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한 달 살기 시리즈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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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초보자도 헤매지 않도록 가이드를 잡아주는 <한 달 살기 가이드북>. 어렵게 결심한 한 달 살기를 배짱만 가지고 떠난다면 그저 일정만 긴 장기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달 살기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두지 않는다면 무료함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양한 관심과 호기심을 장착하고 테마를 정하면 더 수월해집니다. 한 달 살기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고 있어 두 대륙을 비교 분석해보기 좋은 구성입니다. 저렴한 물가, 안전한 치안,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한국인에게 맞는 음식 등을 따져보며 한 달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그야말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긴 한데,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특히 도움됩니다. 


숙소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짐은 어떻게 싸야 하는지, 비상자금은 얼마큼 준비해야 하는지, 낯선 환경에서 현지 생활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여행 패턴인 관광지 코스 중심의 여행 대신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는 것, 문화와 경험을 즐기는 여행을 꿈꾼다면 세심하게 읽어보세요.


동남아시아는 한 달 살기로 코로나19 직전에도 인기가 있었죠. 말레이시아가 2035년까지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장기 비전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신도시 조호바루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근처에 싱가포르가 있어 주말에는 놀러 갈 수도 있고, 무엇보다 국제학교가 개교해 괌 대신 대안으로 자녀와 함께 지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 태국 치앙마이, 끄라비,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족자카르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동유럽 쪽에 초점 맞췄습니다. 조지아의 트빌리시, 포르투갈의 포르투,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이탈리아의 베로나, 스페인의 그라나다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포르투의 매력은 이 책에서 재발견한 셈인데요. 크로아티아만큼이나 제 마음에 쏙 드는 마을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더라고요.


코로나로 랜선 여행으로 대신하는 요즘, 앞으로의 여행은 어떤 방식이 될까요. 어쨌든 여행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는 아닐 겁니다. 대규모 패키지여행 대신 디지털 노마드의 삶처럼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살아보는' 여행처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겁니다.


특정 도시의 모든 것을 다 다룰 순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알짜배기 팁을 챙길 수 있는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하는 <한 달 살기 가이드북>. 이 책은 한 달 살기 여행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갈 수 있게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도시가 정해지면 해당 도시 개별 가이드북을 추가 참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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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한 달 살기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한 달 살기 시리즈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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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동남아와 유럽을 두루 살펴보며 가고 싶은 곳을 비교해보며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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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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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로 반려식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홈가드닝에 관심 있는 식린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품종은 잎사귀 한 장에 수백만 원까지 거래된다는 기사를 보며 식테크(식물 재테크) 열풍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식테크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려식물 가드너로 식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식물 똥손이었던 마일로 작가도 식물 금손을 향한 도전에 나섭니다. 여탕에 대한 환상을 부순 <여탕보고서>, 사고뭉치 솜이를 키우며 대형견에 대한 환상을 부순 <극한견주>에 이어 설마 이번엔 식물 키우기에 대한 로망을 와장창 부수는 건 아니겠죠?! 


<크레이지 가드너>라는 제목을 보니 심상찮긴 하네요. 마일로 작가의 극한 가드닝 생활 도전기로 만나는 식덕의 세계, 꿀잼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되고 있는 웹툰으로 이번에 1권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초판 한정 부록으로 책과 함께 랩핑된 스티커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리무버블 스티커여서 붙였다 뗐다 가능한 스티커예요. 화분에 붙여두면 귀여울 것 같아요 :)


"왜 우리 집에만 오면 식물이 죽는 거냐고!"를 외치기 일쑤였던 마일로 작가. 포기할 법도 하지만 이상한 데서 집착을 키웁니다. 꼭 성공하고 말 테다! 하면서 말이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파릇파릇한 꼬마 초록이들이 가드닝 고인물이 되기까지, 이제는 반려식물만 200개가 될 정도로 식덕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홈가드닝 로망을 가진 사람들은 초록이들 사이에서 그저 평화로움만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이면은 전쟁과도 같습니다. 식물 잘 키우는 것의 절반은 적절한 물, 햇빛, 바람의 양, 온습도이고 나머지 반은 병해충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최강 극혐 해충 Top 3인 작은 뿌리파리, 응애, 진딧물과의 싸움은 흙을 집에 두는 이상 겪게 되는 고민인 것 같아요. 저도 자연의 청소부인 톡토기랑은 친해도 (응애, 진딧물까지는 봐준다쳐도) 작은 뿌리파리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은 극혐주의인지라 기겁을 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


