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때 생기는 내면의 힘에 관하여
캐럴라인 웰치 지음, 최윤영 옮김 / 갤리온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마음의 습관들 되돌아본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량 판결문 - 이유 없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판결을 향한 일침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갖 억울함과 부당함을 호소할 마지막 관문 법원.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하지만 정작 평등함을 느끼는 건 돈 있는 자들 뿐일 겁니다. 높고도 높은 문턱을 넘어서 겨우 재판이 시작되면,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법정 실태에 또다시 진이 빠집니다.


기득권의 논리로 가득하고 틀에 박힌 판례로 부당하고 불공정한 법정. <불량 판결문>에 소개된 사례들은 법조인이라면 누구나 문제의식을 느낄 법한 주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의도적 눈감기'의 카르텔입니다.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최정규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과 공익을 위해 대한민국 법정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악법도 법이다'는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법학부 교수 오다카 도모오가 1937년 <법철학> 책에 소크라테스 사례를 들며 쓴 문장 '악법도 법이다'. 국가주의를 지탱하는 논리를 제공한 대표적인 법철학자가 한 말이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상식에 맞지 않는 악법은 더 이상 법이 아니라고 최정규 저자는 짚어줍니다.


'판례에 따라' 인용하는 판결문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의 논리에 세뇌당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품어봤는지요. 법조인이라면 기존 판례부터 찾아보는 게 루틴화되어 있지만, 그저 판례니까 당연시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멈추고 재고해보는가의 문제입니다.


법은 국회에서 만들어지지만 '해석'이라는 공정을 법원에서 거칩니다. 결국 악법은 법원에서 재생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얻은 최정규 변호사가 앞으로 바꿔나갈 새로운 판례가 기대됩니다.


생략되고 왜곡되는 피의자 신문조서, 법정에서의 변론조서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 불편부당한 민원 서비스 등 법원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전지적 변호사 시점에서 폭로하는 사례들을 보며 설마 이 정도까지였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불량한 법원에 브레이크를 거는 <불량 판결문>. 최정규 변호사가 말하는 불량 판결문이란 어떤 판결문을 말할까요.


패소한 이유가 통째로 생략된 판결문,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버젓이 기록된 판결문, 특정 판례 문구를 기계처럼 붙여넣기 한 판결문… 이런 판결문으로 당사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억울한 국민들이 억울함을 제대로 헤아려달라며 선택한 법원. 판사는 사건을 성심성의껏 검토하고, 그렇게 판단한 이유가 판결문에 잘 설명되어야 한다는 것. 이게 이상한 일인가요.


제한된 인력으로 각종 소송을 처리하는 사법부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론을 펼치는 최정규 변호사의 목소리가 옳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판결문이 쏟아지니 차라리 인공지능 로봇을 판사로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오는 게 당연하지요.


2014년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을 승소로 이끈 최정규 변호사. 당시 판결문을 보면 피해 장애인들에게 위로가 될 좋은 판결문만 남긴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것들이 악영향을 남겼는지 쟁점 사항이 되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 판결문은 이후 장애인 노동력 착취 사건의 판례로 인용되기 좋았고 결국 악영향을 남기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생산되는 판결이 과연 옳은지 묻고 따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공무원은 실수로 국민에게 손해를 입히면 국가가 배상 책임을 지게 되어 있는데, 판사는 실수해도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합니다.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 재판이 또 등장합니다. 제대로 서류를 확인하지 못한 재판부에 과실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 소송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소멸시효 완성을 앞둔 마지막 날, 소장을 제출할 정도로 결심한 변호사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결국 1심과 2심에서 패소하며 불량 판결문을 받았고, 여전히 대법원에 계류 중인 현재진행형 사건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한 판결을 선고할 권한을 국민에게 위임받은 판사가 권한을 행사하며 실수를 했다면 더 철저하게 책임져야 하지만, 판례는 '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면죄부를 줍니다.


재판부의 역할에 대해 사이다 일침을 놓는 <불량 판결문>. 학교 폭력, 성범죄, 음주 등 논란이 된 판결, 법 제도, 사건사고를 통해 대한민국 법 시스템의 맹점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로스쿨에서 공부 중인 예비 법조인이라면 만연한 의도적 눈감기를 배우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닌, 정의로운 사회와 법이 무엇인지, 현대사회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제도를 다 함께 고민해 보도록 촉구하는 이 책이 도움 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펭귄과 북극곰 - 북극과 남극에 대한 시원하고 멋진 안내서
얼리샤 클레페이스 지음, 그레이스 헬머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땐 펭귄과 북극곰이 한곳에 사는 줄로만 알았다가 펭귄은 남극에서만 산다는 걸 알던 날 얼마나 놀라웠던지요. 북극에 사는 북극곰과 남극에 사는 펭귄을 중심으로 지구의 끝 북극과 남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린이책 <펭귄과 북극곰>.


