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거룩한 습관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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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애 3년 동안 예수님은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병자를 고치셨고 죽은 자를 살리셨습니다. 굶주린 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초인적으로 일을 하신 예수님은 늦은 저녁과 이른 아침 구별하지 않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성경은 그 모습을 '습관을 따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이셨으나 이 땅의 통치권을 위임한 인간으로서의 합법적인 권세를 갖기 위해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권능을 입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셨습니다. 신성을 버리고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습관적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여기서 습관이란 자연스러움과 통합니다. 습관적으로는 '당연히', 또는 '평소 하던 대로'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은 삶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이 어떻게 이 땅에서 행하셨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22가지로 유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예수님이 행하신 일은 하나님으로서 하신 일이라고 오해합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인자로 사셨습니다. 그런 모습의 일단을 공생애가 시작되기 30년 동안 예수님은 어떤 사람도 치유하지 않으셨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세례를 받은 후에야 비로소 권능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이셨다면 성령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겠지요. 신성을 포기하고 인성을 지니고 나신 예수님은 이후 3년 동안 철저히 하나님에 대해 의존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이 땅을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위임명령에서 온 권세를 하나님으로부터 온 권능을 통해 강력하게 행사하셨습니다. 따라서 누구든 하나님이 주신 권세 위에 권능를 덧입힘으로써 예수님처럼 살 힘이 주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본이십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예수님의 습관에 주목한 것은 적절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 자신을 비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각양 습관을 돌이킬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살 수 없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으려는 강한 소욕과 사단에게 내준 빌미가 보다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임통치권을 받은 우리가 마귀를 꾸짖고 물리치는 데 그 권세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린 여전히 사단에게 속고 있는 것입니다. 사단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실패한 자입니다. 이제 정해진 기한이 지나면 사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우리 발아래 밟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아담을 멋지게 속인 사단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속이고 있습니다. 마치 이 땅에 대한 통치권이 자신들에게 있기라고 한 것처럼 말이죠. 아닙니다. 이 땅을 다스릴 권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다만 성령의 권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능력 있게 살지 못할 뿐입니다.

 

이 책의 아쉬움이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을 기록하고 그것을 배우도록 권면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어떻게 배울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예수님과 나는 별개의 존재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수님이니까 그렇게 살 수 있었다고 선을 그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살 수 있는 힘은 결코 우리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이 풀어지지 않고서는 그런 삶이란 한낮 신기루와 다를 바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임과 이제 믿음으로 사는 자임을 믿고 성령께서 주장하시도록 자리를 내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성령께서 마찬가지로 예수그리스도의 습관을 따라 살도록 우리를 변모시킬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에 대한 소망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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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리더로 만든 CEO 군수, 김흥식 리더십
김흥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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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출신의 군수가 일냈다. 일개 군에 지나지 않던 장성군을 일약 명품 도시로 탈바꿈시킨 능력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인적자원에 대해 남다른 사고를 갖고 있었다.

 

사람이 변하면 조직 또한 변한다는 평소 신념을 바탕으로 그는 1995년 처음 취임하자마자 무형자산의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국적인 규모로 보나 부존 자원으로 보나 다른 도시에 턱없이 뒤지는 장성군의 앞날을 구상하던 그에게 그런 열악한 현실은 도리어 그가 새로운 가치에 주목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있는 것을 보다 낫게 바꾸는 수준에서 탈피해 전혀 새로운 미래 구상에 헌신했던 것.

 

는 당시로선 엄두가 나지 않던 해외배낭여행을 적극 권장하여 공직사회에 유연한 사고의 바람을 일으켰고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교육투자에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군민들의 과거지향적인 현실인식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활력과 기대로 꿈틀거리는 장성군의 변모는 타 자치단체에 모범적인 사례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성군의 예는 리더의 비전 제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뚜렷이 보여 주었다. 조직 내에서 리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보이는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수치화 할 수 없는 리더의 자질 중에 추종자들의 리더에 대한 무한 신뢰와 기꺼운 동조는 리더가 목표로 하는 비전에 충실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왔으며 자주 조직에 놀랄만한 성과를 가져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장성군이 보여준 혁혁한 성과는 신뢰받는 리더와 믿음 주는 추종자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는 데 이견을 달 수 없을 것이다.

 

리더와 추종자의 신뢰관계는 군소 조직에 한정하지 않는다. 장성군의 두드러진 점은 그런 관계가 장성군 전체에 걸쳐 이뤄졌다는 데 있다. 시민 의식이 바뀌자 장성군은 장성군의 미래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고 홍길동을 비롯한 각종 숨은 자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다양한 시책이 그들의 머리 속에서 샘물처럼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런 결과로 시민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장성군의 현재 모습을 역동적으로 바꿔놓았다. 현재는 미래를 예측하는 훌륭한 도구다. 따라서 지금의 장성군은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중간 기착지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수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국가적으로 또는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국책사업과 시책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데 여념이 없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국책·시책 사업을 벌이는 데 앞서 살펴야 할 것이 있다. 추종자, 곧 국민과 시민들이 합의하고 참여하는 이상에 대해 고심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리더가 깃발을 들고 앞서 나갈 때가 있고 많은 경우 그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전위의식은 자칫 추종자들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역기능을 하기도 한다.