여러 고난이 있어도 홈가드닝의 매력이 크기에 반려식물을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극현실주의 가드닝 생활을 그리고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식물 초보 집사들의 마음 준비용으로도 제격입니다. 마일로 작가의 그림체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반려식물의 인간화(?) 모습이 어쩜 이리도 싱크로율이 높은지 감탄하게 됩니다. 만화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가드너라면 공감할 만한 홈가드닝 일상 스토리는 물론이고 식덕을 위한 팁이 가득합니다.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 다육이 마니아라면 이용해 볼 만한 생육 최적 환경 장소에 맡기는 키핑장 등 <크레이지 가드너>를 읽으며 홈가드닝 관련 용어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늘만 한가득인 집이라 식물 키우기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식물 전용 LED 조명도 있습니다.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미니 온실도 만들 수 있고, 환경에 맞춰 홈가드닝을 할 수 있도록 현대 과학의 힘을 빌리는 거죠. 세상엔 식물 종류만큼이나 화분 종류가 참 많습니다. 다양한 화분들의 재질별 특성을 짚어주기도 하고, 식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 될 만한 식물 쇼핑 관련 이야기도 있습니다. 


별의별 식물이 다 나오고, 웬만한 우당퉁탕 에피소드가 다 나왔다 싶었는데 1권으로 끝이 아닙니다. 1권 작가 후기에서도 반려식물이 일부만 공개되었네요. 크레이지 가드너의 다음 편이 벌써 기대됩니다.홈가드닝의 로망을 가진 이들이라면 꼭 보세요. 배꼽 잡는 식물 만화 <크레이지 가드너>로 즐겁게 홈가드닝에 입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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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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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의 불법성을 이야기하는 대신 희소가치라는 상품성으로 바라보는 투자자의 눈을 비롯해 유럽발 ESG 경영의 민낯과 글로벌 기업, 주변 강대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는 책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잘잘못을 따지고 단죄하는 건 사법부의 영역이지, 투자자의 영역이 아니다.”라는 장지웅 저자의 말 한마디로 포식자 프레임과 피식자 프레임이 단박에 설명됩니다. M&A 업계에서 실무와 운영을 거치며 세계적인 컨설팅펌과 투자은행의 자문을 해온 장지웅 저자는 이 책에서 도덕과 정의를 내세우며 욕망은 감추려 드는 피식자의 사고방식을 낱낱이 깨부숩니다.


