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지음 / 첫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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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삶의 조각들 <숨>.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소설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필명 모자 작가의 소설 같은 에세이입니다.

 

 

 

그와 그녀. 이름 없이 등장하는 이들.

마을버스 기사, 이별을 겪은 남자, 오피스텔 경비원, 주부 등 작가의 기억 한편에 자리 잡은 그들의 이야기는 평범해 보이는 나와 내 이웃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제각각의 빛깔을 띤 이야기.

담담하게 써 내려간 문장이 어떨 땐 버석거리기도, 어떨 땐 울컥하기도 하네요.

 

 

 

"그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줄어들고 누군가의 엄마로 기억되는 일이 잦아졌다. 아직 그녀의 삶을 다 산 것도 아니었는데, 그녀는 엄마가 되었다." - 책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데 이유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라는 말처럼 에세이 <숨>에는 과거의 인물들이 특별한 순서 없이 등장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계기가 있을 때 자연스레 수면으로 드러난 그와 그녀. 주목받지 않는 삶을 사는 이들. 묻어뒀었지만 잊지는 않았던 그들의,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숨>을 읽는 내내 평범하다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의 인간과 특이한 인간의 차이는 뭘까 싶기도 하고요. 모호한 경계 안에 있는 이들과 바깥에 선 이들을 구별하는 기준은 언제나 자신이니까요.

 

"겉으로 보기에만 평범하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 책 속에서

 

 

 

소리 없이 투명해진 기억은 많을 테지만 어떤 기억은 제 마음대로 찾아와 막을 수도 없습니다. 가슴 저릿하게 만들어 놓고 기억 너머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기억나는 이름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되는 삶. 그저 잊어버린 척하고 사는 삶. 살다 보면 기억해야 할 이름이 더 많아지는 삶.

 

편의점, 술집, 노래방... 끊임없이 알바 생활을 하면서 마주친 인연들의 이야기는 팍팍한 삶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라는 대명사 속에 슬며시 숨은 저자의 글도 시련을 달래며 살아온 삶을 느낄 수 있었어요.

 

너무나도 보잘것없이 평범해서 우울해지는 삶. 희망을 꿈꾸는 것조차 기력 낼 힘이 빠진 삶. 저마다의 이야기에 그만의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힘내자는 다짐도 없습니다. 표지만큼이나 감정을 절제한 에세이 <숨>. 하지만 가난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도 한 조각의 순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오늘 하루를 또 살고 있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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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 카본 1 밀리언셀러 클럽 88
리처드 K. 모건 지음, 유소영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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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원작 출간, 2003년 그해 최고의 SF소설에 수여하는 필립 K. 딕 상을 수상했고, 국내에는 2008년 번역 출간된 SF소설 <얼터드 카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덕분에 원작소설 읽게 되었습니다. 의식을 저장하고 육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얼터드 카본>. 그동안 이 소설을 몰라본 게 미안할 정도로 읽는 내내 전율이 쫙쫙~!

 

 

 

고향에서 180광년 이상 떨어진 지구에 6주 대여 계약으로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입고 의식이 깬 코바치 다카시. 정예 디지털 군인인 특파부대 출신의 코바치는 지구의 한 권력자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고용되었습니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강제 계약으로 말이죠.

 

인간이 태어나면 뇌에 끼워 넣는 칩, 스택. 모든 경험 정보를 저장한 한 인간의 영혼과도 같습니다. 스택만 잘 유지하면 새로운 몸에 디지털 상태로 전송할 수 있어 몇 번이고 부활할 수 있습니다.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은 주요 성분인 탄소로 구성된 인체의 변형된 상태를 뜻하며 기억장치인 스택을 은유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신체 대신 스택을 교도소에 감금하는 방식의 저장형으로 형 집행이 이뤄지는 시대입니다. 코바치 역시 한 세기가량 수감되어 있었다가 의식이 깨어난 겁니다. 가장 무서운 일은 영구적 사망입니다. 스택이 파괴되는 겁니다.

 

 

 

코바치를 불러들인 자는 로렌스 뱅크로포트. 자살한 것처럼 처리되었지만 사실은 살해당한 거라며 코바치에게 사건을 반강제적으로 의뢰합니다. 자살이든 살인이든 어쨌든 죽음을 겪었던 사람이 새로운 육체를 입고 코바치에게 수사를 맡깁니다.

