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4월
절판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다지만, 어찌 보면 리허설에서 만나는 연주자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더불어 사는 참다운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정작 공연에서 만나는 음악가의 모습은 허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늘 과정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연연하는 성취라는 것도 결국은 과정의 결과로 얻는 부산물일 따름입니다. 그래서 늘 공연보다 리허설을 더 관심 있게 보게 됩니다. 공연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삶의 냄새가 코끝을 찌르기 때문입니다.-54쪽

세상이 아무리 숨 가쁘게 돌아가도 어느 순간에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볼 줄도 알아야겠지요. 그렇게 때로는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스려야 숨이 턱에 차서 숨 넘어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바로 그때 무엇보다 음악이 필요합니다. -93쪽

그러나 실제고 무슨 곡을 연주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나 살려고 발버둥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음악가로서 본분과 사명을 잊지 않고 음악을 통해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동을 실천했다는 것입니다. -169쪽

우리사 사는 세상은 언제나 비교를 강요합니다. 그것도 누군가의 모든 것을 두루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둘도 아닌 하나만 앞세워 비교하곤 합니다. 비교를 통해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삶의 여유를 얻는 것이 아니라 우열만을 가리고 선택을 부추깁니다. 그래서 너무나 쉽게 뭔가를 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를 비난합니다. -221쪽

다름 아닌 그가 바로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짝사랑한 청년이었고, 그가 바로 겨울 나그네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내가 사랑의 노래를 원했을 때 그 노래는 슬픔으로 바뀌었고, 내가 슬픈 노래를 원했을 때 그 노래는 사랑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 슈베르트-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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