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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회복 수업 - 내가 좋아지고 관계가 편해지는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건 사실 불가능하지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발버둥 치니 고통스럽습니다. 과도하게 신경 쓰면 에너지 소모가 커져 피곤해지고, 항상 칭찬에 목마른 사람이 되고 맙니다.
신경 쓴다는 건 관계가 계속 유지되길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양질의 관계를 맺지 못하니 문제가 됩니다.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은 점점 낮아집니다.
사티어 경험적 가족 치료, 정신 분석, 인지 행동 치료 전문가 충페이충 저자는 <자존감 회복 수업>에서 내가 좋아지고 관계가 편해지는 심리 기술을 알려줍니다.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감정 중에서 최고봉인 분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스트레스 풀려는 현상을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라고 한다고 합니다. 고객 상담원 잘못이 아닌데 상담원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회사의 분노를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 푸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왜 분노했을까? 저자는 분노의 탈을 쓴 마음속 결핍이라고 설명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분노를 타인에게 전이시키는 겁니다. 나의 결핍은 나만 채울 수 있습니다. 내가 내 감정에 책임져야 합니다.
분노를 당하는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까요? 분노에 대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감성 지수가 낮을수록 억울해하고 높을수록 소화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분노 에너지를 이용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과 타인의 분노를 쉽게 소화하는 높은 감성 지수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는 법을 단계별로 알려줍니다.
분노는 옳은 개체에서 그른 개체로 흐르는 게 아니라 강한 개체에서 약한 개체로 흐른다는 걸 이해하고, 참고 양보하는 것과는 다른 포용의 태도를 기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비난당하면 분노를 느낍니다. 여기서 저자는 맞받아칠 능력이 있는지 묻습니다. 맞받아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은 차후의 문제이고, 애초에 맞받아칠 능력이 없으면 자기 위로, 자기 합리화만 할 뿐이라고 짚어줍니다.
분노하지 않는 능력을 기르는 것보다 우선할 것은 맞받아치는 능력을 기르는 거라고 조언합니다. <자존감 회복 수업>에서는 내가 쉽게 분노하는 이유와 함께 비난에 대처하는 수준 높은 자세에 대해 들려줍니다. 무덤덤하게 맞받아친 한 마디에 상대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면 속이 시원하지요.
"인간이 가진 심리적 문제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다." - p191
<자존감 회복 수업>은 일반적인 자기 위로 심리학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좋아하고 예뻐하고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자존감 회복을 주장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백 번 말해봤자 우리는 자기 의심 속에 쉽게 빠진다는 걸 간과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장점에 눈 뜰 시간과 마음과 에너지가 없습니다. 자기 긍정감을 이루지 못하고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걸 짚어주며 내가 날 좋아하느냐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고, 핵심은 타인이 날 좋아하는 것이라며 팩트를 날립니다. 결국 자기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기 긍정감을 얻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이 날 인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타인에게 “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세요?”라고 물어보라고 합니다. 칭찬 좀 해 달라고 나서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 부끄럽기도 할 테지만 타인의 입을 통해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듣는 시간의 중요성을 놓칠 순 없습니다.
감정, 관계, 일에 편안해지기 위한 자존감 회복 수업. 문제를 한 가지 시선에서 바라보지 않고 문제에 담긴 더 많은 상징, 동기, 원인, 감정, 배경 등을 파악하는 다차원적 사고를 하면서 인간적 매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돕습니다.
무너진 자존감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 저자의 통찰력과 실천적 조언들을 담은 <자존감 회복 수업>을 통해 자기 돌봄의 유익한 면을 배워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