한 색채로 여백 없이 채워진 그림 등 다양한 분위기의 그림이 글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진을 보는듯한 프레임이라고나 할까... 사진 같은 그림도 있더라고요. 뭣보다 글자를 그림처럼 표현한 그림들은 참 기발하고 멋스러웠어요.



 

 

 


 

진화, 중력파, 특수상대성 같은 물리학 용어의 제목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같은데 이렇게 사용되다니. 이 책의 제목도 그림움은 '광속'을 넘는다며 빛보다 빠른 그리움을 그리고 있군요.

한 자 한 자에 마음을 꾹꾹 담은듯 강한 힘이 느껴지는 글씨체도 볼수록 매력있습니다. 위로가 되는 글, 울컥거리게 만드는 글, 편안한 마음을 안겨주는 글... 내 삶과 주변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요. 감성 포텐 터지는 멋진 글도 한가득입니다.



 

 


이 두 편은 특히 기억에 오래 남네요.

풍경이라는 글자를 이용해 그림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녹록지 않은 이 삶의 아우성을 담은 물고기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산다는 것은 '나'를 견디는 것(p93)이라는 김주대 시인의 말처럼 내 일상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동떨어진 세계를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화를 보면서 이런 관점이 있구나~ 사유의 넓이와 깊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린 세월호 이야기는 여전히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의 바램처럼 살아서 뚜벅뚜벅 돌아온 이는 없어 더욱 목이 메네요.


세월호, 전쟁, 비정규직, 촛불 시위 등... 이 사회에 고하는 묵직한 시화도 종종 나오는데 저는 이렇게 작가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책에서 다뤄주는 게 참 고맙더라고요. 오래도록 남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기억 속에서 잊지 않게 해주니까요.


동양미가 보이다가도 서양화 느낌도 등장하고. 평면적이다가도 입체적이고. 부드러움이 있다가도 힘이 넘치는 팔색조 같은 시화를 보며 소중히 어루만질만한 책이다 싶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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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4-1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시인의 전시장에서 시인에게 책 싸인도 받았습니다.시도 그림도 팬이었거든요.

인디캣 2015-04-16 00:41   좋아요 1 | URL
우왓, 저도 너무너무 가고 싶었었네요 으흑..
작가님께서 직접 나와계셨나보군요 >.<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 - 300일 일하고 65일 세계를 순례하는 경제인의 메시지 : 아시아, 아프리카 편
도용복 지음 / 멘토프레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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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기계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으로 시작한 여행.

돈에 대한 욕망보다 자연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나눔에 대한 열망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합니다. 수많은 여행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임을, 성공이 아닌 의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요. 칠순이 넘은 연세에도 현재진행형인 그의 여정에 감탄하게 되네요.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는 그의 첫 여행기 <엘콘도르 파사>, 세 번째 여행기 <살아있으라 사랑하라>에 수록하지 않았던 아시아, 아프리카를 담은 책입니다.


스리랑카, 타이완, 동티모르, 타지키스탄 (파미르 고원) 아시아 4국과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가봉,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튀니지 아프리카 5국의 자연과 사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생각할만한 관광지는 이 책에 극히 일부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마저도 관광지 자체의 볼 거리를 제공하기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와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유럽풍이 강해 휴양지도 있는 북부아프리카 튀니지를 소개할 때도 아프리카의 산토리니인 튀니지안 블루가 가득한 곳을 잠깐 소개하지만 초점은 튀니지의 원주민 베르베리인과의 만남이라든지 그 나라의 역사 위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 대부분은 침략과 지배의 역사가 있더군요. 특히 유럽 식민지화때부터 지배를 받으며 아시아의 경우 2차세계대전때 일본이 점령했던 곳이 많아 왠지모를 동질감이 더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태고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경관 그 자체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휴양지 위주의 관광 목적 여행지가 아닌 이런 오지 여행의 매력은 정말 경험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차 실론티의 그 실론이 1972년 스리랑카로 바뀌기전까지의 스리랑카 국호였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타이완 아류해양공원의 석회질 바위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보는 것이 그저 여정의 전부일지도 모르지만 그 가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아프리카는 기본적으로 내전을 겪지 않은 나라가 드물 정도더군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집으로 가는 길> 책에서도 나온 끔찍한 시에라리온 내전을 겪은 소년병 이야기는 특히 가슴 아픕니다. 그나마 가봉처럼 내전을 겪지 않아 아프리카 경제부국인 곳은 국민들의 성향도 온순하고 배려있는 경우가 많다 합니다.  

