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랑스 독서토론 - 몽선생, 프랑스식 ‘관용 수업’에 도전하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우수 추천 도서
배진시 지음 / 일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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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몽테뉴 인문학 아지트를 만들어 글쓰고 토론하는 일을 하는 배진시 저자의 독서토론 <똘레랑스 독서토론>. 읽는 내내 공감 가득입니다. 성장하는 독서교육, 정말 꿈꾸던 교육인데요. 이걸 실천하고 계신 분이 있으셨네요.


왜 이렇게 놀랬냐면 이 책에서 수업받는 사람들이 바로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이런 수업 방식을 따라준 부모들이 있다는 것도 기뻤고, 말로만 독서토론을 외치며 또 하나의 공부가 되어버린 사교육에 경조를 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똘레랑스 독서토론>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그저 놀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 책 안 읽는 중학생, 문장 해독이 안 되는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이 아이들과 직접 독서토론 수업을 하며 기록한 이야기, 궁금하시죠?


프랑스에서 철학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몽테뉴 인문학 아지트를 만들어 글쓰고 토론하는 일을 하는 배진시 저자. 어린이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며 꾸준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독서토론 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들의 토론 문화와 살롱 문화를 한국에 가져오고 싶을 만큼 부러웠다는 저자는 사실 처음엔 한국 교육 현실에서 가능할까 스스로도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해냈습니다.​


똘레랑스(관용) 가치는 다름을 인정하고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걸 뜻합니다.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똘레랑스 가치는 토론과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토론이라 하면 언쟁으로 끝나는 찝찝한 토론이 먼저 떠오를 만큼 성숙한 토론 문화가 여전히 낯섭니다.





토론 수업이라 하면 말 잘하는 아이만 가능할 거란 생각부터 듭니다. 미리 배경지식을 완벽하게 공부하고 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진시 저자의 똘레랑스 독서토론은 그렇지 않습니다.​


억압, 통제, 지시 대신 관용을 베풀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수업합니다. 이 책에는 어떻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에 반응하고, 아이들이 "내일 또 오고 싶어요!"를 외치는 수업으로 이끄는지 대화 예시를 통해 낱낱이 보여줍니다.


다툼이 생기면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엇 때문에 충돌했는지, 왜 양보하지 않았는지, 아이들이 토론해 갈등을 풀도록 합니다. 선생님의 개입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글쓰기에는 첨삭 지도를 하지 않습니다. 글은 또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가능하다고 합니다. 독서, 토론, 글쓰기 활동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과정을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논술형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는 문제당 답을 3페이지 정도는 써야 합니다. 2021년에는 "토론은 폭력을 막는가?"라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저도 3페이지 정도는 우스울 정도로 술술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숙성해야 쓸 수 있듯 독서토론의 유용성을 이 책에서 한껏 보여줍니다.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읽고, 같은 느낌과 결론에 이르게 하는 독서는 아이들에게 결국 독이 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토론은 합일점을 찾으려는 게 아닙니다. 토론의 목적은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이기고 꺾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진짜 토론은 설득해야 합니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상대방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토론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이는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줄여주는 영향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에 아이들과의 독서토론은 여러 생각을 들어보며 사고를 확장하려는 데 목적을 둡니다. 저자의 수업은 서로 생각이 다름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다름을 스스로 깨치며 배워나갑니다.





다양한 감정 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 어떤 부모교육서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책 속 주인공 감정과 유사한 경험이 있을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듯,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자고 조언합니다. 경험이 적은 아이들에게 생각이나 감정을 강요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상평을 베끼기만 합니다.


똘레랑스 독서토론은 자료를 준비해 읽기만 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읽기만 해서는 생각주머니가 생기지 않으니까요. 토론은 발표가 아닙니다. 서로 말을 주고받아야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현실적으로 기다림의 육아는 힘들고, 놀면서 즐기면서 하는 공부에 의심이 들기도 하고... 부모라면 저마다 불안감이 들겠지만 똘레랑스 독서토론은 결국 그 불안감에서 해방시켜줍니다. 똘레랑스 독서토론으로 생각주머니를 키워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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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일상의 순간들 곰돌이 푸 시리즈
캐서린 햅카 지음,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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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언젠가 읽었던 것 같다 정도로만 기억하던 동화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경험 있으신가요? 뜻밖의 감동을 선사받을 때가 많습니다.


곰돌이 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을 읽으며 놀라웠습니다. 곰돌이 푸 세계관이 어른 동화, 어른 에세이로도 궁합이 참 잘 맞더라고요.


힐링곰의 원조 곰돌이 푸, 사려 깊은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 소심하지만 착한 피글렛, 낙천적인 에너지 파워를 가진 티거,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는 래빗, 참견쟁이 아울, 호기심 많은 루, 의기소침한 이요르까지. 이들이 어떤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할까요?





모든 연령의 독자들을 위한 책을 쓰는 캐서린 햅카 작가의 명료하면서도 울림 깊은 글, 전 디즈니 일러스트레이터 마이크 월의 그림과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의 번역 조합으로 탄생한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을 만나보세요.


