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이상은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제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걸 두려워 했을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속을 걸어갈수 있어야 했던걸

눈물 잉크로 쓴 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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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랠, 라이브로 두 번 들었다. 하나는 어느 인디밴드의 공연에 게스트로 나온 이상은 씨가 따근한 신곡을 들려주던 작년 겨울. 또 한 번은 얼마전 열린 이상은 20주년 콘서트 Festa Festa. 그런데 참 이상했다. 작은 소극장에서 처음 그녀가 이 노랠 부를 때 마음이 찌징-해지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코끝이 찡했다. 슬픈 노래인 줄 알았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또다시 들었을 때, 그곳은 클럽이었고, 사람들이 가득했고, 신나는 분위기였는데 이 노래를 시작하니까 또 가슴이 지잉~해왔다. 슬픈 노래도 아닌데 심장이 흔들려서 어쩔 줄 모르겠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집에 와 다운을 받아 들었지만, 심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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