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북극곰 - 북극과 남극에 대한 시원하고 멋진 안내서
얼리샤 클레페이스 지음, 그레이스 헬머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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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펭귄과 북극곰이 한곳에 사는 줄로만 알았다가 펭귄은 남극에서만 산다는 걸 알던 날 얼마나 놀라웠던지요. 북극에 사는 북극곰과 남극에 사는 펭귄을 중심으로 지구의 끝 북극과 남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린이책 <펭귄과 북극곰>.


눈과 얼음이 뒤덮은 땅, 북극과 남극. 눈이 부실만큼 새하얀 풍경을 다큐멘터리로 접하면 경이로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북극과 남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빙하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얼음의 90퍼센트가 남극 빙붕에 있다고 해요. 남극은 왠지 낮은 땅처럼 생각되지만 평균 고도가 약 2,500미터인 엄청 높은 곳에 자리한 대륙이라는 것도 이 책으로 배웠습니다. 북극은 신기하게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민물의 약 20퍼센트가 이곳에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 뜬 빙산을 해빙이라고 부르는데 빙하가 녹고 있다는 소식, 심심찮게 듣고 있죠. 빙하마저도 녹이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 어떤 악순환이 생기는지 <펭귄과 북극곰>에서 자세히 알 수 있어요.


남극과 북극은 얼마나 추울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기온이 기록된 곳은 남극이라고 해요. 얼핏 보면 북극이 더 추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니었군요. 1983년 무려 영하 89.2도를 기록했다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데 북극의 여러 지역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 이누이트족은 영하 50도 이내는 바깥 활동을 충분히 하는 기온으로 여긴다니 놀랍습니다. 많은 원주민 부족들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극한 환경에서는 갖춰야 할 것도 많지요. 제대로 된 장비와 준비물이 필수입니다. 오늘날 극지방 탐험가들이 가져가는 식량은 동결 건조 제품이 많다고 해요. 지독하게 춥고 바람이 많은 날씨에도 편안하게 탐험할 수 있으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보여줍니다.


지구의 끝을 탐험한 용기 있는 탐험가들의 이야기, 총 29개국에서 운영하는 70곳의 영구적인 연구기지가 있는 남극 연구기지의 모습, 연구자들의 일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놀랄 만큼 대단한 빛의 장관을 보여 주는 오로라가 펼쳐지는 남극과 북극. 극지방의 환경에 대해서도 알차게 소개되어 있어요. 생물이 살기 어려운 서식지처럼 보여도 야생동물도 무척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추운 곳에 사는 동물들은 어떻게 추위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지 신기한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추운 곳이지만 식물도 살아갑니다. 극지방 식물들은 어떻게 뿌리내려 자라는지 독특한 방식을 만날 수 있어요. 혀를 내두를 만큼 추위에 대비하는 식물들의 생존 전략이 대단합니다. 의외로 알록달록 선명한 색을 띠는 식물들이 많아 신기했어요.


극지방으로의 흥미진진한 여행 <펭귄과 북극곰>. 각자의 서식에서 사는 동식물들의 경이로움, 그곳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멋진 세계를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표지 안쪽에 해빙이 녹은 곳에 머무른 북극곰과 펭귄을 배치한 건 정말 인상 깊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게 이 그림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극지방 세계를 구석구석 탐험할 수 있는 <펭귄과 북극곰>. 생각의집 출판사의 <세상의 모든 고래>와 함께 읽기 좋은 지식 정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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