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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 ㅣ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2
권혜정 글, 소노수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토양 지킴이 지렁이에 관한 책은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이 책은 사라진 지렁이를 찾아라~ 라는 탐정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사용해 초등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있고 적당한 페이지임에도 포인트는 다 들어있어서 알찬 느낌이었습니다.
지렁이의 몸 구조, 지렁이 외의 땅속 친구들, 지렁이의 천적, 지렁이 분변토와 분변토의 역할, 환경오염 문제까지 지렁이 생태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의 일반적인 책이었다면 지렁이의 생김새와 분변토에 대한 언급 정도 수준에서 끝냈을 내용이지만 이 책은 흙 지킴이 지렁이라는 주제를 잘 살려서 토양오염 문제까지 접근 하고 있습니다. 토양 오염의 원인과 오염이 되면 왜 지렁이가 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생태파괴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악순환이 오는지 그 부분을 설명해준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418/pimg_796012163845436.jpg)
수상한 녀석이 지렁이를 찾아달라고 탐정을 찾아왔습니다. 불순한 의도라는 게 문장에서 나타나지요. 흥미진진한 도입부는 아이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418/pimg_796012163845437.jpg)
스토리 중간중간 그에 맞는 지렁이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센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들은 기억은 나는데 이번 그림책을 통해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지렁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을 보며 아이는 직접 방바닥에 엎드려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토양, 지렁이 주제다보니 전체적으로 흙색이 많이 사용된 색감은 현란하고 쎄한 그림풍이 아니어서 자칫 밋밋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이 나타납니다. 말풍선이 곳곳에 들어있어서 사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이런거 좋아하긴 하더군요.
지렁이가 사는 땅속 다른 친구들 장면에서는 배경위에 별도로 땅속 친구들 모습을 오려 갖다 붙여 상황극하듯 표현된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418/pimg_796012163845438.jpg)
땅속 친구들 이야기에서는 그 친구들의 특징도 알 수 있었는데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박테리아 이야기였어요. 아이가 평소 관심 가졌던 지구 생명의 탄생 이야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박테리아. 그동안은 말로만 설명해줘서 박테리아라는 이름만 어렴풋이 아는 수준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사람에게건 지구 어느 곳에건 박테리아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알게 된 셈입니다. 지렁이의 천적에 관한 설명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 형식을 이용한 그림이 재미있어 보이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418/pimg_796012163845439.jpg)
몸속으로도 박테리아가 함께 들어 있는 그림. 지렁이의 똥, 분변토에 관한 내용이 이 한 장으로 압축이 됩니다. 분변토를 만드는 지렁이의 소화과정은 인체의 소화과정처럼 한눈에 보기 쉬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분변토 실사진도 함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418/pimg_796012163845440.jpg)
지렁이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하는 부분부터는 본격적으로 환경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골프장을 지을 때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살충제, 구제역으로 묻힌 동물들로 말미암은 토양 오염... 땅 지킴이 지렁이로서는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오염입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418/pimg_796012163845441.jpg)
환경과학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한눈에 보기 쉽게 나타낸 환경이야기 페이지. 글씨체나 글씨크기가 개인적으로는 가독성이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아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20~30여 년 전만 해도 비가 오면 지렁이 밭이 될 만큼 도시에도 그 수가 많아서 비가 그칠 무렵엔 밟을까 싶어 발끝을 들고 다녀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언젠가부터는 지렁이를 제대로 보기조차 어렵네요. 공룡보다도 더 오래 지구와 함께 해 왔던 지렁이의 존재가 언젠가는 인간 때문에 결국 멸종동물이 되어버리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