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어느 책방에 머물러 있던 청춘의 글씨들
윤성근 엮음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깊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과 글로는 그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는지 이름만 가득 채웠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더 간절한 고백이 또 무엇이랴. (51쪽)

자유는 보이거나 잡을 수 없기에 찾을 수도 없다. 실체가 없으니 망가지거나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을 수도 없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란 더 이상 자유를 찾지 않게 되었을 때, 그때가 아닐까. (75쪽)

지금과 다른 건 그 시절을 살았던 청춘들은 저마다 존재에 대해서 더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것이다. 자격증 개수나 토익점수보다 자신과 사회의 존재에 대한 탐구가 언제나 먼저였다. (133쪽)

그때의 청춘들은 누구나 시인이었다. 좋아하는 시 몇 편쯤 외울 줄 알았고 노트 한 귀퉁이에, 아끼는 책 한 켠에 자작시 몇 줄쯤 부끄러움 없이 끄적일 줄 알았다. 그때 그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실체도 정답도 없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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