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스토리콜렉터 55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저는 불가리아라고 하면, 세 가지가 떠올라요. 바로 장수 마을, 요구르트(Yogurt), 니나 도브레브(Nina Dobrev)예요. 불가리아의 스몰랸(Smolyan)1에는 오래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또 불가리아를 생각하게 하는 요구르트 '불가리스'가 우리나라에 있잖아요.2 불가리아가 요구르트의 나라3이기에 그래요. 그리고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 2009~2017)'에서 엘레나 길버트 역의 매력적인 여배우, 니나 도브레브. 불가리아에서 태어났다고 해요. 두 살 때부터는 캐나다에서 살았다고 하지만요.4 니나 도브레브는 불가리아의 얼굴을 갖고 있어요. 그 불가리아로 여행하는 할머니 비밀 요원의 이야기가 있네요. 그 할머니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기로 해요.


 폴리팩스 부인! 비밀 요원이에요. 아마 최고령 비밀 요원일 거예요. CIA의 소속 폴리팩스 부인이 부장 카스테어스에게서 새로운 임무를 받아요. 불가리아의 지하조직에 여덟 개의 여권을 전달하는 일이에요. 폴리팩스 부인의 화려한 모자로 여권을 감추어 간다는 거예요. 그렇게 지하조직을 이끄는 찬코를 만나는 임무를 위해 떠나지요. 그런데, 경유지에서 만난 젊은이 필립. 그가 불가리아에서 간첩 혐의로 수용소에 갇혔다고 들어요. 결국, 폴리팩스 부인, 필립의 친구인 데비와 지하조직이 함께 수용소를 습격하기로 해요. 그리고 폴리팩스 부인의 모험담이 펼쳐지지요.


 '곧 비행기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폴리팩스 부인은 새로운 임무를 시작하는 이때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이 박제된 동물처럼 무기력하게 보였다. 부인은 미련 없이 잡지를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이번 임무가 끝나면 나는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하나의 임무가 끝날 때마다 자신이 조금씩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또 한 번 그녀는 친구들을, 정체성을, 아이들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안전하게-등 뒤에 남겨두고 작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말이다. 하지만 부인은 생각했다. 이 나이야말로 인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편안한 삶에 안주하던 시간은 충분히 겪었고, 무사안일한 인생이라는 것은 헛된 꿈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최소한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 50~51쪽.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꾸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최소한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지'라고 말하는 폴리팩스 부인. 임무를 통해 조금씩 변하는 비밀 요원 할머니. 그렇게 자기 자신을 바꿔 나가는 할머니. 이 폴리팩스 부인은 제가 불가리아를 그리며, 떠올린 것을 모두 갖고 있어요. 장수 마을! 그건 바람직한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요. 폴리팩스 부인의 바탕도 그렇지요. 또, 요구르트! 온몸에 기운이 다시 차오르게 하지요. 폴리팩스 부인도 여러 사람에게 그렇고요. 그리고 니나 도브레브! 매력의 마력이 있는 여성이에요. 물론, 귀여운 폴리팩스 부인도 그렇고요. 이 세 가지로 폴리팩스 부인은 자신을 바꿔 나가고 있어요.

  

 

 '이국적인 센슈얼한 향기가 폐로 스며들면 나는 저절로 감기는 눈을 느낀다. 확실히 아내의 체취의 파편이다.'

- 이상, <날개> 중에서



 불가리아에는 제가 떠올린 세 가지뿐만 아니라, 온천5과 장미유6가 좋다고 해요. 온천은 개운하지요. '불가리스'의 CF 중에 해우소(解憂所)가 나오는 게 있었어요. '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도 온천과 해우소처럼 개운해요. 부인의 재치와 유쾌가 시원하지요. 또, 장미유는 황홀하고 달콤해요. 사랑도 황홀하고 달콤하고요. 그 황홀과 달콤함으로 치유하지요. '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을 만나면 장미유와 사랑처럼 치유가 돼요.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예요. 1971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이야기예요. 그때는 냉전 시대였지요. 그래서 냉전 시대의 얼굴을 갖고 있어요. 이 책의 폴리팩스 부인이 간 곳, 불가리아는 그때 공산주의 국가였어요. 지금과는 다르지요. 그런데, 지금의 북한이 그려져요. 북한에서 억류되었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의 사망 소식7이 얼마 전에 있었지요. 폴리팩스 부인이었다면, 습격해서 구출했을 거예요. 그의 사망에 안타까운 심정! 그나마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로 온천과 해우소처럼 개운해지고, 장미유와 사랑처럼 치유되네요.





 덧붙이는 말

 

(사진 출처: 북로드 네이버 포스트)

 

'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띠지 날개 퀴즈 이벤트를 하고 있네요. 참여해보세요.





스토리콜렉터스 2017로서 읽고 씁니다.


  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2850&cid=43876&categoryId=43877
  2. '불가리스'와 '불가리아'의 상표권 분쟁이 있었어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6&aid=0000213499)
  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2851&cid=48181&categoryId=48265
  4. https://ko.wikipedia.org/wiki/%EB%8B%88%EB%82%98_%EB%8F%84%EB%B8%8C%EB%A0%88%EB%B8%8C
  5.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2850&cid=43876&categoryId=43877
  6.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2852&cid=43876&categoryId=43877
  7.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6/20/0200000000AKR20170620009352071.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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