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Re-Start Advanced 1 : 잉글리시 리스타트 - 헷갈렸던 문법을 쉽고, 탄탄하게 English Re-Start
I.A. Richards.Christine Gibson 지음 / NEWRUN(뉴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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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잉글리시 리스타트 어드밴스드 1권은 영어 기초 문법 책입니다.

모국어 습득할 때처럼 문법을 일일이 파고드는 게 아니라 문장 반복 속에 자연스럽게 규칙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에요. 저자는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을 연구한 분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하기 좋은 영어교수법을 만든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중학교 수준 단어 750개를 이용한 문장이 나오고, 최적의 학습 일정은 20일입니다.

20~30페이지 정도씩인데 부담스런 분량은 아니니 바짝 집중하면 할 수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1권 문장은 주변 생활에 관한 주제가 눈에 띄네요.

베이직 편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사물에 관해 집중했다면, 어드밴스드에서는 좀 더 확장했습니다. 

 

 

 

문법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요.

뒤로 갈수록 그림보다 글이 많아지지만, 쉬운 단어와 최대한 짧은 문장이라 간결한 느낌입니다. 베이직 편처럼 Question과 워크북 역시 함께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이 길게 나오고 써야 할 부분도 많지만, 베이직을 차근차근 했다면 어드밴스드 편도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잉글리시 리스타트 앱.

베이직부터 어드밴스드까지 총 3종이 한 번에 들어있는 패키지 상품은 유료인데 가격대비 완전 효자노릇해서 강추할만해요. mp3는 무료이고, 패키지는 3월 30일까지 할인 이벤트 중이네요.

 

 

 

종이책 내용이 그대로 앱에도 들어있는데, 책과는 달리 발음까지 들려주니 평소 이동중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원어민 발음을 통해 미묘한 악센트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앱에는 한글 해석, 녹음 기능까지 있는데 내 발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책인지 공감할 수 있었어요.

특히 2017년 개정판은 스토어에서 완벽한 앱까지 더해 만족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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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Re-Start Basic : 잉글리시 리스타트 - 영어의 기초를 한 달 만에 English Re-Start
I.A. Richards & Christine Gibson 지음 / NEWRUN(뉴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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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45년 첫 출간 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책, 잉글리시 리스타트.

국내에는 2008년 첫 출간된 이후 2017년 개정판이 나왔는데 이거 대박이네요. 잉글리스 리스타트 앱까지 나와서 구성, 만족도 Up!!

 

졸라맨처럼 손짓 발짓 단순한 그림만으로 표현한, 이미지 영어의 시초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책이죠. 알파벳만 알면 단어, 발음, 문법 몰라도 영어 기초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잉글리시 리스타트 베이직의 특징입니다.

 

 

 

 

손에 착 들어오는 아담 사이즈 판형이라 들고 다니기 편하고, 한 권으로 질질 오래 끌게 하지 않습니다.

15일 학습 일정표대로 한다면 가장 빠른 시간에 한 권을 끝까지 볼 수 있어요. 책에 나온 최단기간 가능한 학습 일정표대로라면 하루 10장 이상은 봐야 하는데, 책도 작은 편이고 한 페이지에 많은 내용이 들어간 게 아니어서 크게 부담되는 분량은 아닙니다.

 

물론 한 번만으로 클리어를 원하는 건 아니죠? 이후 반복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행인 것은 잉글리시 리스타트는 반복 학습에 최적화된 구성이어서 끝까지 해내는 건 물론이고 반복 횟수 체크하며 공부하기 딱이더라고요.

 

 

 

아주 간단한 I, You부터 시작해 뒤로 갈수록 문장 길이는 조금씩 늘어나지만, 잉글리시 리스타트 베이직 편에서는 중학교 수준 단어 500개를 이용하기에 난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Question으로 바로 복습 효과 볼 수 있고, 책 전체 분량의 반 정도는 워크북입니다. 본문에서는 읽기와 말하기를, 워크북에서는 쓰기를, 잉글리시 리스타트 앱으로 듣기까지 완성합니다.

 

저는 요즘 책보다는 앱을 더 자주 들여다보는데요. 잉글리시 리스타트 3종이 한 번에 들어있는 패키지 상품은 유료인데, 솔직히 책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에요. 책 내용이 다 들어있거든요. mp3는 무료이고, 패키지는 3월 30일까지 할인 이벤트 중이네요.

 

 

 

종이책과 동일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동넘김되어 있어 재생하면 알아서 동영상처럼 착착~
끝까지 보면 재학습 버튼으로 바뀌고, 중간에 멈추면 학습 중 버튼으로 표시되네요.