푸와 친구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서 건져올리는 영감과 성찰의 문장이 담겼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라는 아침 인사만으로도 선물 같은 아침의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꿀단지가 비어버린 푸는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꿀을 나눠 줄 수 있는지 찾아가는데요.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서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그런데 우리 친구가 소중히 여기는 행운의 돌멩이가 사라졌나 봐요. 크리스토퍼 로빈을 돕기 위해 푸가 나섭니다. 숲속 친구들과 함께 말이죠.


보물찾기 하듯 돌멩이를 찾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 생각보다 찾기 힘든걸요? 하지만 좌절하지 않아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나아가 봅니다. 힘들 땐 잠시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미는 다정함과 용기 있는 모험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밭일 때문에 할 일이 많은 래빗을 만났을 땐 모두가 함께 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존재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을 얻으며 나아갑니다. 행운의 돌멩이를 찾는 여정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우정과 포용의 여정을 보여주는 이야기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숲속을 모험하듯 누비면서 마주하는 문제들은 저마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상냥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졌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협력할 줄 아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끈끈해지는 관계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한 자연의 색이 가득한 데다가 따스한 메시지가 선사하는 감동이 어우러져 선물하기 좋은 힐링책으로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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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기술 -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
웨이슈잉 지음, 김정률 옮김 / 이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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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폭발 후 후회해 본 경험이 있나요? 초조, 질투, 절망, 두려움, 번민, 자책, 후회, 분노...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많이 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베스트셀러 『하버드 새벽 4시 반』 저자 웨이슈잉의 <감성 기술>. 감성지능의 아버지 대니얼 골먼의 이론을 바탕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생존 기술로서 감성지능 향상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게 어떻게 내 인생의 방향과 성공을 위해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지 심리학 이론과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압하는 대신 그것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까요? 감성지능이 높으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감성지능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높은 지능을 보유해도 감성지능이 낮거나 없으면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해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숱한 위기에 처합니다. 반면 과도한 공감은 오히려 정서적 곤경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긍정적이라 여기는 감정조차도 선을 넘으면 해가 되기도 합니다.


같은 일을 겪어도 감정의 민감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자신의 민감도를 스스로 인식하여 받아들여야 부정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걸 일깨웁니다.


통제와 예측이 어려운 감정 중 하나가 분노입니다. 분노는 한 사람의 마지노선이자 원칙의 척도입니다. 누군가는 웃고 넘어가지만 누군가는 분노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분노의 결과가 부정적이라면 분노 조절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겁니다.


주관적 의식이 강하면서 자제력이 약하면 분노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분노의 감정이 6초간 지속된 후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웨이슈잉 저자는 6초의 법칙을 제안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겁니다. 분노 시간을 지연하기 위한 6초의 법칙은 6초 안에 반사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합리적 범위 내에서 모든 감정은 정상적이고 유익합니다. 하지만 어떤 감정이든 통제 불능의 고위험 상태에 장기간 두면 안 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분노를 포함해 슬픔, 후회, 죄책감, 씁쓸함, 열등감 등 온갖 감정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 <감성 기술>에서 만나보세요. 순서 상관없이 지금 당장 불편한 감정 파트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감성지능은 결국 인간관계와 연결됩니다. 타인에게 영향받고 영향 주는 사회생활을 하기에 우리의 감정은 늘 쉽게 주변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하버드대 장기 프로젝트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에서도 좋은 관계는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성 기술>에서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 유발 상황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더불어 인간관계의 고민들을 해결할 실마리인 감성지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한 파트마다 책 한 권의 분량이 나올 만큼 중요한 이야기들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감정 표현을 이해하기 어렵고, 눈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감성지능은 연애를 할 때도 중요합니다. 사랑이 삶의 유일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부는 다른 것들로 채워야 사랑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거죠.


나와 타인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온갖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고민들의 해법을 하나씩 배우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쌓아가게 됩니다.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전달할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을 배우는 등 감성지수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 사례뿐만 아니라 엘리트들의 성공 경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방향과 사회적 성취에 필요한 감성 기술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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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씽킹 - 돈이 되는 아이디어의 비밀
데이브 트롯 지음, 정윤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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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씽킹은 서로 다른 분야, 개념들을 융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사고법입니다. 비교하고 낯설게 대조하고 상식을 파괴하여 새로운 결과를 추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관점을 소화해야 합니다.


40년 이상 영국의 광고 문구를 책임진 카피라이터이자 창의적인 마케팅에 관한 책을 저술한 권위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이브 트롯의 <크로스오버 씽킹>.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창의적 문제해결 사례를 모은 책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란 기존의 어떤 것이 서로 겹칠 때 생기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결국 사고의 재조합에서 나옵니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다양한 것들을 끌어모으고 서로 연결해 보는 게 크로스오버 씽킹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행에 이르는 게 무척 어렵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합니다.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창의적인 사고 사례를 통해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을 보여주기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고민해 보며 내 사고법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20년 전문가면 뭐하나 싶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사례도 있습니다. 20년간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해 온 거라면? 하는 뜻밖의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머리를 써라, 창의성을 발휘해라, 기업가 정신을 가져라 같은 표현들을 숱하게 만나도 어떤 방식으로 표출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라는 말도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건 단어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자신의 약점을 사용하는 거라는 걸 짚어줍니다. 약점이라 생각했던 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장점으로 활용되는 사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기회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특히 화가 뱅크시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는데요. 위트 있게 벽에 낙서하는 예술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뱅크시의 매력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라피티를 할 때 시간이 오래 걸려 붙잡힐 뻔한 사건을 겪은 후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고, 지금의 신출귀몰한 뱅크시를 탄생시켰습니다.