투자에 실패한 이들의 명분에는 '정의'가 있습니다. 기업의 부도덕함이나 다른 이슈로 실패의 탓을 돌립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정의로운 실패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냉정하지만, 실패는 실패라고 말이죠. 여유 자본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영끌한 돈으로 피식자 프레임으로 투자한다면 가슴 아픈 일입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에서는 언제든 정의로움을 연출하는 거대 자본, 외국인과 대기업, 대주주가 패권을 쥐고 있는 금융시장 속에서 개인 투자자가 수익 창출하기 위한 필수 생존 법칙을 일깨웁니다. 투자자로서의 생존은 수익입니다. 하지만 무지와 욕심에 휘둘려 금융시장의 피식자 신세가 됩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 조희팔 사건에서도 서민 피해자들의 스토리 속에는 무지와 욕심이 가득했습니다. 조물주 위의 건물주도 평균 수익률이 6% 수준인데 그걸 넘어서는 수익률 보장에 넘어간 피식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장지웅 저자는 포식자의 피식자 프레임의 차이를 대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도덕, 감정의 흐름으로 삼성 승계 이슈를 바라본다면 피식자 프레임입니다. 뉴스를 보며 손가락질했던 이들이라면 새로운 프레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생존은 이윤 창출입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진정한 악은 투자 손실입니다. 윤리와 도덕이 제1원칙이라면 비영리 사회단체를 이끌어야 합니다. 잭 웰치 역시 '경영의 신'이라는 별명 이면에는 '중성자탄 잭'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있습니다. 가차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때문입니다. 최대주주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최대주주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조언합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을 읽으며 대기업 승계뿐만 아니라 분식회계, 전문 경영인과 오너 경영인의 차이를 포식자의 프레임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특별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포식자 행세하는 피식자로 지칭한 노조에 대한 글이 인상 깊었는데요. 노조의 존재 이유는 생존과 일자리입니다. 투자자의 생존 이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기업이 잘되면 노동자, 소비자, 투자자가 이익을 얻지만 노조가 잘 되는 건 노조에게만 좋을 뿐이라는 조언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동자 사이에서도 노조가 나뉘고, 비 노조원에 대한 노조원의 갑질이 상상 이상의 수위인 현재 노조의 실태를 살펴보며 슬프지만 대체 가능한 노동자의 위치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체 불가한 미래 사업이 유망하기에 결국 노조가 없거나 유명무실해지는 수순으로 가게 됩니다.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기관과 외국인을 바라보는 관점도 새롭게 합니다. 매수와 매매 타이밍보다 기회에 집중하여 투기하는 포식자들. 그들의 욕망은 공시를 통해 읽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차트와 뉴스로 시그널로 파악하면 한발 늦게 된다고 합니다. 테슬라,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 상황까지 짚어주며 피식자 마인드를 깨트리는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개인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피식자 행태를 하나하나 짚어주니 읽는 내내 불편할 정도로 새롭게 깨닫는 것들이 많을 겁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 프레임에서는 내게 이익을 주는 기업이 가치 있는 기업입니다. 불법에 대해 판단하고 단죄하는 건 사법기관의 역할일 뿐입니다. 수익을 내고자 한다면 반드시 갖춰야 할 포식자 프레임을 짚어준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깨달음을 주는 명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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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풀어 본 한국인의 정신건강 - 정신과 의사 후박사의 133가지 탁월한 진단과 처방
이후경 지음 / 학지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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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스트레스 받으셨나요?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 추천도서 <사례로 풀어 본 한국인의 정신건강>이 필요합니다. 이후경 정신과의사는 중앙이코노미스트에 7년간 '후박사의 힐링 상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의 마음을 파고들었는데, 드디어 한국인의 스트레스가 총망라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일반인이 증상, 문제, 갈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지 않아도, 상담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자가 치료하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사례 중심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증상과 곤란을 겪는 문제 사례를 찾아 읽는 것만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환자는 한 시대를 앓는 사람들"이라고 한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의 추천사 속 구절처럼 변화무쌍한 이 시대의 아픔을 구석구석 대변해 낸 다양한 연령, 성별, 직업을 가진 이들의 133가지 사례를 읽다 보면 우리 사회의 아픔과 갈등이 녹아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사례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사회를 이해하게 될 정도입니다.


강박증으로 시작해 볼까요. 깨끗함에 집착하는 30대 대기업 사원, 업무지시를 연거푸 확인 반복하는 40대 중소기업 부장, 자신이 정리해둔 방식에 집착하는 20대 교사의 사례처럼 의미 없는 생각과 행동이 반복되는 강박증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겁니다. 스위치가 탁 켜지면 강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끊임없이 메우게 되다 보니 참 괴롭습니다. 사례에서도 손 씻기, 확인하기, 정돈하기라는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그 강도가 셉니다.


사례에 대한 후박사의 고찰이 이어집니다. 생물적, 정신분석적, 심리사회적, 철학적 해결을 통합적으로 접근한 방식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있는 통찰을 안겨줍니다. 정신과의사이면서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을 설립해 운영해온 후박사의 내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강박증에 대한 고찰을 살펴볼게요. 넷 중 한 명은 평생 한 번쯤 겪을 만큼 흔한 게 강박증이라고 합니다. 왜 생기는 걸까요? 생각과다, 감정억압, 욕구좌절에서 온다고 합니다. 타인을 의심하는 편집증과 달리 자신을 의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건 아니라며 오히려 소홀히 하기도 쉬울 것 같아요. 문제는 강박증이 중독으로 발전하기 쉽다는 데 있습니다. 우울을 동반하면서 쾌락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후박사의 고찰을 통해 어디에서 비롯된 증상인지, 어떤 양상으로 나아가는지, 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폭넓은 지성의 융합적 작업은 후박사의 탁월한 세 가지 처방으로 이어집니다. 나쁜 습관 끊는 것도 이러한 방식이다 싶은데요. 강박증 처방의 경우 행동을 먼저 멈추고,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합니다. 행동이 끊어지면 절반의 성공을 이루는 거라고 응원합니다. 어떻게 행동을 끊을 수 있는지, 생각을 멈출 수 있는지 조언이 등장합니다.