 

지구의 부를 거머쥔 뱅크로포트. 그는 이미 357살로 원격 저장된 스택과 그 자신의 클론도 여러 개씩 갖춘 자입니다. 보증된 영생을 가진 뱅크로프트가 굳이 자살할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몸에 붙어 있는 스택을 없애도 죽일 수가 없으니, 원격 저장에 대해 모르는 사람의 짓일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 정도 오래 살면 사람이 변해.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 생각하게 된다고. 결국에는 자기가 신이라고 믿게 되지." - 책 속에서

 

뱅크로프트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오르테가. 인공지능과 같은 뱅크로프트 부류를 노골적으로 싫어합니다. 이 사건을 맡은 코바치를 경계하면서도 은근 뒤치다꺼리를 하게 되는데. 코바치가 지구에서 입은 몸이 바로 오르테가의 동료 경찰이자 연인이었던 라이커의 몸이었던 겁니다.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이 둘의 관계도 볼만합니다.

 

 

 

사이코패스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성향을 가진 인간들만 모은 특파부대 출신 코바치. 정신 강화 능력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에 영향받는 인간 특유의 모습도 보여주는 코바치. 오히려 뱅크로프트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기도 해요.

 

저장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프로 청부 살인범에게 협박 받게 되자 뱅크로프트 사건을 덮으려는 자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코바치 입장에선 그가 원해서 이 일에 끼어든 게 아니지만, 이 사건에 점점 자발적으로 끌리게 됩니다.

 

하드코어 사이버펑크와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이 결합한 SF소설 <얼터드 카본>. 잔혹한 폭력 장면과 성 묘사가 곳곳에 있어 R등급 원작소설답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청불로 제작되었네요. 맨손 격투 장면은 로마 시대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건 있군요 ;;

 

"침대 표면은 살짝 물결치더니 내 몸무게와 크기에 맞게 변형되어 물처럼 몸을 떠받쳐 주었다." 같은 신기술 장면이 스며든 세상은 놀랍습니다. 우산 없이도 정전기로 비를 막는 장치, 송출 반경에 들어가면 개인 취향저격 영상이 광고로 뜨는 거리의 방송 광고...

 

 

 

그저 눈요깃감만 담은 소설은 아닙니다. 기술 시대에 신이 된 인간의 이면을 담고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책 <호모데우스>에서 경고한 세상을 만난 기분입니다.

 

진짜 인간의 육체가 기계보다 싼 시대. 인간 생명의 가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신체가 훼손되더라도 돈이 없어 몸을 입지 못하고 스택만 저장해두기도 합니다. 뱅크로프트 같은 부류만 의미 있는 존재가 된 시대입니다. 바이러스 공격으로 스택이 복구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던 과거의 동료 사건처럼 스택이 중요해진 만큼 스택을 악용하는 사건사고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이었습니다.

 

뱅크로프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새롭게 드러나는 사실 관계. 코바치를 뱅크로프트에게 소개한 레일린 가와하라와의 악연은 후반으로 갈수록 깊어집니다.

 

 

 

양심에 관련된 이유로 가톨릭교도가 죽으면 그대로 저장된 채 다시 불러내지 못하는 상황. 죽어버린 중요 증인이 하필 가톨릭교도라면 사건의 실마리를 놓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을 바꾸고자 하는 결의안과 뱅크로프트 사건이 연관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코바치. 2권으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 해결에 다가섭니다.

 

가상현실로 고문하는 불편한 장면도 있고, 애잔하게 울컥 감동 주는 장면도 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 SF소설 <얼터드 카본>. 다른 몸에 의식만 입력하면 영생을 누리는 세상. 하지만 신이 될 수 있는 인간은 우리 모두가 될 수 없었습니다. 진보의 대가는 없는 자들을 더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시청각으로도 표현 멋지게 했을듯하지만, 소설 특유의 묵직한 서사만큼은 원작소설을 읽어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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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오쿠나카 나오미 지음, 박선형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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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는 책들 몇 권 읽어봤는데, 취향저격 제대로인 책 중 한 권인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바라만 봐도 힐링 되는 기분입니다. 예전엔 이런 책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해야지 하는 충동적인 의욕만 화라락 불타오르거나, 이렇게 남들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데서 오는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더하고 빼볼까... 하는 소박한 바람입니다.

 

 

 

일상을 꾸미는 단순하고 소박한 것에 온전히 '좋다'라고 느끼는 생활.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는 힐링 사진과 함께 만나보세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상의 도구, 음식, 집안일, 인테리어, 삶의 자세를 담은 심플 라이프 책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감성사진으로만 만나는 게 아니라 이런 환경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싶지 않으세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미니멀라이프 신조를 일상에서 실천하기. 마음 깊숙이 와닿는 이야기이지만 어쩜 그렇게 실천이 힘든지요. 

 

 

 

인스타그래머 오쿠나카 나오미 저자는 사진 찍기가 취미라고 합니다. 여유가 느껴지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도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커피가 주는 사소한 기쁨. 그저 업무 모드 전환용으로만 급급했던 커피타임이 아닌, 일상을 한층 깊이 있고 풍요롭게 꾸며 주는 시간으로 만듭니다.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모으는 재미. 누구나 한 가지씩 있을 거예요. 저자는 그릇을 모으던데, 세트로는 구비하지 않더군요. 다양한 작가의 그릇을 고루 느껴보고 싶어 한 가지씩 갖춘다고 합니다. 대신 비슷한 색감으로 통일하다 보니 조금씩 다른 개성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세트로 완성되더군요. 