눈과 얼음이 뒤덮은 땅, 북극과 남극.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풍경을 다큐멘터리로 접하면 경이로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북극과 남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빙하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얼음의 90퍼센트가 남극 빙붕에 있다고 해요. 남극은 왠지 낮은 땅처럼 생각되지만 평균 고도가 약 2,500미터인 엄청 높은 곳에 자리한 대륙이라는 것도 이 책으로 배웠습니다. 북극은 신기하게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민물의 약 20퍼센트가 이곳에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 뜬 빙산을 해빙이라고 부르는데 빙하가 녹고 있다는 소식, 심심찮게 듣고 있죠. 빙하마저도 녹이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 어떤 악순환이 생기는지 <펭귄과 북극곰>에서 자세히 알 수 있어요.


남극과 북극은 얼마나 추울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기온이 기록된 곳은 남극이라고 해요. 얼핏 보면 북극이 더 추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니었군요. 1983년 무려 영하 89.2도를 기록했다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데 북극의 여러 지역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 이누이트족은 영하 50도 이내는 바깥 활동을 충분히 하는 기온으로 여긴다니 놀랍습니다. 많은 원주민 부족들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극한 환경에서는 갖춰야 할 것도 많지요. 제대로 된 장비와 준비물이 필수입니다. 오늘날 극지방 탐험가들이 가져가는 식량은 동결 건조 제품이 많다고 해요. 지독하게 춥고 바람이 많은 날씨에도 편안하게 탐험할 수 있으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보여줍니다.


지구의 끝을 탐험한 용기 있는 탐험가들의 이야기, 총 29개국에서 운영하는 70곳의 영구적인 연구기지가 있는 남극 연구기지의 모습, 연구자들의 일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놀랄 만큼 대단한 빛의 장관을 보여 주는 오로라가 펼쳐지는 남극과 북극. 극지방의 환경에 대해서도 알차게 소개되어 있어요. 생물이 살기 어려운 서식지처럼 보여도 야생동물도 무척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추운 곳에 사는 동물들은 어떻게 추위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지 신기한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추운 곳이지만 식물도 살아갑니다. 극지방 식물들은 어떻게 뿌리내려 자라는지 독특한 방식을 만날 수 있어요. 혀를 내두를 만큼 추위에 대비하는 식물들의 생존 전략이 대단합니다. 의외로 알록달록 선명한 색을 띠는 식물들이 많아 신기했어요.


극지방으로의 흥미진진한 여행 <펭귄과 북극곰>. 각자의 서식에서 사는 동식물들의 경이로움, 그곳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멋진 세계를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표지 안쪽에 해빙이 녹은 곳에 머무른 북극곰과 펭귄을 배치한 건 정말 인상 깊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게 이 그림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극지방 세계를 구석구석 탐험할 수 있는 <펭귄과 북극곰>. 생각의집 출판사의 <세상의 모든 고래>와 함께 읽기 좋은 지식 정보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 '영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다니.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영혼이 숨 쉬는 과학>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의 두 번째 에세이집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매우 종교적인 무신앙인이다."라고 했듯 이 책의 영혼은 유령 같은 영혼이 아니라 과학이 품고 있는 좋은 의미에서의 시적 감수성을 사랑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의 경이로움을 나타내는 '영혼'입니다.


에세이, 연설, 신문, 잡지 등에 실린 기사 41편이 수록된 <영혼이 숨 쉬는 과학>. 과학 그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과학의 가치관, 과학의 역사, 과학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논쟁, 미래 예측, 풍자와 유머, 개인적인 슬픔이 담긴 글들이 어우러져 그동안 읽었던 리처드 도킨스의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약 30년에 걸친 글들이 모여있지만 낡은 글이 아닌 생생한 느낌이 나는 건 새롭게 덧붙인 주석과 후기 뿐만 아니라 그가 건드린 이슈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지혜로 가득하기 때문일 겁니다. 난해한 과학을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드는 데 헌신하면서도 결코 과학의 수준을 낮추지는 않은 리처드 도킨스. 도킨스의 면면을 보여주는 41편의 글로 만나보세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철학에 관한 발언으로 시작합니다. 1997년 옥스퍼드 앰네스티 강연의 글은 자연의 사실을 이용해 어떤 정치나 도덕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의 가치관, 가치관의 과학이 드러납니다. 지조 없는 포퓰리즘 과학을 경계하며 과학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들려줍니다. 그 이후엔 실행된 과학에 초점을 맞춥니다. 과학적 사실로 확립된 이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확장되는지 다윈의 이론으로 보여줍니다.


시사적인 이슈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빠질 수 없죠. 특히 종교와의 관계에서 말입니다. "내 분야에 대해 발언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처럼 조목조목 짚어가며 당당히 말하는 도킨스의 모습이 대단해 보여서 그의 책에 푹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을 저지하려는 행정 시도 앞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교육자들을 변호하기 위해 즉석에서 한 강연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바로 '앨라배마의 끼워 넣은 문서' 사건입니다. 그야말로 리처드 도킨스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글입니다.


