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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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대표 도시이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롱베이, 깟바섬, 사파, 닌빈, 하이퐁, 퐁냐케방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은 하노이의 매력을 쏙쏙 짚어줍니다. 정치, 문화, 교육 중심지 하노이는 시내 관광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유럽 도시여행처럼 도보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고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역사를 가진 하노이는 프랑스식 건축물이 많고 베트남의 역사를 잘 나타내고 있는 도시인 만큼 베트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입니다. B52 승리 박물관에서는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는 베트남인의 시각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서호 호수, 사원, 박물관 및 수상극장 공연 관람 등과 함께 구시가지의 천 년 전 모습을 엿보며 하노이 문화를 즐겨보세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호안끼엠 호수를 중심으로 맥주 거리, 야시장, 먹자골목 등 활기찬 밤의 베트남을 만끽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하롱베이 등 하노이 근교 여행하기 좋은 곳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아직 불편해서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사파에서는 산악 트레킹을 하기 좋은 만큼 하루 만에 다녀올 수는 있어도 1박 2일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분명 바다인데 호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롱베이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고 저도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어요. 유네스코 자연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수천 개의 석회암 섬들이 바다에서 솟아오른 절경이 예술이네요. 근처 깟바섬에는 맹그로브 습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자연생태계가 존재하는 곳이라 눈길을 끕니다.


강가에서의 신선놀음하기 좋은 닌빈, 수많은 동굴과 석굴로 유명한 퐁냐케방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도 나와있습니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중부 쪽에 가깝게 위치한 만큼 하노이에서도 동허이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지만, 정말 놓치기 아까운 곳이더라고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에 라오스로부터 시작되는 지하 강이 있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해변이 있는 휴양지보다 베트남 다운 베트남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곳이 될 것 같아요. 고산 지대의 독특한 기후에 겨울도 있는 베트남 북부 여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으로 북부 자유여행 준비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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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아이슬란드 한 달 살기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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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사계절을 알차게 누릴 수 있도록 상세한 루트와 정보를 담은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한 달 살기. 아이슬란드 로망은 한 번쯤 가져봤을 거예요. 화산, 빙하, 호수 천국이라 자연으로부터 힐링 받을 수 있는 환상의 나라입니다. 


반지 모양의 링을 닮아 링로드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1번 도로를 따라가면서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를 소개합니다. 유럽인들의 단기 여행 코스부터 장기코스,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아이슬란드 여행 표준 일정이 실려 있어 처음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한다면 도움 될 거예요.


아이슬란드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관광지와 다양한 액티비티, 투어 등 다양한 일정을 알려줍니다. 겨울에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중요한 아이슬란드 여행은 계획을 잘 세워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물가는 높은 편이긴 합니다. 물가 높은 아이슬란드에서 가격 대비 괜찮은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방법과 숙소별 장단점을 꼼꼼히 다루고 있어요. 아이슬란드 농장인 통나무집 형태의 팜할러데이스도 무척 끌리더라고요.


​여행자들이 반드시 머무르는 곳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는 도시여행의 끝판왕격입니다.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1/3이 살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중심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콘서트홀, 최신 박물관, 산책하기 좋은 호수, 작지만 동물원과 식물원도 있습니다. 도보여행과 자전거 여행, 바이크와 세그웨이 등 관광객들이 즐겁게 도시여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 일정이 짧은 유럽 여행자들은 레이캬비크를 중심으로 근교의 다양한 투어만 잘 이용해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외계행성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도 주변에 많고, 온천의 대명사 블루라군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다 풀고 갈 수 있는 장소가 수두룩하네요. 