 

 

 

 

물건을 바닥에 두지 않는 걸 지키기만 해도 한결 미니멀라이프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시야가 확 트이면서도 청소 편한 생활은 누구나 꿈꿀 테죠. 그나저나 저자도 가족생활을 하는데 남편이 바닥에 물건을 자꾸 둔다며 ㅋㅋ. 그저 묵묵히 처분하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슬며시 고백하네요.

 

함께 생활하는 이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생기긴 할 겁니다. 스스로 할 의지가 없다면 그 사람 입장에선 잔소리밖에 안되겠죠. 그걸 가지고 또 너무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저자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오히려 현실적이다 싶네요.

 

 

 

작은 꽃 한 송이로 공간을 조화롭게 하는 인테리어는 거창하게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소소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오쿠나카 나오미 저자는 다발로 사기보다는 두서너 종류를 한 송이씩만 산다고 해요. 장식한 며칠 동안 즐기는 소중한 즐거움. 책 속 꽃 사진이 엽서로 나왔다면 좋아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가득합니다.

 

오브제로 빈 벽을 꾸미는 것조차 자연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품이었어요. 가구 색깔을 통일하고, 심플하고 투박해서 조금 상처 나도 괜찮아 보이는 원목 소재를 좋아하더군요. 덕분에 화초, 나무 열매 장식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집안 분위기만 봐도 저자의 옷차림이 상상됩니다. 감촉 좋은 천연소재, 린넨처럼 몸에 붙지 않지만 날씬해 보이는 옷들을 선호합니다.

 

 

 

사진을 하나씩 살펴보면 빛을 많이 이용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낮 블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자연광만큼 포근한 효과도 없죠. 집이라 해서 너무 밝게 하기보다는 간접 조명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카페에 가면 항상 창문 쪽 자리에 앉고, 부드러운 역광 내리쬐는 장소를 좋아한다는 저자의 행동이 저랑 똑 닮아서 웃음이 나오기도.

 

환경과 몸, 마음은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음을 집안 곳곳에서, 그녀의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일상을 선하고 아름답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담겼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내 삶 속에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나답게, 기분 좋게, 풍요롭게 누리는 아기자기한 삶의 모습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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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 스탠포드는 왜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 앵글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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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묻는 <파이브>.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영감을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도와주는 라이팅 북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인 댄 자드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라고 합니다. 하루 한 번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파이브>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책입니다. 처음엔 흔한 라이팅 북으로만 생각하고 펼쳤다가, 개인적으로도 무척 고마운 책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시점에서 딱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었거든요.

 

자책하게 하거나 본성을 바꿔서 뭔가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내 안에 있는 본질을 끄집어내도록 방향을 잡아줄 뿐입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하는 물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5년 · 260주 · 1,820일 ·2,620,800분.

왜 5년일까요.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이 방향의 각도가 인생 전반을 바꾸기 위한 성과로 나타나는 데는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성공한 기업 10퍼센트와 실패한 기업 90퍼센트를 가르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행하는 개인적인 선택인 가치와 삶의 좌표를 만들어 주는 작은 약속이나 커다란 목적인 사명. 5년 프로젝트는 가치와 사명 찾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가치와 사명을 어떻게 만드는지 다양한 명언과 사례를 통해 알려줍니다.

 

 

 

지향하는 삶의 목표를 생각할 때 워라밸도 생각해야 합니다. 일, 운동, 종교, 친구, 연애, 여행 등 내 삶을 이루는 작은 파이 조각들의 균형과 조화를 맞춰야 합니다. 삶에 부족한 요소를 직접 작성해보면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행동과학으로 설명하는 습관 책 <무조건 달라진다>에서도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파이브>에서도 목표를 작은 단위로 쪼개는 걸 중요하게 다룹니다.

 

 

 

내 삶을, 내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파이브>.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미래를 꿈꾸지만 결국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끊임없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파이브>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5년 후 전혀 다른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과제에 그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만들어 원하는 '행동'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가득했던 시간은 끝내고, "이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묻기로 방향을 이끌어줍니다. 장애물이 있다면 포기 대신 실행 가능한 차선책을 얼마든지 고민해볼 수 있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킵니다.

