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우째쓰유?! 1 - 부부일상공감툰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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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부부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린 부부일상툰 <오늘하루 우째쓰유?!>. 방송국 월급쟁이로 살고 있는 ENFP 우째와 아직은 베일에 많이 가려진 ISTJ 쓰유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아이패드로 끄적이던 낙서로 시작해 부부일상의 이야기를 만화로 옮겨 그리며 주목받게 된 화제의 인스타툰! 만화책으로 만나봅니다.


1권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집부터 합쳐 함께 살기 시작해 연애에서 결혼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2권에서는 신혼 시절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담겼습니다. 신혼 시절이 언제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까무룩하지만 만화를 보면서 비슷한 기억들이 떠올라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맞아맞아!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우째 씨의 관점으로 그려지다보니 쓰유로부터 혼나는 장면이 많은데요.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는 지점, 폭발하는 지점을 잘 포착하는 센스를 갖춘 작가입니다.





완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 때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합니다. 애시당초 싸울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최고라는 진리를 깨달으면서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연애만 진행 중인 이들이라면 현실부부의 세계가 설마 이럴까 싶을 만큼 쇼킹한 에피소드도 많지만 저는 에피소드마다 다 공감하는 걸 보니 이 만화는 정녕 리얼부부일상툰이 맞습니다.


​이 만화의 배경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이다보니 관련한 에피소드도 많이 등장합니다. 결혼식도 하객 50명으로 제한할 때 해야했고, 결혼식장 사진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누가 누군지 구분 힘들고, 코로나 양성 판정 받으면 격리시설에서 지내야했던 그 시절. 겨우 2년 전인데도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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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글쓰기 - 스트레스를 줄이고 내적 평화를 찾게 해주는 366개의 글감
캐슬린 애덤스 지음, 신진범 옮김 / 들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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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치료의 대가 캐슬린 애덤스의 <나를 돌보는 글쓰기>.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책입니다.


글쓰기와 치유의 접점을 오래전부터 깨닫고 실천한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할 수 있는 1년 치 글감 366개를 소개합니다. 그야말로 글감 폭탄이 던져졌습니다.


저널치료는 개인적, 치료적 글쓰기를 뜻합니다. 일기처럼 여러 개인적 글쓰기 형태를 포함합니다. <나를 돌보는 글쓰기>는 저널치료를 치유, 성장, 변화를 위한 삶에 기반한 글쓰기라고 정의 내립니다.


신진범 번역자도 저자의 저널 치료 센터 교육을 받아 저널 치료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스스로 실천하며 저널 쓰기의 놀라운 치유력을 경험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매주 의도를 설정하고 그 의도와 관련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안내합니다. 매주 1일차에는 해당 주의 의도를 설정하는 날입니다. 평균 5분에서 10분 정도면 쓸 수 있는 글감을 던져줍니다. 2일차에는 전날에 쓴 글을 다시 읽고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내 글을 한두 문장으로 피드백하는 겁니다. 나를 더 명료하게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3일차에는 관심 기울이기와 행동하기에 집중합니다. 이때 저널 치료 기법과 원리를 소개하며 마음챙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4일차에는 신경심리학자 데이비슨 박사가 제안하는 웰빙의 네 가지 핵심 요소인 회복력, 전망, 관심, 관대함에 대해 반복해서 소개합니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뇌의 능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마음챙김을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5일차와 6일차에는 내 불안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조언을 듣는 시간입니다. 트라우마나 불안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기법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생활 습관의 팁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7일차에는 한 주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내가 쓴 글을 모두 살펴보며 불안의 정도, 글쓰기 과정의 만족도, 변화를 평가해 봅니다.


책에 직접 써 내려가는 라이팅북 구성이지만 노트를 마련하거나 타이핑을 하는 등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366개의 글감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면 됩니다. 짧더라고 꾸준하게 쓰는 게 중요하겠지요. 중간에 정신적으로 자극이 심한 글감을 만날 땐 건너뛰어도 좋다고 합니다.






처음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은 용어 '의도'를 대상을 향한 목표, 목적으로 생각해서 헷갈렸는데요. 이 책에서 말하는 '의도'는 내 욕구와 결심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매주 1일차에 의도를 설정하는 훈련을 통해 이 부분도 점차 익숙해질 겁니다. 내 의도들이 긍정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내가 피하고 싶은 것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화해보는 연습을 하니까요.


게다가 예시 팁도 얹어줍니다. "이번 주에는 미루고 있거나, 목록의 맨 아래로 밀려나 있거나, 시간이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의도를 생각해봅시다.", "이번 주에는 재미있거나 편안한 무언가로 자신을 대접하겠다는 목표를 하나 이상 세워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식으로 말이죠.


불안 관리 전략, 인지-행동 기법, 신경과학 원리, 마음챙김 방법, 저널치료 모범 사례까지 일 년 치 글감과 자료가 가득한 <나를 돌보는 글쓰기>. 내 욕구와 결심을 살피고, 마음속 감정 훈련에 집중하고, 규칙적인 글쓰기와 행동 변화를 이루는 데 도움 되는 라이팅북입니다. 저널 글쓰기가 굳어진 마음을, 응어리져 있는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줄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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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70주년 기념 특별판)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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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출간 후 뉴베리 아너상 수상, 애니메이션과 영화로도 만날 수 있는 동물 고전 명작의 대명사 <샬롯의 거미줄>. 무려 70년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입니다.


