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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 - 산업혁명에서 피케티까지 ㅣ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250년 이상을 버텨 온 자본주의.
하지만 2014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부의 역습 등 많은 자본주의 관련 책에서 언급하듯 오늘날 자본주의는 부의 격차가 심각해지면서 생긴 심각한 소득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자본주의는 처음 생겼을 때 자본주의와는 달라진 형태로 변화, 발전되어 왔다는 걸 알면 자본주의의 미래 역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되네요.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자본주의 이야기>는 자본주의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시작과 발전을 설명하는 50가지 키워드로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자본주의의 특성과 발전 과정을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바라보고 풀어냅니다. 제목이 낯익다 했더니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의 저자군요.
정치체제로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로, 경제체제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자본주의란 용어는 19세기 중반 서유럽의 사회 및 경제 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의해 등장했다 합니다.
자기 배만 불리는 자본가를 비꼬는 식이었죠. 하지만 인간은 소유욕이 본능적으로 있어서인지 사유재산을 법적으로 보장하게 됨으로써 자본주의는 점차 발전하게 됩니다.
공산주의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자본주의 국가지요.
시간 말고는 모든 것이 차등화되어있고 불평등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체제가 없기에 자본주의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특성과 핵심요소를 읽을 땐 학창시절 공부했던 내용이 떠오르네요.
그 유명한 수요공급곡선도 나오고. 지금까진 자본주의란 대충 이런 의미다 또는 특정 문제에 관해서만 기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 전쟁, 혁명, 문화 등 자본주의의 촉발과 발전 배경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네요.
여러 내용 중에서 '마천루의 저주' 이야기는 흥미진진했어요.
초고층빌딩은 한 국가나 도시의 경제력, 자본력, 기술력을 과시하기에 좋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완공 후 경제위기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런 초고층빌딩은 호황기에 착공되는데 완공될 무렵이면 경기침체인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도 줄줄이 대기 중인데 한국은 '마천루의 저주'를 피해갈지 궁금해지네요.
다윈의 진화론에 비추어보면 현재도 살아남은 종은 변화에 적응을 잘한 종이라고 하는데 자본주의 역시 그렇겠지요. 상업 자본주의에서 시작해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 자본주의로, 제국주의 마인드의 독점 자본주의로, 케인즈가 주창한 수정 자본주의로 변화하며 현재 복지 자본주의 형태로 진화 중인 자본주의.
게다가 정치와 결합하면 그 형태에 따라 미국의 파란 자본주의, 유럽의 라인 자본주의, 중국의 회색 자본주의, 인도의 카르마 자본주의 등 나라마다 변형되어 있습니다. 정말 탄력적인 데다가 적응력이 우수합니다. 왜 그렇게 변화되었는지 저자가 뽑은 키워드로 역사를 바라보니 이해가 솔솔 잘 됩니다.
결국, 오늘날 자본주의는 여러 다양한 요인들이 시너지를 내 만들어진 형태입니다.
그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자본주의 세계가 더 잘 보이네요. 물론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고 변하게 한 요인들이 현재와 미래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테지만,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어떤 상황에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있었고 변했는지 그리고 현재 자본주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좀 더 선명하게 잡힐듯합니다.
자본주의를 만든 핵심요소를 역사 속에서 찾아내 살펴보니 교양상식도 어마어마하게 쑥쑥 쌓이네요. 성인들은 물론이고 고등학생도 방학 때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