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치아관리가 내 몸을 망친다
윤종일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그 어느 병원보다 치과에만 가면 얼어붙게 되는 현실.

정도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치과 공포증은 누구에게나 있을법하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드르륵거리는 고속엔진 소리에 극심한 긴장상태가 되어 웬만하면 가기 싫은 곳이 치과다. 하지만 가기 싫다 해서 미루다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듯 고통이 커지고 비용이 한없이 비싸져 안 갈 수도 없는 곳이기도 하다. 건강에 관해서는 본인의 선입견 및 비의학인에게 들은 편견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의사와 환자 간의 동상이몽이 아닌 치료에 따르는 소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치아건강은 물론 일반인들이 치과 치료를 쉽게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치료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치과 건강 서적이 나왔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책 《잘못된 치아관리가 내 몸을 망친다

 

손 안 댄 이가 없을 정도로 나와 내 아이 둘 다 치과 치료를 달고 사는 편이어서 특히 관심 있게 본 책이다.

소아전문 치과에서 전신마취를 하며 치료받기도 했고 젖니 시절부터 신경치료에 젖니용 크라운까지 했던 우리 아이의 이 상태는 물론 아말감, 금 인레이, 레진, 브리지, 임플란트 등 웬만한 치료는 하나씩 해 본 이 엄마에 이르기까지. 특히 내 경우에는 미루다가 큰다친 경험 때문에 내 아이 이는 바로바로 적기 치료를 해왔던 셈인데 그래서인지 전혀 아프지 않을 때 치과 치료를 바로 받아와서 오히려 내 아이는 치과 공포가 전혀 없다. 치과는 그저 병을 고치는 병원이라기보다 내 입안을 관리해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오히려 치과 치료를 자주 받았어도 전혀 공포 없이... 미용실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는 내 아이를 통해 절로 공감하게 된다.

 

『 치과 치료는 그 특성상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치료 영역이다. 입안에서 1mm는 밖에서 100m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치과 치료는 1mm 이하, 심지어는 백만 분의 일 mm의 오차와 싸워야 하고, 최근에는 바늘 끝보다 작은 치아 안의 신경을 치료하려고 현미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과 치료는 정밀할 뿐 아니라 시술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시술이 많아 시술자의 경험 차이가 상당히 다른 치료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시술된 입안의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는 매일 평균 3,000번 정도 수십 kg의 윗니, 아랫니 충돌을 수년간 견뎌야 한다. 거기에 하루에도 여러 번 뜨겁고, 차고, 화끈거리고, 끈적거리고, 딱딱한 온갖 음식물의 공격을 받는다. 』 - p23

 

 

치아 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사람마다 칫솔질 습관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칫솔모가 너무 빨리 쉽게 벌어지는 경우 특히 유의해서 보면 좋겠다.

칫솔질은 20~30대 이전에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 그 이후에는 잇몸 질환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한다. 자신의 입, 잇몸 상태에 맞는 칫솔과 치약 선택법, 올바른 칫솔질 습관화로 칫솔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에 갔을 때 올바른 칫솔질 방법도 잊지 말고 배워오자.

더불어 치실, 치간 칫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치실을 사용해보면 실제로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올바른 칫솔질을 익히고 보조수단으로 사용 가능한 것은 전동칫솔과 구강세정기라고 한다. 수동칫솔의 보조장치로 전동칫솔을 사용하라는 말은 의외의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집 안 청소 때 진공청소기만으로 청소를 끝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잇몸 치료의 시작인 스케일링에 관한 궁금증도 해결해준다.

세균의 온상인 치석 제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케일링할 때 왠지 치아를 더 깎아내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스케일링할 때 사용하는 진동과 치아 변형의 진동은 엄밀히 다르다고 한다. 치아의 표면 법랑질에 손상을 줄 수 없는 진동이니 안심하라고. 오죽하면 스케일링이 이제는 전면적으로 보험화되었을까. 평생 스케일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고 단단히 일러준다.

 

충치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서 정기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빠른 치료를 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고통조차 없다. 하지만 충치가 방치돼서 치아 안 신경에 손상을 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충치 하나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치료 중에도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해야 한다. 다양한 마취제 및 마취방법,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치과 치료의 경우 특히 임플란트는 치료 부위 상황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며 접근 방법이나 해결책이 다분히 진료를 맡은 치과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해야 하는 고도의 정밀 시술이라 한다. 병원마다 임플란트 시술 비용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 때 이를 갈거나 코를 고는 것, 턱관절 부분은 엄연히 치과 치료 항목이며 치아 교정, 치아 미백, 치과 레이저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충치 치료의 방법, 충치 치료한 인공 치아의 수명과 적정 교체 시기 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치과에서 이뤄지지 못했던 소통의 부재를 없애준다. 하긴 치과 치료를 달고 살았던 나조차도 인공 치아 수명은 평생 가는 것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가 그 부위에 다시 충치가 생기거나, 툭 떨어져나오는 것을 경험하고서야 알게 됐으니. 미리 이 책에 나온 정보를 알았더라면 더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할 것을 하는 후회를 맛보기도 했다.

 

관리를 잘 한다 해도 늘 따라다니는 충치, 잇몸 질환은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한 후천적인 입안 청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미적으로눈에 보이는 치아여서 신경은 쓰고 싶지만, 괜스레 가기 꺼려지는 치과. 치아관리법, 치과 치료에 관한 다양한 상식을 올바르게 알아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며 조금이나마 치과의 치과 치료를 이해하고 치과에 대한 오해는 줄이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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