시공주니어에서 7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선보인 패브릭 양장본은 이미 읽은 저도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네요.


전설적인 수필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간결하고도 시적인 문장은 소리 내어 읽을 때 특히 빛을 발휘합니다.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린 가스 윌리엄스의 펜화 일러스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권장도서이지만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농장 동물들에게서 배우는 생명의 순환과 진정한 우정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샬롯의 거미줄>의 귀여움 담당, 아기 돼지 윌버. 몸이 작고 약한 윌버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에 처했지만, 아기 돼지에게 반해버린 소녀 펀 덕분에 목숨을 건집니다. 펀은 아기 돼지에게 윌버라는 이름도 지어주면서 애지중지하게 돌봅니다.


아기 돼지가 자라 삼촌네 헛간으로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농장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제목의 주인공인 거미 샬롯과도 이곳에서 만납니다.


아기 돼지 윌버에게 그곳은 재미없는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난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사는 게 시들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말이죠.


울타리를 넘어 탈출도 해보지만 윌버는 혼자만의 자유보다는 함께 놀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끔찍한 외로움에 빠져버린 윌버에게 다가온 새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거미 샬롯입니다.


문간 윗부분에 커다란 거미줄을 쳐두고 곤충을 잡아먹는 샬롯. 처음엔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모습으로 보여 윌버는 의심스러워하지만 이내 오해를 풀게 됩니다.


그렇게 친절한 샬롯 씨와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면 좋겠지만... 나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윌버가 훈제 베이컨과 햄이 될 수도 있다는 경악스러운 소식 말입니다.


두려움에 빠진 윌버를 위해 총명한 샬롯은 계획을 세웁니다. 대단한 돼지, 근사한 돼지, 겸허한 돼지 같은 글자를 거미줄로 만들어낸 겁니다. 샬롯의 거미줄이 윌버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농장 헛간의 동물 중 하등 쓸모없어 보이는 동물도 제 몫의 쓸모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든지,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소녀 펀의 능력을 두고 이상한 아이 취급하지 않는 어른들의 분위기가 눈에 띕니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땐 그저 스토리만 즐기느라 이런 걸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작가의 의도를 발견하게 되니 고전 명작이란 타이틀이 아깝지 않습니다.


소녀 펀의 오빠는 열한 살인데도 사냥총을 들고 다니는 게 일상입니다. 53년 칼데콧 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곰>에서도 딱 고만한 남자아이가 사냥총을 든 모습이 등장하니 1950년대 미국의 당시 시대상이 그랬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김화곤 번역가의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띕니다. 펀이 윌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으로 돌봐줄 때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든요.


70년 세월 속에서 살아남은 고전 명작 <샬롯의 거미줄>. 거미 샬롯과 돼지 윌버의 우정의 결말은 더 놀랍고 아름답습니다.


"넌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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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간의 이해
미상 지음 / 비앤티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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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하루를 채웠나요? 감정적으로? 이성적으로?


삶은 본능에서 오는 감정과 이성을 통한 감정 조절의 조화로움으로 나아간다고 하는 <21세기 인간의 이해>. 이 책은 인간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필요한 지혜와 통찰을 이야기합니다. 필명이 '미상'인 저자의 책이어서 호기심을 가득 안고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울림을 받았습니다.


과학, 철학,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 사고와 행동의 바탕이 되는 가치관, 본능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인간의 사회적 생존력에 대해 들려주는 책입니다.


살면서 문제라고 생기는 상황에 처했을 때 가만 보면 본능과 이성의 잘못된 결합 때문에 비롯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고통이 불투명한 미래의 삶보다 훨씬 더 와닿기 때문에, 당장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과 행동이 펼쳐지는 경우가 참 많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글이 조언이 됩니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이전에 지금 내가 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걸까?를 먼저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갈망해서? 삶에 지쳐 휴식을 위해서? 불확실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누군가는 삶의 의미와 목적은 없다고 생각하거나 매 순간순간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기도 할 겁니다. 누군가는 끝까지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 인간은 성장하는 법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은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짚어줍니다. 인생은 길고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 절망에 빠졌다가도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21세기 인간의 이해>는 공감, 행동의 이유, 행복, 성공, 부정적 감정 등 살면서 저마다 겪는 다양한 고민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고민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궁금한 파트부터 골라 읽으면 됩니다. 자기계발서처럼 한 꼭지씩 읽기 좋은 흐름으로 유용한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우리 마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똑같은 말인데도 어떤 날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어떤 날은 동굴로 파고들 만큼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합리화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는데요. 자기합리화나 기억을 왜곡하는 방어기제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작용일 뿐, 자신을 혐오할 필요는 없다고 다독입니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친 것은 아닌지, 자기합리화가 개입된 결론이 오히려 내게 손해를 끼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합리화를 하게 된 원인 자체를 줄일 수는 없는지를 고민해 보게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본능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은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들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학교폭력, 편가르기, 갑질, 가스라이팅, 온라인 악성 댓글 등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이어집니다.


