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스트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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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본드(James Bond)1 이야기들, 제이슨 본 (Jason Bourne)2 이야기들. 애런 크로스(Aaron Cross)3 이야기. 에단 헌트(Ethan Hunt)4 이야기들. 비밀 요원인 그들. 맡겨진 임무를 멋지게 해결하지요. 그들의 이야기에는 끝없는 궁금증, 넘치는 긴장감, 화려한 볼거리, 달콤한 사랑이 잘 녹아들어 있어요. 그렇게 이야기는 저에게 상쾌한 물감으로 다가오고요. 그리고 저도 그 물감에 녹아들지요. 여기, 제가 녹아들 상쾌한 물감이 또 있네요. '케미스트'라는 소설이에요.

 

 '그녀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은 희생자 대신 포식자를 발견하리라. 그녀의 섬세한 함정 뒤에 숨은 독거리를.' -15쪽.

 

 '알렉스는 대상을 다치게 하지 않고 정보를 빼내는 데 최고의 실력자였다.' -56쪽.

 

 이름은 줄리아나. 그렇지만, 알렉스 외 수많은 다른 이름이 있는 여성. 화학자이자, 전직 비밀 요원이지요. 그런데, 국가와 조직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어요. 자백제를 만들어 테러리스트를 심문하던 일을 6년이나 했었는데요. 이제는 살기 위해 떠돌지요. 3년째예요. 함정을 설치하고, 방독면을 쓰고 자는 줄리아나. 그런데요. 옛 상사인 카스턴으로부터 이메일이 와요. 대니얼이라는 남자에게서 정보를 얻으면 더 이상 쫓지 않겠다는 제안이었지요. 생화학 무기로 테러를 일으킬 사람이라는 그. 보기에 교사인 대니얼 비치. 과연 함정일까요? 아니면, 기회일까요?  

 

 '그녀는 이제 다른 자아, 그 부서에서 ‘케미스트’라 불렀던 자아를 불러냈다. 케미스트는 기계다. 냉혹하고 끈질긴 괴물이 이제 풀려났다. 바라건대 그의 괴물도 나와 주기를.' 107~108쪽.

 

 '"나는 당신에게 끌리는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끌린 적이 없었어요. 난 당신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끌렸어요. 이건…… 중력에 대해 읽는 것과 처음으로 낙하하는 것만큼 달라요."' -316쪽.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내 약점이 되어주어서 기뻐요. 고마워요. 당신이 있어서."' -471쪽.

 

 줄리아나는 대니얼을 잡아 심문하는데요. 결국, 서로 사랑하게 되지요. 케빈과 밸은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게 하고요.

 

노래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그것뿐.

 나는 내 입으로 잔을 가져가며

 그대를 바라보고, 한숨 짓는다.


예이츠 (1865~1939)

 

 A DRINKING SONG

 

 Wine comes in at the mouth

 And love comes in at the eyes;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I sigh.


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민음사 세계시인선 11 '첫사랑', 민음사, 예이츠 지음, 정현종 옮김'에서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고 한 시가 있지요. 대니얼에게 자백제는 혈관으로 들었고, 사랑은 눈으로 들었나 봐요. 한숨 짓지 않고, 줄리아나와 예쁜 사랑을 하는 그. 그렇지만, 암살과 배신, 반전과 두뇌 싸움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줄리아나와 함께 소용돌이에 들어가게 되지요. '케미스트'에는 이렇게 사랑 안에 모험이 있어요. 달콤한 사랑 안에 끝없는 궁금증, 넘치는 긴장감, 화려한 볼거리가 녹아들어 있어요. 그래서 '케미스트'만의 색을 가진 상쾌한 물감이 되었고요. 저는 그 상쾌한 물감에 기꺼이 녹아들었네요.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 역시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잘 그려요. 길게 그려진 글이지만, 잘 읽혀요. 글솜씨가 있어요. 위의 책 소개 영상(book trailer)에서 액체에 빠르게 녹아드는 것처럼 이 이야기에 빠르게 매혹돼요. 그나저나 책 앞에서 '제이슨 본과 아런 크로스(애런 크로스)에게 바친다'고 헌사했는데요. 본(Bourne)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지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비밀 요원의 이야기였어요. 이 여름에 만난 비밀 요원의 사랑 이야기. '케미스트'는요. 아주 상쾌했어요.  

북폴리오 2017 하반기 서포터즈로서 읽고 씁니다.


  1. 007 이야기들의 주인공.
  2. 본(Bourne) 이야기들 가운데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제이슨 본'의 주인공.
  3. 본(Bourne) 이야기들 가운데 '본 레거시'의 주인공.
  4. 미션 임파서블(Misson: Impossible) 이야기들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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