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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왕자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5
강숙인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역사 시간에 신라의 마지막 태자로 신라가 고려에 항복하자 산으로 들어가 버린 마의태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이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천년의 역사을 지닌 신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던 마의태자,
태자이면서도 일반 백성들도 입기 힘든 삼베옷을 입고 나물죽을 먹으면서 신라의 살아있는 정신이 남아 있기를 바랐던 인물 마의태자,
그의 이야기를 막내 왕자인 선의 입장에서 쓰고 있는 이 책은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고려 백성이 되어 욕되게 사는 것보단 신라인으로서 마지막까지 살기를 원했던 마의태자 두 사람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비하고 있어 현실에 순응하는 삶과 현실 이상의 그 너머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상의 인간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인을 언약한 소생하기 어려운 죽을 병을 걸린 처녀와 집안도 좋고 아름답고 나무랄데가 없는 처녀와의 혼약 가운데 어떤 처녀와 혼인을 하겠냐는 경순왕의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혼인을 언약한 소생하기 어려운 죽을 병을 걸린 처녀와 결혼하겠다는 마의태자의 대답 속에서 그가 어떤 삶을 원하는 지 너무나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부귀 영화의 유혹에 굴복하여 스스로를 저버리기보다는 몸은 불편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한 마의태자,
그런 그였기에 이제까지의 세월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마의태자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마다 가슴 속에 아로새겨지는 듯한 그런 기분을 갖게 되는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화랑도의 세속오계 가운데 임전무퇴를 좋아한다는 마의태자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것, 그 싸움은 꼭 적과의 싸움 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도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희망이 없는 일이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것,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쳤을 때도 다시 일어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 그리하여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 자존심을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임전무퇴의 정신이다.....본문 가운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천년의 역사를 지닐 수 있었던 것 아마 이런 생각들을 지닌 신라인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