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3 - 가볍게 친해지는 서양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3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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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현대미술은 유독 낯선 언어처럼 느껴집니다. "이게 예술이라고?"라는 말이 나올 법한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예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45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미술책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의 조원재 작가는 난해한 현대미술의 세계를 친근하게 끌어옵니다. 방구석 미술관 3탄에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방구석 미술관 3>은 20세기 이후 발전해 온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탄이 모더니즘 미술의 탄생과 발전을 다루었고, 2탄이 한국 현대미술의 진수를 소개하며 동서양 예술 간의 균형 잡힌 시각을 선보였다면, 3탄은 피카소와 뒤샹 이후 미술계를 주도해 온 새로운 미술을 탐구합니다.


특히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거장들의 작품 세계와 철학적 배경을 인문 드라마로 풀어냅니다. 가독성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고 있어 현대미술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끕니다.





<방구석 미술관 3>에서는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 피트 몬드리안과 잭슨 폴록, 20세기 현대 조각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 색면회화의 선구자 마크 로스코, 상업미술을 독창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살바도르 달리와 앤디 워홀까지 현대 서양미술의 주요 흐름을 대표하는 여섯 명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 피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1872-1944)은 20세기 초 추상미술의 혁명적 발전을 이끈 핵심 인물입니다. 몬드리안 대표작의 네모반듯한 스타일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파면 팔수록 놀랍더라고요.


초기에는 자연주의적 풍경화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자연의 본질적 구조를 탐구하며 캔버스 위에 수직선과 수평선, 원색만을 사용한 순수한 형태의 추상에 도달했습니다.


3탄에서는 피카소와 뒤샹 이후의 현대미술을 다루고 있어, 방구석 미술관 1탄을 다시 펼쳐들어 보충해서 읽으니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들이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는지 이해가 쏙쏙 됩니다. 전문 용어를 가급적 배제하고, 핵심 개념은 이야기처럼 풀어냅니다.


파리에서 접한 큐비즘에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철학인 신조형주의(Neo-Plasticism)를 발전시켰습니다. 우주의 근본 구조가 수직과 수평의 관계에 있다는 믿음은, 그의 대표작 '컴포지션' 시리즈가 이 철학을 구현합니다.


검은 그리드 선으로 나눈 캔버스에 빨강, 파랑, 노랑의 원색과 흰색, 회색, 검은색만을 사용해 균형과 조화 그리고 보편적 진리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몬드리안의 작품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어떤 철학적 사고와 시각적 탐구가 담겨 있는지 조원재 작가가 잘 짚어줍니다.


몬드리안의 미학은 현대 추상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현대 디자인, 건축, 패션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20세기 시각 문화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색면회화의 선구자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1940년대 후반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대형 캔버스에 부드럽게 경계가 흐려진 직사각형 색면들을 겹쳐 배치하는 독특한 화풍을 발전시켰습니다.


로스코의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자신의 그림을 통해 인간의 기본 감정인 비극, 황홀, 운명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색채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감정과 정신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그래서 작업 여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마주하니 흥미로웠습니다. 로스코의 후기 작품들은 점점 더 어두운 색조로 변해갔는데, 그의 우울한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휴스턴의 로스코 채플에 있는 작품들은 그의 예술적 여정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이 작품들은 깊은 명상과 영적 성찰을 유도하는 공간을 창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라고도 일컬어집니다. 관객이 작품 앞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색채의 깊이와 떨림 그리고 빛의 미묘한 변화를 경험하기를 원했던 로스코의 염원이 잘 드러납니다.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팝아트의 대표적 인물로, 20세기 후반 미술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혁명적 예술가입니다.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한 그는 대중문화의 아이콘과 소비재를 예술의 주제로 끌어들여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를 해체했습니다.


캠벨 수프 캔, 코카콜라 병, 마릴린 먼로와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유명인의 초상화 등 대표작들은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워홀의 예술은 단순히 대중문화를 차용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와 명성, 상업성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워홀의 영향력은 미술계를 넘어 대중문화, 패션, 광고, 디자인 등 현대 시각문화 전반에 미쳤습니다. 워홀은 예술이 더 이상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고 현대 사회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 물감을 뿌리는 드립 페인팅 기법을 개발한 잭슨 폴록, 가늘고 길게 늘어난 인체 조각상으로 유명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며 상업미술을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로 승화시킨 살바도르 달리까지 현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 거장들의 이야기 <방구석 미술관 3>.


각자 다른 방식으로 20세기 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여섯 명의 거장들. 이들의 작품에 담긴 철학적, 사회적 의미까지 짚어주는 조원재 작가의 해설이 20세기 이후 현대미술의 혁신적 변화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줍니다. 미술 초심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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