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하고 야무진 최신 경제 용어 해설 - 투자의 미래를 밝혀줄 핵심 키워드 160
권기대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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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도 높은 핵심 경제용어 160가지로 오늘날 미디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경제용어와 익숙해지게 도와주는 <명쾌하고 야무진 최신 경제 용어 해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던 경제전문가이자 베가북스 권기대 대표의 책입니다. 


신조어는 경제 용어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긍정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그린워싱'은 사실 비난의 언어이고, 희소가치도 아닌 '휘소가치'라는 말은 MZ 세대와 밀접한 용어입니다. OTT, ESG, NFT 같은 약자로 이루어진 경제용어는 또 얼마나 많은가요. 처음 보는 경제용어들은 물론이고,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안다고 착각하는 용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자는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원리를 담은 경제용어를 알아야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 및 투자 활동에서 기회를 놓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명쾌하고 야무진 최신 경제 용어 해설>은 경제적 자유를 위한 학습, 시사 트렌드에 관심 많거나 새로운 트렌드 팔로잉에 발 빠르게 접근하려는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낡은 용어가 아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는 실용적인 경제용어 160가지를 왜 이런 용어가 생겨났는지 배경지식도 알려주니 쉽게 이해됩니다. 청소년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그저 정의 내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용어가 가진 경제적인 함의는 무엇인지 경제활동과 투자 맥락에서 짚어주고 있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용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주고 사진, 도표, 차트를 활용해 시각적 효과도 높였습니다. 


은행 앱을 보면 언젠가부터 ISA라는 메뉴가 떡하니 있지만 뭔지 몰라 눌러보지 않은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뜻하는 만능통장입니다. 영국은 국민의 90% 이상이 가입한 재테크 기본 통장입니다. 모든 은행을 통틀어 딱 1계좌만 개설 가능합니다. 올해 3월 가입 조건이 완화되었으니 살펴보세요.


비트코인만 들어봤는데 비트코인이 뭔지 이해되기도 전에 무슨 코인이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명쾌하고 야무진 최신 경제 용어 해설>에만도 코인 용어가 꽤 많이 등장합니다. 전력 소모량 적은 저전력 가상화폐인 '그린 코인', 과열된 우리나라 가상화폐 투자 시장에서만 일어나는 김치 프리미엄, 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가상화폐를 가리키는 알트코인, 메이저 알트코인에도 속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천만인 중소 가상화폐들을 뜻하는 잡코인... 왜 이런 것들이 등장하고, 그 영향력은 어떠한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네이버 장보기 코너에 이마트까지 결국 입점할 정도로 오프라인 급감에 비해 급증한 온라인 주문으로 생긴 '다크 이코노미' 개념, 경제활동하는 모든 사람이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의미 있는 지표라고 말하는 한국은행이 매주 발표하는 뉴스심리지수(NSI), 그리고 도대체 이건 뭔 소리인가 매번 궁금했지만 그냥 흘려넘긴 NFT에 대한 이야기 등이 소개됩니다. NFT가 왜 생겨났는지 개념은 물론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자산으로 만드는지 핵심을 알려주고 있어 한방에 이해됩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및 한계 등 전망을 엿볼 수 있는 깔끔한 정리가 만족스럽습니다. 


사회 경제 도서를 읽을 때 사전처럼 옆에 두고 읽기 좋은 <명쾌하고 야무진 최신 경제 용어 해설>. 경제 용어이지만 실생활 깊숙이 들어온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현명한 재테크 기술 습득을 위한 참고도서로 갖춰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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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X다 - 부디 당신은 O를 골라요
김별로 지음 / 포르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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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X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X같은 인생을 읊조립니다. 결혼도 못하고 돈도 없고 승승장구하던 시절을 떠올리려고 해도 마땅찮다며 고백하는 저자는 마흔n 살에 림프종 진단을 받습니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순간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암에 걸릴 수밖에 없는 X로 가득했던 과거를요. 쪽팔려서 본명을 숨기고 김별로 라는 예명으로 책을 낼 정도입니다.


