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이펙트 - 지능에 관한 가장 지혜로운 대답
제임스 플린 지음, 이금숙.조선희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Flynn Effect 플린 효과란 세대가 변함에 따라 IQ (지능지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IQ검사 결과에서 나타난 큰 폭의 점수 증가세. IQ 증가로 인간이 더 똑똑해지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자신의 지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의미일까요?

 

 

 

플린은 IQ 증가에 관한 모순을 지적합니다.

인간이 지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하면서도 그만큼 능력이 탁월해지진 않았고, 우리 아이들 역시 IQ 증가폭 만큼 어릴때부터 비상한 도약을 보여주지 않는데다가, 우리 조상은 정신지체아 수준이었어야 했고요. 일란성 쌍둥이의 IQ 문제도 거론합니다.


현세대 지능지수를 100이라 기준을 잡으면, 우리 윗세대는 82, 아이들은 108, 손자는 118.

인지적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우리는 지능지수를 인간이 똑똑해지고 우수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숫자만 놓고보면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되는거죠. 플린이 말하기를 지능지수는 즉석해서 문제 해결하는 것에 의미가 있고, 어휘나 일반 지식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플린은 과학적 언어에 얼마나 익숙한가의 문제라고 해요.

과학의 범주와 어휘 사용의 차이죠. 과학적 풍조에 익숙해진 세대는 추상적 사고를 더 쉽게 하기 때문에 개와 닭의 공통점 질문에서 단번에 동물이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예전 세대는 동물이라는 어휘를 생각조차 못한다는 겁니다.


산업 혁명, 과학 발전 등은 자신의 평균 수행 능력을 높이도록 하고, 이는 한 세대 안에서 인지 능력의 상승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피드백 회로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런저런 외부 영향을 받아 그 능력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을 말합니다.

지능지수가 높다고 빠르게, 최고로 잘 학습하고 기억하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플린은 문화적 태도와 전략이 반응 시간 수행에 영향 주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IQ 검사는 형식적 조작적 수준에서 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해, 구체적 수준에서 지능을 사용하는 것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해요. 플린은 사회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사회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는 사회적 중요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실제 세계의 기능적 능력 측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플린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지능은 뇌 신경학, 개인적 차이, 사회적 변화 세 측면을 모두 고려해 생각해볼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플린이 말하는 IQ 향상에 관한 글도 흥미롭네요.

그는 "어린 시절 좋은 환경의 인지적 이점은 일단 아이가 자율적으로 되면 그 이점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다. (p131)"고 했는데, 긍정적 태도나 자극을 제공하는 환경 간섭은 평생 못해준다는 거죠. 그렇기에 개인이 자신의 행운을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도전적 인지환경을 찾으려는 목표를 내면화해야 한다고요. 자극을 주는 정신적 환경을 스스로!

이는 자신의 지능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인지적 환경을 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왠지 이 말을 들으니 개천에서 용 안 난다는 요즘 말이 더 현실적으로 들리는 안타까움이...

플린은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회피하는데요.

가드너는 지능과 재능을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인간의 특질을 모두 지능이라고 부름으로써 특질에 품격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것을 제기합니다.

 

 

 

 

<플린 이펙트>에서 개인적으로 'IQ 증가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파트는 놀라웠어요.

IQ 검사 결과가 사형집행인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세상에!

정신지체는 70을 기준으로 삼는데 IQ 점수가 사형에 결정적 작용을 한 사례를 보며, 부풀려진 IQ에 관해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네요.


플린은 앞서 제기한 IQ 검사의 모순을 해결하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해요. <플린 이펙트>는 모순을 해결하려고 세운 가설을 입증하는 과정이 자세히 소개된 책입니다.  플린은 IQ 검사의 새로운 기준을 제안합니다. 비평적 명민함과 지혜 같은 다른 지적인 자질의 가치를 일깨워주기도 하고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 사고의 틀을 갖기 시작하면서 IQ 증가가 지능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능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지금까지의 IQ 증가 요인상 더이상 IQ 증가가 없어진다해서 인지적 종말이 올 리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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