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미술관 : 미국 중·서부 - 미국은 어떻게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되었나 부자와 미술관
최정표 지음 / 파람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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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미술관>은 두 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권 동부지역 15개, 2권 중·서부지역 16개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미국 대표 명품 미술관들입니다. 미국 미술관 역사의 시작점부터 흥미진진합니다.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과 같은 미술관이 없던 미국은 문화적 열등의식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미술관을 미국에도 만들고자 나선 이들은 바로 대부호들이었습니다.​


미국의 부흥에 기여한 부자들은 미술품 수집에도 적극적이었고 결국 대형 종합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탄생합니다. 그들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증하거나 현금 기부 방식으로 문화적 자존심을 세운 셈입니다. 


동부 명문 도시에 뒤지지 않는 중부 최고 도시 시카고의 보물, 시카고 미술관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다음으로 미국에서 큰 미술관입니다. 이 미술관도 수많은 독지가들의 아낌없는 후원 덕분에 탄생되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작품의 메카라는 휘트니 미술관에 없는 대표작 <나이트호크> 작품을 작가가 그린 해에 바로 구매했을 만큼 혜안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포트워스 현대미술관은 뉴욕 MoMA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텍사스 변방 도시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황량한 사막에도 미술관은 있습니다. 서남부 뉴멕시코주 오키프 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미국의 여성 현대화가 조지아 오키프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입니다.


서부의 심장 LA는 전 세계 영화와 대중예술을 주도한다는 자부심이 아주 강하지만, 남부럽지 않은 미술관이 없다는 것에 자존심 상한 LA 지역 부호들이 나서 LACMA(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을 설립합니다. 이곳엔 무려 340톤이나 되는 돌 작품이 설치돼 있는데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모금 받아 힘겹게 미술관으로 운송했다는군요. 이 과정이 어찌나 난리 법석이었는지 기록영화까지 만들어 상영됐었다고 합니다.


미술관마다 대표작을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미술관이 작가들의 인큐베이터가 되는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는 <부자와 미술관>. 대중에게 알려진 유명 작품을 매각하는 사연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아무리 값진 것이더라도 미술관마다 전문성과 특성에 맞는 작품들을 소장하기 위한 쉽지 않은 결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은 돈의 힘이 작용하는 곳이었습니다. 경영전략이 없다면 유지할 수도 없었을 테지요. 재벌들의 예술품 수집은 투자 결정처럼 기업가정신으로 행해졌습니다. 미술관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유지했고, 신진 작가들의 현대작품들을 재벌들이 후원합니다.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역시 수많은 해외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통해 선진국의 지평이 되는 문화대국으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만나는 <부자와 미술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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