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싱 체험심리치료 - 내 마음의 지혜와 선물
주은선 지음 / 학지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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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들린 교수는 문제나 이슈를 항상 총체적이고 전체적으로 보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가족적, 문화적, 맥락적, 발달적 측면에서 내담자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나는 젠들린 교수를 통해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을 처음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어떤 문제로 괴로워했던 것은 문제를 문제 그 자체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해 주었고 문제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었다. "네가 그랬구나......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네가 갈등을 느끼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다."-16쪽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과연 자신의 감정과 본연의 모습을 얼마나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왜 우리는 '나됨'은 없이 '역할 속의 나'에 더 충실해야 하는가?-29-30쪽

로저스는 "인간은 결국 각각의 섬이다."라고 하였다.(주은선 역, 2009). 다시 말해, 인간은 각각의 섬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여기 있고 저 사람은 저기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섬과 섬이 만나려면 결국 다리를 놓을 수밖에 없다. 섬이라는 자각을 못하면 내가 거기에 침범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이는 소유와 관련된 것으로서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섬이라고 자각하면 차근차근 다리를 놓고 서로를 만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이 된다. 일방적으로 다리를 놓는 것도 아니다. 다리를 놓을 만큼 섬이 건강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섬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이는 곧 관계로 정립될 수 있다. 부부, 부모 자식 모두는 다 각각의 섬일 뿐이다. 다 함께 하나의 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각의 섬에 있는 것이다. -42쪽

포커싱(focusing)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과 정서적 치유(emotional healing)를 위해 몸에 집중하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과정이다. 즉,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특정한 문제와 연결된 느낌, 또는 '감각느낌(felt sense)'에 초점을 맞추어 특별한 느낌의 신체 자각과 접촉하는 과정을 말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체적인 반응에 집중하면 이 느낌을 체험할 수 있고, 그곳에 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주은선, 1998).-49쪽

한 가지 문제에는 다양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감정은 포커싱 과정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문제와 관련된 본래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수많은 다양한 감정 중에서 변화하고 있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152쪽

경청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진술을 해 주거나 포커서가 말하는 것을 반영해 말하는 것이다. 포커서가 "난 슬퍼"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래, 너 슬프구나."라는 식으로 이야기해 준다. 포커서가 "목 안에 단단함이 느껴져."라고 말하면 "아, 네 목에 단단한 것이 느껴지는구나."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요컨대, 포커서가 들을 필요가 있는 말들과 감정을 거울처럼 반영해 주는 것이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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