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동유럽 자동차 여행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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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쉽게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 어렵지 않은 만큼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하려는 여행자가 늘어났습니다. 제대로 된 유럽여행을 하려면 자동차 여행이 제격이죠. <트래블로그 동유럽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은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 손과 발이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책입니다.


제한된 지역이 아닌 동유럽 두루두루, 발트 3국,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위주로 도시 구석구석을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게 정보를 모은 가이드북입니다. 동유럽 대표 나라들을 중심으로 나라별로 이동하기 좋은 추천 코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동 수단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자가 원하는 시간에 이동이 가능한데다가,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소도시를 여행할 때도 좋은 자동차 여행. 유럽 여행은 보통 한 군데 오래 머물기보다는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 여행을 하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것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숙소도 도시 중심이 아닌 소도시에 할 수 있어 숙박비 부담도 덜 수 있고요.


자동차 여행은 경비 면에서 오히려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니었어요. 물론 운전의 피로도는 쌓이고 혼자 여행일 때는 부담될 수 있겠지만 자동차를 이용할만한 메리트는 분명 많습니다.


동유럽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인 만큼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자동차 여행 특성에 맞는 여행 계획 세우는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렌트카 업체에 예약하는 법, 공항에서 자동차 픽업하는 법, 자동차 보험 문제, 통행료, 주유 등 실 여행자에게 필요한 현실 정보를 알려줍니다.


렌터카보다 중요한 것이 내비게이션이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해외에서 쓰는 가민 내비게이션의 한국어 버전은 우리나라에서 빌려서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내비게이션과 다른 점이 있으니 이 부분도 미리 숙지하고 가야 합니다.


기본적인 여행 정보는 있지만 나라별로 관광지 자체를 세세하게 다루진 않았습니다. 실제 자동차 여행 중에는 오히려 이런 도로 정보 위주의 콤팩트한 구성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나라별 관광지 정보는 <동유럽 소도시 여행>책과 함께 보면 도움 될 거예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 해도 이 여파는 여행 스타일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북적거리는 관광지 대신 소도시 여행이 더욱 인기 있어질 것 같아요. 안전한 자동차 여행을 위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 <트래블로그 동유럽 자동차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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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동유럽 자동차 여행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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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리는 관광지 대신 소도시 중심의 자동차 여행이 더욱 인기 있어질 것 같아요. 안전한 자동차 여행을 위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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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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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출발점이 재배?! 무슨 뜻일까요. 영어의 culture, 독일어의 kultur를 옮긴 말인 '문화'는 본래 '재배'를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땅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 이것이 문화의 본뜻인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문화의 본뜻을 잊어버리고 문화, 교양, 예술, 학문 등 좁은 의미로만 생각합니다.


인류의 문화는 농경 단계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농업혁명을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말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알려줍니다. 과거든 현재든 여전히 농업은 인간이 땀 흘려 노력하는 대상입니다. 유전 육종학과 재배 식물학을 연구한 나카오 사스케 저자는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서 인류 문화의 근원인 농업의 기원과 발달을 이야기합니다.


인류 역사의 중심, 농업. 농업의 역사는 재배 식물이 말해준다고 합니다. 재배 식물의 기원과 발달을 통해 문화로서의 농업을 살펴봅니다. 농경문화 전체를 아우르지는 않습니다. 그중 가장 기본 요소인 재배 식물을 다룬다고 보면 됩니다.


비너스가 미술사의 위대한 문화재인 것처럼 농업에도 문화재가 있습니다. 보리 한 줄기, 벼 한 포기가 그렇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식물이잖아요. 농경문화의 문화재는 농기구, 농업 기술보다 살아 있는 재배 식물, 가축의 품종이 더욱 가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벼, 보리는 야생 식물과 전혀 다릅니다. 야생종은 손만 닿아도 우수수 낱알이 떨어져 야생종과 재배종은 수확 방식도 가공 방식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삭 따기에서 밑동 베기로 진보하게 되는 거죠.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주요 곡류의 야생종과 재배종을 비교해 재배 식물의 기원을 살펴봅니다.


모든 과일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일은 무엇일까요? 처음 재배한 시점이 대략 기원전 5천 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건 바로 바나나입니다. 재배 바나나의 조상은 크게 무사 아쿠미나타와 무사 발비시아나가 있는데 중남미의 기억적 재배 바나나의 표준 품종인 그로 미셸이 바로 무사 아쿠미나타에서 발달된 거라고 합니다.


밀, 벼, 옥수수, 사탕수수 같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식물은 모두 인류가 개발한 작물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달할 생장 작물들입니다.



