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원장의 알기 쉬운 도파민 이야기
이재원 지음 / 이지브레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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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의자 뇌공학 박사 이재원 원장의 도파민 이야기. 행복 호르몬이라 부르는 도파민은 심리학 도서, 자녀교육서, 습관 관련 책에서 숱하게 등장하는 단어인데 이번 참에 도파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게 되었습니다. 뇌과학으로 살펴보는 도파민 이야기이지만,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데다가 기대 이상으로 배울 게 정말 많은 내용이더라고요.


우리에겐 두 종류의 뇌가 있습니다. 사는데 필요한 욕구를 관장하는 본능을 담당하는 원시뇌와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입니다. 원시뇌는 출생 전 뱃속에서부터 이미 발달됩니다. 반면 신피질은 출생 후 20대에 이르기까지 발달하고요.


신피질이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원시뇌는 도파민 쾌감으로 칭찬을 해준다고 합니다. 이성이 본능을 너무 억제해도 폭발하게 됩니다. 생존에 필요한 본능의 욕구가 충족되면 신피질에게 제공되는 보상인 도파민은 뇌에서 중요하고 인간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결국 적절한 삶이란 본능도 만족하고 이성도 안전하게 도파민을 얻는 삶입니다.





도파민은 참 재미있는 존재입니다. 도파민의 보상회로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학습에서의 동기부여와 관련한 이야기에 매번 등장하는 소재인데요. 칭찬받은 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하는 '강화'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 책에서 잘 설명해 줍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뇌>에서 도파민 쾌감 경험 후 그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뇌 안의 도파민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기대한 만큼 도파민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면? 그러면 더 큰 실망과 좌절로 우울, 불안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 같은 경우처럼 보상 난이도도 무척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너무 어려운 것만 하다 보면 욕구가 충족되질 않습니다. 수포자가 결국 수포자로 남는 것처럼 말이죠. 도파민의 특징을 아주 잘 이용하는 것은 바로 레벨 시스템이 있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도파민과 엔도로핀의 강화, 반복 특징은 습관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할 때도 등장합니다. 이 도파민이 요술주머니처럼 필요할 때마다 툭 꺼내 쓰면 좋겠지만, 실상 현대 생활은 도파민 부족이 쉽게 오는 환경이라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파민과 더불어 뇌 건강을 좌우하는 호르몬으로는 세로토닌입니다. 환경의 변화에도 뇌의 일정한 기능이 유지되는 성질인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본능이 사용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이제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비슷한 듯싶어도 다릅니다. 자극추구 성향 기질을 가진 사람은 도파민에 의존적이라 도파민이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위험회피 성향 기질을 가진 사람은 세로토닌 의존적이라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고 한 가지에 매몰되기 쉽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유전적 기질이 다르기에 동일한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누구는 동요가 심하고 누구는 견딜만한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걸 이해하면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에 조금은 더 신경 써서 대응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내가 가진 기질의 강점이 충분히 나오도록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뭐든 과유불급이라고 도파민이 중독으로 잘못 빠지면 나쁜 도파민이 될 터이고, 그렇다고 부족해져버리면 여러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겁니다.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갑질도 도파민 부족을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보상결핍 행동에 속한다고 해요.


학부모로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어요. 엄마가 도파민 도둑이 될 수도 있다고 짚어줍니다. 부모가 숙제를 도와줘서 부모 노릇을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면 아마도 자녀가 스스로 숙제를 완성해 받아야 할 도파민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솔직히 좀 충격적이었어요.


학습, 습관, 인간관계 등 일상의 모든 것에서 도파민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네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은 도파민이 꾸준하게 공급되는 삶입니다. 어떻게 하면 도파민 관리를 잘 할 수 있을지 <이재원 원장의 알기 쉬운 도파민 이야기>에서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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