아이슬란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왕좌의 게임, 인터스텔라 등 촬영지로 유명한데다가 '꽃보다 청춘' 방송 덕분에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었는데요. 방송에서 소개된 장소들을 책에서 만나니 반갑네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가는 장소 외 숨은 매력을 발산하는 장소들도 가이드북에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슬란드를 수 차례 다녀온 아이슬란드 전문가의 깨알 팁이 가득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꼭 즐겨야 하는 액티비티 best 10, 초현실적인 관광지 best 5, 각종 투어 등 해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은 어쩜 이리 많은지요. 깊이가 250m나 되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깊고 빙산으로 가득한 호수 요쿨살론은 사진으로만 봐도 멋집니다. 영화 007시리즈의 <뷰 투 어 킬>의 오프닝 장면과 <다이 어나더 데이>도 이곳에서 촬영될 정도로 절경입니다. 신이 지구를 만들기 전에 시범 삼아 만들어놓은 곳이라는 아이슬란드답게 자연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아이슬란드 최고의 절경이 있는 동부 피요르도 매력 있습니다. 가는 길은 힘들지만 눈은 즐겁게 해줄 서부 피요르에서 유럽의 서쪽 끝을 만나고 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는 북유럽 바이킹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트래킹의 천국 란드만나라우가와 광활한 지평선을 만날 수 있는 내륙 하이랜드도 놓칠 수 없습니다. 상세한 일정이 소개된 란드만나라우가 트레일 코스로 따라하기만 해도 든든한 일정이 됩니다. 가이드북만 봐도 온몸이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로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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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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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의 에르도안 독재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쓴 2008년 출간되었던 <마지막 섬>. 권위주의와 무관심이 공동체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유토피아와 같은 섬에서 펼쳐지는 정치 우화 소설입니다. 


쥴퓌 리바넬리 작가는 70년대 사상범으로 군 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하면서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튀르키예(터키) 현대사는 우리나라와도 꽤 닮아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민주화 운동 사례를 꼽을 때 대만 반정부 시위, 홍콩 민주화 운동, 미얀마 민주화 운동 등과 함께 튀르키예 게지 공원 시위 사건도 입에 오르내립니다. 소설이 출간되고 5년 후 2013년 봄, 튀르키예 이스탄불 게지 공원 철거 반대 시위가 부패 정권을 몰아내고자 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었는데, 소설이 이 사건을 예고한 것처럼 닮아있습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독립된 외딴섬. 지상 낙원의 평온함 그 자체인 섬입니다. 1호부터 40호까지 40가구가 섬 주민의 전부입니다. 그 섬은 그들에게 마지막 은신처이자 마지막 남은 인간적 자투리땅입니다. 암묵적으로 비밀준수하며 섬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평온하게 살아온 섬 주민들. 그곳에 '그'가 나타납니다. 쿠데타로 장기 집권 후 재집권에 실패한 전직 대통령. 그저 조용한 은퇴 생활을 누리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주민들은 우호적으로 그를 환영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곳을 무질서하고 혼돈, 혼란 상태에 익숙한 나태한 곳으로 여깁니다. 말끝마다 "여러분? 맞습니까?", "그렇지 않나요?" 하면서 반사적으로 대답을 유도하는 노련한 선동가입니다. 생각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민주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자고도 합니다. 그렇게 전 대통령은 섬 주민의 삶에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각인시킵니다. 그동안 평온한 삶을 살았던 주민들은 정신적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있다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항의나 저항을 하지 못한 채 별생각 없이 분위기에 순응합니다. 섬에 생긴 새로운 계급 구조에 편승합니다.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자유롭게 지내던 주민들 중 누군가는 이제 긴 바지를 차려입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7호에 사는 소설가는 그가 올 때부터 경계합니다. 주민 모두의 삶이 더 편안하고 굳건해진다는 의도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주민들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전 대통령에게 반대 입장을 펼치는 인물입니다. 섬 주민들은 정치에 있어서는 수동적인 삶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내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으로 선동적인 연설에 그저 끌려갑니다. 조금씩 주민 서로 간에 신뢰가 사라지고 우울, 불신이 싹틉니다. 





"사람은 평등하지 않거든.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고, 삶은 이들 사이의 투쟁이라네." - 책 속에서


섬 주민들이 괴물이 되어버린 건 갈매기 퇴치 사건으로 본격화됩니다. 이 섬은 갈매기들의 낙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섬 주민과 갈매기의 관계는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가 오고부터 갈매기는 섬의 적이 되었습니다. 섬은 점점 파국으로 향합니다. 소설가의 입바른 소리는 지식인의 헛소리 정도로 취급당할 뿐입니다. 논리적 사고가 공포와 증오 앞에서 상실되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딘가에 악이 존재한다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는 조금씩의 책임이 있는 거야." - 책 속에서


육지에서의 골치 아픈 일을 뒤로하고 섬으로 들어왔던 그들은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자신만의 평온함에 매몰되어 공동체의 안녕을 소홀히 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저항하지 못했던 원죄를 후회하는 '나'처럼 <마지막 섬>은 일상에서의 작은 굴복들이 만들어낸 저항 정신의 부재를 꼬집습니다. 이 세계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내리는 <마지막 섬>. 비판적 사고와 실천적 행동의 중요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화 형식으로 끌고 나가는 방식이 매력적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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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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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가 곽재식 저자의 신간도서 <곽재식의 도시 탐구>. 이번에는 우리나라 도시 속 과학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청주, 대전, 전주, 속초, 경주, 울산, 제주, 수원, 여수, 부산까지 대한민국 도시 10곳이 등장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있어 더 반갑고, 제2의 고향처럼 지낸 곳도 있고, 가끔 들르는 도시도 있고, 한 번도 못 가본 도시도 있고 그렇네요. 