 

보폭을 맞춰 함께 걷는 이상이 때론 불편하고 더딜 수 있다는 점을 불인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비록 조금 더디 가더라도 사람 생각하는 유연성이 발휘된다면 굳이 치르지 않아도 될 각종 저항을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에서다. 과거 정권의 엇박자(원인, 아마추어리즘)와 현정권의 지나친 과단성(예, 쇠고기 파동)에서 비롯한 민감한 사회적 문제들은 보는 이의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대부분 서둘러 성과를 내고자 하는 과욕이 앞선 결과라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장성군의 예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기반시설은 건물이나 도로 등 물리적인 수준에 한정하지 않는다. 시민의식이 성숙해지도록 물을 주는 일에서부터 좌절된 현실의식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꿔내는 데 이르기까지 그 안에 형성된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중히 가꾸는 것 모두 사회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장성군이 어떤 일에 앞서 교육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은 대단한 일이다. 누구나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분투하는 시대에,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을 너무도 많이 쏟아내는 현실에서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는 장성군의 모습은 많은 부분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미래가치와 비전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 볼 일이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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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예배자 - PK와 함께하는 은혜의 실크로드 항해
이요셉 글 사진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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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주셨던 주님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굶주린 백성들과 같았던 나에게 찾아오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할 때 우린 또 다른 백성을 향한 상한 심령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춤추는 예배자』는 특별히 춤을 통해 주님의 살아 계심을 선포하는 크리스천 춤꾼들이 중국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낸 행전(行傳)입니다. 북한 땅이 훤히 보이는 단둥을 시작으로 그들은 발길이 닿는 곳곳에 주님을 향한 갈망을 육체적 언어로 풀어헤쳐 놓았습니다.

 

만국공통어라고 할만한 몸짓의 향연은 마침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춤을 통해 드러난 주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벽에 몸을 반쯤 숨기고  수줍게 미소 날리던 소녀와 "한 번 와 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공연장에 나와 적잖이 감동 받은 아주머니는 이들의 여정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낮고 낮은 곳을 지향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각종 기사를 통해 우린 중국이 극단적인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질 만능의 암몬이 거리를 누비는 동안 공안이라는 이름의 훼방꾼이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되는 광장의 문을 걸어 잠근 그 곳, 그 견고한 진을 파하는 힘은 그들이 막아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있습니다. 그 이름의 권세가 결국 중국을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해 낼 것입니다. 그 일에 전심으로 헌신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때때로 열매가 적어 보이고 생각한 것만큼 은혜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들이 그 땅에 뿌린 씨앗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뿌린 씨를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풍성히 열매 맺게 하실 하나님을 고대하며 여정과 감흥을 꼼꼼히 기록한 글과 영감 넘치는 사진이 이 책을 살아 숨쉬게 하고 있습니다.

 

전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역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단둥에서 만난 탈북자들이 북한선교를 꿈꾸며 금식 기도하던 중 받은 에스겔서 36장의 말씀(부정한 여인 같은 죄악의 땅을 다시 거룩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질 줄 믿고 감격했습니다. 탈북자 중 한 자매의 고백이 지금도 살아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금식기도 마지막 날, '저 죽어 가는 내 형제에게'라는 찬양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우리나라(북한)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 땅에 가서 엄마를 봐야겠다는 마음보다 우리나라에서 죽어 가는 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많이 생겼어요. 엄마는 하늘나라 소망이 있는데 저들은 없잖아요. 아무 것도 모르고 죽어가잖아요. 그래서 결국 한국 갈 마음을 포기했어요."

 

그 자매는 한국에 있는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어 가는 영혼에 대한 상한 심령을 쏟아 부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책이 다양한 방식으로 주님을 증거 하려는 이들에게 영적 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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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계산 트레이닝 - 영재들의 특별한 계산 비법을 배운다!
고다마 미쓰오 지음, 서금석 옮김, 현태준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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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렇게 하니까 빨라."

 

한번 해 보라고 건네준 책을 펼쳐 몇 번 읽더니 첫째 아들이 놀란 표정으로 탄성을 발합니다. 책이 처음 사무실로 배송 되어 왔을 때 호기심에 못이긴 제가 먼저 곱셈법을 훔쳐봤습니다. 17×12를 계산하는 방식이 새로웠습니다. 뒤의 수 12를 10과 2로 나눠 앞의 수 17로 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7×(10+2)=(17×10)+(17×2)=204로 푸는 방식입니다.

 

여기 까지는 조금 새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독특할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36×11을 푸는 방식은 어떨까요? 앞의 수 36을 3+6=9로 푼 후 숫자 3과 6을 각각 숫자 9의 앞과 뒤에 두는 셈법입니다. 답은 396입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곱셈은 종이에 써서 곱하는 것이 일상화된 우리 세대에게 위와 같은 셈법은 신기합니다. 책에는 이 외에도 덧셈과 뺄셈, 나눗셈 전반의 셈법을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왔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배워오고 있는 셈법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런 독특한 셈범은 인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도수학은 무조건 암기하기 보다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학습법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학을 공부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보다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습니다. 계산은 통상 좌뇌를 사용하지만 인도 아이들은 그럴 때조차 우뇌를 사용함으로써 창의적으로 공부하는 습성을 몸에 익히는 것이죠.