 

손에 접착제라도 발려졌는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요즘 시대에는 APP을 확실히 더 자주 보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듣기가 가능하다는 게 마음에 듭니다. 그냥 그림카드식으로만 끝이 아니라 원어민 발음을 함께 들려주니 제가 영어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미묘한 악센트를 한 방에 잡아주더라고요.

 

그리고 APP에서는 카드 탭 하면 카드가 뒤집어지면서 한글 해석이 나오니 뭔가 안심되는 느낌이랄까. 녹음도 되니 바로바로 자기 발음 확인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듣기, 읽기, 말하기가 동시에 가능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면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법을 연구한 분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하기 좋은 영어교수법을 만든 결과물이 잉글리시 리스타트~.

 

앱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으니 초등 6학년 아들이 옆에서 자기는 컴퓨터 게임하다가도 쏼라쏼라 따라 하더라고요. 아이가 오히려 더 신나게 따라 하니 저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엄마표 영어에도 큰 도움 되네요.

 

책으로만 보기 보다는 앱과 함께 하는게 이 책은 확실히 효과 좋아요. 그리고 그냥 mp3만 듣기 보다는 시청각을 동시에 건드리면서 내 발음까지 확인할 수 있는 패키지쪽이 훨씬 만족도 높습니다.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서 <잉글리시 리스타트>를 검색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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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 미어캣에게 배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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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운영 방식에 관한 딱딱한 내용을 우화로 소개하니 어쩜 이렇게 잘 읽히는지. 10만 베스트셀러 펭귄 우화 <빙산이 녹고 있다고?>의 존 코터 신작 <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에서는 미어캣이 등장합니다. 존 코터의 경영전략 책은 각종 기업, 정부기관 및 경영연구소 필독학습서일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는군요. 과연~! 명성대로 이 책도 엄지 척입니다.

 

 

 

미어캣 무리에게 새로운 위기가 닥친 상황. 대처 능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실제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알려줍니다. 도전적인 리더의 전형 나디아, 철저한 계획에 근거해 행동하는 전형적인 관리자 스타일 니콜라스, 도전과 모험의 화신 에이요, 과감한 실행자 스타일 매트, 혁신적인 조직의 참여 촉진형 리더 레나 등 저마다 역할과 스타일이 다른 미어캣들이 등장하네요. <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를 읽다 보면 그 미어캣과 닮은 사람이 저절로 떠오를 겁니다. 흔한 동료, 상사의 모습이죠.

 

 

 

처음엔 이 미어캣 무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덩치가 커져도 규율과 질서를 강조하며 규칙에 맞게 조직을 잘 관리해왔죠. 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가뭄으로 먹이와 물이 부족해지고, 날쌘 독수리의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식량 문제와 공격에 대처하는 시간을 줄일 방법을 의논해보지만 결국 위로부터의 명령, 지시, 통제 상황 밖에는 별다른 대처방안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은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게 되고요.

 

이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봐도 돌아오는 답은 "그건 우리가 하는 방식이 아니야."라는 말뿐입니다. 나디아와 에이요는 다른 미어캣 무리는 어떻게 하는지 찾아 나서게 되고, 낙관적인 레나가 이끄는 무리에 동참해봅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리더 레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죠. 하지만 이 무리 역시 구성원 규모가 커지게 되니 문제가 생깁니다. 이곳에서도 위기는 생겼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레나가 이끄는 무리 역시 위기를 원만하게 대처하지 못했어요. 혼란스러운 과정을 보며 오히려 나디아는 리더십과 관리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원래 무리에서는 기존 방법을 답습하기만 하고 규칙과 절차에 어긋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혁신적인 조직의 낙관적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는 동기부여는 잘 했지만 대규모의 일상적인 일에 관한 효율 면에선 취약했던 거죠.

 

"때로는 즐거움과 창의력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vs "아직은 어떤 평가도 하지 말아 주세요. 먼저 생각들을 모아 봅시다."처럼 우화에서는 이런 대사로 각 스타일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우화만 읽어도 존 코터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정도로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였어요. 후반부에 나오는 부가 설명 파트에서 더 명확하게 변화관리 이론을 정리해줍니다. 리더십과 관리의 차이를 명확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이더군요. 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리더십과 관리 중 하나만 가지고선 조직 운영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나디아의 원래 무리에서는 리더십의 부재, 레나의 무리에서는 관리의 부재가 있었던 겁니다.

 

우화에서 끝내지않고 리더십과 관리의 조화와 균형을 바탕으로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관리 8단계를 알려줍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과 가치관의 충돌 시 문제 해결 방법, 새로운 대안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것인지 등 성공적인 운영 방식 지침을 마련해주네요. 