이 책에서는 크게 근재 농경문화, 사바나 농경문화, 지중해 농경문화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가장 역사 깊은 근재 농경문화는 감자류를 재배하는 것처럼 토기 하나 없이 식량 체계를 완성했던 시기입니다. 구석기 시대 채집 경제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바나 농경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잡곡을 인류의 식량으로 재배화했다는 데 있습니다. 감자류보다 저장과 운송이 편리한 잡곡은 솥이 없으면 식용하기 힘들었기에 토기 발달의 원인이 됩니다. 완전한 신석기 시대 농경문화인 겁니다. 이 시기에는 식물의 종자에서 기름을 짜내기도 해 작물 재배와 식물유를 적극적으로 요리에 사용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에게 친숙한 벼 농경문화라는 건 없다는 겁니다. 벼는 습지의 잡곡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선택을 받아 수전 재배 환경에서 재배된 잡곡이 벼입니다.


지중해 농경문화는 지금도 야생 맥류가 발견되는 지역이라는데, 이 문화의 큰 특징은 이차 작물의 출현입니다. 호밀, 귀리 같은 이차 작물은 대맥과 소맥의 잡초에서 작물로 승격한 겁니다. 농업 형태에다가 가축도 등장한 이집트 농경 방식을 통해 지중해 농경문화를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농업은 거듭된 혁명을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제1차 농업혁명에서부터 소를 사용하는 제4차 농업혁명 이후 기계를 사용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식물생태학을 바탕으로 농업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농업의 중요성은 어렴풋이 알지만 무엇을 가지고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건지, 인류에게 미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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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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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정리하는 뇌>로 인지과부화 시대의 문제와 해결책을 알려준 인지과학계의 거장 대니얼 레비틴의 새로운 책 <석세스 에이징>. 이번에는 노년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신경과학, 심리학, 뇌과학 관점에서 다루며 바람직하게 나이 먹는 법을 알려줍니다.


질병으로 인해 간병인이 필요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노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노년은 그저 쇠퇴하기만 하는 시기가 아니라 활기를 유지하며 노년 시기를 즐기며 살 수도 있다는 거죠. 저자는 노년 시기를 유아기,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나름의 필요성과 장점이 있는 고유의 발달 시기라고 말합니다.


피할 수 없는 노화.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 문제없이 노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다들 한결같을 겁니다. <석세스 에이징>은 그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몇 가지를 지킨다면 말이죠. 노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크게 바꿈으로써 질병 수명은 줄이고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우선 노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진실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성격, 지능, 정서, 통증 경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노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노화를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도록 동기부여부터 합니다.



어떻게 나이 들지 결정하는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수많은 연구에서 노화와 건강이 성격과 관련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요. 모든 성격 차이는 생물학 문제이지만 성격이 변화하려면 반드시 뇌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성격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억 감퇴도 나이 들수록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일 텐데요. 기억은 과정이지 물체가 아니기에 특정한 영역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정 위치가 아니라 여러 영역에 퍼져 있는 신경 회로에 있다는데요, 기억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알면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기억 장애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뇌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을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나이가 들면 익숙한 상황엔 쉽게 대처할 수 있어도 새로운 기술 다루기는 어려워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신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끊임없이 발달하는 뇌는 노년 시기에도 적용되었어요.


바람직한 노화 과정을 이해하려면 감각이 어떻게 작용하고 발달하는지도 알아둬야 합니다. 새롭게 관찰할 때마다 신경가소성이 작동하면서 우리 뇌의 신경 배선은 변화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감각 수용기가 서서히 닳기 시작하고 뇌가 여러 장애를 나타내더라도 지각 완성 능력은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놀라웠습니다. 노화하는 뇌에 이점을 제공하는 여러 보상 기전들이 발동한다는 겁니다.


노인의 지각 체계는 세상을 더 많이 경험했습니다. 감각은 감퇴하지만 지각 정보를 낱낱이 해독하는 대신 추론하는 능력은 발달합니다. 감각 경험과 신경가소성을 쌓는 비결은 어렵지 않습니다. 공원 산책만으로도 감각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석세스 에이징>은 노년기의 각종 감퇴보다 강점, 보상 기전에 집중합니다.


신체 기능이 쇠퇴하고 있음에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노년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체내 시계를 전략으로 활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비중 있게 다룹니다.


우리 일상생활을 이루는 식이, 움직임, 수면 같은 기본 생체 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먹고, 얼마나 운동하고, 얼마나 자는지에만 집중했었다면 저자는 '언제' 먹고, '언제' 운동하고, '언제' 자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사람마다 일주기성 유형이 다릅니다. 아침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 저녁형 인간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생체 시계도 노화합니다. 식사, 운동, 수면이 최적의 건강과 활력 유지에 미치는 효과가 우리 생활 리듬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들려줍니다.