책 출간할 때도 표지에 경찰의 인용문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경찰에게 인용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합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나요? 뱅크시는 책 표지에 경찰이 보내준 답변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책 표지에 넣으려고 우리에게 견적을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마세요 - 메트로폴리탄 경찰 대변인'.


창의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사람이 꼭 기억해야 할 점, 경계해야 할 점도 짚어줍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마음먹는 대신 남들과 달라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요. 게다가 모든 업무에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덤벼들지 말라고도 합니다. 어떤 문제는 스타일링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이해하는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런 크로스오버 씽킹의 시작점은 다섯 번의 '왜?'로 시작해 보라고 합니다. 도요타 창업자가 개발한 이 방법은 단순한 질문을 반복함으로써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는데 실용적이라고 합니다. 빠른 속도 지향, 똑똑해 보인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진 탓에 성급하게 결론 내리는 걸 방지합니다.


"질문을 멈추면 생각도 멈추게 된다." - 책 속에서


도와주지 않는 사람에게 도움받는 법처럼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아 읽는 맛이 쏠쏠한 책입니다. 창의적 사고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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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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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삶의 고통을 이겨 내는 사색의 글과 그림을 묶어낸 에세이 <삶을 견디는 기쁨>. 시적이고 아름다운 헤세의 문장과 직접 그린 그림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잔잔한 치유의 시간을 안깁니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발표하며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명성을 드높입니다.


하지만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기도 하고, 2차세계대전 중 반전 운동을 펼치며 같은 독일인들에게 비난을 당하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운 일생을 보냈습니다.


우울과 고통의 경험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펼쳐 보이는 것 외에도 자아에 대한 주제로 수천 점의 그림을 남기며 화가로도 명성을 떨칩니다. <삶을 견디는 기쁨>에 수록된 그림들도 헤르만 헤세의 작품입니다.


자살 충동을 가졌고, 자살에 대한 용기를 긍정하기도 했던 헤세는 어떻게 삶의 고통을 이겨 내고 살아낼 수 있었을까요?


"질곡 많은 인생을 살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삶을 견디는 기쁨>은 제목처럼 삶을 힘겹게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바쁘게 사는 게 당연시된 세상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조차 전투적이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즐거운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어딘가를 방문했을 때 포스팅할 생각에 사진만 열심히 찍다가 오히려 그 순간을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다는 걸 자주 실감하는데요. 헤세는 인생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을 간과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절제'입니다. 절제가 가능하려면 자기만의 길을 걸어야 가능합니다. 뭔가 놓치고 산다는 조급함에 쫓기지 않도록 말이죠.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라는 걸 일깨웁니다.


의욕이 없고 공허함이 들 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행위들에 대한 헤세의 경험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심리적으로 감성적인 자극만 찾으려 드는 독서를 경계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너무 고통스럽게 여기는 대신 내면의 치유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색이 이어집니다.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일까?", "나는 정말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헤르만 헤세. 끝없는 사색과 철학적 사고를 통해 깨달은 헤세의 통찰을 만나게 됩니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며 고통과 권태를 외면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이른 헤세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의 의미를 깊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힘든 고통을 겪을 때 의식은 고통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무의식에서는 고통을 극복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픔이 영혼에 더 깊이 각인되며 운명에 따르려는 마음이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훌륭한 작가들은 무의식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고, 자신의 숨어 있는 원천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위대한 창작 활동을 해나갈 수 있었음을 짚어줍니다.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하면 오늘과 현재를 잃게 되고, 그것과 관련한 현실을 잃어버리게 된다."라는 말에서 헤세가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고통은 해결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고통은 곧 우리의 삶이 되며, 기쁨이라는 감정과 삶에서 느끼는 고귀한 가치는 오직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겁니다. 헤세 역시 고통 없는 날이 드물었습니다. 그렇기에 헤세는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앞으로 나가올 것들에 또다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고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라는 희망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해보세요.


<삶을 견디는 기쁨>은 국내에서 2014년 초판 발행 이후 2024년 개정판에 이르기까지 10여 년 동안 사랑받은 베스트셀러입니다. 독자가 사랑한 헤세의 문장을 뽑아 필사할 수 있는 노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자 융은 헤세의 글을 가리켜 '폭풍이 이는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이라고 칭송했습니다. 필사 문장 외에도 당신의 가슴을 두드릴 인생 명언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읊조리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채집했습니다.


삶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삶에 지친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치유의 문장과 그림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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