편집자 치고 어느 날 사라졌다가 십여 년 만에 돌아온 이 작가를 모르는 이는 없다는데, 읽는 내내 톡톡 튀는 말 센스는 숨겨지지 않더군요. 항암 에세이인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 터지게 만드는지... 너무 웃어서 미안해질 지경입니다.


"죽음이 남의 일이었을 때 나의 하루는 지루했고, 삶을 뺏기기 일보 직전에야 비로소 일상이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 책 속에서


비염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비강형 NK/T 세포 림프종이라는 암 선고를 받은 저자. 의사는 암은 그냥 재수 없으면 걸리는 거라고 위로의 멘트를 날리지만,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니 언제나 O가 아닌 X를 선택해왔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엉망진창 식습관에 체력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고백합니다.


어쨌든 암에 걸렸으니, 그것도 보험사에서 더 높은 금액을 쳐주는 고액암에 걸렸으니 치료를 받아야지요. 초스피드로 지급된 보험금을 받아들고나니 진짜 죽을 병에 걸린 게 맞구나 하며 죽음이 실감됩니다. 작가가 걸린 암은 항암치료는 잘 받으면 생존 확률이 50%라고 합니다. 치료를 받아도 죽을 확률과 살 확률이 반반이라니, 언제나 남의 일이었던 죽음이 훅 다가왔습니다. 하필 발병 부위도 비강이니 말 그대로 코앞까지 찾아왔습니다. 남의 일 같던 암미 내 것이 되니, 완치도 남의 일처럼 여겨집니다.


병원치료냐 자연치유냐의 선택길을 두고 숱한 암 서적을 열심히 살펴봅니다. 암 에세이를 쓴 저자들의 근황이 궁금해 검색해보면 대부분 고인이 되어있더라는 말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고민한 끝에 자연치유를 위해 고창에 자리를 잡은 작가는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 덜 받는 생활을 하며 좋은 음식을 찾아 먹으며 지내봅니다. 김별로 작가가 자연치유를 선택한 이유를 알게 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누나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형은 회복과 전이를 반복하다 중환자실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유명하다는 의사선생님의 무례한 행동을 접한터라 자연치유 쪽으로 마음이 더 갈 수밖에 없는 상태였던겁니다.


마음을 다잡고 자연치유에 도전하지만 생존확률 짧으면 6개월이라던 그 기간이 지나자 이런저런 핑계 대며 온갖 X를 서서히 가까이합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납니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길면 2년이라고 했던 그 시간입니다. 하지만, 암은 그 순간을 기다려왔던건지 본색을 드러냅니다. 온갖 X에 대한 후회를 뒤로 하고, 허지웅이 다녔다는 병원에서 몇십 번의 항암 치료와 무균실 입성을 반복하며 일단은 치료 결과가 괜찮은 상태로 퇴원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다른 긴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항암치료로 주저앉은 코 재건 수설입니다. 항암 치료를 끝내고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데 성형수술은 그때서야 가능한겁니다. 그런데 이 수술이 만만찮은 수술이더라고요. 전신마취를 요하는 수술이 최소 세번, 암 선고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심적으로도 힘든 수술이라며 걱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김별로 작가.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을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하지만, 이제는 X보다는 무엇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의 미지수 X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에세이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그 시간들을 건너온, 그리고 앞으로도 힘든 나날들을 견뎌낼 작가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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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 12호 - 부조리 + 만화
<지금, 만화> 발간위원회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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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문화가 활성화되면 대상 콘텐츠는 더욱 꽃피울 수 있습니다. 영화도 책도 그래왔습니다. 드라마, 영화 등의 원작 작품인 만화와 웹툰 전성시대. 제대로 된 만화와 웹툰 평론 문화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만화 비평의 중요성을 실천하고 있는 만화 비평지 <지금, 만화>.


