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별 이야기
하타나카 다케오 지음, 김세원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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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만 해도 볼 수 있었던 별빛이 도심의 꺼지지 않는 빛 때문에 육안으론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깜깜한 밤하늘 별바다, 환상적인 경험도 흔한 경험이 되지 않는 요즘. 낭만적인 경험담이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외심이든 밤하늘의 별은 여전히 우리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우주의 비밀이 한 꺼풀 벗겨지면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별의 비밀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이 담긴 이와나미 문고 시리즈에서 나온 <우주와 별 이야기>는 우주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익숙한 별을 파헤쳐 들려줍니다.

 

 

 

우리 은하에만도 약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별은 생각 외로 적습니다. 그만큼 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빛으로 달까지 2초, 태양까지 8분. 그런데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가 무려 4.3광년이라고 합니다. 1광년은 1년 동안 빛이 도달하는 거리를 뜻하니, 사랑하는 이에게 별을 따다 준다는 말은 말 그대로 정말 다다를 수 없는 것마저도 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의미란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척척 알려주는 로맨스를 위한 지식 따위 없는 저로서는 별자리에 얽힌 전설을 과학적 정보로 연결하는 구성이 꽤 만족스러웠어요. 눈에 띄는 별들을 연결해 만든 별자리는 그저 낭만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요. 별자리에는 흥미로운 우주 현상이 담겨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우주와 별 이야기>에는 놀랍고 흥미로운 별 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북극성은 미래에 다른 별로 대체된다는 것, 태양보다 더 빛나는 별이 엄청 많다는 것, 지상의 원자력 발전소와 태양의 원자력기관의 차이, 지구와 별의 거리를 측정하는 법 등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치는 태양을 중심으로 우주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우주의 비밀은 우리 은하 외 안드로메다은하의 연구를 토대로 밝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현재 아는 것들은 거대 망원경의 발달에 따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가장 근접한 유력 가설들입니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의 거리가 지금과 두 배나 차이 날 정도로 오류가 있었던 시절도 있었어요. 안드로메다은하와의 거리 수정이 생긴 이후 우주의 나이 역시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태양계 탄생 비밀은 여전히 단정할 수 없지만, 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별의 생애를 통해 우주와 우주의 구성분자인 별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파헤칠 수 있습니다.

 

광대하고 신비로운 우주의 비밀을 알면 알수록 경이로움으로 가득 찹니다. 우주에 관한 자연과학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별자리의 신화부터 전문적인 용어까지 나오는 이 책이 적당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우주의 일부인 우리 생명과 연계되는 인문학적 영역의 융합은 부족한 편이고, 원서에는 실린 듯 보이는 사진들이 누락되어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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