 

 

 

미래를 위한 혁신과 일상의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면서 리더십과 관리의 조화,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 이렇게만 말하면 사실 실제 적용할 때 모호해지고 막막한 기분입니다. 유영만 역자가 작성한 미어캣의 변화관리 노트가 이때 큰 역할을 해요. 우화 중간중간에 변화관리 노트를 소개하는데 이건 뭐, 숟가락을 입 앞까지 딱 대준 것처럼 무척 유용합니다.

 

위기라는 것이 왜 생기는지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될 것 같아요. 하던 대로 해봤자,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기에 위기 상황이 되는 거죠. 버릴 줄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어캣 우화로 잘 보여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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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 신은 혼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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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0 <오두막>의 저자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이브>. 작가 특유의 종교적 색채가 짙은 소설이지만,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소설 구성이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자존감 치유와 회복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특징으로 꼽을만 한데 <이브>의 주인공이 십 대 소녀여서 다른 책보다 더 부모 입장에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지구와는 시공간이 다른 피난처라 불리는 곳. 처참한 몰골로 해안에 떠밀려 온 릴리가 몸을 치료함과 동시에 깨진 정신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치료 중 릴리는 자주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데 그곳에서 우주의 탄생과 아담의 탄생을 목격하게 됩니다. 릴리를 태초의 증인으로 이끈 이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라 불리는 마더 이브. 하지만 릴리는 왜 자기가 증인이 되었는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세 개의 세계가 충돌합니다. 릴리가 지구에서 겪은 회상의 공간, 환각이라 여기는 에덴 그리고 현재 있는 피난처. 릴리의 혼란과 마찬가지로 읽는 저도 처음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초반부였어요. 그렇다고 해서 또 재미없지는 않고. 이해하려고 들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읽은 책이었다고나 할까.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릴리는 스스로 무가치한 존재라 여깁니다. 망가진 릴리의 몸은 피난처에서 지내며 고쳤지만, 정신과 마음 그리고 영혼은 치료할 수 없었죠. 그녀를 보러 온 학자에게서 받은 진실의 거울에 비친 자신은 사악한 괴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게 볼품없고 결점투성이였어요.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 수치심이 깊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잃게 됩니다. 그런데 거울을 건넨 자는 그녀를 릴리스라 부르며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부추기는군요. 아담에게 배신당한 이브가 다시 아담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면 이브는 영원히 에덴에 남을 것이고 그러면 역사는 바뀔 거라는 겁니다.

 

 

 

가치 없는 존재이기에 한 가지 선한 일을 해야만 나아질 수 있다고 믿게 된 릴리는 실행에 나서지만 아담에게마저 거부당한 릴리. 죽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때마침 '영원한 이'가 찾아옵니다. 극한의 고통을 경험한 릴리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지극히 종교적입니다. 아마 유신론자가 이 클라이맥스 부분을 읽으면 무한감동받을 수 있겠는데 저는 오히려 그 부분만큼은 감흥이 덜했어요.

 

이 소설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주목한 점은 아담과 릴리의 공통점이었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 속에 필사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고 애쓰는 모습 말입니다. 아담이 어둠의 공간으로 빠져드는 것을 '돌아섬'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데, 우리에게 죽음의 그림자 병이 생긴 이유를 돌아섬으로 설명하더군요. 뱀에게서 비롯된 게 아니라. 성경 속 에덴과 관련한 이야기, 이브와 릴리의 존재 이유 등을 스토리 속에 녹여내면서 작가의 해석이 썩 괜찮게 들리더라고요.

 

 

 

요즘 읽고 있는 책, 달라이 라마와 투투 대주교의 대담 <JOY 기쁨의 발견>에서 읽은 내용과 소설 <이브>가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책에선 기쁨의 근본적인 비밀 중 하나로 신뢰를 드는데, <이브>에서도 돌아섬의 반대 의미로 신뢰를 들고 있어요. 고통과 좌절, 괴로움으로부터 오는 가치를 이해하는 것과 그런 절망을 겪을 때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는 이야기 역시 릴리와 우리 자신들에게 해 줄 말인 것 같습니다.

 

결말이 궁금해 중간에 책을 놓기 힘들 정도이긴 했습니다. 검은 피부의 마더 이브, 영원한 이와 신부의 관계, 천사와 수호자, 아담과 뱀, 릴리와 릴리스... 어떤 부분은 쉽게 이해되고 어떤 부분은 읽다가 검색해야 할 정도로 낯선 용어가 나오기도 했고, 여전히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릴리의 내면에 주목한 작가는 희망을 잃은 릴리가 어떤 과정을 겪으며 변화하는지 판타지 구성에 잘 버무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신뢰란 일생에 단 한 번 내리는 선택이 아니고, 매 순간 강물이 흐르듯 선택하는 거야.

너에게는 신뢰할 자유와 돌아설 자유가 모두 있다. 이처럼 사랑은 심오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수수께끼다.

분노와 슬픔에 빠져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쁨을 놓쳐서는 안 돼요.