노인이 되면 밤잠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걸 당연시 여겨왔었죠? 그런데 큰일 날 소리였어요. 일주기성 리듬과 생체 시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연결이 끊기면 신체 회복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각종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건강 수명을 늘린다는 것의 의미는 수명 연장과는 다릅니다. 인지력 저하, 우울증, 기력 손실의 영향을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성실성'으로 귀결됩니다. 두뇌와 신체 건강을 위한 식습관, 움직임 부족으로 생기는 수많은 문제점들을 없애기 위한 평생 운동, 수면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노력 등을 통해서요.


육체, 정신, 영혼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책들을 알려준 <석세스 에이징>. 피할 수 없는 노화. 노년층을 짐으로 여기고 종말로 여기는 게 아닌, 노화의 미래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책입니다.


어마어마한 분량에 낯선 용어들이 등장해 수월하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노년기를 두려워하거나 방치하는 시기로 여기지 말고 준비하는 자세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노화와 노년기의 부정적 측면을 미리 생각하고 대처함으로써 우리 삶에 발생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마련하는 장치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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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무루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
무루(박서영)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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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책은 권장 연령 따위 없는 법! 힐링이 우리 삶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을 때 즈음 그림책 읽는 어른들이 유독 많이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림책이 어떤 힐링을 안겨주길래?


무루 작가의 책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들을 들려줍니다. 그림책을 해석하고 활용하는 법 같은 그림책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책은 아닙니다. 그림책을 보며 추억팔이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반적인 그림책 소개 책과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처음엔 그림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보여 당황스러웠어요. 대형 출판사 그림책도 있지만, 독립출판물 그림책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책도 꽤 많았습니다.


예전엔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사야 할 리스트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제가 그림책을 대하는 깊이는 딱 그 정도였어요. 끌리는 이야기와 멋진 그림을 새롭게 알게 되었네 정도의 만족감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그림책 리스트 작성보다 무루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알고 있던 그림책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경험한 것들이 그림책 이야기와 어우러져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무루 작가의 목소리가 가슴을 두드립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존재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 15년 넘게 아이들과 인문서를 읽던 저자가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이상한 일상'이라는 모임을 통해 이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무루 작가의 일상은 다름에 관한 그림책 <쫌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닮은 꼴입니다. 이상을 꿈꾼다고 해서 현실 세계와 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꽤 늘었다고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해 보이는, 다른 포인트에서 행복을 느끼는 <쫌 이상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쁨을 찾아낸 이들이었어요. 이상한 것들이 자주 오해받고 소외되는 세상에서 저마다 골몰하는 재미가 달라 사는 즐거움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칩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어요. 인생은 삽질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는 자신만의 구덩이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 구덩이를 파헤쳐봤는지요. 순수한 몰입과 이후 찾아오는 충만감을 우리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맛보았을까요. 이유 같은 건 필요 없이 그저 구덩이를 파고 또 파고 녹초가 될 때까지 파 내려간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 <구덩이>는 외부 시선에 맞닥뜨려 구덩이의 존재를 잊은 채 살아온 어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무루 작가가 좋아하는 세계를 다룬 그림책 이야기일 테지만, 보편적인 고민을 담고 있기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리고 있었던 줄도 모른 채 달려온 우리에게 새로운 넓은 세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미혼 시절부터 그림책을 좋아하긴 했는데 당시엔 일러스트에 초점 맞췄던 터라 반쪽짜리 그림책 읽기였던 셈이었어요. 육아를 하면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에 초점 맞추느라 제 취향은 점차 뒷전이 되었고요. 가슴을 울리는 그림책은 숱하게 많고, 여전히 책장의 일부를 그림책으로 채우고 있을 정도로 그림책은 좋아하지만, 나를 위한 그림책 읽기를 마음껏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나는 몇 권을 뽑아 다시 읽어봤는데 그 당시엔 울컥할 정도로 감동받았지만 지금은 심드렁한 책도 있었고, 지금 읽으니 깊은 감동을 주는 그림책도 있네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의 힘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지만요. 어쨌든 이런저런 경험을 한 나이가 되어 읽는 그림책의 맛은 좀 달랐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서수연 작가의 일러스트가 감상의 폭을 한층 넓혀줍니다. 무루 작가의 자유로운 이상향이 듬뿍 느껴지는 그림이 압권이에요. 언급된 그림책 표지나 속 그림은 전혀 나오지 않는데도 그림책과 무루 작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오는 건 이야기를 서수연 작가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일러스트 덕분이지 싶어요. 사은품 에코 손수건이 너무 맘에 들어 호감도 더욱 상승!


비주류, 사회적 약자라는 말 대신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하는 무루 작가의 바람은 옹골차게 다져져 꼭 이뤄질 겁니다. 아는 그림책이 손꼽힐 정도로 적게 등장했던 책이어서 저는 솔직히 충격 먹었지만요. 그림책 좋아했던 내 모습을 이번 기회에 다시 찾아보자 의기 충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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