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어도 되는 밤
헨 킴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성경, 마태복음 5장 4절.


 간단한 그림일지라도 그리거나, 보면서 큰 위로를 받고는 해요. 또 짧은 글일지라도 몇 자를 쓰거나,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기도 하고요. 마치 슬플 때, 밤에 실컷 운 것 같은 위로를 받아요. 그림과 글이 위로의 눈물이 된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애통해하기도 하는 저. 그런 저에게 위로의 손길을 주는 그림과 글. 언제나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bed for crying


괜찮아

눈물에 잠겨도 돼 -(20~21쪽)

 

 

everybody hurts


누구나 상처가 있지 -(68~69쪽)


'밤이 되길 기다렸어
너와 나
GOOD NIGHT
SUNDAY MOOD'


 이렇게 네 묶음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위로라는 커다란 묶음 안의 네 묶음이에요. 그 하나하나가 흑과 백의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이고 재치 있는 그림과 글이 되네요. 눈물에 잠겨도 괜찮다고 하면서, 침대에 고인 눈물에 잠겨 있는 여성. 또, 누구나 상처가 있다고 하면서, 반창고를 몸에 붙인 여성. 슬픔의 이해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쓰여진 것 같아요.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중에서


 '함께 걸어 줄 누군가' 같은 그림과 글.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같은 그림과 글. 지은이가 '실컷 울고 싶은 밤'이 있었기에 '실컷 울어도 되는 밤'이 나온 것 같아요. 지은이의 그런 이해가 있었기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게 이 단순한 그림과 글이 우리에게 우아함이 되네요. 그 우아함이 위로를 주고요.


 단순한 그림과 글이 모인 이 책에서 위로를 받으며, 쉬게 되는 책이에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인 우리들이 쉬게 되는 책이지요. 그 쉼에 감사하게 되네요.




덧붙이는 말.


 저자인 헨 킴의 개인전 '미지에서의 여름' (2017 7/29~10/1)이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서울 한남동)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북폴리오 2017 하반기 서포터즈로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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