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 여행에 미친 사진가의 여행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포토에세이
신미식 사진.글 / 끌레마 / 2008년 7월
품절


희망봉 언덕에 올라서면 바다색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뉜다. 바로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다.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다. 같은 곳에 있으면서 다른 바다의 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바다는 두 가지 색이 만난다. -55쪽

사진을 찍는 마음은 그런 것이다. 아무리 피사체에 대한 욕심이 생겨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셔터를 누른다면 그것은 단지 사진 사냥일 뿐이다. 결국 피사체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진이란 상대방에 대한 테러에 불과할 뿐이다. 피사체를 사냥하는 이기적인 사진가가 될 것인가? 피사체를 존중하는 사진가가 될 것인가?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분명한 것은 예의를 갖춰 셔터를 누르는 마음이 결국 감동을 주는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147쪽

그리움은 특별한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걸었던 길과,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내가 기댔던 작은 골목의 오래된 담장도 다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것, 그렇게 기억되는 것들로부터 우린 추억이라는 선물을 얻는다. 특별하지않은 것들이 특별해지는 순간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알게 된다. -177쪽

"살다보면 스스로 아픔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263쪽

사람에게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보이지 않는 인연은 한 사람만의 것일 수도 있다. 바다는, 사람 마음을 흔드는 바람과도 같은 존재이다.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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