곽재식 저자는 방랑 여행자 스타일로 도시 이곳저곳을 다닙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가서 시간표를 보고 바로 정해서 시골로 산골로 그리고 대도시로 떠납니다. 눈을 반짝이며 낯설게 바라보며 다닙니다. 도시와 과학의 접목이라고 해서 공학 박사답게 과학 이야기만 쏟아지는 게 아니라 탐구 분야가 깜짝 놀랄 만큼 폭넓습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동물, 건축물, 문화, 산업 등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기술 이야기가 덧붙여지니 이미 알고 있던 뻔한 것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저자의 주요 탐구 주제 중 하나인 괴물 이야기도 빠질 수 없군요. 조선 후기의 글 『북관기사』에는 함경도 북부 지역의 풍물을 소개하면서 숲속에 이상한 괴물이 산다고 설명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 모습과 닮았는데 나무를 타고 빠르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꼭 원숭이처럼 묘사를 해놨습니다. 하지만 한국엔 원숭이가 살지 않지요. 이 괴물을 목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청주 두루봉 동굴 유적에는 옛 시대 원숭이 뼈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현재는 볼 수 없는 멸종된 큰원숭이의 뼈는 물론이고 코끼리 종류의 상아도 발견되었고, 쌍코뿔소, 동굴하이에나 등의 뼈도 발견되었다니. 지금 우리나라의 환경을 생각하면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이 동굴 유적지는 수십 년간의 광산 작업으로 산이 통째로 다 갈려 나갔다고 합니다. 이런 안타까움은 생태 보존과 관련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청주의 두꺼비 서식지와 도로가 겹쳐 두꺼비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다행히 이번엔 생태 보존을 위한 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든 일에는 화학적인 해답이 있다고 합니다. 물건은 물론이고 사람이 먹고사는 일도, 마음과 감정조차 호르몬이라는 화학 물질과 관련 있으니 말입니다. 도시를 구성하는 수많은 것들이 과학으로 설명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인 겁니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에서는 도시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알쓸신잡처럼 선보입니다. 


한국 경제의 엔진이라 불리는 공업 도시 울산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90년대 울산에 들렀을 땐 굴뚝 가득한 공장 지대의 회색빛 도시로만 기억에 남았는데, 요 근래 울산은 푸릇푸릇한 청정 느낌이 물씬 나더라고요. 태화강을 깨끗하게 만들어 태화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울산 앞바다 인근에 출몰하는 고래를 도시를 상징하는 동물로 활용해 곳곳에서 고래 캐릭터를 만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남쪽 여행 다닐 때면 꼭 들렀던 고래박물관도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물의 고장인 수원에는 저수지가 많습니다. 쌀농사가 잘될 수밖에 없지요. 쌀, 나무 품종 개발 역사가 깊은 관련 연구시설도 많습니다. 덕분에 보릿고개를 물리쳤고, 한국의 민둥산이 초록초록해졌습니다. 


전통을 갖고 내려오는 지역 명물 음식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전주하면 요즘은 초코파이가 먼저 생각이 나는데, 곽재식 저자가 손꼽는 전주 명물은 백산자입니다. 논산은 딸기 정과라고 하는데 그 맛이 너무나도 궁금해졌어요. 이런 명물들이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 지역만의 특색을 매력적으로 소개하면서 지역의 개성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도시를 꿈꾸는 희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공학 박사이자 SF 소설가답게 과학으로 접근하면서 상상의 나래도 펼치며 지역을 대표하는 것들의 사연을 추적하는 <곽재식의 도시 탐구>. 도시를 탐구하는 과학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 덕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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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휘프 바위선 지음, 장혜경 옮김, 한지원 감수 / 심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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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심리학자이자 노인 심리학자 휘프 바위선 저자의 <치매의 모든 것>. 현장에서의 치료 경험과 치매 환자 가족으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40년 가까이 치매를 연구하며 치매 환자와 간병 가족에게 도움 되는 방법을 고민해온 저자의 역작입니다. 1999년 초판 출간 이후 최신 의학 지식을 더한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며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는 치매입니다. 2021년 노인 인구 기준으로 한국의 치매 유병률은 결혼한 부부의 양가 부모가 80세가 넘으면 네 분 중 적어도 한 분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정도라고 합니다.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나이가 들수록 그 희망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간절해집니다.