후박사의 탁월한 세 가지 처방은 쉽습니다. 지금 바로 행동과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 됩니다. 상식에 기반하고 올바른 보상에 기반한 효험을 기대할 수 있는 조언입니다. 증상, 문제, 갈등의 핵심을 찌르는 간단 명료한 처방이라 실천하기 수월하게 다가옵니다. 순식간에 증상이 소멸하는 약물치료에 앞서 원인 탐구를 할 기회를 안겨줍니다. 내 스트레스의 실체에 접근하게 이릅니다.


<사례로 풀어 본 한국인의 정신건강>의 사례에 담긴 본질은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요, 조용한 살인자라고 합니다. 무너지면 정신병, 극복하면 성장통이 되는 스트레스. 극복하면 성취감이 생기고, 상처가 승화하면 행복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힘든 스트레스가 오래가면 모든 에너지가 바닥나게 되고 우울증이 옵니다.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만성화하게 두지 말아야합니다. 알아서 쉬라는 신체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바꿀 수 있는 건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자세,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기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언이 가득합니다.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명한 조언들입니다.


더불어 분노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일자리가 없어 화가 나고, 과중한 업무로 지쳐가고, 노년은 대책이 없어 화가 나고. 취업, 결혼, 은퇴 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보니 화가 가득한 시대입니다. 분노는 지치고 힘들 때 일어납니다. 통제부족에서 충동조절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결국 문제를 피하게 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례로 풀어 본 한국인의 정신건강>에서는 습관, 사랑, 다이어트, 성, 노화, 인간관계 등 개개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사례도 다루고 있고 자녀, 부부, 친척 등 가정 문제도 다룹니다. 환자의 가족이 가질 수 있는 스트레스, 사돈 간 문제, 상속 문제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증상이 명확히 나타나면 그나마 인지할 수 기회가 있지만,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스트레스가 쌓여온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는 걸 사례를 읽으며 그제서야 깨닫기도 했습니다.


억압되고 소외당한 현대인의 배출구 SNS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도 다룹니다. SNS가 삶의 동력이 되기보다는 공허가 꿈틀거리는 현대인의 속사정을 짚어줍니다. 공허함을 고요함으로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조, 복종, 왕따 현상이라는 강력한 사회심리가 작동한다는 군대 문제를 비롯해 데이트 폭력 및 스토킹, 각종 비리와 부정, 사기와 속임수, 감정노동, 혐오와 차별, 젠더 갈등 등 뉴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회문제와 관련한 갈등 사례도 다룹니다.


갑질에 관한 이슈도 끊이질 않죠. 한국 사회에 갑질이 성행하는 이유는 식민지 잔재 탓이라고 합니다. 앞잡이 특권층과 서민 사이의 소통 단절, 강력한 권위주의 문화인 군대 문화가 기업 문화로 정착되면서입니다. 가족보다 회사에서 동료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 힘든 인간관계의 총집합인 직장에서의 갈등 사례도 빼곡히 등장합니다.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사례를 살펴보며, 내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 <사례로 풀어 본 한국인의 정신건강>. 후박사의 처방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든든해집니다. 그동안 아이를 돌보느라 하지 못했던 운동, 그동안 일하느라 못다 한 공부를 해보자고도 조언합니다. 오늘 숨 쉬고 느끼며, 사랑하고 살아 있음을 경이로 받아들이자는 등 마음의 중심을 잡게 하는 후박사의 처방을 받아보세요.


나, 너, 우리의 이야기 133가지 사례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스트레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고통을 공감하게 됩니다. 책장에 꽂아두고 머릿속이 번잡하고 가슴이 답답할 때 목차를 펼쳐 지금 내 갈등과 닮은 꼴인 사례를 찾아 읽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번민이 조금은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개인, 가정, 사회, 직장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생한 사례와 탁월한 처방을 담은 이 책으로 정신건강을 든든히 챙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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