재미난 콘텐츠의 문화예술 잡지가 많지만 만화 비평지라니! 만화에 관심은 있지만 평론 잡지가 있는 줄 몰랐던 분들 있으시겠죠? 만화 평론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매력을 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화 비평을 향유하는 문화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출간된 <지금, 만화 12호>로 만화 평론의 세계에 빠져들어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D.P> 등으로 K-웹툰의 인기가 드높은 요즘입니다. <치즈인더트랩>, <이태원 클라쓰>, <나빌레라>, <경이로운 소문>, <유미의 세포들> 같은 드라마는 물론이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과 함께>, <내부자들> 등 영화의 원작이 되기도 한 웹툰 콘텐츠 전성시대. 다양한 스토리, 소재, 장르 등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 같은 만화(웹툰)의 재발견입니다. 그리고 그 보물들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지금, 만화>. 웹툰 같은 디지털 콘텐츠뿐만 아니라 만화의 역사를 관통하며 시대의 목소리를 냈던 만화의 현장을 되짚어봅니다.


<지금, 만화 12호>에서는 만화로 엿보는 시대정신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다룬 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가권력, 부패 정치인, 자본가, 가부장제와 권위주의, 플랫폼 노동, 우리의 존재 자체에 대해 질문은 던져온 만화들입니다.


파란만장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소재 삼은 시사만화의 흐름도 짚어볼 수 있었고, 바통을 이어받은 웹툰의 지향점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부조리에 관한 대표 만화(웹툰)와 숨겨진 보물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도 만화 평론가들의 날카로운 비평이 인상 깊었습니다. ‘만화 평론이라는 분야도 있네?’ 하며 신기하더라고요. 책 리뷰어인 저도 만화 분야는 작은 파이로만 생각했었는데 <지금, 만화>를 접하고 나니 만화 평론에 대한 찐 매력이 훅 다가옵니다.


그래픽 노블 세계도 살짝 관심 있는 제 눈길을 끈 글도 실려있고, 플랫폼이 주도하는 웹툰 시장의 문제점과 연결한 디지털 콘텐츠 노동자 환경에 대한 글, 현재 웹툰 생태계를 진단하는 글 등 만화(웹툰) 계의 전반적인 모습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만화 속 인생 명대사 코너를 보면 보고 싶은 만화 리스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지금, 만화>에 실린 만화 평론가의 다양한 글을 읽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도록 시각을 확장하는 속 깊은 콘텐츠가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책 등 문화 콘텐츠 리뷰어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만화 평론가들의 참고문헌을 보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만화규장각' 자료도 있더라고요~ 사이트를 들어가 봤더니 만화계 뉴스, 만화책 자료도 있고 플랫폼이나 웹툰 IP에 대한 기획기사도 있고 만화평론가들이 쓴 비평, 칼럼도 눈에 띕니다.


얼마 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화·웹툰 평론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더라고요. 신인 만화평론가 발굴 및 기존 평론가 활동 기반을 조성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만화평론 활성화 사업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분들은 앞으로 <지금, 만화>나 "디지털만화규장각"의 필진(만화평론가)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올해 만화·웹툰 평론 공모전에는 어떤 비평 작품들이 수상했는지... 한번 찾아봤어요. 대상은 최윤주 평론가의 나윤희 작가론이 수상을 했더라고요. 웹툰 <고래별>로 유명한 나윤희 작가님... 이름이 친숙해서 그런지 어떤 평론 글인지 작품을 빨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사 작가의 <도롱이>나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 등 웹툰 주제로 한 평론이 상을 받았더라고요. 혹시나 다음 달에 나올 <지금, 만화 13호>에 평론 수상작품들이 실릴지 한번 예의주시하며 기대해 봐야겠어요 :D


만화·웹툰 평론 공모전 소식을 확인하다가, 디지털만화규장각 칼럼 코너에서 <도롱이>를 평론한 글을 보았는데요! 웹툰 <도롱이>가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되어 그 기념으로 비평 글이 게재되었더라고요. 네이버에서 재미있게 봤던 웹툰을 평론으로 만나니 또 새로웠어요!