<치매의 모든 것>에서는 치매의 종류, 행동 유형, 증상과 원인, 치매에 대한 오해는 물론이고 간병인을 위한 실질적인 팁과 정신건강을 다룹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여러 종류가 있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줍니다. 예방 및 진단, 치료와 관련한 기본 지식에 관해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매 및 인지 장애 예방, 치매 조기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는 한지원 교수의 추가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다른 치료 가능한 뇌질환일 수도 있고, 치료받지 않아 치매를 더 키울 수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진단을 일찍 받으면 환자가 다양한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진단을 받으면 약은 있는지 등 궁금한 부분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망각이 치매의 주요 특징이다 보니 기억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초반에 비중 있게 다룹니다. 기억 장애가 왔을 때 그저 단순히 생각하는데 문제가 생기고 과거의 기억을 잃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래의 계획마저도 파괴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빵에 버터 좀 발라 주세요"라는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행동을 우리가 실제로 하려면 어떤 단계를 거칠까요. 먼저 상대의 부탁에 관심을 기울여 알아들어야 하고 무슨 뜻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빵과 버터의 의미는 장기 기억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상대의 부탁을 잠시 기억에 저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빵에 버터를 바른다는 부탁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칼, 빵, 버터, 도마를 가져와서 논리적 순서에 따라 임무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전에 칼, 빵, 버터는 어디다 두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올바른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칼은 깨끗한지, 버터가 상하지는 않았는지 등... 장기 기억을 이용한 정확한 판단력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기억과 관련한 인지 영역은 어마어마하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기억 상실을 사라지는 일기장으로 비유합니다. 1년 전의 일기장이 먼저 사라지고, 이어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간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일기장만 남다가 마지막 단계에선 결국 이 일기장마저 사라집니다. 기억이 사라지면서 지난 10~20년 동안 출시된 최신 기기를 이용할 줄 모르게 되고, 인륜대사의 추억도 삭제됩니다. 기억이 소실되는 순서는 역순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잃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감정입니다. 달라진 것은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환자의 메시지 뒤에 숨은 감정을 읽어야 하는 겁니다. <치매의 모든 것>에서는 감정의 언어로 환자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룹니다. 


소통 능력의 상실은 환자 자신에게도 문제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괴로운 일입니다. 저자는 치매 환자와 소통할 때 필요한 지침들을 치매의 진행 과정별로 알려줍니다. 진단을 받았을 땐 이미 치매가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지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짚어줍니다. 최대한 빨리 인생 앨범을 만들기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환자의 삶에서 사진과 이야기를 꺼내 자료화하면 이후 환자와 이야기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사례로 보여줍니다. 


치매의 또 다른 희생자는 간병 가족입니다. 원인부터 해결까지 행동 단계 모델로 설명합니다.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치매 환자. 도저히 참지 못할 순간도 수없이 찾아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환자의 능력과 욕구에 기초한 소통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치매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해도 되는 말을 정리해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해가 안 되면 이해심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환자 입장이 되어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간병 가족은 현실적인 기대를 걸어야지 비현실적일 정도로 과도한 기대를 걸면 안 된다고 합니다. 


환자를 간병하며 겪을 수 있는 온갖 문제를 해결, 예방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치매는 특별하게도 상살의 순간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상실의 순간이 있고 매 순간마다 고통스럽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서 간병인의 몸과 정신이 근심과 고통에 매몰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들입니다. 문학작품 속 치매 환자 이야기, 실제 치매 환자와 간병 가족의 기록을 통해 그들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가득합니다.


초판 한정으로 치매 환자를 대할 때의 일반적인 소통 규칙과 팁을 정리한 카드가 부록으로 수록되었습니다. 수많은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다 좌절하기 일쑤인 간병 가족의 고통을 보듬어주는 <치매의 모든 것>. 치매 걱정 등 노년 건강에 관심 많은 중장년층부터 치매 환자 가족까지 모두에게 유용한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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