 

수년 전부터 우리 학습 풍토에도 창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학습 방법들이 적용되어 온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많이 모자란 듯합니다. 여전히 사교육 열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이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암기와 반복 학습을 기저로 하는 전통적인 학습 방법으로는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창의성을 고양할 수 없습니다.

 

수학이 논리적 사고를 길러준다는 통설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수학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인도수학법의 원리를 차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이 책이 우리 수학계에 실험 기제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빠, 지금 쓰고 있는 셈법대로 할래. 그게 익숙하거든..."

 

인도 셈법의 논리 전개 방식과 사고력을 인정한 아이도 몸에 밴 전통적인 셈법을 당장 버리기가 쉽지 않았던 듯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도전한 셈법의 원리들은 아이 머리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한가지 방식만이 전부가 아니라 생각 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함을 아이가 깨우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함으로써 성숙하게 사고하고 판단하는 인간형을 곱씹게 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자칫 유일한 해결책에 목을 매달 아이들에게 이 책이 사고의 유연성을 북돋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아울러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의 일단을 전 아이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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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왕 주몽 2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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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학습 열풍에 맞춰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들 중에 만화 형식을 빌린 학습서가 단연 돋보이는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한자와 친숙하게 되더라는 입소문 때문이다. 여기에 책 내용의 질 또한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그런 입소문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물론 입에 오르내리는 책이란 대부분 그 질에 있어서 이미 독자의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책의 질이 입소문에 앞선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입소문의 긍정적인 측면은 독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출판기획으로의 변화에 있을 것이다. 더욱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은 독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바 그런 점에서 아이들의 행동발달 특성과 인지능력을 공히 고려한 책의 출판은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출판되는 학습서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크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을 취하고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친근한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있겠다.

 

특히 시리즈 중 2권 째를 출판한 삼성출판사의 『한자왕 주몽』은 우리 고유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아이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아울러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라는 인물을 고식적으로 그리지 않은 점 또한 돋보인다. 오히려 이 책의 주몽은 '장난기가 많아 항상 사고만 치는 주몽'으로 표현되어 있다. 너무 훌륭해서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닌 아이들 주변에서 언제나 보고 만나게 되는 '지나치게' 평범한 인물 설정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아이들이 그 주몽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 특유의 키득키득 거리며 웃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다 읽고 난 후에도 재미있었다는 평을 잊지 않을 만큼 그 인물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미 다른 출판사의 유사한 형태의 시리즈물을 읽고 있던 첫째는 동생들이 무척 좋아하겠다는 의견을 내주기도 했다. 참고로 첫째는 12살이고 둘째와 셋째는 각각 9살과 7살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게 하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라고 뒤질 수 있겠느냐마는 호기심과 학습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줄 책의 출판은 더디 이뤄지고 있었다. 이 책이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다만, 모 방송국에서 절찬리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이라는 후광에 단순히 편승함으로써 모처럼 만에 맛보는 두 가지 기대 효과를 잠식하지 않도록 유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의 눈은 정직하다. 그리고 좋아할 만한 대상을 찾아 빠르게 변화한다. 그만큼 아이들의 평가가 냉혹하다는 뜻일 수 있을 것이다. 어리다고 얕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선물해 주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보다 신경 써주기를 아울러 바란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출판 환경에서 이런 주문을 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 아이들이 잠재적인 독자군을 형성하게 된다면 출판사 입장에서도 그리 손해나는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사족을 좀 붙였다.

 

『한자왕 주몽』 제2권은 상형문자와 회의문자의 생성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어느 날 주몽과 영포는 스승으로부터 '12개의 상형문자가 어떤 사물의 형상을 본뜬 것인지' 알아오라는 숙제를 받는다. 좌충우돌 사고를 치는 가운데 주몽과 영포가 문제의 한자가 어떤 사물에서 빌려 온 것인지 익히게 되는데......  그 과정이 참 코믹하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들이 한참을 키득키득 거렸을 것이라 생각하니 나도 웃음이 나왔다.

 

한편 해일과 달월이 합쳐진 밝을 명(明)자의 의미를 가르쳐 주려는 스승 앞에 주몽과 영포, 그리고 소서노가 앉는다. 하지만 난 우리 아이들이 그처럼 앉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엔 이 대목을 읽는 우리 아이들이 마치 그와 같이 여기지 않았을까, 라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호기심 많고 말 많은 셋째가 말도 안 되는 말로 자기 주장을 떠벌렸을 테고, 그래도 셋째보다 조금 더 배운 둘째가 셋째 입을 막고 나서서 "밝다는 뜻입니다. 해만 있어도 눈이 부신데, 거기에 달까지 있으니 어찌 밝지 않겠습니까?" 하고 소서노처럼 답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아빠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큼 이 책은 흡인력이 대단하다. 만화라는 형식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한자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토리 구조도 크게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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