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결혼은 하는 게 좋겠다, 고 생각했다.

물론,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외로워도 혼자서 외로운 것보단

둘이기에 외롭고,

그래서 서로에게 기대고 어리광 부리고, 투덜투덜대면서.

그렇게 사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약하고 나약한 존재.

그런 인간이기에 둘인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온 표현 중에 '들러붙는다'라는 말이 참 좋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들러붙는다'라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했지만,

들러붙을 수 있는 것도, 기댈 수 있는 것도, 어리광부릴 수 있는 것도.

어떤 사람에겐 용기를 필요로하는 일이다.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찰싹들러붙고 싶은 사람과 산다는 건.

잔인하면서도 행복한 일 아닐까. 에쿠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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