 

앞으로 5년. 지금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는 의지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파이브>. 지금 이 모습이 싫어서는 아닙니다. 삶이란 시간을 거치면서 매 단 계마다 배우며 성장하는 여정이기에 무기력하고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매 페이지 단조롭지 않게 다양한 편집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면서 내 세계를 확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파이브>. 까짓것, 한 번 해보지 뭐! 생각이 든다면 이제 시작입니다. 5년 후 내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는 게 지금까지는 두려웠다면, 이제는 즐겁게 상상할 수 있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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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달라진다 - 의지 따위 없어도 저절로 행동이 바뀌는 습관의 과학
션 영 지음, 이미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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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과 계획, 잘 지키고 있는지요? 이미 실패로 돌아간 것도 있을 테지요. 매번 실패만 해서 아예 계획 따위 세우지 않았던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을 끝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습관 책을 읽어도 그때뿐이라면 이번엔 방향을 바꿔볼까요. <무조건 달라진다>에서는 사람마다 평생 바꾸기 힘든 '핵심 성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본모습'을 바꾸지 않고서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계획을 끈기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을 행동과학으로 설명합니다.

 

 

 

션 영 저자는 인간 행동을 자동 행동, 열정 행동, 일반 행동이라는 세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자각하지 못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자동 행동, 스스로 설득하며 자각하는 열정 행동,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일반 행동입니다.

 

행동 자체는 이렇게 구분 가능하지만, 그 행동을 하고 싶은 이유의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는 저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습관 형성만 고집하다가는 실패하게 됩니다. 습관 형성은 끝까지 해내는 힘의 한 과정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을까요. 저자는 7가지 힘을 소개합니다. 행동의 사다리 만들기, 커뮤니티에 의지하기, 우선순위 결정하기, 쉽게 만들기, 뇌 해킹, 매력적인 보상, 몸에 깊이 새기기. 자신이 결심한 목표가 자동 행동, 열정 행동, 일반 행동인지 구분한 다음 그에 맞는 7가지 프로세스를 더하는 겁니다.

 

 

 

행동의 사다리 만들기를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꿈과 에너지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꿈, 목표, 단계를 철저히 구분해 일주일 이내 달성 가능한 수준의 아주 작은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거죠.

 

변화의 원동력은 자기 효능감입니다. 이때 무엇을 성취했는지 일깨우며 격려해야 제대로 작동한다고 해요. 실현 가능한 아주 작은 단계나 목표를 성취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지 묻습니다. 사실 계획했던 것이 지금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작은 것이 아닌, 먼 꿈은 아니었는지 말이죠.

 

 

 

우리는 쉬운 일을 계속 실행하게 됩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금세 무언가를 그만두는 사람이라면 7가지 힘 중에서 '쉽게 만들기'에 집중하세요. 장애물을 치우는 방법을 배우면 무언가를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과학에서 다루는 환경 통제, 선택 제한, 로드 맵 같은 3가지 영역에서 일을 쉽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쉽게 만들기와 관련한 사례 중 입을 옷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여성의 경우 보통 하루 15분 정도 소요한다네요. 평생 동안 총 1년 정도를 입을 옷 결정하는 데 시간 쓴다는 말이 됩니다. 매일 1~2분만 쓴다 해도 꽤 많은 시간 투자하는 셈이 되더라고요. 이 경우엔 선택 제한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서 일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습니다. 정신을 리셋하는 심리적 기술인 뇌 해킹. 자기 대화 대신 뇌 해킹이라는 방법으로 변화를 끌어내 볼까요.

 

로그인할 때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변화하고 싶은 메시지 형태로 사용하는 사례는 무척 흥미로웠어요. 영원히 담배를 끊자는 메시지가 담긴 quit@smoking4ever를 비밀번호로 바꾸는 식입니다. 이렇게 행동을 바꿈으로써 마음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 외 나를 끌어당기는 사회적 자석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법, 가장 절실하게 바꾸고 싶은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는 법, 엄청나게 매력적인 보상이란 어떤 것인지, 원하는 행동 패턴을 내 것으로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된 이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됩니다.

 

행동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손톱 물어뜯기, 구부정한 자세를 고치는 데에는 뇌에 깊이 새겨진 패턴이라 동기부여만으로는 고칠 수 없는 행동입니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경우나 새로운 취미, 외국어를 배우고 싶을 때처럼 자각하거나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에 변화주고 싶을 때는 또 어떤 힘이 필요할까요.

 

흥미로운 점은 개인의 습관, 목표를 넘어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판매자라면 어떻게 고객이 반복 구매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와 관련된 문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 기업 활용 사례까지 다룹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는 힘과 끝까지 해내는 힘을 동시에 얻는 과학적인 습관 솔루션 책 <무조건 달라진다>. 바꾸고 싶거나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7가지 힘을 많이 이용할수록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고 합니다. 단순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일 테지만, 과학적 증거를 내세운 이론 수준을 넘어 다양한 적용 사례가 꽤 현실적으로 도움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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