 


 



아이들의 노동 착취가 심한 곳은 특히 자원이 많은 곳이었어요.

식민지화, 내전, 부정부패 때문에 몸살을 앓은 아프리카의 현재 실상은 크게 달라진 게 없네요. 민주콩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휴대폰을 습관적으로 바꿔 사용하기 힘들겁니다.



 

 


부록으로 이스라엘 키부츠를 소개하는데 꿈을 찾는 청년이라면 추천하고 싶어요.

이스라엘 생활공동체로 봉사자는 키부츠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숙식과 용돈을 지급 받습니다. 봉사활동 외에도 세계 46개국 청년들이 참가하다보니 지구촌 네트워크 형성에 장점이 있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50세부터 시작한 여행이 어느새 140여 개국에 이른다는 도용복 저자를 보면 여행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에는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 민간신앙을 토대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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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의 두려움 없는 공부
표창원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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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적 수사기법인 프로파일링. 과학수사기법 CSI와 뗄 수 없는 관계죠. 영화나 미드에서만 보며 환상을 꿈꾸는 이들도 많을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경찰대학 출신으로 형사 생활, 교수 그리고 현재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를 운영하는 표창원 박사의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듯 합니다.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는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그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 삶에 중심 축이 바로 공부하는 삶이고요.


반듯해 보이는 인상때문에 엘리트 코스를 보내왔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면을 많이 봤네요. 어린시절 비뚤어지고 독기 품은 반항아 기질을 폴폴 풍겼더라고요. 엄친아 모범생의 얼굴과 지능적인 악동 두 얼굴을 가졌던 그 시절을 어떻게 보냈길래 말입니다. 우울, 분노, 불안, 상처가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는 기쁜 사랑, 공감의 추억도 있었기에 크게 엇나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는 학창시절 이런저런 골치아픈 사건을 터뜨리면서도 그 와중에 공부는 또 곧잘 하긴 했더라고요.

오기가 있는 성격이던데 그게 장점으로 발휘 되었네요.

 

 

 

 

 

다른 이들보다 아무래도 기질상 정의에 대한 욕망은 확실히 남달랐던 것 같았어요.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고 옳다고 생각한 일을 밀어부치다 큰 코 다친 경험도 숱하게 있었지만요.


경찰대학을 나와 일선 경찰업무에서 경험한 범죄수사의 한계를 느낀 후 범죄수사에 대한 '진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셜록 홈스의 나라, 영국에서 5년간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정말 알고 싶어서, 스스로 하는 공부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 해요. 경찰을 그만두고 교수가 된 뒤에도 공부는 계속되었지요. 범죄는 진화하니까요.

 

 

 

 

 

그의 삶을 보면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 건 삶의 원칙과 공부였어요. 당시만 해도 경찰 업무는 공부가 필요없는 대상이었다 합니다. 그저 몸으로 뛰는게 최고라는 인식에 좋은 관계만 유지하면 된다는 식이었죠. 경찰대학 출신 경위로 처음부터 형사들의 세계에 합류해 몸소 뛰었으니 위계질서와 권위주의가 만연한 그 세계에 녹아드는 게 솔직히 녹록치만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인 범죄수사기법을 배우러 영국으로 떠나기도 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솔직히 그런 유혹에 빠져들지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거 아니겠어요.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에는 실질적으로 프로파일러가 하는 세세한 일은 나오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네요. 아무래도 미드의 환상이 너무 크게 남아있는 ^^; 하지만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그만의 길을 갈 수 있는 의지에 대한 이야기는 배울 점이 많습니다.

 

 

 

 

김진애의 <왜 공부하는가>, 조국의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표창원의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다산북스에서 나온 공부 시리즈 세 권을 모아봤네요. 건축가, 법조인, 경찰관을 꿈꾸지 않더라도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공부의 역할을 알려주고 있어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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