조익상 만화평론가가 <도롱이라는 세계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만화작품이 가지는 인식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무기를 도축하는 백정 집안이라는 배경 설정을 통해 종평등주의, 인간의 딜레마, 책임에 관한 이야기가 녹아들어있는 도롱이 작품의 평론을 읽으며 만화 평론의 세계를 또 한 번 알아갑니다.​


만화 발전을 위한 좋은 이벤트 소식이나 좋은 글들은 놓치지 말고 확인해 봐야겠어요. 만화 좋아하는 분들, 만화 평론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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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줄 마음 처방전
오왕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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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앞두고 읽기 좋은 책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무속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20여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감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일을 해온 오왕근 법사.


'화성인 바이러스', '스타킹', '엄지의 제왕', '놀면 뭐하니?', '강호동의 밥심' 등에 출연하며 화제가 된 저자는 사주의 한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왕근 법사가 경험한 것들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운명을 바꾸는 마음 처방, 사소하지만 대운을 불러들이는 효과적인 방법도 알려줍니다.


"완벽한 사주와 시련 없는 운명은 이 세상에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 책 속에서


예술고를 다니며 배우의 꿈을 가졌던 17세에 운명 상담가의 길을 선택했다는 건 본인도, 가족에게도 얼마나 큰 고민이었을까요. 다른 길도 아니고 세상의 편견과 잣대가 가득한 직업을 가지는 것이니 부모님은 자식 농사에 실패한 사람이 되어버렸고, 자신은 낙오자로 낙인찍혔습니다. 그런 시련의 길에서도 편견을 지우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겠노라며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현재 그는 신점과 명리를 함께 보는 영 철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에서는 사주의 한계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그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응원과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바꿀 수 없다고 착각하는 운명과 사주팔자. 하지만 운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그 벽을 깨기란 쉽지 않지요. 다만 갇혀 살지는 말자는 의미입니다.


포기하는 순간 그것은 운명이 아니라 숙명이 되어버린다며, 가망 없어 보이는 인생에도 작은 변화들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들려줍니다. 그 작은 변화들은 매사에 더 신중하고 조심해서 일을 하고, 사주가 안 좋다 하면 큰 욕심부리지 말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태도를 가지고, 비관주의로 변하지 않게 도전 정신을 놓지 않는 것 등으로 가능해집니다.


어린 나이에 사회를 마주하며 살아오면서 감정 골이 극단적으로 깊은 사람들을 상담하다 보니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스스로도 영글지 못해 고통, 후회, 아둔함, 자만심 등을 겪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무치는 불안과 외로움과 싸우며 버틴 세월.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음에도 직업에 가치와 신념을 갖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결국 그 시련의 기간은 더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기대하며 법당을 찾아오는 사람들. 당장 잘 풀려서 잘 될 거라는 달콤한 말을 기대하지만, 오왕근 법사는 '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점을 볼 때 거창한 답만 얻으려 하지 말고 '때'만 알아도 큰 실패는 없다고 조언합니다. 현재 내가 나아갈 때인지, 물러설 때인지를 보기 위해 사주와 운수를 보는 거라고 합니다. 기다림이 힘든 사람, 지금 당장 성공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발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무르더라고 합니다.


대통령 당선 예언과 연예인들의 사건들에 관한 예언이 적중하면서 이슈가 되었고, 예능 방송에 출연하면서 저도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과한 집중이 몰리면 탈이 나나 봅니다. 예약조차 힘들 정도로 수많은 상담 요청이 몰려들었고, 상담을 소화해내려고 애쓰자 결국 번아웃에 빠졌었다고 합니다.


책에서도 몇 번 언급이 되는데, 법정스님의 명언인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직업상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삶을 살아왔기에 애잔한 감정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을 문득문득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들을 하나의 시련을 거쳐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시련이 오면 숙제를 줬다 하고 열심히 살아내려는 태도를 가지는 사고방식.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요.


노력이 전부일 수도 없고, 운 만이 전부라고도 할 수 없는 인생. 사주팔자에 내 인생을 맞추려고는 하지 말라고 당부 또 당부합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 하며 한숨짓는 인생살이이지만, 오왕근 법사는 운명이 바뀔 수 있는 방법, 위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재적인 힘을 쌓아올리기 위한 방법은 많다는 걸 담담히 들려줍니다.