현대 문화에 담긴 모순을 짚어주는 에세이에서는 의외의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근본주의적 사고방식, 흑백논리, 관료주의, 비인간동물의 고통 방치 등 다른 저서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자막이 아니라 더빙을 사용하는 일상적인 짤막한 뉴스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도 흥미진진합니다.


시적 감수성이 탁월하다 못해 오히려 오해를 받기 일쑤였던 스티븐 제이 굴드와의 일화도 여전히 간간이 등장해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상징적이고 애수를 띤 (오해는 절대 받지 않을) 자연 에세이를 슬쩍 선보이는 리처드 도킨스의 글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고요. 아이 공룡 책으로 만난 로버트 매시와의 에피소드도 정말 반가웠어요. 유쾌하고 신랄한 풍자가 담긴 패러디 글도 선보여 리처드 도킨스 특유의 유머 감각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촌철살인 논객의 면모와 따뜻한 사랑애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리처드 도킨스 에세이집 <영혼이 숨 쉬는 과학>. 65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흠칫했지만 리처드 도킨스 팬이라면 소장각입니다. 에세이라고 해서 술술 읽히는 글보다는 쉽게 읽히지는 않는 주제도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자서전보다도 더 다양한 매력!) 만나지 못했던 풍부한 감정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역학 - 열과 일, 에너지와 엔트로피의 과학 DEEP & BASIC 시리즈 5
스티븐 베리 지음, 신석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베리 저자가 과학적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 <열역학>. 아인슈타인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유일하고 보편적인 이론"이라고 말했을 만큼 근본적이며,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열역학.


​과알못이라 해도 열역학이나 엔트로피 단어는 들어봤을 겁니다.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상대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만드는 미래 기술 인버전 개념이 나왔던 영화 테넷을 재미있게 봤다면 더욱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초미세 입자에서 은하계 전체에 이르기까지 우주에서 관찰되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열역학 개념은 최근 브라이언 그린의 저서 <엔드 오브 타임>을 통해서 먼저 맛봤는데 스티븐 베리의 <열역학>으로 열역학의 핵심을 제대로 알아봅니다.


현재 우리가 끊임없이 사용하는 열역학. 열과 일의 관계에 관한 학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영국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퍼시 스노의 에세이 <두 문화>에서 비롯된 과학자 문화와 인문학자 문화 사이의 괴리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셰익스피어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비과학자들도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오랫동안 열역학 강의를 해온 노학자의 노하우가 담긴 책 <열역학>은 직접적으로 열역학의 세 가지 법칙을 먼저 설명합니다. 온도, 압력, 부피, 열, 일, 에너지, 평형, 엔트로피 등 열역학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우리가 에너지보존법칙으로 잘 알고 있는 열역학 제1법칙을 소개합니다. 당연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열, 일, 전자파, 중력, 질량 등 에너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형태를 생각해 보면 얼마나 놀랍고도 멋진 법칙인지 깨닫게 합니다.


열역학 제2법칙에서 중요한 건 엔트로피 개념입니다. 엔트로피라는 단어는 사회학, 생물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을 만큼 익숙한 단어이지만 그 정체를 제대로 알지는 못했을 겁니다. 일어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함으로써 시간의 방향을 알려주는 제2법칙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제3법칙은 온도에는 절대영도라는 절대적인 하한점이 있고, 실제로 유한한 단계를 거쳐서는 절대영도에 도달할 수 없다는 법칙입니다.


열역학 법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법칙이 우주와 그 속의 사물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실용적인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는지 살펴봅니다.


열역학의 역사를 통해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도 보여줍니다. 열역학은 광산에서 물을 퍼내는 펌프를 더 효율적으로 구동시키는 문제에서 촉발된 과학이라고 합니다. 증기기관의 원리와 발전사, 열의 정체에 관한 논쟁 등 의외로 열역학의 역사는 아주 힘들게 진화해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해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는 개념들을 해결하며 과학이 진화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많은 일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한 열역학. 열역학이 실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냉장, 냉방과 관련한 분야, 백열등, 형광등, LED등처럼 전기에너지를 가시광으로 바꾸는 조명 분야 등 에너지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열역학의 활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열역학의 선구자들이 기초를 확립한 후 전통적인 열역학의 범위를 넘어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다루기도 합니다. 통계학, 통계역학과의 접목뿐만 아니라 열역학과 양자역학의 관계도 소개합니다. 특정한 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과 그 한계도 짚어줍니다. 이를 통해 과학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숲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문과생이라면 조금은 낯선 용어 사이에서 여느 교양 인문 세계를 탐독하듯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겁니다. 두껍지 않은 분량이어서 만만하게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교과서 과학으로만 열역학을 배운 이후 과학적 지식은 거의 없지만, 살다 보니 자꾸 열역학 이야기가 나오는 탓에 조금 더 명확히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훌륭한 개론서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