살아가면서 본능에 영향을 받은 사고와 행동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현상을 살펴보며 조금이나마 더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록이 가득한 <21세기 인간의 이해>.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이란,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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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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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라는 이름 하에 전 세계의 식단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전체 칼로리의 50퍼센트는 밀, 벼, 옥수수가 차지하고 감자, 보리, 야자유, 콩, 설탕까지 더하면 전체 칼로리의 75퍼센트가 됩니다. 겨우 몇 가지 안 되는 음식이 식단을 지배하는 겁니다.


획일성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사라져 가는 음식들 (원제 Eating to Extinction)>.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 댄 살라디노 저자는 수년 천에 걸쳐 만들어진 음식들이 사라지는 비극을 증언합니다.​


세계에서 사장 오래전에 경작된 식품 가운데 하나인 카발자 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튀르키예 동부 밭뙈기 몇 군데만 남아있는 카발자 밀은 이제 희귀한 종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세상에 넘쳐나는 게 밀인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현재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자라는 밀은 단일종이 뒤덮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종자 저장고인 스발바르 종자은행에 보관된 밀 종자가 21만 3000종에 달한다는 것을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종자은행에 보관된 벼는 17만 종, 옥수수는 3만 9000종, 감자 2만 1000종, 귀리 3만 5000종....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품종들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종자는 고작 기업 네 곳에 장악되어 있고, 세계 치즈 생산의 절반이 회사 한곳에서 제조한 박테리아와 효소로 생산되며, 세계 맥주 4분의 1이 양조장 한 곳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캐번디시 품종이 지배하고 있고,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은 단 한 품종의 돼지 유전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온 세계가 사서 먹는 것이 갈수록 더 똑같아진다." - 사라져가는 음식들


우리는 겨우 몇 안 되는 품종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먹여 살리는 모든 음식에서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품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품종에 적합한 전통 요리법과 다양한 음식 문화도 사라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라져가는 음식들>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음식과 자연이 선사한 다양성의 가치를 짚어줍니다.


음식의 다양성이 쇠퇴하고 많은 음식이 사리질 위기에 처한 현실은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임을 일깨웁니다. 인구 증가 및 기아 구원을 위한 식량 생산은 다양성을 희생시켰습니다.


생산량이 극대화된 소수의 신품종으로 대체했습니다. 환경도서 <위험한 유산>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듯 대량 생산 작물을 키우기 위한 내성 작물 연구 생명공학 발전과 연계된 현상입니다. 빨리 자라고 제초제에 살아남도록 만들어진 작물만 남게 된 겁니다.


그 결과는 극소수 품종에만 의존하는 오늘날의 세계 식량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질병, 해충, 극단적인 기후에 취약하다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생물 다양성은 농업, 식품, 환경, 식단, 건강 사이에서 상호 작용합니다. 식단이 다양할수록 장내미생물은 더 풍부해집니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에서는 야생식품, 곡물, 채소, 육류, 해산물, 과일, 치즈, 알코올, 차, 후식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짚어줍니다.


아프리카 하드자족의 채집 생활 방식을 살펴보며 인간의 진화에 연료가 되어준 음식에 대해 고찰합니다. 꿀이 인간의 진화에서 중요하다는 증거를 그들의 식단에서 발견합니다. 전체 칼로리의 5분의 1을 꿀에서 얻는다고 합니다. 근처 농촌 마을 아이들과 비교해 하드자족 아이들의 영양 상태가 훨씬 좋았다고 합니다.


하드자족은 벌꿀길잡이새와와 협업해 꿀을 채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곳도 농업이 스며들었습니다. 옥수수밭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외부인에 의해 수만 헥타르의 땅이 가축용 목초지, 작물 농지로 바뀌었습니다. 야생 꿀을 구할 길이 사라진 겁니다. 기후변화로 물 부족, 식용 작물이 소멸하다 보니 NGO와 선교사들이 주는 식품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고 있는 품종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비극의 주인공은 연산 오계입니다. 오계라고 해서 낯설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오골계를 생각하면 됩니다. 대신 발가락 5개의 오골계가 아니라 동의보감에도 등장한 발가락 4개의 토착종 오계를 의미합니다. 연산 오계 품종은 현재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는 걸 외국인 저자가 쓴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음식들>은 다양성을 인식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수많은 위기에 처한 음식과 사라졌을 때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의 문제를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학교 급식의 30퍼센트를 인근 지역 농장이나 품종 다양한 지역 과수원에서 가져오는 정책처럼 사회가 할 수 있는 방식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획일화된 맛과 품종에 길들여져 고착화된 시스템을 재고하려면 개개인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역 요리의 풍부한 다양성과 풍미를 재발견해 볼까요? 탄소발자국의 일환으로 로컬푸드 가치를 깨닫긴 했지만, 음식 다양성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사라지고 있는지 인지하고, 다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키는 힘을 보탤 수 있게 북돋우는 <사라져 가는 음식들>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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