올 한 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실패했다고 자책하지 말라고 위로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를 살아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이죠. 운명에 한계가 있다고 좌절해있다면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에서 오왕근 법사가 고백하는 경험들이 큰 위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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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발명했지? - 똑똑한 사람들과 그들의 빛나는 생각들
앤 아메리-시멘스 지음, 베키 토른스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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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의 법적 권리를 얻은 재미있는 기사를 봤습니다. AI도 발명자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는데요. 현재 대부분 국가에선 인간만이 발명자가 될 수 있지만, 호주에서는 인정을 해줬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발명품들. 평소엔 어떻게 이런 게 만들어졌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익숙해진 상태의 것들이기에 무심했습니다. 이처럼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믿은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 <누가 발명했지?>. 사람들이 어떻게 머릿속 아이디어를 훌륭한 발명으로 바꾸었는지 역사를 거슬러 탐색해 봅니다.


지금까지는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생각해 내 만들어내는 발명. 누군가는 목적이 뚜렷한 상태로 도전했을 수도, 누군가는 우연히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호기심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집약체인 발명품 34가지 이야기를 <누가 발명했지?>에서 만나보세요.


타이어 없는 자전거는 상상도 하지 못하겠는데 1817년 카를 폰 드라이스가 만든 최초의 자전거는 타이어는 물론이고 페달도 없는 자전거였다고 합니다. 나무 바퀴 2개와 조종 레버로 킥보드 탈 때처럼 발로 땅을 구르며 올라타야 달릴 수 있었던 자전거입니다. 페달이 달린 건 1860년대 이르러서야 가능해집니다.


자전거의 발명은 여성의 의복 변천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여성의 연대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자전거로 발돋움할 정도입니다. 여성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무거운 드레스와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자전거를 타기 위한 바지가 등장했거든요.


자전거가 일상에 자리 잡게 되자, 다양한 자전거 대회도 생겼고 헬멧도 만들어집니다. 재미있는 건 자전거에 타이어 바퀴가 달린 계기인데, 세발자전거 경주에서 꼴찌 한 아들을 도와주기 위해 아버지가 고무를 활용해 달아주면서 본격적으로 타이어 달린 바퀴가 생산됩니다.


이제 전기자동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1860년 내연기관 발명은 수많은 자동차 세상을 마련했습니다. 연료를 덜 쓰면서 내연기관 성능을 더 좋게 한 디젤 엔진도 발명됩니다. 덕분에 빠른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자동차가 발명되었으니 뭐가 또 생길까요. 바로 신호등입니다. 1868년 런던에서 최초의 수동 신호등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신호등은 교통량에 따라 자동으로 통제되기도 하고 적외선 감지기로 신호등을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나라마다 녹색 신호등 색깔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신호등 속 사람 모양도 다릅니다. 신호등 변천사만 하더라도 많은 이야기가 탄생할 정도입니다.


사진을 찍고, 영화를 보고, 컴퓨터로 인터넷 세상을 탐색하고, 블루투스로 온갖 기기를 연결시키는 등 일상의 모든 것들이 기술을 활용하면서 만들어진 발명품들입니다. 누군가는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인정받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발명자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를 선보입니다.


인스턴트라면도 발명품입니다. 일본인 안도 모호후쿠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3분 안에 완성되는 인스턴트라면은 영양가 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리의 음식 먹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국수를 빠르게 만들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여러 해 동안 실험을 거쳤고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마법의 라면 제조법을 찾아낸 겁니다.


이런 것도 발명품이야?라는 소리가 나온 건 수족관이 등장할 즈음입니다. 1832년 프랑스 해양 생물학자 잔 빌프뢰가 해양 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유리 탱크가 최초의 수족관입니다.


​​​​​​​연주회에서 '음악, 더 크게요!'라는 말에 일렉트릭 기타가 발명되었고, 군대에서 비밀 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하는 특별한 형태의 야간 문자에서 영감받은 루이 브라유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알파벳 등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 발명품의 이야기 <누가 발명했지?>. 아이들과 함께 내 주변에 있는 것들 중 불편하거나 이런 게 있으면 더 좋겠다 싶은 것들을 고민해 보고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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