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잔 믹스커피를 마신다.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커피에 비하면 한참 싸구려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믹스커피를 마실 때 뭔가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은 묘한 쾌감을 느낀다.

매일매일 믹스커피가 얼마나 몸에 나쁜지 세상이 떠들고 있고,

그래서 모두가 믹스커피를 끊고 있는 마당에

나 혼자 대세를 거스르고 한 잔 하는 맛이 참 좋다.

몸에 좋은 야채와 생선으로 구성된 밥을 먹고 기분상 뭔가 건강해진 것 같은데

그 후식으로 믹스커피 한 잔,

하고 나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철저하게 규칙적이고 건강하고 완벽한 것에서 오는 숨막힘을 해소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술도 나쁘고 담배도 나쁘고 마약도 나쁜데

너무 믹스커피만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 같아서,

얘는 얘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고, 가끔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렇다고 에스프레소커피를 안 마시는 것도 아니다.

아메리카노는 커피로 마시고, 믹스커피는 간식으로 마신다고나 할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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