아가, 너는 단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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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 힘든 하루를 끝내고,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영혼을 달래는 혼밥 야식 만화
이시야마 아즈사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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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자 그렸다는 이시야마 아즈사 일러스트레이터. 새벽 2시에도 그림을 그리다 보니 배는 이미 꺼진지 한참. 한밤중에 먹으면 안 되는 악마의 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짧고도 긴 혼자만의 밤을 달래주는 야식의 유혹이 넘실댈 수밖에 없습니다.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은 한 끼 식사, 간단한 반찬, 달달한 음식 등 혼밥 야식에 어울리는 요리와 어린 시절 음식에 대한 추억담을 보여줍니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특히 힐링 되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죠. 가끔은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몸이 녹아날 듯 편안해지기도 하고요. 작가는 빵집에서 힐링하더라고요. 갓 구운 빵 냄새, 바게트 빵을 담는 전용 종이 등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떤 가전제품보다 음이온이 많이 나와!!!"라고 하는군요.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음식으로 '찻물밥'을 꼽기도 하는데요. 물에 말아먹는 것과 같은 비주얼인데도 무... 척... 맛나게 먹는 걸 보면 저도 어느새 그 맛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음식 만화인 만큼 요리 과정도 상세하게 나오는데 그래봤자 한두 페이지로 끝. 야식이니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에요. 스~윽, 휙, 찌이익, 꾸욱, 덥석, 삭삭, 터억, 주르륵, 잘각잘각, 또로록 같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한가득 나오는 야식 만화. 소리가 들리는듯한 꼼꼼한 묘사에 절로 군침이 꼴깍~! 완성한 결과물을 보면 음~ 이건 먹어봐야 돼! 할만큼 (요리하는 취미 없는) 제 눈에도 제법 맛있게 보입니다.

 

 

 

한 가지 야식을 레시피처럼 정형화된 구성으로 소개하는 방식은 아니고, 에피소드식으로 이어지네요. 그러다 보니 음식과 관련한 추억담도 쏠쏠하게 풀어놓습니다. 밥공기 크기가 국그릇 크기라는 저자의 말에 우리 집도 그렇다고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군것질하듯 사 먹던 좋아하는 가게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남은 건 추억. 그 맛을 떠올리며 만들어보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해 준 음식, 라멘 파는 트럭을 기다린다든지... 지금은 혼밥을 먹지만, 가족과 함께 한 음식의 추억을 되살려봅니다. 그러고 보면 고향의 맛이라는 건 추억의 맛이지 싶습니다.

 

 

 

직접 해 먹는 야식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야 제격. 우동을 끓이지 않고 전자레인지만으로 완성하기도 하는데, 설거지하기 귀찮으니 칼과 프라이팬도 최소한 자제하며 야식을 만들더라고요. 계란말이도 모양은 정석이 아니더라도 나님 전용으로 간편하게.

 

엄마표 계란말이와 아빠표 계란말이에도 두 분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었다는 에피소드 재미있네요. 꼼꼼함과 적당주의의 비주얼은 서로 다르지만 이거나 저거나 다 맛있습니다. 저도 요리에서만큼은 적당주의여서 뭔가 묘하게 공감되는 장면이 많았어요.

 

 

 

제가 알지 못한 요리도 많았어요. 참 이색적인 야식 메뉴로 가지 피자가 있습니다. 가지, 피자소스, 치즈만 있으면 완성되니 정말 간단합니다. 한밤중이지만 피자에는 치즈를 듬뿍 얹어야 한다는 건 꼭 지켜야 한다네요. 치즈덕후인 저는 쫀드~~~윽한 치즈 비주얼 때문에 이 야식이 가장 꽂혔어요. 그 외에도 갓 만든 뜨거운 호박잼을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넣어 먹으면 생각 외로 맛있나 봅니다. 꼭 호박잼이 아니어도 갓 만든 잼이라면 사실 어디에 먹어도 맛없진 않을 것 같지만,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신선했어요.

 

일본 책이다 보니 생소한 음식재료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채소류인 양하, 조미액에 담근 다시마를 졸여서 건조한 시오콘부, 고사리 전분을 설탕과 함께 반죽해 만든 떡 와라비모찌... 등 그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한 시간이면 쓱 다 읽을 수 있는 야식 만화이지만, 읽는 도중에 냉장고 문을 열고 두리번거리고 있을지도요. 야식의 매력은 아마도 밤이어서 더 특별한 맛이 나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낮에 먹는 음식도 밤에 먹으면 또 다른 기분일 겁니다. 허전한 배를 채우는 야식 열전 <수고했으니까 오늘도 야식>. 궁극의 아로마 같은 야식. 그 맛과 냄새가 불러오는 소소한 추억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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