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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 - 300일 일하고 65일 세계를 순례하는 경제인의 메시지 : 아시아, 아프리카 편
도용복 지음 / 멘토프레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돈 버는 기계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으로 시작한 여행.
돈에 대한 욕망보다 자연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나눔에 대한 열망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합니다. 수많은 여행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임을, 성공이 아닌 의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요. 칠순이 넘은 연세에도 현재진행형인 그의 여정에 감탄하게 되네요.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는 그의 첫 여행기 <엘콘도르 파사>, 세 번째 여행기 <살아있으라 사랑하라>에 수록하지 않았던 아시아, 아프리카를 담은 책입니다.
스리랑카, 타이완, 동티모르, 타지키스탄 (파미르 고원) 아시아 4국과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가봉,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튀니지 아프리카 5국의 자연과 사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생각할만한 관광지는 이 책에 극히 일부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마저도 관광지 자체의 볼 거리를 제공하기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와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유럽풍이 강해 휴양지도 있는 북부아프리카 튀니지를 소개할 때도 아프리카의 산토리니인 튀니지안 블루가 가득한 곳을 잠깐 소개하지만 초점은 튀니지의 원주민 베르베리인과의 만남이라든지 그 나라의 역사 위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 대부분은 침략과 지배의 역사가 있더군요. 특히 유럽 식민지화때부터 지배를 받으며 아시아의 경우 2차세계대전때 일본이 점령했던 곳이 많아 왠지모를 동질감이 더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태고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경관 그 자체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휴양지 위주의 관광 목적 여행지가 아닌 이런 오지 여행의 매력은 정말 경험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차 실론티의 그 실론이 1972년 스리랑카로 바뀌기전까지의 스리랑카 국호였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타이완 아류해양공원의 석회질 바위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보는 것이 그저 여정의 전부일지도 모르지만 그 가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아프리카는 기본적으로 내전을 겪지 않은 나라가 드물 정도더군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집으로 가는 길> 책에서도 나온 끔찍한 시에라리온 내전을 겪은 소년병 이야기는 특히 가슴 아픕니다. 그나마 가봉처럼 내전을 겪지 않아 아프리카 경제부국인 곳은 국민들의 성향도 온순하고 배려있는 경우가 많다 합니다.

아이들의 노동 착취가 심한 곳은 특히 자원이 많은 곳이었어요.
식민지화, 내전, 부정부패 때문에 몸살을 앓은 아프리카의 현재 실상은 크게 달라진 게 없네요. 민주콩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휴대폰을 습관적으로 바꿔 사용하기 힘들겁니다.

부록으로 이스라엘 키부츠를 소개하는데 꿈을 찾는 청년이라면 추천하고 싶어요.
이스라엘 생활공동체로 봉사자는 키부츠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숙식과 용돈을 지급 받습니다. 봉사활동 외에도 세계 46개국 청년들이 참가하다보니 지구촌 네트워크 형성에 장점이 있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50세부터 시작한 여행이 어느새 140여 개국에 이른다는 도용복 저자를 보면 여행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에는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 민간신앙을 토대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